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보가 정말 사실이냐, 카게야마?!"
"예.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암흑 날개] 쪽에서 빼내 온 정보입니다."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2년 전 마지막 전투 이후 와해된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암흑 날개]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모여,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직을 맡다가 나이 등의 이유로 은퇴한 글레이브가 은거하고 있던 사택, 글레이브 하우스에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이 모인다는 소문을 듣고 그 곳에서 수하로 부리는 하샤신들과 함께 폭탄 테러를 일으켰고, 글레이브와 카게야마는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인 듀얼리스트들과 함께 간신히 도망치는 것에 성공했으나, 글레이브가 카게야마와 함께 거주하고 있던 글레이브 하우스는 [암흑 날개]가 일으킨 폭탄 테러로 인해 새까맣게 불타, 이제는 사건을 조사할 수 있을 정도의 뼈대만 간신히 남은 상황이었다.
글레이브는 이젠 다른 대원에게 대장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남은 생을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은거하며 보내려고 하였지만, [암흑 날개]가 일으킨 글레이브 하우스 폭파 테러로 인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일시적으로 대장직에 복귀해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이끌었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글레이브가 총대장 직에 복귀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로 환영해 주었고, [암흑 날개]가 일으킨 글레이브 하우스 폭파 테러 사건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글레이브의 지휘 아래 [시큐리티 포스]는 예전보다 더욱 향상된 단결력을 보여 주었다.
2년 전 자신이 앉아 있던 대장직에 다시 앉게 된 글레이브는, [암흑 날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던 도중 자신의 양자인 닌자 카게야마가 동료 닌자인 코가라스마루에게서 받은 [암흑 날개]에 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암흑 날개]가 은신하고 있는 비밀 아지트와, [암흑 날개]의 "대장로"라고 불리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남성, "루샬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자, 이거라면 [암흑 날개]를 완전히 소탕하지는 못할 지라도, 그들의 전력은 최대한 빼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을 품었다.
글레이브는 카게야마에게 지금 당장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니 모든 대원들에게 회의실로 모이라고 지시하였고, 카게야마는 "존명."이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글레이브의 뒤를 따라 회의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글레이브와 카게야마가 대장실 방 문을 열고 몇 걸음 걷기가 무섭게, 두 사람 앞에 피어 오르기 시작하는 검은 안개.
검은 안개를 본 카게야마는, 혹시 [암흑 날개] 쪽에서 보낸 암살자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침투한 것이라 여겨, 글레이브의 앞에 서서 글레이브를 보호하였으나, 글레이브는 자신의 눈 앞에 피어난 이 검은 안개를 보자 왠지 모르게 익숙한 기운을 느꼈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카게야마에게 경계를 거두라고 말하였다.
눈 앞에 피어 오른 검은 안개에서 경계를 거두라는 말에 의문을 표하는 카게야마.
잠시 후, 글레이브는 장난은 그만하고 얼른 모습을 드러내라며, 진중한 목소리로 검은 안개를 일으킨 사람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이런 시답잖은 장난은 그만하고, 얼른 모습을 드러내지 그러나? 알베르. 아니... 다크니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
"이런, 이런~ 역시 대장님이시네요. 여전히 장난이 안 통하는 분이셔."
검은 안개 속에서 능글맞은 말투를 뽐내며 등장하는 한 명의 사내.
화려한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복장을 갖춘 진홍색 머리의 사내는, 자신이 일으킨 짙은 흑안개를 거두고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글레이브의 예상대로 검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바로 알베르.
2년 전, "다크니스"라는 이름을 가진 [시큐리티 포스] 대원으로 활동했던 알베르는,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으로 활동하며 모든 대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었다.
그의 진짜 정체인 "알베르"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시큐리티 포스]의 대장인 글레이브와,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리나 시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직 [시큐리티 포스] 대원 시리우스 최, 이렇게 두 사람 뿐.
