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가 흐르고 있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이 황혼의 도시에 존재하는 한 듀얼 필드에선, 현재 검은 로브를 두른 악의 조직, [암흑 날개]에 소속되어 있는 남성 조직원 한 명과, 황혼 중학교 2학년 2반에 재학 중인 중학생 소년, 하림이 격렬한 듀얼을 벌이고 있었다.
하림과 맞닥뜨리게 된 이 [암흑 날개] 남성 조직원은, 웬 꼬마한테 발목이 붙잡히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경찰들의 삼엄한 감시를 어찌어찌 뚫고 트와일라잇 시티 안에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경찰들이 트와일라잇 시티 잠입에 성공한 이 조직원을 발견하고,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사나운 야생 늑대 무리와 같은 눈빛을 띠며 조직원의 뒤를 쫓았다.
한 골목에서 간신히 경찰들을 따돌리는 데에 성공한 이 조직원은, 경찰들이 더 이상 자신을 쫓아오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안도감도 정말 잠깐 동안 찾아온 감정에 불과했다.
[암흑 날개] 조직원은 안도감을 품고 다시 트와일라잇 시티를 정찰하기 위해 발을 움직였으나, 마치 그 골목에서 자신이 나오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자신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자가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티를 정찰하려는 이 조직원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사람은, 바로 도시를 정찰하고 있던 황혼 중학교 2학년 2반에 재학 중인 중학생 소년, 하림.
하림의 얼굴을 본 [암흑 날개] 조직원은 다급하게 발을 움직여 하림에게서 도망치려 하였으나, 하림은 100미터 달리기를 약 13초만에 완주할 수 있는, 어느 동네에 사는 파란 고슴도치를 떠올리게 하는 빠른 발의 소유자.
하림은 자신이 겪었던 체육 시간과, 그 동안 여자친구 청월과의 데이트(라고 쓰고 조련이라고 읽는다.)로 단련된 실력을 선보이며 [암흑 날개] 조직원의 앞을 가로막았고, 하림에게 발이 붙잡혀 버린 [암흑 날개] 조직원은, 이렇게 된 이상 될대로 되라고 말하며, 반쯤 체념한 모습으로 듀얼 디스크를 전개하였다.
[암흑 날개] 조직원이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며 듀얼을 준비하자, 하림 역시 거기에 맞추어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였다.
이렇게 하여 시작된 [암흑 날개] 남성 조직원과 하림의 듀얼.
코인 토스 결과에 따라 선공을 가져간 사람은 하림이었고, [암흑 날개] 조직원은 후공도 나쁘지 않다는 말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듀얼!!!!""
하림's LP : 8000
[암흑 날개] 조직원's LP : 8000
"좋았어, 선공은 나다!"
"좋을대로 하시지. 어차피 후공도 나쁘지만은 않으니까."
"그럼 시작한다! 난 패에서 [불꽃성기사-오지에]를 일반 소환!"
"[불꽃성기사-오지에], 마스터 하림의 명을 받듭니다!"
하림이 손에 쥐고 있던 다섯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디스크에 꽂아넣자,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낸 타오르는 불꽃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오지에].
여섯 요정들의 가호를 받으며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오지에]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하림의 덱에 있던 [불꽃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올리비에]를 묘지로 보냈고, [오지에]의 효과 처리를 끝낸 하림은, 이후 손에 쥐고 있는 네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전개를 이어 나갔다.
"이어서 장착 마법, [불꽃성검-듀란달] 발동! 이 카드를 [오지에]에게 장착하고, 효과를 발동한다!"
"마음대로 하시지."
"그럼 [듀란달]의 효과로, 난 덱에서 화염 속성 전사족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패에 넣고, 효과 처리를 끝낸 [듀란달]은 파괴된다."
