과학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도시, 그리폰 시티.
이곳은 그 별명에 맞게 생명 공학, 기계 공학 등 각종 과학 시설이 많이 세워져 있는,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하기를 갈망한다는 꿈의 도시였다.
그러나 이 도시는 2년 전 [아스트라이모나드]가 괴인 군대를 이끌고 리나 시티로 진군할 때, 그들의 손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고, 지금 그리폰 시티에 남아 있는 과학 시설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오로지 부서진 벽돌과 철근으로 이루어진 뼈대만이 이 곳에 과학 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2년 전에 있었던 괴인 군대의 침공에 그리폰 시티에 살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고, 지금은 전체 인구 수에서 절반이 조금 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도시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리폰 시티 중심부에 거대한 관 모양을 가진 구조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그리폰 시티 시민들은 도시 중심부에 나타난 관 모양의 구조물을 연구하기 위해 구조물 주위로 몰려 들었다.
그리폰 시티의 시민들 일부가 자신이 만든 구조물, [성궤] 주변으로 몰려들자,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에서 마치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힘을 사용해 [성궤]를 가동하는 리스.
리스의 힘을 받은 [성궤]가 강렬한 빛을 일으키자, [성궤]에서 일어난 빛을 쬔 사람들은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성궤]의 노예가 되었다.
[성궤]의 빛을 받고 리스의 노예가 된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성궤] 앞에서 의식을 벌이며,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의 수급을 [성궤] 앞에 바치겠노라 다짐하며 광폭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성궤]의 빛을 쬐지 않은 그리폰 시티 시민들은 처음에는 이들을 좋은 말로 달래며 광폭한 행보를 저지하려 하였으나, [성궤]의 빛을 쬐고 리스의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그런 입에 발린 말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성궤]의 빛을 쬔 시민들은 [성궤]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민들을 이단, 역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이들을 멸시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일반 시민들이 소지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도검류, 총기류 등의 무기까지 사용하는 것도 불사하며, [성궤]의 빛을 쬐지 않은 그리폰 시티 시민들을 괴롭히는 나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이어졌다.
리스가 [성유물]이라 불리는 거짓으로 가득 찬 흉물, [성궤]라고 하는 것을 보냈다는 사실을 접한 알베르는, 히타를 일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파견하여 [성궤]를 조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그 [성궤]라고 하는 것을 파괴하라고 하였다.
알베르의 지시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그리폰 시티에 파견을 나온 히타는, 현재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정말 현실인지 알기 위해 손으로 연신 두 눈을 비볐다.
히타의 눈 앞에선 흉기를 든 사람들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쫓으며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 흉기를 든 사람을 제압해야만 하는 상황.
히타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어린아이를 위협하고 있는 한 여성을 찾아가, 흉기를 든 여성에게 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느냐고 물었다.
"잠깐만!!!"
"뭐야??"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어린아이한테 그런 위험한 걸 휘두르려 하다니, 제 정신이야?!"
"[성궤]의 세례를 받지 않은 자는 모두 이단이고, 우리의 신을 거스르는 역적이다! 어린아이라도 예외가 아니야!"
"으아아앙...!!!!"
"이런 어린아이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대체 그 [성궤]인지 뭔지 하는 게 뭐길래, 이런 어린아이한테 흉기를 휘두르는 건데?!"
"그건 너 같은 계집이 참견할 바가 아니야! 거기 뒤에서 벌벌 떨고 있는 아이랑 같이 이 칼에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애 앞에서 비켜!"
"으아앙!!! 무서워!!! 살려줘!!! 엄마아아아!!!"
"[성궤]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이런 어린아이를 괴롭히다니...!!!"
[성궤]의 빛을 쬐고 리스의 노예가 된 여인이 오른손에 단도를 들고 약 7살 정도 쯤으로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에게 해를 입히려 하자, 그리폰 시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정신 나간 광경을 일부나마 온 몸으로 느낀 히타는, 잘못 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지금 이 상황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성궤]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물건 때문에, 다 큰 어른이 약한 어린아이에게 흉기를 휘두르려고 하다니.
그리폰 시티 중심부에 나타난 [성궤]로 인해 일어난, 미쳐도 단단히 미친 이 상황을 히타는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여인이 히타의 등 뒤에서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어린 소년을 향해 단검을 휘두르려 하자, 여인이 단도를 쥐고 있는 손을 있는 힘껏 붙잡는 히타.