알베르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카게야마는 적잖이 놀란 모습을 보였고, 알베르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중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대장인 글레이브와 현역에서 물러난 시리우스 뿐이라며, 자신의 정체를 보고 놀란 카게야마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대가 진정,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라 불렸던 대원... 다크니스 선배님이란 말씀이십니까?!"
"맞아. 이 모습으로 보는 건 처음이지?"
"다크니스 선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동료들에게는 선배님께서 심신이 약해지시는 바람에 고향에 내려가셨다고 들었는데..."
"그랬었지. 2년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내 고향인 정령계로 돌아갔다가, 시리우스 선배한테서 [애프터라이프] 놈들이 다시 활개치기 시작한다는 편지를 받고,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잠시 인간계로 내려왔지."
"정령계...??"
"아, 넌 모르겠구나, 카게야마. 다크니스... 아니, 알베르는 원래 듀얼 몬스터즈의 정령들이 살고 있는 세계, 정령계에서 찾아온 정령이란다."
"그게 정말입니까, 아버님?!"
"대장님 말이 맞아. 내가 살아가고 있던 세계인 정령계도, 2년 전 우주를 손아귀에 넣겠답시고 횡포를 부린 [애프터라이프] 녀석들한테 무참히 짓밟혔지.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래서 난 "다크니스"라는 신분을 만들어 [시큐리티 포스]에 입사했지. 우리의 세계를 무참히 짓밟고 유린한 그 놈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알베르에게서 자신이 "다크니스"라는 신분을 만들어 [시큐리티 포스]에서 활동해야 했던 이유를 듣게 되자, 알베르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선배의 상처를 조금 더 보듬어 줘야 했는데..."라며 자책하는 카게야마.
알베르는 카게야마가 자신을 질책하자 괜찮다는 말로 그를 안심시켰고, 이후 자신이 검은 안개를 일으키며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에 돌아오게 된 이유를, 한 글자의 빠짐도 없이 낱낱이 밝히기 시작했다.
알베르는 자신이 [암흑 날개]의 진짜 아지트 위치를 알고 있으며, 카게야마가 가져온 정보는 [암흑 날개]가 [시큐리티 포스]를 포함해 자신들에게 반기를 드는 자들을 지하 깊은 곳에 묻어 버리기 위해 일부러 흘린 거짓 정보라는 사실을 밝혔고, 그 사실을 접한 글레이브는 물론, 글레이브에게 코가라스마루가 전해 준 정보를 글레이브에게 전달한 카게야마 역시 매우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게 정말 사실인가?! 카게야마가 가져온 정보가, 놈들이 일부러 우리에게 흘린 가짜 정보라고?!"
"네. 카게야마랑 코가라스마루가 꽤나 고생해서 얻은 정보인데, 안타깝게 됐네요."
"이럴 수가...!!! 그럼 난 우리 동지들을 사지로 내몰 뻔 했단 말인가...!!!!"
"만약 내가 진짜 정보를 빼내 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빼온 정보가 가짜라는 걸 알았고, 덕분에 내가 놈들의 본거지에 잠입해서 진짜 정보를 빼 온 덕분에, 놈들이 꾸미고 있는 진짜 계획이 뭔지 알아낼 수 있었잖아?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 카게야마. 너와 코가라스마루가 목숨을 걸고 빼내 온 정보가 없었다면, 나도 놈들의 진짜 계획을 알아내지 못 했을 테니까."
"그렇다 해도, 소인은 하마터면 일생에서 평생 지우지 못 할 과오를 남길 뻔 했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거라, 카게야마. 덕분에 우리가 놈들의 계획에 대응할 작전을 짤 시간을 더 벌 수 있었지 않느냐."
"아버님..."
카게야마가 하마터면 자신이 [시큐리티 포스]와 닌자 동지들을 사지로 내몰 뻔 했다며 자신을 크게 질책하자, 알베르와 글레이브는 카게야마와 코가라스마루가 알아낸 정보가 아니었다면 [암흑 날개]가 꾸미고 있는 진짜 작전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조차 없었을 거라며, 자신에게 꾸지람을 하고 있는 카게야마를 위로해 주었다.