[오지에]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화려한 외형을 가진 성스러운 기운이 깃들어 있는 검, [불꽃성검-듀란달]을 높이 들어 올리자, [오지에]가 들어올린 [듀란달]은 붉은 빛을 발하며 하림의 덱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불꽃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하림의 패에 넣어준 뒤, 자신의 힘을 다 써 버린 [듀란달]은 [오지에]의 손에서 빛나는 별과 같이 반짝이는 빛을 내며 스르르 사라져 갔다.
[불꽃성검-듀란달]의 효과로 덱에서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패에 넣은 하림은, [불꽃성기사] 덱의 추가 전개를 이어 나가기 위해, 방금 전 [불꽃성검-듀란달]의 효과로 패에 넣은 화염 속성 전사족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하림이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넣자, 필드 위에서 거세게 솟아 오르는 불꽃의 기둥.
거세게 타오르는 붉은 불꽃의 기둥은 [불꽃성기사-리나르도]가 필드 위로 나타날 수 있도록 두 갈래로 갈라지며 길을 열어 주었고, 불꽃 기둥이 만들어 준 길 위를 자신의 애마와 함께 전력을 다 해 달리며, 불꽃과 같이 타오르는 갈기를 휘날리며 윤기 흐르는 검은 털을 가지고 있는 말을 탄 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가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이 필드 위에 등장하였음을 알렸다.
"[불꽃성기사-리나르도]! 마스터의 명에 따라 이 곳에 나타났습니다!!!"
"이-히히히힝!!!!"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며 하림의 필드 위에 나타난 [불꽃성기사-리나르도].
하림은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리나르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필드 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오지에]와 [리나르도]를 사용해 전개를 계속 이어 나갔다.
"간다! 난 레벨 4의 [불꽃성기사-오지에]에, 레벨 1의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튜닝!"
"뭐?! 이봐, 잠깐! 네 필드 위에 튜너 없잖아! 튜너도 없이 싱크로 소환을 한다고?!"
"넌 눈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내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리나르도]가 바로 튜너라구."
"뭐야?!"
"[불꽃성기사-리나르도]가 자신의 효과로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이 카드는 튜너 몬스터로 취급되지. 따라서 싱크로 소환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거야!"
"이런!!!"
"다시 한 번! 레벨 4의 [불꽃성기사-오지에]에, 레벨 1의 튜너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튜닝!!!"
"마스터 하림의 명에 따라!" (오지에)
"우리 [불꽃성기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간다!" (리나르도)
위풍당당한 용맹을 과시하며 자신들이 서 있던 자리에서 힘차게, 높이 뛰어 오르는 두 명의 [불꽃성기사].
[리나르도]는 녹색의 고리가 되어 [오지에]의 몸을 감쌌고, [리나르도]가 만들어 낸 고리에 둘러싸인 [오지에]는, 이내 4개의 빛나는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성스러운 기사들을 이끄는 위대한 기사여! 그대의 성검 듀란달과 함께, 지금 이 곳에 모습을 드러내라!!! 싱크로 소환! 레벨 5! [불꽃성기사도-롤랑]!!!"
"[불꽃성기사도-롤랑]! 마스터의 명에 따라 등장했습니다!!!"
[오지에]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
이후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을 가르며 등장한 몬스터는, 붉게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성검 듀란달을 양 손에 꽉 쥐고, 듀란달과 마찬가지로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진홍색의 갑옷을 입은 성기사, [불꽃성기사도-롤랑]이었다.
[불꽃성기사도-롤랑]이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오지에]와 [리나르도]와도 그랬던 것처럼 [롤랑]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하림.
하림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은 [롤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성스러운 기운을 가득 두른 검, 듀란달을 높이 추켜 들었고, [롤랑]의 손에서 붉은 빛을 발하는 성검 듀란달은 하림의 덱을 향해 자신의 빛을 내뿜고, 마치 서로에게 이끌리는 것처럼 듀란달이 내뿜는 빛과 똑같은 붉은 빛으로 화답하는 하림의 덱.
[롤랑]의 효과 처리를 마친 하림은 손에 쥐고 있던 마법 카드, [성배의 계승]을 발동해,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성기사]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성기사 코르네우스] 카드를 패에 추가하였고, 싱크로 소재가 되어 묘지로 보내진 [불꽃성기사-오지에]의 효과를 발동,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에게 [불꽃성기사-오지에]를 장착 마법 카드로 취급해 장착시켰다.
