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글레이브 하우스에, 2년 전 어둠의 세력에 맞서 승리를 쟁취한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 자리에 모인 17명의 듀얼리스트들은 서로 인사를 주고 받은 뒤, 2년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하림은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 [브레이크]에게 듀얼을 신청한다.
떨리지만 용기 있는 하림의 듀얼 신청에, 기쁜 마음으로 듀얼 신청을 받아들이는 브레이크.
과연 이 두 사람이 펼치게 될 듀얼은, 어떤 결과를 부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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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고대와 현대의 분위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는 건물, 글레이브 하우스에 설치되어 있는 듀얼 필드.
이 곳에 모인 17명의 듀얼리스트들은, 지금부터 펼쳐지게 될 세기의 듀얼을 기대하며, 어디서 공수해 왔는지 모를 팝콘과 음료수를 입에 털어 넣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듀얼 필드 위.
덱과 듀얼 디스크를 세팅한 두 사람의 듀얼리스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듀얼의 막을 올리려 하였다.
하림과 브레이크가 벌이게 될 세기의 듀얼은, 두 사람의 듀얼 선언과 함께 그 장대한 막을 올렸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막을 "올려야 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투지를 뜨겁게 불태우며 듀얼을 시작해야 했을 듀얼 필드에는, 갑자기 으스스하고 소름 끼치는 사악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세기의 듀얼이 펼쳐져야 할 듀얼 필드에 갑자기 사악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영문을 몰라 하는 세 명의 듀얼리스트(청월, 호철, 수진)와, 2년 전과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은, 아니, 어쩌면 그 때보다 적어도 두 배 정도는 꺼림칙하고 사악한 기운이 도는 것을 느끼며, 2년 전 싸움이 끝난 뒤 몸에서 사라져야 했을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브레이크, 에스트렐라 자매, 루카스&루시 남매, 인제, 아케르나, 알파드, 알리시).
이런 소름 끼치는 감각을 느끼고 있는 건, 한 때 "그들"과 같은 곳에 속해 있었던 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고, 카게야마 역시 필드에 맴돌기 시작하는 사악한 분위기를 느끼고, 글레이브 하우스 주변을 날카로운 감각으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필드에 맴도는 사악한 기운을 느끼지 못 한 샬롯은 대체 왜 듀얼을 시작하지 않는 거냐며 방방 날뛰었고, 자리에서 날뛰는 샬롯을 알리시가 다시 한 번 목 뒤를 손으로 쳐서 제압한 뒤, 필드에 돌고 있는 스산한 기운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글레이브 하우스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스산한 기운을 느낀 사람 중, 그 누구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듀얼 필드에서 브레이크랑 듀얼을 해야 했던 듀얼리스트, 하림.
하림은 듀얼리스트의 열정과 투지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이 돌아야 할 듀얼 필드에 갑자기 맴돌기 시작하는 사악한 기운에, 지난 번 라이카라는 "암흑 날개" 소속의 덩치 큰 남자를 만났을 때와 똑같은 기운이 지금 이 곳, 글레이브 하우스에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다시 한 번 2년 전 대피소에서 보았던 장면과, 라이카와 만나 듀얼을 벌였을 때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이내 라이카와 듀얼 도중 나누었던 대화들이, 마치 산에서 소리를 질렀을 때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하림의 머리와 두 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천사라는 존재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몇 번 볼까 말까인 존재이지만, 악마는 인간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며, 끊임 없이 인간을 유혹한다."
"이 듀얼은 말이야, 그저 길 위에서 벌이는 평범한 듀얼이 아니야. 바로 서로에게 실제로 고통을 주는 어둠의 듀얼이지!"
"이 어둠의 듀얼에서, 라이프 포인트는 곧 자기 자신의 생명과 마찬가지라는 것! 그리고 어둠의 듀얼에서 라이프 포인트가 0이 된 자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그래, 이거야...!!! 살갗이 찢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이 고통...!!! 이 고통이야말로,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자, 날 더욱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라고!!!!"