두 사람의 위로에 마음을 다잡은 카게야마는, 이제 대원들을 회의실로 소집하라는 글레이브의 명을 전하고 오겠다며, 바람보다 빠른 속도로 글레이브와 알베르의 눈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카게야마의 속도를 느낀 알베르는, 그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로 역시 닌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하였다.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카게야마의 전언에 하나 둘 회의실로 모이기 시작하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대원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긴급 회의를 하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카게야마가 이렇게 다급하게 전언을 전할 정도라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며, 진지한 자세로 회의에 임하기 위해 각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
사일런스, 세투스, 마린, 아틀라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대원인 시리우스 최를 제외하면, 현재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고참 대원 4인방이라 불리는, 소위 짬이 찰 대로 찼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네 사람은, 이번에 긴급 회의가 소집된 이유는 분명히 [암흑 날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들에게 배정된 자리에 앉아 회의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글레이브가 단상에 오르자 일사불란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거수 경례 자세를 취하며 글레이브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글레이브 역시 거수 경례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인사에 화답해 주었고, 인사를 끝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다시금 칼 같은 움직임으로 자리에 착석하였다.
대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 진지한 표정과 자세로 오늘 긴급 회의를 소집하게 된 이유를 대원들에게 설명하는 글레이브.
글레이브의 설명에 대원들은 역시 [암흑 날개] 관련으로 긴급 회의가 소집된 것이 맞았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고, 글레이브는 카게야마와 코가라스마루, 그리고 알베르가 가져온 [암흑 날개]에 관련한 정보들을, 회의실에 모인 모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공개하였다.
글레이브가 공개한 정보를 접한 대원들은, 드디어 [암흑 날개]의 본진에 쳐들어가 놈들을 일망타진하는 날이 온 거냐며 잔뜩 기대감을 품었지만, 글레이브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암흑 날개]의 본거지에서 소탕 작전을 벌일 예정이고, 지금은 [암흑 날개]의 아지트 중 한 곳을 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 말하며, 현재 이 곳 어딘가에서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회의를 지켜보고 있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 "다크니스"에게 이제 그만 나와도 좋다는 말을 하였다.
글레이브의 입에서 나온 "다크니스"라는 이름이 자신들의 두 귀에 들려오자 술렁이기 시작하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시큐리티 포스]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원들은, 다크니스 선배는 분명히 2년 전 싸움이 끝나고 몸이 안 좋아져서 고향으로 내려간 거 아니었냐며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고, 다크니스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대원들은, 드디어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다크니스가 돌아왔냐면서, 얼굴에서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다크니스가 이 곳에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다크니스...?! 방금 대장님께서 다크니스라고 하신 거 맞지?!" (시큐리티 포스 신참 대원 1)
"맞아! 나도 똑똑히 들었어! 대장님께서 분명히 다크니스라고 하셨어!" (시큐리티 포스 신참 대원 2)
"다크니스라면, 2년 전까지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그 다크니스 선배님?!" (시큐리티 포스 신참 대원 3)
"맞아! 2년 전 [애프터라이프]와의 마지막 싸움을 끝낸 뒤엔,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고향에 요양하러 내려가셨다고 들었는데..." (시큐리티 포스 신참 대원 4)
"다크니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인걸." (사일런스)
"그러게요. 다크니스 선배님이 다시 돌아오실 줄은 몰랐어요." (마린)
"녀석... 건강 때문에 고향에 요양하러 내려갔다고 들었는데, [암흑 날개]가 다시 활개치고 다니니 다시 [시큐리티 포스] 대원으로 복귀하는구만." (사일런스)
"그만큼 [암흑 날개]의 악명이 자자하다는 거겠죠. 2년 만에 다크니스 선배님을 만나니, 저도 긴장되는데요?" (세투스)
"너도 그러냐, 세투스? 나도 그런데." (아틀라스)
"흠흠. 주목!!!"
"넵!!!!"