묘지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불꽃성기사-오지에]는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에게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오지에]의 힘을 부여받은 [롤랑]은 이제 상대의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 효과 파괴 내성을 가진 싱크로 몬스터가 되었다.
이후 손에 쥐고 있던 카드 두 장을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는 하림.
엔드 페이즈가 선언되자, [롤랑]이 쥐고 있는 성검 듀란달이 다시 한 번 붉은 빛을 발하며 하림의 덱에 있는 [불꽃성검-알마스] 카드를 묘지로 보낸 뒤, 하림의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성기사 몬스터,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 카드를 패에 추가시켜 주었다.
[불꽃성기사도-롤랑]의 효과 처리가 끝나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 [암흑 날개] 남성 조직원은,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하며 자신의 턴을 시작하였다.
패를 쭈욱 훑어본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의 패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자, 마음 속으로 어둠의 신께서 왜 자신을 도와주시지 않는 거냐며 찢어질 듯한 절규를 부르짖었다.
현재 [암흑 날개] 조직원이 손에 쥐고 있는 카드 여섯 장은, 순서대로 [탈와르 데몬]/[헬 임프레스 데몬] 세 장/[암흑 마족 길퍼 데몬] 두 장.
[암흑 날개] 조직원의 손에 쥐어진 카드들은 모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 카드들이었지만, 특수 소환이 아닌 방법으로 현재 [암흑 날개] 조직원이 손에 쥐고 있는 몬스터들을 필드 위에 꺼내 놓기 위해선, 일단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몬스터 하나, 혹은 두 마리를 릴리스해야 그 강력함을 과시할 수 있는 상급 몬스터들이다.
이렇게 상급 몬스터만 잔뜩 패에 잡혀 있으니, 필드 위에 내보낼 몬스터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
듀얼 몬스터즈에서 이렇게 필드 위에 소환할 수 없는 몬스터만 손에 쥐어져 있거나,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필드 위에 꺼내 놓을 수 없는 카드들만 손에 잡혀 있는 상황을 본 듀얼리스트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 말은, 현재 이런 패를 잡게 된 [암흑 날개] 조직원 역시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진 못하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읊조리고 있었다.
"아... 패 완전 말렸다..."
그렇다. 듀얼 몬스터즈라는 게임에서 [암흑 날개] 조직원과 같은 패를 잡게 되면, 흔히들 패가 말렸다는 말을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를 필드 위에 꺼내 놓자니, 모두들 레벨이 높은 몬스터들이라 어드밴스 소환에 필요한 몬스터를 릴리스해야 하는데, 현재 [암흑 날개] 조직원의 필드 위엔 패에 쥐고 있는 몬스터를 소환하기 위해 릴리스해야 하는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
그렇다고 특수 소환이나 타협 소환을 시도하자니, [암흑 날개] 조직원이 손에 쥐고 있는 카드들은 모두 특수 소환 조건도 채우지 못 하고, 타협 소환 조건도 만족하지 못해서 특수 소환도 타협 소환도 못 하고 패에서 놀고만 있어야 하는 신세.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신의 손에서 놀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애물단지, 혹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상급 몬스터 카드들을 보면서, [암흑 날개] 조직원은 어둠의 신이 자신의 듀얼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으리라.
이렇게 지독한 패 말림 현상에 걸려버린 [암흑 날개] 조직원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에 끝 없이 절망하며, 힘 없이 추욱 늘어진 목소리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암흑 날개] 조직원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턴을 엔드하자, 하림은 순간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 무언가 비장의 한 방이 되어줄 카드가 패에 잡혀 있는 건가 싶어 그를 경계하였지만, 로브 밑으로 드러난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하림은 [암흑 날개] 조직원이 왜 필드 위에 아무 것도 꺼내지 않고 자신의 턴을 그냥 마쳤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저 기운 없는 표정... 저 녀석, 패가 말렸구나."
