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체스터. 현재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와 있습니다. 아이들 말대로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성개]인지 뭔지 하는 물건을 성유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칭송하고, 2년 전 어둠의 신과 [애프터라이프]가 일으킨 잔악한 만행을 구원이라고 하며, 어둠의 신과 [애프터라이프]를 물리친 영웅들을 역적이라고 부르면서, 반드시 그 자들의 수급을 취해 [아트몬]의 영정 앞에 바쳐야 한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여기는 헤론. 제가 있는 오비탈리 시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선 [성순]이라고 하는 물건을 신의 성유물이라 부릅니다. 영웅들을 향해 반역자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도, 수울즈콰리터 시티와 똑같습니다."
"여기는 셰인. 문라이즈 시티도 주변 도시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성창]이라는 이름을 가진 물건을 신의 성유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성창]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광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여기는 넬라. 크리거 시티도 똑같습니다. 여기는 [성관]이라고 하는 물건을 신의 성유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숭배합니다. 여기 사람들도 영웅들의 수급을 취해 [아트몬]의 영정 앞에 바쳐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여기는 앨리시아. 제가 있는 로엔그린 시티에선, 사람들이 두 파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유물이라 불리는 물건을 숭배하며, 어둠의 신 [아트몬]의 영정 앞에 역적들의 수급을 바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빛의 신 [아케루스]와 영웅들이 힘겹게 지켜낸 이 세계를 다시 사악한 자들 손에 떨어지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의 의견을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둠의 신 [아트몬]을 숭배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력과 폭력 사용도 불사하며,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기는 올린. 그리폰 시티도 로엔그린 시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의견 대립이 끊이지 않습니다. [성궤]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물건을 신의 성유물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아트몬]의 영정 앞에 역적들의 수급을 바쳐야 한다고 아우성이며, 무력과 폭력, 심지어 허가받지 않은 무기류 사용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리폰 시티에선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극소수라, 이들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니, 도시와 사람들의 분위기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구만. 모두 도시를 조사하느라 수고했어. 이제 모두 우주 본부로 귀환하도록."
"라져!"
우주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행성 요새,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
우주 본부 안에선 현재 [시큐리티 포스] 대원 알베르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두 도시 주변에 위치한 여섯 도시에 파견된 [시큐리티 포스] 대원 여섯 명에게서, 한 때 "깃털"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에이스 조직원이었던 케스퍼, 에리카, 라이카 삼 총사가 무조건 항복한다는 의미로 가져온 정보들이 정말 사실인 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여섯 도시에 파견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모두 현재 자신이 파견되어 있는 도시들의 분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하자, 전직 "깃털" 삼 총사가 목숨을 걸고 먼지 한 톨까지 싹싹 긁어모은 정보들이 정말로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알베르는,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평소 여유 넘치고 능글맞게 굴던 알베르의 모습을 숨기고,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매사에 철두철미한 모습을 자랑했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 "다크니스"의 분위기를 띠고 동료 대원들이 파견된 여섯 도시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리폰 시티, 로엔그린 시티, 오비탈리 시티, 크래거 시티, 문라이즈 시티, 그리고 수울즈콰리터 시티.
여섯 도시 모두 한 때는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이 두 대도시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과 영향력을 자랑했던 도시였지만, 시간의 흐름에 의해 모두 그 강력했던 경제력과 영향력을 상실해, 현재는 이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 황량한 바람만 부는 폐허 상태이거나, 폐허는 아니더라도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의 다른 삶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 집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도시들이다.
여섯 도시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알베르의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이 가득 차, 매사에 능글맞게 굴던 그 알베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알베르가 여섯 도시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느라 밤샘 작업도 불사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댄디와 후우리는, 저렇게 계속 밤을 새서 일을 하면 언젠가 알베르가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거 아니냐며, 며칠 동안 수행한 밤샘 작업으로 인해 얼굴이 핼쑥해진 알베르를 걱정하고 있었다.
알베르가 리스의 간악하고 비열한 계획을 막기 위해 며칠 동안의 밤샘 작업도 불사하던 그 시각.