회의실 분위기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술렁거리는 소리로 인해 소란스러워지자, 잠시 헛기침을 한 뒤 대원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글레이브.
글레이브의 말에 대원들은 다시 군기가 바짝 오른 꼿꼿한 자세로 회의에 임하였고, 잠시 후 글레이브가 엄지와 검지를 튕기는 소리로 신호를 보내자, 마치 그것만을 기다렸다 말하는 것처럼 글레이브의 오른편에서 피어 오르는 검은 안개.
단상 위에 피어오른 검은 안개를 보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행여 [암흑 날개]에서 보낸 첩자가 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경계 태세를 취했고, 잠시 후 단상에 피어오른 검은 안개를 가르며, 화려한 복장을 갖춰 입은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사내, 알베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알베르가 회의실에 짠 하고 나타난 것을 보자, [시큐리티 포스]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대원들은 "저 사람이 다크니스 선배라고?"라고 말하며 조용히 속닥거렸고, 알베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아우라를 느낀 고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알베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2년 전 자신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 "다크니스"가 뿜어내던 기운과 똑같은 것을 알아차리고, 알베르를 향해 참 요란하게도 등장한다며, 알베르의 장난끼를 누가 말릴 수 있겠냐는 말뜻이 담긴 미소를 내비쳤다.
회의실에 앉아 있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쭉 훑어보고는, 오랜만에 보는 대원들과 처음 보는 대원들을 정확히 구분해 내는 알베르.
이후 글레이브의 헛기침 소리에 바로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사람, "다크니스"의 자세를 취한 알베르는, 고향에 내려가 요양하고 있던 자신이 [시큐리티 포스]에 돌아오게 된 이유를 한 글자도 빠짐 없이 전부 설명해 주었다.
알베르의 고백에 대원들은 다크니스가 듀얼 몬스터즈 정령계에 살던 정령이었고, 과거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패악질을 벌였던 [애프터라이프]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크니스"라는 인간의 신분으로 [시큐리티 포스]에 입사했다는 사실을 접하자, 다들 알베르의 사정을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인 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소리로 알베르의 복귀를 환영해 주었다.
대원들의 환호에 알베르는 어디까지나 잠깐 동안 복귀한 것이고, [암흑 날개]를 완전히 뿌리 뽑으면 다시 정령계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2년 전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다크니스, 아니, 알베르의 복귀에 격앙되어 있는 대원들을 진정시킨 뒤, 이후 다시금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 "다크니스"의 분위기를 취하며 자신과 카게야마, 코가라스마루가 조사해 온 정보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회의실에 모여 있는 모든 대원들에게 공개하였다.
이후 이어지는 알베르의 특별한 작전 브리핑에 진지하게 임하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
그렇게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서 한창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각,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하림의 집.
일요일인 오늘도 청월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하림은, 집 앞에서 몇 걸음 걷기가 무섭게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고 경악하며 길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림의 눈 앞에 나타난 이 정체불명의 존재는, 하림 입장에선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 바로 닌자 카게야마.
영상매체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 랜딩 자세를 취하며 하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카게야마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하림을 일으켜 세워 주었다.
"나의 벗, 하림이여!"
"으악, 깜짝이야!!!!"
"이런... 괜찮은가, 벗이여?"
"야, 카게야마! 넌 제발 좀 평범하게 등장할 수 없냐?! 나 간 떨어질 뻔 했단 말이야!!!"
"미안하네. 닌자로써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만. 자네에게 실례를 범하고 말았군."
"그래, 알면 됐어.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길래 그런 X폼을 잡으면서 등장한 거야?"
"자네에게 아주 중요한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왔네, 벗이여."
"중요한 소식?"
"벗이여. 자네, 지금 혹시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 가려고 하는가?"
"뭐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닌자의 정보망을 얕보면 곤란하네, 벗이여. 특히 [시큐리티 포스] 대원이기도 한 나에겐 더더욱 말일세."
"아차차... 그랬었지."