"뭐 하냐, 꼬마야. 네 턴이다."
"오케이, 그럼 순식간에 후다닥 끝내줄게! 드로우!"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서 턴을 넘겨받은 하림은, 드로우 페이즈에 덱에서 뽑은 카드를 보자, 자신이 지금 쥐고 있는 패라면 이 듀얼을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며, [불꽃성기사] 덱의 전개를 빠른 속도로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림의 전개가 끝나자 하림의 필드 위에는 [불꽃성기사] 단원들을 이끄는 [불꽃성기사]들의 제왕, [불꽃성기사제-샤를]과, 불사조의 불타는 화염을 갑옷에 승화시킨 기사,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그리고 순백의 갑옷을 입고 기사들의 혁명을 이끄는 성기사, [플뢰르 드 바로네스]가 위풍당당한 풍채를 자랑하고 있었다.
기사 세 명의 위압감에 쫄아버린 [암흑 날개] 조직원은 지독하게 말려버린 자신의 패 상황에 절망하며, 세 명의 기사가 휘두르는 무기들을 온 몸으로 받아야 했고, 그렇게 하여 이번 듀얼은 하림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잠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뒤 근처에서 경계 근무를 서 있던 경찰 대원들에게 여기 큰 대(大)자로 뻗어 있는 [암흑 날개] 조직원을 체포해 가라고 말하는 하림.
경찰 대원들은 빠른 속도로 [암흑 날개] 조직원을 제압한 뒤 그에게 투명하고 아름다운 빛을 반짝거리는 은색 팔찌를 채웠고, 하림이 상대한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이 패 말림에 지독하게 당했다는 사실에 입을 열지 못하고 경찰차에 실려 감옥으로 향해야 했다.
하림이 [암흑 날개] 조직원 한 사람을 간단하게 제압하고 경찰에 넘긴 시각.
다른 곳에서 각자 [암흑 날개] 조직원을 상대하는 하림의 지인들은, 각자가 겪은 듀얼의 과정은 조금 다를 지 몰라도, 결과는 모두 자신이 상대한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수월하게 제압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낳았다.
"이걸로 끝이다! [스테라나이트 세이크리드 다이아]로, [데몬 솔저]를 공격!!!" (호철)
"사악한 신을 모시는 광신자여, 너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거라!!!"
"으아아악!!!!" ([암흑 날개] 조직원's LP : 0)
"[언체인드쌍왕신 라이고우]! 저 사악하기 짝이 없는 녀석에게, 네 힘을 보여 주고 와!" (수진)
"크아아아!!!!"
"으, 으아아악!!!!" ([암흑 날개] 조직원's LP : 0)
"그럼 이제, 슬슬 끝내 보도록 할까? [스타브 베놈 프레데터 퓨전 드래곤]! 상대에게 다이렉트 어택!!!" (윤)
"오늘은 꽤 좋은 먹잇감이 굴러 들어왔군. 흐흐흐...!!!"
"자, 자, 자, 잠깐!!!! 타, 타임! 타임!!!"
"그럼 [암흑 날개] 녀석, 잘 먹겠습니다!"
"으, 으아아아아!!!!!"
"으으으...!!!!"
"자, 상황은 대충 정리됐고... 이제 네 필드 위에는 공격 표시로 뒤집힌 [메타모르 포트] 뿐이네?" (홍월)
"이런...!!!!"
"그럼 간다! [상검대공-승영]! [메타모르 포트]를 공격!!!"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홍월 주군!"
"캬아아악!!!!"
"으아악!!!!" ([암흑 날개] 조직원's LP : 0)
"자, 이제 피니시 타임이다! [다이너레슬러 킹 T 렛슬]! 상대에게 다이렉트 어택!!! 툼스톤 파일 드라이버다!!!" (현월)
"야, 꼬마! 그거 금지 기술이잖아!!!"
"솔리드 비전이니까 안 아플 거야~ 아마도?"