히타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사용해 여인이 쥐고 있던 단검에 작은 불꽃을 붙였고, 단도에 불꽃이 붙은 것을 본 여인은 갑자기 느껴져 오는 뜨거움을 없애기 위해 단검을 쥐고 있던 손을 파닥거렸다.
여인이 손을 파닥거리자 여인의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단검.
히타는 다시 한 번 불꽃을 일으켜 단검의 존재를 이 도시에서 지워 버렸다.
히타가 일으킨 불꽃에 의해 불타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 단검.
자신이 쥐고 있던 단검이 사라진 것을 본 여인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곧 새로운 무기를 구해서 다시 올 테니 거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 말하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분통함에 씩씩거리며 히타와 대원들이 있던 장소를 떠났다.
어린아이에게 단검을 휘두르려던 여인이 히타와 대원들이 있던 장소를 떠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냥한 목소리로 등 뒤에 있던 소년에게 이제 괜찮다고 말하는 히타.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정말 괜찮은 것이냐고 물었고, 히타는 방금 그 아줌마가 다시 온다면 이 누나가 또 혼내 주겠다며, 이제 소년을 괴롭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하였다.
히타의 대답에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되찾은 소년.
이 소년은 자신을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며, 히타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현재 그리폰 시티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 단 하나도 빠짐 없이 설명해 주었다.
라이트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그리폰 시티 중심부에 나타난 [성궤]라는 거대한 상자가 그리폰 시티에 살고 있는 일부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들었고, [성궤]의 빛을 쬔 사람들은 모두 [성궤]의 빛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며, [성궤]의 빛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이단이니 역적이니 하는 이상한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라이트는 [성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리폰 시티에 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이 좋게 지냈는데, 어느 날 이 도시 중심부에 [성궤]가 나타난 날부터, 그리폰 시티에 지금과 같이 이상하고 무서운 일만 잔뜩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였다.
라이트로부터 [성궤]라는 것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접하자, 마음 속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조종하려 하는 리스에게 분노의 불꽃을 불태우는 히타.
히타는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라이트에게 이 누나와 형들이 그 [성궤]인지 뭔지 하는 못된 상자를 부숴 버리겠다고 말하였고, 라이트는 히타와 대원들에게 반드시 [성궤]를 부숴버리고, 이 그리폰 시티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다시 사이 좋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라이트의 안내에 따라 [성궤]가 자리잡고 있다는 도시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기는 히타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잠시 후, 히타와 라이트,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눈에 [성궤]의 모습이 나타나자, 그 거대하고 웅장한 분위기가 주는 위압감에 순간 긴장하는 히타와 대원들.
라이트는 이제 곧 사람들이 [성궤] 앞에서 의식을 시작할 시간이라며, [성궤] 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로 몸을 숨기자고 하였고, 라이트의 안내에 따라 [성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긴 히타와 대원들은, 라이트의 말에 따라 곧 있으면 [성궤] 앞에서 열릴 의식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라이트가 말한 시각이 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하나 둘씩 [성궤] 앞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라이트는 살며시 속삭이는 목소리로 저 사람들이 모두 [성궤]의 빛을 쬔 사람들이라고 하며, 저 사람들 모두 일정 시간이 되면 [성궤] 앞에 모여 저렇게 이상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라이트의 말에 히타와 대원들은 마음 속으로 반드시 [성궤]를 파괴하고 그리폰 시티에 다시 평화를 가져다 주겠다 다짐하며, [성궤] 앞에서 이뤄지고 있는 의식을 조용히 지켜 보았다.
[성궤] 주변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는 제단 위에서 의식을 치루고 있는 1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소녀를 보자, 히타는 라이트에게 혹시 저 소녀가 [성궤]를 지키는 무녀 같은 사람이냐고 물었고, 라이트는 제단 위에 올라가 의식을 치르고 있는 소녀는 무녀로도 신관으로도 볼 수 있지만, 소녀가 자신을 칭하는 말은, 바로 [성궤]를 지키는 "용자"라는 이름이라고 답해 주었다.