카게야마가 현직 닌자이면서, 동시에 [시큐리티 포스] 소속 대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 하림은, 카게야마에게 자신이 그 펜트하우스에 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물었다.
"혹시 내가 거기에 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어?"
"물론이네. 그 펜트하우스는, 지금 [암흑 날개]가 우리 [시큐리티 포스] 동지들과,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였던 듀얼리스트들을 묻어버리기 위한 온갖 비열한 함정들을 파 놓은 곳일세."
"뭐?! 그럼...!!!"
"혹시 청월 낭자와 그 곳에서 만나기로 하였는가?"
"마, 맞아!"
"그렇다면 즉시 청월 낭자에게 연락을 취하게. 만약 청월 낭자가 그 펜트하우스 근처에 있다면, 즉시 그 쪽에서 빠져나와 이 쪽으로 오라고 하게. 청월 낭자의 안전이 걸린 일일세!"
"아, 알았어! 바로 연락해 볼게!"
카게야마에게서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세워진 그 펜트하우스는, [암흑 날개]가 [시큐리티 포스]와 함께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였던 듀얼리스트들을 매장시켜 버리기 위해 파 놓은 함정이라는 사실을 접한 하림은, 혹시 자신의 소중한 여자친구인 청월이 그 펜트하우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되는 마음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청월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림이 조작을 끝내자 낭랑한 통화 연결음과 함께 재생되는 청월의 컬러링, [JUSTICE].
하림은 이 노래가 부디 짧은 시간 안에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청월이 전화를 받기만을 기다렸고, 다행히 10초 정도가 지난 뒤 청월이 전화를 받자, 하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시작했다.
"청월아!"
"어, 림아!"
"너 지금 어디야?!"
"나? 이제 집에서 준비 마치고 나왔지."
"그래? 다행이다..."
"다행이라니?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겼을 까봐 걱정한 거야?"
"그래. 난 네가 벌써 펜트하우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까봐 걱정했다구!"
"그랬구나. 안심해도 돼, 나, 하림의 여자친구 진청월! 아무 탈 없이 팔팔하게 살아 있으니까!"
"다행이다..."
"근데, 그 펜트하우스는 갑자기 왜? 거기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겼대?"
"안 좋은 정도가 아니오, 청월 낭자."
"카게야마? 네가 왜 림이랑 같이 있어?"
"자세한 사정은 청월 낭자가 이 쪽으로 오면 말해 주겠소. 그러니 어서 하림 공의 집 앞으로 오시오!"
"뭔가 심각한 일이 일어난 건 맞는 것 같네. 알았어, 10분 내로 그 쪽으로 갈게!"
"알았어. 빨리 와 줘, 달링!"
"기다리고 있겠소, 청월 낭자!"
"오케이! 그럼 집 앞에서 보자~"
청월의 집 앞에서 보자는 낭랑한 목소리를 끝으로 통화가 종료되자, 청월이 아직 펜트하우스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하림과 카게야마.
그러나 순간 하림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늘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신축된 펜트하우스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은, 청월 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펜트하우스 신축 기념으로 호철과 만나기로 약속했던 하림은, 자신의 머리에 호철과의 약속이 스쳐 지나가자, 다시 한 번 당황을 금치 못 하고 호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선명한 통화 연결음과 함께 재생되는 호철의 통화 컬러링, [MAKUAKE].
하림은 호철이 빨리 전화를 받기만을 바라며, 동시에 이 컬러링이 짧은 시간 안에 끝나기만을 바랐다.
"힘껏 부딪혀라 이 일격을! 우리 함께 세상을 깜짝 놀래켜 보자! 믿음직스러운 친구들과 Bravely step! 앞으로 나아가!"
"제발...!!! 빨리 받아라, 김호철...!!!"
"림아!"
"청월아!!!"
호철에게 전화를 거는 도중 청월이 무사히 자신의 집 앞에 도착한 것을 목격한 하림은, 자신의 연인이 무사하다는 것을 보자 잠시나마 안심하는 마음을 품긴 했지만, 자신의 친한 친구가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 순간, 컬러링이 끝나고 하림의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호철의 목소리.
