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영웅들이 어둠의 신과 싸워 나가는 영웅담이 아닌, 어느 [암흑 날개]의 말단을 위한 이야기이다. 영웅의 앞 길을 막아서 별 힘 못쓰고 쓸려나가는 그런 졸개의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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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수울즈콰리터 시티.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바로 밑에 있는 작은 도시로, 리나 시티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꽤나 발전해서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리나 시티와는 다르게 어딘가 낙후되어있는 이 도시이지만 다른 시티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정령"이라 불리우는 자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되어 있는 것이다.
가짜 성유물이 강림한, 처참한 형태의 다른 시티와는 다르게 사람도 살고 사회도 구성이 되어있고 그래서 겉으로 멀쩡한 도시였지만, 성유물 "성개"가 이곳에 있는 것 처럼 여기도 속으로는 많이 망가져있는 상태였다.
"위대한 신 아스트라나이모나드의 부활을 위해!" "사악한 역적놈들과 정령놈들을 제물로!"
"아트몬이 부활하시면 우리는 인간으로써 대우를 받을지어니!"
"와아아아아아! 아트몬 만세!!!"
"이 싸가지 없는 정령놈들, 인간의 분노를 맛보아라!"
"정령들은 모두 신의 제물로! 신의 구원이 있을지어니!"
암흑 날개 신도들이 말하는 것 처럼 수울즈콰리터 시티에는 정령계에서 사회로 넘어오는 정령들이 많이 거주하는 환경인지라, 특별한 힘이 없는 인간들이 차별받는 사회였다. 뭐 인간과 정령이 같이 지내면 처벌받는다는 그런 괴악한 규칙같은건 없지만, 정령들은 인간을 대놓고 무시하고 그런 인간은 속으로 분노를 삼켜야 하는 그런 사회가 오랜 시간 이 도시에 있었다. 특히, 2년전의 애프터라이프가 휩쓸고 간 이후에 이 현상은 더욱 심해져서 최근에는 정령이 아예 인간을 폭행하고 조롱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유독 치안에 말썽이 일어나고 있었다.
"허 참내, 정령인지 뭔지 꼴보기도 싫은 것들 잡는다고 했더니만. 이도저도 아니고 여기 감방에있냐."
"어이, 994번. 아가리 안다무냐?"
"닌 간수도 아니잖아. 좀 입다물고 나가면 안되니?, 여기 와서까지 신경 긁고있는건 뭔 깡이냐. 그리고 나 아직 죄수 아니다."
"낄낄낄낄, 듀얼도 못하고 힘도 없어서 여기 끌려온 주제에, 니가 할수 있는게 뭔데? 뭐, 화내는 거 밖에 더 있겠어?"
'에휴, 그냥 이대로 있다가 죽겠지뭐. 난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거잖아?'
여기 시큐리티 포스의 수울즈콰리터 지부의 구치소에 갇혀있는 김철수도 별 볼일 없는 인간 중 하나로, 그냥 이런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암흑 날개의 말단으로 합류했다가 듀얼 한번 못하고 꼼짝없이 털리면서 오래전에 시큐리티 포스에 패배. 현재 감옥에 가든가 처형당하든가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였다.
'남들은 다 재판받고 해서 여기 금방 나가는데 왜 난 여기에 오래 있는거야. 근데 요즘엔 분위기가 다른게, 자꾸 날 찾는 분위기인거 같은데'
"어이 김철수, 식사 시간이다. 여기 밥"
"근데 나 언제 여기서 나가? 난, 어디 비상식량놈 어쩌구하는데에 있는 말단인데, 금방 재판해서 감옥보내든가 하는거 아냐?"
"낸들아니. 시큐리티 포스 명령이라서, 너 여기서 오래 붙잡아두라는데."
'거 참 신기할 일이네.'
아무리 암흑 날개의 만행으로 인해 시큐리티 포스가 바쁘다고 쳐도, 보통은 빠르게 재판해서 우주 본부로 보내지는 다른 말단들과는 다르게 김철수만은 유독 처리가 늦어지고 있던 중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밥먹고 난 다음에는 또 조사받고 반성했는지 물어보겠지 하면서 혼자 투덜거리면서 밥먹는 김철수. 그때 '야 김철수, 누가 왔다. 따라와.'하면서 어느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이 그를 불렀고 김철수는 '에휴 또 때가되었군' 하고 조용히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을 따라 걸어가던 중이였다.
"안녕, 니가 암흑 날개에 있던 김철수라고 한다지?"
'????? 에? 이사람 누구야? 시큐리티 포스에 이런 사람이 있었어?'
"어... 네 맞긴한데, 당신 누구에요? 왜 절 알아보죠?"
"어이, 말단 친구. 올만에 시간이 나가지고 해서 말이야. 너좀 보러왔어"
'이 인간은 또 누구야? 정령인가? 그러기엔 좀 신기하고 낯설은데....'
"내 이름은 마리아. 라고해, 여기 옆에는 알베르씨."
"시큐리티 포스 요원은 맞지 뭐. 정령도 맞고. 아마 TV에서 많이 나와서 너도 알고 있을텐데"
그러나 그의 눈 앞에 있던 건 다름아닌 마리아와 알베르,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던 유명한 사람들로. 현재 새삶을 받고 살아가는 인물과 그런 마리아의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라고 세간에 전해져 있다. 애프터라이프의 흉악했던 자가 자신을 찾아온 것에 경계심이 차올랐던 김철수는 한편으로는 놀랐고 한편으로는 또 가만히 있었다.