라이트에게서 저 소녀가 "용자"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들은 히타는, 저 소녀를 제압한다면 [성궤] 파괴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성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성궤] 앞에서 열린 의식이 끝나는 것 같은 조짐을 보이자, 라이트는 지금이 바로 [성궤]를 파괴할 기회라고 말하며 히타와 대원들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라이트의 수신호에 맞추어 [성궤]를 파괴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성궤]가 있는 곳으로 달리는 히타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의식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을 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난 히타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보자, [성궤] 앞에 모여 의식을 치르고 있던 사람들은 웬 놈들이 [성궤]의 의식을 방해하는 것이냐며, [성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성한 의식이 중단되어 버린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였다.
"당장 의식을 멈춰!!!!" (히타)
"뭐, 뭐야?!" (그리폰 시티 시민 1)
"웬 놈들이냐?!" (그리폰 시티 시민 2)
"어떤 놈들이 감히 신성한 의식을 방해하느냐!!!" (그리폰 시티 시민 3)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시큐리티 포스]다! 이제 이 흉물 앞에서 벌어지는 의식은 끝이야!!!"
"[시큐리티 포스]라고?!"
"위대하신 그 분을 돌아가시게 만든 역적 놈들!!!!"
히타와 대원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시큐리티 포스]라고 소개하자, [성궤] 앞에서 의식을 치루던 시민들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향해 위대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역적이라 칭하며, 자신들이 모여 있는 [성궤]를 모신 제단 앞에 이 역적들의 수급을 바쳐야 한다고 아우성을 피우기 시작했다.
의식을 다 마치지 못한 것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높이의 제단에서 겁 없이 펄쩍 뛰어내려 히타와 대원들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성궤]의 용자".
"용자"라고 불리는 소녀는 이 자들이 바로 그 분께서 말씀하신 역적들이냐며 히타와 대원들의 모습을 천천히 둘러 보았고, 히타의 눈동자에서 뜨겁게 이글거리는 분노의 불꽃을 느낀 "용자"는, 히타를 향해 네 눈동자에서 뜨겁게 불타 오르고 있는 그 불꽃이 꽤 마음에 드니, [시큐리티 포스] 같은 역적들을 등지고 자신과 함께 그 분의 못 다 이룬 뜻을 이루지 않겠냐며, 히타에게 자신과 같은 [암흑 날개] 쪽으로 넘어올 것을 권유하였다.
물론 히타는 그런 권유 따위에 넘어갈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폰 시티에 처음 왔을 때부터 [성궤]의 빛을 쬔 성인 여성이 어린 소년에게 흉기를 휘두르려고 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는데,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암흑 날개] 따위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있겠는가.
히타는 [성궤]를 수호하는 "용자"라고 불리는 소녀, 루치아의 이 되먹지도 못한 말을 아주 깔쌈하게 씹어 넘기며, 덤으로 루치아에게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내가 이 도시에 들어왔을 때부터 다짐한 것이 있어. 반드시 [성궤]를 파괴하고, 그리폰 시티를 다시 평화롭게 만들겠다고 말이야."
"평화라. 넌 지금 이 상황이 평화롭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이 상황이 평화로운 것 같아 보여? [성궤]의 빛에 세뇌된 사람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이 넌 평화로운 것 같다고 생각해?!"
"참으로 애석하도다. [성궤]의 축복을 받은 사람은 모두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의 유지를 이어받기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성궤] 앞에 모인 것이거늘. [성궤]의 축복을 받지 않은 자는 모두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의 뜻에 반기를 드는 이단이고, 또 역적이나 다름 없다."
"너도 저 사람들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 듣자 하니, 네가 이 [성궤]를 지키는 "용자"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라며?"
"그렇다. 헌데 그건 왜 묻는 것이지?"
"그럼 너한테 하나 묻겠어. 네가 모시는 위대하신 그 분이라는 존재는 대체 누구지?"
"네가 그 분의 존함을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묻는 말에나 대답해! 네가 모시는 위대하신 그 분이라는 자가 대체 누구야?! 2년 전에 패악질을 일삼다 [아케루스]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사악한 어둠의 신 [아트몬]이야?! 아니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빈 수레로 요란한 소리만 내는, 그 떨거지 같은 빌어먹을 망할 X 리스야?!"
"감히 위대하신 그 분의 존함을 그런 천박하고 불경스러운 이름으로 말하다니, 네 X이 정녕 죽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이냐?!"
히타가 리스를 향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아무 것도 없고, 빈 수레만 요란하게 울리는 떨거지 같은 빌어먹을 망할 X이라고 말하자, 자신이 모시고 있는 리스를 그런 저급하고 천박한 호칭으로 부르는 히타에게 죽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이냐고 말하며, 몸에서 분노로 가득 찬 아우라를 내뿜는 루치아.