하림은 다급한 목소리로 호철의 현재 위치를 물었고, 호철은 현재 펜트하우스에 거의 다 와 간다며, 왜 그렇게 다급하게 말하냐고 되물었다.
"여보세요?"
"호철아! 너 지금 어디야?!"
"나? 나 지금 신축 행사 중인 펜트하우스에 거의 다 와 가는데?"
"뭐라고?!"
"이런, 낭패로다...!!!"
"호철아, 지금 당장 우리 집 앞으로 뛰어와!"
"뭐?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거긴 지금 [암흑 날개]가 깔아놓은 함정들이 잔뜩 있다고! 넌 지금 네 발로 악당 소굴에 들어간 거란 말이야!"
"뭐?! 그게 정말이야?!"
"사실이오, 호철 공! 거기서 얼른 빠져 나오시오!"
"카게야마?! 림이 너 지금 카게야마랑 같이 있어?!"
"나도 여기 있어, 호철아!"
"청월이까지?! 이거 일이 엄청 심각해진 것 같은데...!!!"
"심각한 정도가 아니야! 네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아무튼, 얼른 거기서 멀리 떨어져! 우리 집 앞으로 얼른 뛰어와!"
"아, 알았어! 마침 한수진도 옆에 있으니까, 얘 데리고 너희 집 앞으로 뛰어갈게!"
"뭐?! 한수진도 같이 있다고?!"
"어! 요 근처를 지나가다 우연히 만났어! 듣자하니 이 펜트하우스 건설하는 데 성운그룹 쪽에서 투자를 했다나, 뭐라나?"
"그러면 한수진도 데리고 얼른 이 쪽으로 와! 시간 없으니까 빨리 뛰어 와!"
"알았어! 야, 한수진! 너도 들었지? 얼른 림이 집 앞으로 가자!"
"야, 김호철! 잠깐만!!!"
호철의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수진의 목소리를 끝으로 연결 종료음을 울리며 끊어지는 통화.
약 10분 후, 사력을 다 해 펜트하우스에서 하림의 집 앞까지 뛰어온 호철과 수진은, 하림의 집 앞까지 뛰어 오느라 턱 밑까지 차 오른 숨을 헐떡이며, 카게야마에게 [암흑 날개]가 진짜로 그 펜트하우스를 시체 매립지로 만들 작정이었냐고 물었다.
숨을 헐떡거리는 호철과 수진의 다급함이 절로 묻어 나오는 물음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게야마.
두 사람은 1분이라도 더 그 근처에 있었다간 자기들도 그 펜트하우스랑 같이 산 채로 땅에 묻힐 뻔 했다는 사실에, 하림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자신들은 지금쯤 땅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을 지 모른다며, 자신과 수진의 목숨을 구해준 하림과 카게야마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고맙다, 림아. 덕분에 내가 땅 밑에 묻힌 시체가 될 뻔 했네."
"알았으면 됐어. 아, 카게야마! 혹시,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인 다른 듀얼리스트들한테도 이 사실을 전했어?"
"물론이네, 벗이여.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도 이 소식을 접하고, 오늘 그 펜트하우스에 가기로 했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각자 집에 머무르겠다고 했다네."
"다행이다. 만약 우리 언니가 그 곳에 있었더라면..."
"하아... 그 [암흑 날개]라는 놈들도 진짜 지독한 놈들이네. 글레이브 하우스를 폭파한 것도 모자라서, 이젠 우리 아버님께서 근무하시는 기업이 투자한 건물까지 폭파하려 들다니...!!!"
"그러게 말이다. 그 놈들은 진짜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야, 괴물." (호철)
"그러고 보니 수진아, 한성운 이사님이랑 회사 직원 분들은 어디 계셔?"
"오늘은 다들 회사에서만 근무하신다고 했어. 펜트하우스 완공식에는 화환만 보내셨대."