리나 시티에 설치되어 있는 공공 시설, [아케루스 파크] 입구 앞에 모인 영웅들과 하림 일행은, 먼저 도착해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정령 친구들에게서 현재 [암흑 날개]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주변에 위치한 일곱 도시를 자신들의 발 아래 두어 두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는 정보를 접한 뒤,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흑 날개] 녀석들... 우리가 자기네 조직원들이랑 싸우는 틈을 타 그런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니...!!!" (브레이크)
"우리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처럼 트와일라잇 시티랑 리나 시티 안에서만 바쁘게 뛰고 있었어. 도시에 나타난 조직원 놈들은 우리의 발을 묶기 위한 미끼였고, 다른 쪽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을 포위해 우리를 말려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니...!!!" (스트)
"저도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앞에서는 하급 조직원들을 보내서 우리의 발을 묶고, 뒤에서는 그런 비열한 책략을 펼치고 있었다니...!!!" (알리시)
"그 놈들, 진짜 [애프터라이프]의 후예 조직이 맞는 것 같네. 아니, 이건 오히려 2년 전보다 발전했다고 해야 하려나?" (아케르나)
"우리가 [애프터라이프]에 있을 때도, 그 일곱 개의 도시를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둘러싸는 포위망으로 만들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녀석들, 2년 동안 무력은 물론 책략도 열심히 공부한 모양이야." (알파드)
"지금 그렇게 감탄할 때유, 영감? 이제 까딱 잘못하면 우리는 놈들 포위망에 말라 죽게 생겼는데!"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해. 무턱대고 놈들을 치러 갔다간, 오히려 놈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꼴밖에 안 되니까."
"그럼 어쩌자고? 이렇게 대책 회의만 하다간 우리가 먼저 그 놈들 손에 죽게 생겼는데!"
"넌 2년 전에도 말이랑 행동이 함께 앞서는 녀석이었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침착하게 이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 보자고."
"하아... 하긴, 우리가 먼저 놈들 앞에 나선다고 해도, 놈들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다는 결과밖에 안 나오니..."
아케르나가 현재 [암흑 날개]가 만들어낸 포위망으로 인해 자신들이 말라 죽게 생겼다며 징징거리자, 그런 아케르나를 제지하며 대책을 강구해 보자고 말하는 알파드.
아케르나는 알파드가 비록 신체 나이는 자신보다 어려도, 그 몸 안에 들어있는 영혼은 자기보다 수십 년은 더 살아 온 노인이니, 급하게 나섰다가 도리어 [암흑 날개]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바엔, 차라리 [암흑 날개]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아케루스 파크]에서 한참 동안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던 듀얼리스트들.
그 때, 브레이크는 자신의 머릿속에 현재 리나 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의 얼굴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자,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 속으로 커다란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인 유레카를 외쳤다.
"맞아! 그 분이라면,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지 않을까?" (브레이크)
"그 분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거야, 브레이크?" (스트)
"리나 시티에 거주하고 계신 그 분 있잖아! 우리랑 협력 관계인 [시큐리티 포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셨던 그 분 말이야!"
"그 분이 대체 누군데요?" (림)
"그 분이 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호들갑을 떠시는 거에요...??" (청월)
"후훗. 아마 다들 보면 깜짝 놀랄 거야. 그럼, 이제 그 분이 살고 계신 댁을 향해 출발!"
"브레이크 님, 브레이크 님께서 말씀하신 그 분이 어디 살고 계신지 알고 계신 거예요?" (호철)
"물론이지! 자, 다들 나를 따르라! 그 분께서 거주하고 계신 주택을 향해 출발!"
브레이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뒤를 따라 "그 분"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있는 방향으로 가자고 말하자, 브레이크가 알고 있는 "그 분"의 정체가 누구인지 모르는 다른 듀얼리스트들은 의구심이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그 분"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움직이는 브레이크의 뒤를 따랐다.
약 30분 정도를 걸은 뒤, 리나 시티의 한 곳에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의 단독주택.
"그 분"이 현재 거주 중인 단독주택 앞에 선 브레이크와 일행들은, 단독주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하고 화사한 아우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 분"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단독주택 앞에 설치된 초인종을 조심스럽게 누르는 브레이크.
단독주택 안에서는 카랑카랑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단독주택 문을 열고 "그 분"의 집에 입성한 브레이크 일행은,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보이는 "그 분"의 실제 모습을 보자, 모두 눈동자가 바닥에 떨어질 것처럼 크게 뜨여지며, "그 분"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남성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어서 와, 브레이크."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시리우스 님."