루치아의 분노로 가득 찬 아우라를 느낀 히타는, 루치아와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가치도 없다는 것을 느끼며 듀얼 디스크를 팔에 착용하였다.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는 히타의 모습을 본 루치아는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신성한 결투의 의식으로 승부를 보자고 하며 자신의 팔에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였다.
루치아가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자, 그리폰 시티를 반드시 원래대로 돌려 놓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기는 히타.
그렇게 화염의 령사 히타와, [성궤]를 수호하는 "용자"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루치아의 듀얼이 시작되었다.
""듀얼!!!""
히타's LP : 8000
루치아's LP : 8000
히타와 루치아가 듀얼 개시를 선언하자, [성궤] 앞에 모인 시민들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코인 토스 결과에 따라, 선공을 가져가게 된 사람은 바로 루치아.
천천히 패를 살펴보던 루치아는 제법 괜찮은 패가 뽑힌 것 같다며, 매우 만족스러워 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부터 시작하겠다. 난 패에서 필드 마법, [염왕의 고도]를 발동하겠노라!"
"[염왕] 덱이라..."
루치아가 패에 쥐고 있던 필드 마법 카드, [염왕의 고도]를 필드 존에 꽂아넣자, 히타와 루치아가 듀얼을 벌이고 있는 듀얼 필드는 순식간에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거대한 화산지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염왕의 고도] 필드가 듀얼 필드를 둘러싸자, 루치아가 사용하는 덱이 [염왕] 덱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눈치챈 히타.
루치아는 자신이 발동한 필드 마법, [염왕의 고도]의 효과를 발동해, 패에 있던 [염왕수 바롱]을 파괴한 뒤 덱에서 [염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염왕수 기린]을 패에 추가하였다.
이후 [염왕수 바롱]이 [염왕의 고도]의 효과로 파괴된 것을 트리거로 삼아, 덱에서 패로 가져온 [염왕] 몬스터, [염왕수 기린]을 특수 소환하는 루치아.
루치아가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넣자,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서 고대의 용과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 [염왕수 기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염왕수 기린]이 특수 소환되자 루치아는 추가로 전개를 이어 나가기 위해, 패에 쥐고 있던 지속 마법 카드, [염무-천기]를 발동하였다.
[염무-천기]의 효과는 발동 시 효과 처리로써 덱에 있는 레벨 4 이하의 야수전사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는 효과.
하지만 히타는 이걸 그냥 보고 있을 정도로 자비로운 듀얼리스트가 아니었고, 히타는 패에 쥐고 있던 몬스터 카드, [하루 우라라]의 효과를 발동해 루치아가 발동한 [염무-천기]의 효과를 무효화시켰다.
강아지귀를 가진 요괴 소녀, [하루 우라라]가 루치아의 필드를 향해 날아가 루치아의 필드 위에 있는 [염무-천기]를 향해 손짓하자,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 소리를 내며 서치 효과가 무효화당하는 [염무-천기].
자신이 발동한 [염무-천기]가 히타의 패에서 발동된 [하루 우라라]에 의해 무효화당하자, 루치아는 이 수모를 반드시 갚아 주겠다며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현재 패로는 더 이상 할 것이 남아있지 않은지, 리버스 카드를 2장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는 루치아.
루치아에게서 턴을 넘겨받으며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한 히타는, 드로우한 카드를 패에 넣으며 스탠바이 페이즈에 발동하는 [염왕수 바롱]의 효과가 처리되기만을 기다렸다.
첫 번째 턴에 루치아가 발동한 필드 마법, [염왕의 고도]의 효과로 파괴된 난폭한 야수의 모습을 가진 몬스터, [염왕수 바롱]은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루치아의 덱에서 [염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속공 마법 카드, [염왕 염환]을 루치아의 패에 넣어 주었다.
[염왕 염환]을 서치한 루치아는 무슨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있었고, 히타는 자신이 쥐고 있는 패를 천천히 훑어본 뒤, 이거라면 충분히 전개를 시작하고도 남는다며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띠었다.
"좋아...!!! 이거라면 전개는 충분히 할 수 있어!"
"뭐지..??"
"그럼 간다! 난 필드 마법, [R-ACE 헤드쿼터]를 발동!"