"그래? 다행이다..."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오, 청월 낭자. 펜트하우스 완공식에 대표로 참석한 다른 기업 직원들도 있을 터이니, 그 사람들도 대피시켜야 하지 않겠소?"
"아, 생각해 보니 그러네!!!"
카게야마가 펜트하우스 완공식에 참석하는 무수히 많은 기업 대표들을 피신시켜야 한다고 하자, 이마에 손을 짚으며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피시켜야 하나 골머리를 앓는 하림.
다섯 명의 사람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때, 어딘가에서 골머리를 앓는 다섯 명의 사람을 향해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혹시 또 알베르 같은 사람이 장난을 치는 것인가 싶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하는 다섯 명의 듀얼리스트.
잠시 후, 여섯 개의 원소를 상징하는 여섯 가지 색의 구체 일곱 개가 다섯 명의 듀얼리스트 앞에 안착하고, 구체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의 모습을 본 다섯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 하며 자신들의 눈 앞에 나타난 일곱 명의 소년소녀를 바라보았다.
붉은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소녀는, 다소 아쉬운 상반신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거세게 불타 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진홍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딱 봐도 활발하고 괄괄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미소녀, 히타.
푸른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소녀는, 히타와 달리 매우 바람직한 상반신을 가지고 있으며, 청아한 미소녀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은 푸른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녀, 에리아.
갈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소녀는, 에리아처럼 매우 바람직한 상반신을 가지고 있으며, 안경을 쓰고 있어 지적인 이미지를 따는 짧은 갈색 머리의 미소녀, 아우스.
흰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소녀는, 화사한 빛처럼 모두를 감싸 안아줄 것 같은 따스한 인상을 가진 짧은 백발의 미소녀, 라이나.
검은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소년은, 어둡고 사나운 인상을 가졌으나 막상 다가가면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성격을 지닌, 일곱 명의 소년소녀 중 청일점을 띠고 있는 짧은 검은 머리의 미소년, 달크.
두 개의 녹색 구체 안에서 등장한 두 명의 소녀들은, 에리아와 아우스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바람직한 상반신을 가지고 있으며, 들판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처럼 포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녹색 포니테일 머리의 미소녀 자매, 윈다와 윈.
이들은 모두 듀얼 몬스터즈에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령사라고 불리는 정령들이었다. (물론 윈다는 령사라고 불리는 정령이 아니지만.)
여섯 명의 령사와 윈다가 모습을 드러내자, 순간 자신들이 헛것을 보는 건가 싶어 두 눈을 비비는 네 명의 듀얼리스트와, 이들이 찾아온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카게야마.
히타가 먼저 입을 열어 펜트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시켰고, 대신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 연합이 결성한 특수 부대가 침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펜트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한 네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카게야마는 정령계에 있어야 할 정령들이 어째서 인간계로 온 것이냐며, 령사들과 윈다가 이 곳에 온 이유를 물었다.
령사들과 윈다는 자신들이 사는 세계도 2년 전 [애프터라이프]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유린당했고, 마지막 전투 이후 자신들도 정령계로 돌아가 복구 작업에 힘쓰며, 마침내 평화를 되찾은 정령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알베르가 자신들에게 보낸 편지에 [암흑 날개]가 다시 세상에서 활개치려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여기서 놀기만 하면 안될 것 같아 인간계로 내려온 것이라며, 자신들이 인간계로 다시 내려오게 된 이유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한 글자도 빠짐 없이 설명해 주었다.
[애프터라이프]가 정령계까지 무참히 짓밟았다는 사실을 접한 하림은,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현재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뿌리를 완전히 없애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림이 [암흑 날개]의 뿌리까지 모조리 없애겠다는 생각을 싹 틔우기가 무섭게, 펜트하우스가 있는 장소에서 들려오는 폭발음.
령사들과 윈다는 드디어 경찰 연합의 작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펜트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다섯 명의 듀얼리스트 역시 펜트하우스 침투 작전에 들어간 경찰 연합 대원들이 모두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펜트하우스가 있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집중하였다.