"시, 시리우스 님?!" (스트)
"오! 스트도 있구나! 익숙한 얼굴이 많이 보이는 걸? 아, 거기 있는 학생들은 처음 보는 것 같네."
"저 사람이 바로, 브레이크 님이 말씀하신 "그 분"...?!"
브레이크가 "그 분"이라는 호칭으로 부른 남성의 정체는, 바로 2년 전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으로 활동한 전적이 있는 사나이, 시리우스 최.
2년 전의 싸움이 끝나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리나 시티에 마련한 단독주택에서 삶을 보내고 있던 시리우스는,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 듀얼리스트들을 보고 반가움을 표하고, 자신을 처음 보는 하림, 청월, 호철, 수진에게는 친절하게 자신의 신분을 소개하며, 자신의 집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이 반가운지, 한껏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손님들이 즐길 다과를 마련하고 있었다.
시리우스가 준비한 다과를 즐기며 그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빠짐 없이 시리우스에게 말하는 브레이크 일행.
브레이크 일행이 말하는 이야기 내용을 하나도 놓치는 것 없이, 모두 진지하게 경청하는 시리우스.
시리우스는 2년 전 [애프터라이프]보다 훨씬 더 비열한 간계와 책략을 선보이며 듀얼리스트들의 발을 묶고, 다른 쪽으로는 성유물이라 불리는 물건들에 거짓된 신앙을 심어 일곱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세뇌,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해 듀얼리스트들을 말려 죽이려는 [암흑 날개]의 계략에, 자신이 [시큐리티 포스] 현역 대원으로 활동하던 2년 전에 잔악무도한 패악질을 벌였던 [애프터라이프]는 오로지 무력만을 사용해 세상을 정복하려 했으나,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모여 만들어진 [암흑 날개]는 무력과 지략을 동시에 사용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는 사실을 접하자, 2년 전 와해된 [애프터라이프]보다 지금 계략을 꾸미고 있는 [암흑 날개]가 조금 더 똑똑한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암흑 날개] 녀석들, 2년 전 겪은 패배에서 나름 배운 게 있는 모양이네. 별 거 아닌 물건들에 "성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걸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숭배하게 한 뒤,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주변에 위치한 일곱 도시를 자신들의 지배 아래에 두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하려 하다니..."
"그래서 시리우스 님께 조언을 구하려고 왔어요. 브레이크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는, 시리우스 님께서 이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아실 거라고 하시던데..." (림)
"흠... 이것 참 골치 아픈 상황인데? 너희들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안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고, [암흑 날개]는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 두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
"시리우스 님, 혹시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지금 시리우스 님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해요!" (청월)
"부탁드립니다, 시리우스 님!!!" (호철)
"지금 저희는 자존심이고 뭐고 챙길 수 없는 상황이니, 부디 부탁드립니다!" (마리아)
"부탁드립니다, 시리우스! 뭐 해, 아케르나 누나! 누나도 얼른 무릎 꿇고 고개 숙여!"
"하... 지금은 자존심 챙겼다간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이니 할 수 없지. 부탁드립니다, 시리우스 나리!!!"
시리우스의 집에 찾아온 듀얼리스트들이 모두 시리우스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자신의 눈 앞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똑같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금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한 시리우스.
하지만 이들에게는 지금 자신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시리우스는, 잠시 머리를 굴리며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책략을 짜기 시작했다.
비록 다른 대원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한 때 [시큐리티 포스]의 책략가라는 별명을 자랑했던 시리우스는, 이내 그 책략가 타이틀에 걸맞는 계책을 떠올리고, 천천히 입을 열며 이들에게 자신의 계책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이런 건 어떨까?"
"뭔가 떠오르신 비책 같은 거라도 있어요?!" (인제)
"그래. [암흑 날개]가 자신들의 세력을 루나 시티에서 더욱 더 늘려 나가서, 이제 일곱 도시에서 리나 시티와 트와일라잇 시티를 포위하려 한다고 했지?"
"네." (알리시)
"그렇다면 이 말을 들어본 적 있니? "작은 균열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그 균열을 이용하라"는 말."