"그래, 바로 이거야! 이 느낌! 이런 짜릿한 고통을 느껴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구만! 자, 뭐 하냐, 꼬마야! 그 잘난 몬스터들로 날 공격해 봐! 어서! 날 좀 더 즐겁게 해 보란 말이야!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전날 있었던 듀얼에서 라이카가 말한 것들이 하림의 머리와 귀에 메아리처럼 계속해서 울려 퍼지자, 고통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 잡고 괴로워하며 자리에 주저앉는 하림.
하림이 자신의 기억 속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며 주저앉자, 그런 하림의 모습을 본 청월은 화들짝 놀라며 필드 위에 주저앉은 하림을 향해 달려가 현재 하림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림아!!!"
"그만... 제발 그만해...!!!!"
"하림 쟤, 갑자기 왜 저래?!" (수진)
"이런...!!! 하필 이럴 때 림이의 트라우마 스위치가 켜졌어...!!!" (호철)
"트라우마 스위치라니? 하림한테 그 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날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은 거야?"
"2년 전, [애프터라이프]가 자신들이 만든 기괴한 군대를 이끌고 도시로 진군하던 날, 너도 기억하고 있지?"
"어. 나도 그 때 가족들이랑 같이 대피소에서 몸을 피하고 있었어. 대체 그 날 쟤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2년 전, 자기 가족들이랑 같이 시큐리티 포스가 마련한 대피소에서 몸을 피하고 있던 림이는, 우연히 대피소 창문 너머로 [애프터라이프]의 괴인 군대가 사람들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리나 시티를 향해 진군을 이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어. 당시 13살이었던 림이에게, 그 날 보았던 장면은 머릿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지."
"그렇다면, 지금 이 기운을 느낀 하림은... 2년 전 그 날의 트라우마가 재발해서 저러고 있단 말이야?!"
"맞아. 림이는 그 날의 트라우마를 마음 한 구석에 감춰두고, 사람들 앞에선 애써 밝은 척을 하며, 자신은 지금 괜찮다는 말을 온 몸으로 표현했어. 하지만, 기억이란 건 머릿속에서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야. 그 기억이 인생에서 가장 공포스럽고 끔찍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잊기 힘들지."
"그래서 지금 쟤가...!!!"
"그래. 지금 이 사악한 기운을 퍼뜨리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림이의 끔찍한 기억을 끄집어 내서 림이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
"누군진 모르겠지만 지독한 사람이네. 사람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 내서 괴롭히다니...!!!"
하림이 2년 전 그 날과 어제 라이카와의 듀얼에서 라이카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수진은, 지금 이 기운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 내어 사람을 괴롭히는 악취미를 가진 지독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였고, 호철은 머릿속으로 만약 지금 글레이브 하우스에 퍼지는 이 사악한 기운을 듀얼 필드에 퍼뜨린 장본인을 찾아내면, 당장 붙잡아서 이 자리에 끌고 온 뒤, 듀얼이고 뭐고 필요 없이 무력으로라도 하림을 괴롭히는 이유를 듣겠다고 굳게 다짐하였다.
듀얼 필드에 주저앉은 하림의 상태를 확인한 청월은, 현재 하림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며, 이 사악한 기운을 퍼뜨린 자를 자기 손으로 직접 찾아내 이런 짓을 한 이유를 듣겠다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며 필드에 주저앉은 하림은, 온 몸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그 날의 기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사람의 형태가 아닌 기괴한 형태를 한 어둠의 신의 괴인 군대와, 어둠의 신이 만들어 낸 괴인 군대에게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사람들.
하림은 지금 머릿속에 2년 전 그 날 보았던 광경이 떠나지 않아, 몸을 바들바들 떨며 그 날이 만들어 낸 트라우마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듀얼 필드에 퍼지는 사악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들 주변을 경계하는 "영웅"들과, 필드에 주저앉은 채 트라우마에 몸부림치는 하림을 걱정하는 청월, 호철, 수진.