히타가 패에서 디스크에 꽂아넣은 카드는, 바로 소방대 컨셉을 가진 테마인 [레스큐 에이스], 약칭 [R-ACE] 덱의 핵심 카드 중 하나라고 불리는 필드 마법 카드, [R-ACE 헤드쿼터].
[헤드쿼터]가 히타의 필드 존에 꽂히자 히타의 필드 위에는 마치 소방기지를 연상하게 하는 기계 장비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R-ACE 헤드쿼터]를 보자 코웃음을 치며 그런 덱으로 자신의 [염왕] 덱을 이길 수 없다는, 아주 훌륭한 패배 플래그를 꽂는 루치아.
히타는 듀얼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로 루치아의 자만심이 철철 넘쳐 흐르는 말을 아주 상큼하고 깔쌈하게 받아쳤다.
"[레스큐 에이스]라... 그런 덱으로 나의 [염왕]들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듀얼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지는 정해져 있지 않아. 듀얼은 언제나 과정이 중요한 법이니까."
"참으로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그러면 한 번 더 묻도록 하겠다. 저 역적들을 등지고, 우리와 함께 할 생각은 없느냐?"
"그럼 그 말에 한 번 더 대답해 주지. 그럴 생각 따윈 추호도 없으니까, 닥치고 엿이나 먹어."
"저 건방진 계집X...!!!"
루치아가 다시 한 번 히타에게 자신과 같은 [암흑 날개] 쪽으로 넘어 오라고 권유하는 손짓을 보이자, 루치아의 말을 들은 히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 뒤, 듀얼 디스크를 차고 있는 오른손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루치아의 눈 앞에 선명하게 올려 보이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럼 계속 간다! 난 패에서 [R-ACE 에어호이스터]를 일반 소환!"
히타가 패에 있던 [R-ACE 에어호이스터]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필드 위에서 솟아 오르는 화염을 뚫고 멋지게 모습을 드러내는 [R-ACE 에어호이스터].
이후 히타는 필드 위에 소환한 [에어호이스터]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 있는 [R-ACE] 마법 카드, [EMERGENCY!] 카드를 패에 추가하였다.
"잠깐 중지하라!"
"뭐야?"
"그 카드는 분명 [레스큐 에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가 아닐 터! 그런데 어째서 그 카드를 패로 가져오는 것이냐?!"
"뭘 모르는 것 같으니까 설명해 줄게. 방금 내가 가져온 [EMERGENCY!]는 말이야, 룰 상 [레스큐 에이스] 카드로 취급되는 특별한 카드거든!"
"뭐라고?!"
히타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자, 루치아는 순간 사고가 정지한 것처럼 자리에서 얼어 붙어 버렸다.
룰 상 특정 테마 카드로 취급하는 효과 외 텍스트를 가진 마법 카드라니.
루치아 입장에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 상황이 원망스러우리라.
루치아의 태클을 아주 가뿐히 넘겨버린 히타는, 이후 필드 마법 [R-ACE 헤드쿼터]의 2번 효과인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한정 [이중 소환] 효과를 적용해, 패에 쥐고 있던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R-ACE 하이드런트]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히타가 카드를 꽂아넣자 솔리드 비전이 밝히는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빨간 소화전의 모습을 한 몬스터, [R-ACE 하이드런트].
[하이드런트]는 필드 위에 나오자마자 자신의 기동 효과를 발동해, 히타의 덱에서 [레스큐 에이스]라 이름 붙은 몬스터, [R-ACE 인트루더] 카드를 히타의 패에 추가시켜 주었다.
[레스큐 에이스] 덱의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히타의 표정에는 싱글벙글하게 피어 오르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히타는 이어 방금 전 [R-ACE 에어호이스터]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속공 마법 카드, [EMERGENCY!]를 발동해 전개를 이어 나갔다.
[EMERGENCY!]는 룰 상 [레스큐 에이스] 카드로 취급되는 속공 마법 카드로, 덱에 있는 [레스큐 에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1체를 필드 위에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할 수 있는 고성능 리크루트 효과를 탑재한 카드.
이 효과로 부를 수 있는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의 레벨에는 제한 같은 것이 걸려 있지 않기에, 상황에 따라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하여 필드를 굳힐 수도, 아니면 낮은 레벨의 몬스터를 소환해 전개를 이어 나갈 수도 있다.