"작은 균열을 이용하라구요...??" (에스트렐라[30세])
"그래. [암흑 날개]가 너희 앞에서는 하급 조직원들을 보내 너희들의 발을 묶고, 뒤에서는 자신들의 본거지인 루나 시티를 포함한 일곱 개의 도시를 자신들의 세력 아래 두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하는 작전을 쓰려 한다고 했지? 그렇다면 분명히 [암흑 날개]라는 조직은 거인처럼 덩치가 커지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면서 온 세상을 자신의 두 발로 짓밟으려고 하겠지. 하지만, 자신의 몸에 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는 것에만 힘을 쓴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자기들 몸에 난 작은 상처 몇 개 쯤은, 지금 자기들의 세력권을 넓히려는 [암흑 날개] 녀석들한텐 별 거 아닌 것이겠죠." (수진)
"하지만 그 작은 상처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암흑 날개]라는 거인은 언젠가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그렇다면!!!" (호철)
"그래. 녀석들이 자기 세력을 확장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자기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조직원들의 불만을 모조리 묵살한다면, [암흑 날개]라는 거인은 언젠가 그 상처들로 인해 자리에 쓰러지게 될 거야.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무시하고 덩치만 키운 거인은, 결국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겠지."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세력을 넓히는 거인을 쓰러뜨릴 방법이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놈들의 세력 확장을 막기 힘든 상황이야. 하지만, [암흑 날개]가 두 도시에 파견했다가 경찰들에게 체포당한 하급 조직원들이랑, [암흑 날개]를 배신하고 [시큐리티 포스]에게 투항했다는 그 세 사람을 이용한다면 어떨까?"
"...맞아! 그 사람들이 있었지!" (림)
시리우스의 조언을 들은 하림은 머릿속에 현재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케스퍼, 에리카, 라이카 삼 총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손바닥에 주먹을 부딪혔고, 하림의 생각을 들은 듀얼리스트들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에 파견되었다가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체포되어, 현재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암흑 날개] 하급 조직원들을 떠올리고, 마음 속으로 "이거다!"라는 말을 하며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이들은 [암흑 날개] 입장에선 그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 취급일 뿐인 하급 조직원들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듀얼리스트들은 다시금 머리를 싸매고 현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기 위해, 자신들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문득 마리아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마리아의 뇌리를 짜릿하게 스쳐 지나간 사람의 이름은, 바로 [플루토스].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의 간부,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인 [플루토스]의 이름을 떠올린 마리아는, 과거 자신과 같이 [애프터라이프]에서 활동했던 간부 중, 현재는 아군 쪽의 주요 전력이자 "영웅"이라는 칭호를 가진 아케르나와 알파드, 그리고 2년 전 브레이크와 듀얼로 맞붙었다 갈색 구체 형태로 변하고, 현재는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페르세포네]를 제외한다면, 2년 전 패악질을 벌였던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의 핵심 인물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플루토스]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플루토스]라면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벽에 균열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의 이름을 외쳤다.
"...맞아, 아직 그 사람이 남아 있었어! [플루토스]!!!"
"[플루토스]?!" (알파드)
"그래! [애프터라이프]의 핵심 간부인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이었던 그 자 말이야!"
"맞아! 그러고 보니, 이제 [애프터라이프] 핵심 간부진 중 살아 있는 사람은, 여기 있는 우리 세 사람이랑, 어디 있는지 생사도 모르는 페르세포네를 제외한다면, [플루토스] 그 작자 뿐이잖아?!" (아케르나)
"[플루토스]라... 그 자라면 우리 앞에 솟아오른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벽에 균열을 내고, [암흑 날개]가 세운 거대한 벽을 무너뜨리고, 그들을 잘게 부숴서 재로 날려 버리고도 남는 사람이지." (시리우스)
"좋았어! 이렇게 문제 하나가 해결되는구나!"
"아니, 아직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야. 플루토스는 2년 전 [애프터라이프]의 핵심 간부진인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이고, 또 우리와 마지막까지 싸움을 벌이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체포된 사람이야. 그 자가 순순히 우리 말을 들어줄 지는 모르는 일이지."