"아마도면 결국 X나 아프단 소리네! 으, 으악!!!"
"흐흐흐... 자, 이제 끝이다! 넉 아웃 크리티컬 스매시!!!"
"우, 우아아악!!!!"
"그럼 이제 끝장을 내 볼까? 가라,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청월)
"명령을 기다린다!!!"
"으아악!!!"
"라스트 라이드, 다이렉트 어택! 카르미누스 노바 플라고!!!"
"받아라!!! 카르미누스 노바 플라고!!!!"
"으아아악!!!!"
하림의 지인들이 차례차례로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쓰러뜨리고 그들을 경찰에 넘기자, 순식간에 세력이 약화된 [암흑 날개] 입장에선 그야말로 X줄이 타는 상황.
루나 시티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장로들은, 우리 [암흑 날개]가 왜 자꾸 지기만 하는 것이냐며 격분을 터뜨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리스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계속해서 경찰 쪽에 체포되며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유 넘치는 자세로 자신의 하늘색 웨이브 머리를 손가락으로 배배 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어차피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사전 조사 차 보낸 것이고, 사전 조사 도중 경찰에게 체포된다 해도,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들만 물어다 주면, 그들이 경찰 연합에게 체포되는 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리스는 어차피 [암흑 날개]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단, 혹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며,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줄줄이 소시지처럼 엮여 체포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것만 손에 넣으면 이들이 체포되건 말건 상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자신에게 갖다가 바친 정보들을 토대로, 연구용 셀 안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가 집약되어 있는 육체를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리스.
리스가 만들어낸 인공 육체는, 리스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 연구용 셀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자신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인공 육체를 황홀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리스는, 자신의 손에 쥔 갈색 구체와 셀 안에서 잠자고 있는 인공 육체를 번갈아 바라보며, 자신이 연구해 온 것들이 마침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자신이 꿈에 그리던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며 크게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아... 이 아름다운 육신... 이 육신이야말로, 내가 끝 없이 갈망하고, 끝 없는 갈망 속에서 완성을 눈 앞에 둔, 내 연구의 결정체...!!!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보이시나요, 페르세포네? 저와 당신이 바라는 이 아름답고 영롱한 모습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당신과 제가 그토록 원해 마지 않던 육체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구요...!!! 조금만 더 하면, 저와 당신은 완전한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당신도 머지 않아 이 세상에 다시 발을 디딜 수 있고, 저 역시 그토록 갈망하던 연구의 끝을 맞이할 수 있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시간을 들이면...!!!!"
연구용 셀 안에 잠들어 있는 인공 육체를 바라보며, 황홀감에 젖은 채 자신이 만들어낸 인공 육체를 향해 감탄을 금치 못하는 리스.
잠시 후, 리스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조사해 온 리스트를 뒤적이기 시작했고, 한참 동안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조사해 온 리스트를 뒤적이던 리스는, 어느 한 사람의 사진을 목격하고, 이 사람이면 자신의 연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며, 얼굴에 사악함과 광기가 뒤섞인 기분 나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리스가 뒤적이다 멈춘 리스트 속 사진에 찍혀 있는 사람은, 바로 리나 시티 듀얼 챔피언십에서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듀얼리스트이자, 미소년 미소녀 남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금발 머리와 아쿠아마린처럼 푸른 색으로 빛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소녀, 루시.
루시의 모습을 확인한 리스는, 이 사람이야말로 자신의 연구에 체크메이트를 완성할 수 있는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라고 말하며, 어떻게 해서든 루시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겠다는 사악한 의지가 가득 담긴 다짐을 하며, 광기 넘치는 웃음소리로 자신이 서 있는 장소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리스가 이렇게 자아도취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리스를 바라보다 살며시 모습을 감추는 한 사람이 존재했으니.
자신의 기척을 지우고 [암흑 날개]의 아지트 안에서 조용히 빠져 나온 이 사람은, 한 때 [애프터라이프]의 협력자였던 [알레이스터]에게 이용 당하다 배신 당하고, 알베르가 베풀어 준 단 한 번의 자비 덕분에 간신히 육체를 되찾은 정령, [기르수]라고 불리는 자였다.