히타는 [EMERGENCY!]의 효과로 덱에 있는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한 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이후 소환 영창을 읊으며 필드 위에 나타날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긴급 상황 발생! 신속하게 출동해 생명을 보호하라! [R-ACE 터뷸런스]!!!"
"저, 저건 또 뭐야?!"
히타가 특수 소환한 몬스터의 정체는, 바로 몸 전체에 소방 장비들을 붙인 거대한 로봇의 모습을 한 몬스터, [R-ACE 터뷸런스].
[터뷸런스]가 자랑하는 그 거대한 몸집을 본 루치아는, 순간 자신이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두 눈을 계속 비벼대고 있었다.
[R-ACE 터뷸런스]를 필드 위에 꺼내는 것에 성공한 히타는, [EMERGENCY!]의 효과 발동 이후 처리로 [에어호이스터]를 릴리스하였고, 곧바로 [터뷸런스]의 효과를 발동해, 자신의 덱에서 필드 위에 세트할 [레스큐 에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함정 카드 4장을 고르기 위해 자신의 덱에 있는 카드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잠시 후, 이 카드들이 좋겠다 말하며 기분 좋게 카드 고르기를 끝낸 히타는, 덱에서 고른 4장의 [레스큐 에이스] 마법/함정 카드를 자신의 필드 위에 세트하였다.
한두 장도 아니고 무려 4장이라는 많은 수의 카드들이 히타의 마법/함정 존에 세트되자, 겨우 몬스터 한 마리가 가지고 있는 효과로 저렇게 많은 리버스 카드를 세트하는 법이 어디 있냐며, 화가 매우 잔뜩 난 표정으로 바닥에 발을 구르며 분통함을 표출하기 시작하는 루치아.
루치아가 그러건 말건 히타는 단 1도 신경 쓰지 않았고, 이후 히타는 할 것도 다 끝났으니 턴을 넘기겠다고 선언하였다.
히타가 조금의 전개만 하고 턴을 넘기자, 몬스터만 늘어놓고 전개를 끝낸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고 말하며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하는 루치아.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패에 넣은 루치아는, 자신이 필드 존에 발동해 놓은 필드 마법, [염왕의 고도]의 효과를 발동해, 이번에는 패에 쥐고 있는 몬스터 카드, [염왕수 야쿠샤]를 파괴한 뒤, 자신의 덱에서 [염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염왕신수 가루도닉스]를 패에 추가하였다.
루치아가 [염왕의 고도]의 효과로 덱에서 [염왕신수 가루도닉스]를 패에 넣는 것을 본 히타는, 지금 루치아가 덱에서 서치한 [가루도닉스]가 다른 카드의 효과로 파괴되기라도 하면 골치가 아파지니, 비교적 짧은 턴 안에 듀얼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후 필드 위에 나와 있던 [염왕수 기린]을 수비 표시로 돌리고 턴 엔드를 선언하는 루치아.
루치아가 공격을 하지 않고 수비벽을 만든 뒤 턴을 넘긴 것을 본 히타는 루치아가 제법 머리를 쓴 것 같다며, 마음 속으로 현재 상황을 알고 대처한 루치아의 듀얼 택틱스를 칭찬하였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듀얼 택틱스를 칭찬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금 히타의 눈 앞에 서 있는 소녀는 바로 리스가 만들어낸 가짜 [성유물], [성궤]를 수호하는 "용자"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루치아.
그렇기에 히타는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하며 이 듀얼에서 반드시 승리를 차지하겠노라 다짐하였고, 이후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4장의 카드 중 1장을 발동해, 듀얼의 분위기를 자신에게 가져오고자 하였다.
"리버스 카드 오픈! [EXTINGUISH!]!"
"그건 또 뭐지?"
"[EXTINGUISH!]는 자신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 상대 필드 위의 효과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는 함정 카드지. 이 카드의 대상으로 지정된 몬스터는, 파괴된다!"
"지금 내 필드 위에 있는 [기린]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냐?"
"그래! [염왕수 기린]은 이제 안녕이다!"
"어리석은 것. [염왕] 덱의 진정한 힘은 파괴에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냐?"
"어리석은 게 과연 어느 쪽일 지, 한 번 내기할까?"
"뭐야?"
"간다! [EXTINGUISH!]! [염왕수 기린]을 파괴하라!"