이들의 예상대로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세워진 펜트하우스에선,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함께 하는 경찰 연합이 [암흑 날개]를 상대로 특수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시큐리티 포스]가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펜트하우스 내부와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함정들을 신속하게 해제하기 시작하는 경찰 연합 대원들.
특수 가공 처리된 방독면과 특수 가공 처리된 특별 작전용 방탄복을 갖춰입은 경찰 연합 대원들은, 모두 함정 해제를 끝냄과 동시에 각자 정해진 위치에 포진된 대원들에게 함정 해제 사실을 알렸고, 펜트하우스 내부와 외부 곳곳에 위치해 있던 [암흑 날개] 소속 조직원들은, 손도 발도 쓸 겨를이 없이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하나 둘씩 체포되기 시작했다.
본진에서 이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암흑 날개]의 장로들은, 분명 함정들이 제대로 작동해서 경찰들이 무력화되어야 하는데, 왜 반대로 자신들이 설치한 함정이 저 경찰 나부랭이들에게 계속 무력화되고 있는 거냐며, 자신들이 고안해 낸 계획이 번번이 실패하는 것에 분통함을 표출하고 있었다.
펜트하우스에서 계속해서 침투 작전을 벌이며 [암흑 날개] 조직원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경찰 연합 대원들.
때로는 듀얼을 통해, 때로는 무력을 사용해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진압하며, 경찰 연합은 펜트하우스 곳곳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작전의 지휘를 맡은 사일런스는, 실시간으로 전해져 오는 무전을 통해 현재 경찰 연합 대원들이 작전을 무사히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가졌고, 세투스와 마린, 아틀라스 역시 작전이 착착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암흑 날개]가 또 어디에 무슨 장난질을 쳐 놓았을 지 모르니,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계속 신중하게 움직이라고 지시하였다.
알베르는 자신이 얼마 전 [암흑 날개]의 진짜 본거지에 잠입해 빼낸 정보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암흑 날개]의 본거지에서 잠입 수사를 하고 있던 자신의 기운 및 흔적을 모두 지우고 나온 것과, 본거지에 주둔하고 있던 [암흑 날개] 조직원들의 기억을 지우고 조작한 것 역시 지금 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광대 놀음이라... [암흑 날개] 놈들은 자기들이 선보이는 광대 놀음으로 우리를 농락하려고 했지. 하지만 [암흑 날개], 너희는 광대를 그저 우스꽝스러운 존재로만 생각한 모양이군. 광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너희가 짜 놓은 광대 놀음판에 초대받지 못 한, 슬픈 광대의 애절하고 잔인한 복수의 칼날을 실컷 맛보도록 해. 이건 우리 정령계 사람들이 너희 [애프터라이프]에게 받은 수모에 보답하는... 역습이니까."
펜트하우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서 경찰 연합 대원들의 특수 작전을 지켜보던 알베르는, 평소의 능글맞은 말투로 말을 이어 가다가, 이내 2년 전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에 의해 고향을 짓밟히고 유린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진중함이 가득 찬 표정으로 자신이 준비한 역습의 칼날을 실컷 맛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살아가던 고향이 짓밟힌 정령들이 품고 있는 한을 조용히 표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경찰 연합과 [암흑 날개]의 전면전.
과연 이 대결의 승자는 어느 쪽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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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진짜 간신히 다 작성했네요...ㅠㅠ
원래는 이거랑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이었는데, 버튼 조작 실수로 본편 작성한 게 다 날아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작성했습니다ㅠㅠ
이건 진짜 실수로 날아가지 않고 업로드되기를 바라야겠네요.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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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수모를 갚기 위해 기껏 다시 뭉쳤으나 어째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암흑 날개... 구역질나는 사악한 의지를 가지고 뭉친 이들에겐 그저 파멸이라는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 23.04.17 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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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끼로 던져졌던 루샬카 쟝은 어찌될 것인가 | 23.04.17 11: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