"하긴 그렇겠네. 플루토스 그 작자는 마지막까지 우리한테 저항하다 체포된 사람이니까, 우리 말을 고분고분 들을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무엇이든 시도부터 해 보는 것이 좋지. 시도도 하지 않고 일을 포기한다면, 그만큼 불편한 일이 없으니까."
시리우스의 말에 따라 2년 전 리나 시티 중심부에 세워져 있던 거대한 탑, [다크 타워]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시큐리티 포스]와 "영웅"들에게 끝까지 저항하다 [시큐리티 포스]에게 체포된 [애프터라이프]의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 [플루토스]를 이용해, 현재 자신들의 눈 앞에 하늘을 찌를 기세로 솟아오른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을 세우는 듀얼리스트들.
잠시 후, 밤샘 작업으로 인해 고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을 청하고 있던 알베르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대체 누가 전화를 하는 건가 싶어, 자신의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뜬 이름을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
알베르의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뜬 이름은, 바로 [시큐리티 포스] 알베르의 선배 대원이자,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리나 시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인 시리우스.
시리우스의 이름이 자신의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뜬 것을 본 알베르는, 시리우스가 무슨 일로 자신에게 전화를 한 것인가 싶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시리우스의 전화를 수신하였다.
"네, 알베르입니다."
"아, 다크니스?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어?"
"엣, 시리우스 선배님?!"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시리우스의 목소리를 들은 알베르는, 마치 세상이 뒤집히는 것을 느끼기라도 한 것마냥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옆에서 알베르가 까무러칠 뻔한 모습을 지켜본 댄디와 후우리는, 알베르가 밤샘 작업을 멈추지 않더니 결국 정신이 나가 버린 것 같은 모양이라며,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머리 옆에서 빙빙 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댄디와 후우리가 그러던지 말던지, 알베르는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시리우스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
잠시 후, 시리우스의 말을 모두 전달받은 뒤 시리우스와의 연락을 끝마친 알베르는, 현재 우주 본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플루토스에게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알베르는 며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밤샘 작업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
현재 플루토스가 수감되어 있는 방을 향해 가려다 쓰러지는 알베르를 부축한 댄디와 후우리는, 알베르에게서 들은 모든 상황을 한 글자도 빠짐 없이 꼼꼼하게 메모한 뒤, 플루토스는 자신들이 사일런스와 함께 갈 테니 알베르에게 여기서 조금이라도 자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댄디와 후우리가 알베르를 침대에 눕힌 뒤 근무 중이던 사무실을 나오자, 마침 세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 앞을 지나던 사일런스와 세투스는, 무슨 일이길래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냐며 의문을 표하였다.
"댄디? 후우리?"
"아, 사일런스 선배! 마침 잘 왔어!" (후우리)
"후우리! [시큐리티 포스] 선배들한테는 존댓말 쓰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댄디)
"익숙하지 않은 걸 어떻게 하라고?"
"그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아무튼 선배님들, 지금 급히 상의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의할 이야기라니...??" (사일런스)
"잠시 귀 좀..."
댄디가 사일런스와 세투스에게, 지금 급히 상의할 것이 있다며 두 사람의 귀에 조용히 속삭이기 시작했다.
댄디의 속삭임을 들은 사일런스와 세투스는, 현역 시절 [시큐리티 포스]의 책략가라고 불렸던 선배 시리우스가 [암흑 날개]를 무너뜨릴 계책을 냈다는 사실에,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이후 댄디와 후우리의 속삭이는 소리를 모두 경청한 사일런스와 세투스는, 시리우스가 제안한 이 계획을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서 나쁠 건 없다는 말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을 플루토스가 수감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하였다.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 교도소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 독방.
이 곳에서 중범죄자 신분으로 수감되어 있는 [애프터라이프]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인 플루토스는, 자신의 독방에 찾아온 네 명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자신의 독방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자, 혹시 자신에게 사형 집행이라도 하러 왔냐며, 자신의 삶에 완전히 질려 버렸다는 투로 대답하였다.
플루토스의 삶에 대한 비관이 가득한 대답에 사일런스는 네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는 말로 플루토스의 관심을 끌었고, 플루토스는 언젠가 죽을 사람에게 뭐 그리 큰 도움을 살 일이 있냐며, 자신의 독방 앞에 찾아온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향해 날이 잔뜩 선 반응을 보였다.