히타의 필드 위에 세트되어 있던 4장의 리버스 카드 중 1장, [EXTINGUISH!]가 루치아의 필드 위에 나와 있는 [염왕수 기린]을 대상으로 지정하고 발동하자, [염왕] 덱의 힘은 파괴에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고 있냐며 히타에게 어리석다고 말하는 루치아.
루치아의 말에 히타는 어리석은 쪽이 어느 쪽일지 내기하자는 말로 여유 있게 맞받아쳤고, [EXTINGUISH!] 카드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루치아의 필드 위에 수비 표시로 버티고 있던 [염왕수 기린]을 흔적도 없이 파괴해 버렸다.
"하하! 이걸로 [기린]은 안녕이다!"
"멍청한 것. [염왕수 기린]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난 덱에서 화염 속성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낼 수 있노ㄹ... 아니?!"
루치아가 방금 전 [EXTINGUISH!]의 효과로 파괴된 [염왕수 기린]의 효과를 발동해, [기린]의 효과로 덱에서 화염 속성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내려 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듀얼 디스크는 그 명령을 실행할 수 없다는 음성을 반복하며 [염왕수 기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 이게 어찌된 일이냐?! 어째서 방금 전 파괴된 [기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냔 말이야?!"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가르쳐 줄까?"
"네 이X!!! 내 듀얼 디스크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듀얼 디스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내가 발동한 함정 카드의 추가 효과가 [염왕수 기린]이 효과를 발동하려는 걸 막은 거지."
"뭬야?!"
"함정 카드, [EXTINGUISH!]는 내 필드 위에 [하이드런트]가 존재하고 있으면, 상대는 이번 턴이 끝날 때까지 이 카드의 효과로 파괴한 몬스터, 그리고 파괴된 몬스터와 원래 카드명이 같은 이름을 가진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거든!"
"뭣이라?!"
히타가 방금 전 [EXTINGUISH!]의 효과로 파괴된 [염왕수 기린]의 효과가 왜 발동되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하자, [EXTINGUISH!]가 가진 추가 효과라는 것에 제대로 당해버린 루치아는, "이건 말도 안돼!!!!"라는 말을 크고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머리 끝까지 차오른 분노를 있는 힘껏 발산하였다.
루치아의 분노에 듀얼을 지켜보고 있던 그리폰 시티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히타는 이제 슬슬 끝을 내야 할 것 같은 시기가 온 것 같다며, 필드 위에 있는 [하이드런트]의 효과를 발동하는 것으로 전개를 시작하였다.
[R-ACE 하이드런트]의 효과로 덱에 있는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2번째 [R-ACE 에어호이스터]를 패에 넣은 히타는, 지체 없이 [에어호이스터] 카드를 꽂아 넣으며 전개를 이어 나갔다.
히타의 필드 위에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R-ACE 에어호이스터].
이후 히타는 일반 소환된 [에어호이스터]의 효과로 덱에 있는 [레스큐 에이스] 마법 카드, [ALERT!]를 패에 추가하였고, 이후 [에어호이스터]의 효과로 서치한 [ALERT!]를 곧바로 발동해, 자신의 덱에 있던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R-ACE 인트루더] 카드를 패에 추가하였다.
전개를 이어 나가던 히타는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2번째 리버스 카드, [REINFORCE!]를 발동해, 자신 필드 위에 나와 있는 [R-ACE 터뷸런스]에게 공격력 1500 포인트를 더해 힘을 실어 주었다.
이로써 [터뷸런스]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공격력은 무려 4500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 할 어마무시한 수치.
이제 히타의 필드 위에 몬스터가 하나만 더 소환된다면, 그대로 게임을 끝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히타의 필드 존에는, [레스큐 에이스] 전용 [이중 소환] 효과를 탑재한 필드 마법, [R-ACE 헤드쿼터]가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는 말은, 이제 이 듀얼을 끝낼 시간이 다가왔다는 소리.
히타는 이제 거짓으로 가득 찬 흉물을 자신의 불꽃으로 불태워 주겠다고 말하며, 방금 전 발동한 속공 마법 카드, [ALERT!]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 [R-ACE 인트루더]를 필드 위에 일반 소환하였다.
히타의 필드 위에 거대한 소방장비를 등에 매고 있는 소방관 모습을 띤 몬스터, [R-ACE 인트루더]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래도 다음 턴이 오면 자신이 듀얼의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아주 훌륭한 패배 플래그를 꽂는 루치아.