잠시 후, 이 사악한 기운을 퍼뜨린 장본인이, 마치 영웅들을 향해 보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악한 기운을 퍼뜨린 자들의 정체는, 바로 글레이브 하우스 주변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카게야마의 동료 닌자들.
자신의 동료 닌자들이 이 기운을 퍼뜨린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목격한 카게야마는, 순간 사고가 정지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으나,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동료 닌자들이 왜 이런 사악한 기운을 듀얼 필드에 퍼뜨리는지 알아내기 위해,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동료 닌자들을 향해 달려가며 외침을 울렸다.
"동지들이여! 그대들이 왜 이런 기운을 퍼뜨리는 것인가?!"
"...."
"동지들이여! 그대들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인가?!"
"...."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인가?! 동지들이여! 무어라 말 좀 해 보시게!"
"...도망...쳐...."
"뭐라?!"
"도망...쳐라... 카게야마..."
"동지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카게야마의 동료 닌자가 힘에 겨운 듯한 목소리로 카게야마에게 도망치라고 말하자, 동료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싶어 동료 닌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하는 카게야마.
닌자들에게 가까이 접근한 카게야마는, 현재 동료들이 창백한 몰골로 누군가에게 조종 당하고 있는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런 짓을 벌인 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은 뒤, 호흡을 가다듬고 의연하고 침착하게 손으로 인을 맺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인술 중 하나를 동료 닌자들을 향해 사용했다.
"초 인술, 사자귀환(死者歸還)."
빠른 속도로 인을 맺은 뒤 덤덤하고 의연한 투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인술 중 하나인 사자귀환술(死者歸還術)을 사용하는 카게야마.
카게야마가 사용한 초 인법 사자귀환술의 효과는, 바로 저승에 가지 못 하고 이승을 떠돌고 있는 죽은 자의 영혼을 성불시키는 효과를 가진 술법이다.
카게야마가 시전한 사자귀환술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뒤 좀비 상태가 되어 조종당하던 카게야마의 동료 닌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서 있던 자리에서 푹 하는 소리와 함께 꼿꼿한 자세로 쓰러졌고, 그들의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들은, 카게야마에게 현재 글레이브 하우스에 "암흑 날개"로 보이는 자들이 폭탄을 설치해 이 자리에 모인 자들을 전부 몰살하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며, 카게야마에게 이 사실을 글레이브와 이 자리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에게 알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고맙다, 카게야마. 네 덕분에 우리가 조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료 닌자 1)
"동지여..."
"저승으로 가기 전에 이 말을 하고 가겠소. 지금 이 곳 글레이브 하우스 곳곳에, 암흑 날개라 불리는 자들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폭탄을 설치해 두었소!" (동료 닌자 2)
"그게 정말이오, 동지?!"
"그렇네. 아마 그 놈들의 목적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자들을 몰살하고, 자신들이 이 세상에 나타났음을 알리려는 것이겠지." (동료 닌자 3)
"그렇다면...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뜻!!!"
"그렇다. 그러니 너는 글레이브 님과 듀얼리스트들을 모시고, 안전한 장소로 몸을 피하거라!" (동료 닌자 1)
"그대는 우리 닌자의 희망이니, 그대가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야 하오!" (동료 닌자 2)
"서두르게, 카게야마! 시간이 없네!" (동료 닌자 3)
"우리는 이미 죽은 몸이지만, 너는 아직 살아있는 몸이다. 그러니 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몸을 피하거라!" (동료 닌자 1)
"동지들이여..."
동료 닌자들의 영혼이 지금 글레이브와 듀얼리스트들을 데리고 글레이브 하우스에서 몸을 피하라고 말하자, 하늘을 향해 성불하는 동료들의 영혼을 바라보던 카게야마는, 평소의 카게야마의 두 눈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굵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눈물을 그친 카게야마는 동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 듀얼리스트들이 모여 있는 듀얼 필드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듀얼 필드를 향해 달려가는 카게야마의 영혼을 바라보는 카게야마의 동료 닌자들의 영혼은, 이 자리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이 부디 암흑 날개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꺾어 주기를 바라며,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따스한 빛의 기둥을 타고 저승으로 향했다.