"놀랐나보네. 뭐 안심해, 널 잡아먹으려 온건 아니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두번 다시 안나타나도록 하고있어. 너를 위해서 말이야."
"어... 이런 졸개한테도 이런사람이 찾아오나 본데요."
경계하는 김철수를 안심시키는 알베르 옆에 마리아는 그가 겪었던 일을 알려달라며 옆의 알베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수울즈콰리터가 워낙 악명높은 도시여서 혹시나 했더니만 결국 일어나고 말았네."
"정령 때문 맞지? 꼴보기 싫다는 사람들 많았잖아."
"그정도가 아니잖아요. 냅다 패버리더만. 아니 걔네는 사람 죽어도 낄낄 웃을 놈들이라고요. 정령의 축복? 정령과 함께한다고요? 헛소리 하지말라지."
심각한 차별때문에 시달렸던 김철수는 어느새 울분을 알베르와 마리아 앞에서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그런 김철수 앞에서 그들은 조용히 탄식을 하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1인 1정령이라든지 정령의 힘을 인간이 다룬다든지 하지만 김철수에게는 그런거 따윈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정령한테 안맞기만 하면 다행이다.
"너 혼자 외롭게 지내나보네. 부모님도 너 버리고 냅다 달아나버렸고."'끄덕끄덕'"이런 애들한테는 암흑 날개가 손을 내미는게 제격이겠지. 서로 동질감 느끼고 외로움이 해소되고.""그리고 꼴보기싫은 정령도 몰아내고."
김철수가 암흑 날개에 가담한건 위와 같은 이유면 충분하다. 그냥 더나은 삶을 위해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종교는 혹할 만한 내용이였다.
"그래서, 왜 저한테 찾아온거죠?"
"팔자 좀 피고싶지않아?"
"그거, 암흑날ㄱㄴ들도 똑같이 하던데."
"우린 좀 달라. 너가 수락할만한 제안을 건네지. 어짜피 여기서 계속 있다면 한탄말고 더 할게 있나. 너 듀얼도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했다며? 분하고 또 그런 패배를 만회하고 싶지 않아?"
'쓰읍, 이거 꼴받는데, 근데 해봄직한건 맞기도 하고..'
마리아와 알베르도 김철수에게 암흑 날개가 했던 것 처럼 그에게 비슷한 제안을 건넸다. 자신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조사한게 살짝 못마땅했지만 별다른 수가 없는 그에겐 일단 한번 해보는 셈 치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알베르와 함께하게 된 김철수는,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로 가서 여러 조사를 통해 암흑 날개의 말단은 어느정도인지 시큐리티 포스에게 알려줬고. 마음껏 조사를 받게 된 김철수에게 신기한 표정으로 뒤에선 어느 한 여자아이가 지켜보고 있었다.
"조사 참 오래도 걸리네. 그니까 내 방이 여기고 짐은 여기에..."
"어이, 거기 형씨. 당신 누구지? 못보던 사람인데. 나와 함께 일하게된거야? 응? 응? 말해봐 얘."
갈곳 없던 김철수를 위해 시큐리티 포스에서 우주 본부의 숙소를 지원해줬고. 힘빠져서 잠깐 쉬어야겠다 생각한 김철수 근처에서는, 조사받는 동안 뒤에서 보고있던 그 여자아이가 그에게 흥미를 느꼈는지 곁에 다가오고 있었다.
'어, 뭐야? 이 여자가 당돌한건 둘째치고 날 훑어보고 뭐하는거야 이거. 뭐라해야하지 이거?'
"어.. 나 김철수라 하는데, 나한테 왜?"
"같이 지내게 될거 같은데 이름정돈 얘기해야 하지 않겠어? 난 후우리. 잘부탁한다."
"어 그래. 그니까 짐좀 풀고 쉬자. 고생좀 하더니 힘들어죽겠네."
"아 글쎄 그건 나중에 하고. 너도 집을 나갔니? 얘기들어보니 나와 같은 동지인거 같아서. 나도 집나왔거든. 글쎄 내가 어떻게 집을 나왔다면 이건 내가 미캉코에 있던 시절인데...."
'하이고 내 앞길 참 쉽지 않겠네. 거 말이 왜이렇게 많아? 근데.... 후우리 얘 혹시 정령아니야? 이거 생각보다 큰일났구만. 내가 수울즈콰리터 시티 출신에 비상식량 받드는 놈이였단거 알면 큰일나겠는데..'
자신을 신입 요원 후우리라고 소개하는 여자아이는, 자신과 같이 지내게 된 김철수를 보면서 자기소개를 매우 길게 하고있었다. 가뜩이나 오래 조사 받아서 지친 상태였던 김철수는 자신이 또 조사를 받는거냐며, 암흑 날개의 말단 대원인 댓가가 이런거였는지 조금은 후회하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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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조연의 이야기가 아닌 어느 별 볼일 없는 엑스트라의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 써보고싶어서 기회를 잡아서 이렇게 써봤습니다.
원래는 이후에 어느 시티에 출격하는 거까지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분량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전편 후편으로 분리하게 되었네요.
암흑 날개의 별 볼일없는 졸개 김철수가 아닌 시큐리티 포스에 합류한 김철수의 데뷔전은 과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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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른분 쓴 팬픽보면서 참고해야겠어요. 아님 저렇게 대화 해도 되나 물어봐야하나 | 23.04.26 18: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