2년 전 그 때와 마찬가지로 사악한 의지를 가진 자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루시를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기르수는, 리스의 광기가 인간계를 집어 삼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암흑 날개]의 아지트에서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텔레파시를 통해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기르수가 보낸 텔레파시를 보낸 사람은, 바로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 알베르.
자신에게 전달된 텔레파시를 수신한 알베르는, 이 텔레파시가 기르수가 보낸 것임을 파악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기르수와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기르수?"
"알베르 님."
"그래, 무슨 일이야?"
"방금 알베르 님께서 알려주신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에서, 리스가 무언가를 만들고 감탄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군. 리스가 뭘 만들고 있었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간 형태의 육체입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육체는 [암흑 날개]에게 희생당한 자들의 영혼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만. 젠장... 리스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다고 해도, 그런 짓까지 꾸미고 있었을 줄이야...!!!"
"거기다가, 리스가 누군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리스가 특정 인물을 노리고 있다고? 그게 누군데?!"
"...리나 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인간 듀얼리스트, 루시라고 하는 소녀입니다."
"루시...?! 루시라면, 이브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그 아이잖아?!"
"예. 아무래도 리스는 루시를 납치한 뒤, 루시와 이브의 영혼을 그 육체의 재료로 사용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젠장...!!! 그러면 이렇게 여유 부리고 있을 시간이 없잖아! 기르수, 얼른 루시에게 가! 어떻게 해서든 루시를 지켜!"
"알베르 님과 령사들은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랑 령사들도 최대한 그 쪽에 지원을 보낼게. 그러니 기르수 넌 [암흑 날개] 놈들로부터 루시를 지켜! 알겠어?!"
"알겠습니다. 제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루시를 지키겠습니다! 그럼 이만."
기르수가 먼저 텔레파시를 끊자, 현재 리스가 사악한 의지를 품고 인공 육체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과, 리스가 현재 노리고 있는 사람이 루시라는 사실을 파악한 알베르는,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 대원들과 함께 순찰 근무를 돌고 있던 령사들과 윈다에게, 급하게 할 말이 있으니 얼른 이 쪽으로 오라 말하며 다급한 손짓을 보였다.
알베르가 급하게 할 말이 있다며 령사들과 윈다에게 손짓하자, 자신들을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알베르 곁으로 모여드는 령사들과 윈다.
잠시 후, 알베르에게서 리스가 인공 육체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과, 현재 리스가 노리고 있는 것이 루시와 이브라는 사실을 파악한 령사들과 윈다는, 절대 리스 뜻대로 되게 두지 않겠다 말하며, 2년 전 자신들과 함께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웠던 브레이크 일행과 오랜만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설렘을 가졌다.
그렇게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마치고, 자신들과 함께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운 동료들이 거주하고 있는 리나 시티를 향해 출발하는 윈다와 령사들.
알베르는 이들이 자신들의 몫을 잘 해내기를 바라며 자신의 옷 주머니 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알베르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을 끝으로 하루라는 시간이 점차 저물어 갔다.
과연 리스가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암흑 날개]를 일회용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는 리스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운명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는, [암흑 날개]와 리스의 파멸이라는 운명의 길을 향해 조금씩, 천천히 그 막을 열기 시작했다.
===================================================================================================================
39편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약간의 듀얼과 함께 리스가 [암흑 날개] 쪽에 붙은 이유를 써 보았습니다.
과연 [암흑 날개]와 리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파멸이라는 결과에 도달하게 될 것인가...!!!!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211.198.***.***
(IP보기클릭)1.238.***.***
아직은 서막일 뿐입니다. 압류 통보 아직 안 나왔어요!!! 그리고 리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23.04.21 20:04 | |
(IP보기클릭)211.198.***.***
성유물 스토리 보스 리스쟝 아무튼 힘내라 | 23.04.21 2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