히타는 그 패배 플래그를 아주 깔쌈하게 맞아주며, [인트루더]의 일반 소환과 효과 발동에 반응해 패에서 [R-ACE 파이어 어태커]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R-ACE 파이어 어태커]는 자신 필드 위에 자신과 같은 [파이어 어태커] 이외의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가 일반 소환/특수 소환되었을 경우, 패에서 그 소환에 반응해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카드.
히타가 듀얼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넣자, 히타의 필드 위에는 붉은색의 소방용 제트기 모습을 한 몬스터, [R-ACE 파이어 어태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히타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 존 다섯 개가 모두 채워졌다.
히타의 필드 위에 나타난 다섯 체의 [레스큐 에이스]를 보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는 루치아.
히타는 [하이드런트]를 수비 표시로 돌리고, [터뷸런스]를 공격 표시로 돌린 뒤, 이제 이 듀얼의 막을 내릴 시간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였다.
"아아아아...!!!"
"자, 그럼 이 듀얼의 막을 내릴 시간이다!"
"안돼... 안돼!!!"
"배틀 페이즈! 공격 표시인 모든 [레스큐 에이스] 몬스터들로, 상대 플레이어를 직접 공격!!!!"
"안돼애애애애!!!!!"
히타의 지시를 들은 [레스큐 에이스] 대원들은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방 장비를 작동해 루치아에게 총 공격을 가했고, 루치아의 목이 찢어져 나갈 듯한 절규 소리는, 소방수들이 필사의 힘을 다 해 불을 끄는 모습처럼 서서히 잦아 들었다.
히타와 루치아가 벌인 듀얼에서, 승리를 거둔 듀얼리스트는 바로 히타.
히타는 대원들에게 루치아를 체포하라고 알렸고, 추가로 귀에 뭐가 있는 것 같으니 그것도 확실하게 제거해 달라고 부탁한 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거대한 상자 모양의 [성유물]이라 불리는 구조물, [성궤]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거짓으로 가득 찬 이 [성궤]를 파괴하고, 그리폰 시티의 사람들을 [성궤]의 세뇌에서 풀어주기 위해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는 히타.
히타의 주문은 이내 [성궤] 주변에 거대한 불길을 일으켰고, 히타가 일으킨 거대한 불길은 [성궤]를 감싸고 있던 제단을 순식간에 불태워 버렸다.
그러나 [성궤] 자체는 마치 그 따위 불꽃에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비록 그을음은 일어났을 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
히타는 루치아 체포를 완료한 대원들에게 [성궤] 파괴를 도와달라 부탁하였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히타와 함께 [성궤] 파괴 작업에 착수하였다.
히타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모두 강력한 공세를 가하자,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성궤]는, 마치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모두 거짓과 해악, 그리고 위선 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것처럼, 너무나도 쉽게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성궤]가 부서지고, [성궤]의 빛에 의해 세뇌된 사람들은 모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들에 의해 상처 받고,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그리폰 시티 사람들은, 아마 [성궤]의 빛에 세뇌된 이들을 비난하고 질타할 지도 모른다.
[성궤]의 빛에 의해 세뇌에서 풀리긴 하였으나, 자신들이 저지른 짓들을 모두 인지하고 있던 시민들은 모두 죄책감과 책임감에 몸을 떨었다.
히타는 이제 그리폰 시티 사람들이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지는, 그리폰 시티 사람들이 각자 판단할 문제일 것 같다고 판단하며,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및 대원들이 체포한 루치아와 함께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로 귀환하였다.
히타와 대원들이 우주 본부로 귀환하자,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지켜봤던 라이트는, 언젠가 히타와 대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며, 다음에 히타와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 작은 소년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히타를 향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히타를 향한 자그마한 연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라이트의 히타를 향한 이 연심은, 과연 히타에게 무사히 전해질 수 있을 것인가.
===================================================================================================================
49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그리폰 시티에 파견된 히타의 듀얼 에피소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히타까지 다 썼으니 이제 남은 사람은 아우스랑 라이나 뿐이네요.
으아아... 진짜 멀고도 먼 길이었다...ㅠㅠ
그래도 아직 두 사람이나 남아 있으니, 한 번 제대로 각 잡고 써 보겠습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220.83.***.***
(IP보기클릭)1.238.***.***
네,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여섯 개를 다 쓰려니 힘드네요... 하하하^^;;; | 23.04.27 15:48 | |
(IP보기클릭)17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