어찌어찌 플루토스를 면회실로 데려온 뒤, 자신들이 세운 계획을 플루토스에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하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대원들의 말을 겉으로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두 귀를 활짝 열고 한 글자도 빠짐 없이 모두 경청한 플루토스는, [암흑 날개]의 악명은 자신도 알고 있고, 자신이 [암흑 날개] 내부에 균열을 만들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되자, 플루토스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딴 데 가서 알아보라며 몇 번쯤은 튕길 줄 알았으나, 의외로 순순히 말을 듣는 모습을 보여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래... 나에게 [암흑 날개]를 무너뜨릴 균열이 되어 달라, 이거지? 좋아. 어차피 죽을 거라면, 나와 다른 간부들이 만든 [애프터라이프]를 내 손으로 끝내버리는 편이 낫겠지."
"뭐야, 의외로 순순히 응하네?" (댄디)
"그러게. [애프터라이프]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길래, 적어도 몇 번은 튕길 줄 알았는데..." (후우리)
"난 어차피 어떻게든 죽을 몸이야. 하지만, 적어도 내가 몸 담았던 [애프터라이프]에 내가 직접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면, 이승에 남길 미련을 덜어버릴 수 있는 기회지."
"그렇다면 앞으로 잘 부탁한다, 플루토스." (사일런스)
"[암흑 날개]가 [애프터라이프] 잔당 놈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조직이라면, [애프터라이프]의 간부였던 내가 그걸 직접 끝내야지. 그래야 저승 가는 길이 조금 편하지 않겠어?"
"협력해 줘서 고맙다." (세투스)
"이걸로 문제 하나 해결!" (후우리)
"그래도 방심해선 안돼. [암흑 날개]도 [애프터라이프]만큼이나 간악한 놈들이니까, 또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을 지 몰라." (댄디)
"그렇긴 하겠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의외로 엄청 쉽게 플루토스의 협력을 얻어내자, 이걸로 문제 하나가 해결되었다며 손으로 V자를 만드는 후우리.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후우리의 모습을 본 댄디는, [암흑 날개]는 과거 [애프터라이프]만큼이나 간악한 놈들이니 또 어디서 무슨 간계를 꾸미고 있을 지 모른다며,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후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후우리 역시 댄디의 말을 듣고 댄디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댄디와 후우리의 짧은 만담(?)이 끝나자 플루토스는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암흑 날개]에 있는 하샤신들이랑 장로들, 그리고 그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하급 조직원들 모두, 2년 전 [애프터라이프] 시절부터 조직에 몸 담고 있던 녀석들이야. 그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은,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훨씬 잘 알아."
"그렇다면, 이제부터 작전을 수행한다. 순순히 지시대로 움직여 줘. 부탁한다."
"그래. 내가 내 손으로 만든 [애프터라이프]니까, 마지막은 적어도 내 손으로 마침표를 찍을 거다."
플루토스는 어차피 죽을 거라면 [애프터라이프]에 마침표를 찍고 죽을 거라고 말하며, 비록 염세적인 말이긴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애프터라이프]의 마침표는 자신이 직접 찍을 거라며 굳은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고, 플루토스의 협력을 얻어낸 [시큐리티 포스] 대원 네 사람은, 플루토스와 함께 [암흑 날개]를 무너뜨릴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는 또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고, 또 다시 새로운 하루가 밝았다.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의 듀얼리스트들,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암흑 날개]가 자신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양동 작전을 펼친다.
겉으로는 그들의 계획에 말려드는 척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뒤로는 [암흑 날개]가 뻗친 세력을 무너뜨린다.
과연 이들은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벽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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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일상 편으로 한 번 진행해 보았습니다.
과연 [암흑 날개]는 어떤 과정을 겪으며 최후를 맞이하게 될 지...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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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얼른 작성자 님 팬픽 본편 연재하세욧!!! 플루토스가 움직이는 이유는 본편에 묘사한 그대로라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추후 전개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 23.04.24 2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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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은 숙?성 기간이 필요해서 아무리 빨리 쓰려고 해도 잘 안 됩디다 어흑 그리고 플루토스가 진심으로 암흑 날개에게 법규를 날린다고하니 그저 대단할 따름입니다 | 23.04.24 2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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