암흑 날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동료 닌자들의 원혼을 위로해 주겠다는 일념을 마음 속에 품고, 듀얼 필드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을 구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카게야마.
그 시각, 듀얼 필드에선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는 근본적인 장본인이자, 하얀색과 금색의 고풍스러운 복장을 입은 암살자, "암흑 날개" 소속 하샤신들이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인 듀얼리스트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지금 자신들의 눈 앞에 나타난 하샤신들이 사악한 기운을 흩뿌리고 있는 자들임을 알게 된 듀얼리스트들은, 모두 자신의 온 몸에 있는 감각들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하샤신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 여러분." (하샤신 1)
"저 녀석들이, 이 듀얼 필드에 사악한 기운을 퍼뜨리고 있는 장본인들인가?!" (인제)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현인제 님. 과연, 한 때 우리가 모시는 그 분을 받아들일 육체를 가진, "어둠의 그릇"이라는 칭호를 가진 자 답습니다."
"어둠의 그릇...?? 그건 또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수진)
"아, 숙녀 분께선 아실 필요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그 분께서 돌아가신 지금 시점에선, 그릇이라는 칭호는 이름만 거창한 껍데기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릇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지 않으면, 거기 계신 성질 고약하신 숙녀 분께서 역정을 내실 것 같으니, 간단하게만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샤신 2)
"뭐야?!"
암흑 날개 소속 하샤신 중 한 사람이 자신을 콕 집어서 성질 나쁜 숙녀라고 이야기하자, 하샤신의 도발에 역정을 내며 날뛰기 시작하는 수진.
에스트렐라(30세)가 자리에서 날뛰는 수진을 간신히 진정시키자, 수진이 날뛰는 모습이 퍽 재미있었는지, 간사하고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내던 하샤신들은, 인제에게 붙은 [그릇]이라는 칭호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2년 전,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 [아스트라이모나드] 님께선 우리의 동지였던 [애프터라이프]와 함께 여러 우주에 구원을 가져다 드리기 위해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들을 구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샤신 3)
"구원?! 헛소리 지껄이지 마!" (스트)
"그건 구원이 아니라 의미 없는 파괴고, 또 잔인무도한 학살이었어!" (루카스)
"우리가 그 녀석들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 (루시)
"이런, 이런.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이 행하신 참된 행동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태인가." (하샤신 2)
"어리석은 건 당신들 쪽이겠지! 당신들이 구원이라고 부르는 아트몬의 그 잔악무도한 파괴 행각 때문에, 수많은 차원에 사는 사람들이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브레이크)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이 어둠의 신, [아트몬]이 실행한 것은 구원이 아니라 의미 없는 파괴이고, 잔악무도한 학살이라고 지적하자, 가면 너머에서 한숨을 쉬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위대하신 그 분의 뜻을 모르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라고 디스하는 하샤신들.
하샤신들은 잠시 텀을 가지고 숨을 고른 뒤, 침착하고 의연한 톤으로 [아스트라이모나드]가 강림할 수 있는 그릇이 될 여섯 명의 사람들을 [그릇]이라고 부른다며, 현재 이 자리에 있는 인제와 알리시 역시 한 때는 자신들이 모시는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가 강림했어야 할 정수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밝혔다.
"현인제 님, 그리고 알리시 님. 당신들은 원래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실 때, 그 분의 영혼을 강령시킬 [그릇]이었습니다."
"그랬지. 2년 전 그 때까지만 해도, 내 몸 안에 깃들어 있는 그 망할 어둠의 정수 때문에, 고생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까."
"저도 마찬가지에요, 인제 형. 바람의 그릇이라고 하는 그 망할 칭호 때문에,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애프터라이프에 하급 단원으로 들어가 있어야 했으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께서 내리신 신성한 은총을 거부하고, 여기 모인 [영웅]이라 불리는 역적들과 한 편이 되어 우리가 모시는 분을 돌아가시게 만들었죠. 그 사실은 저희 애프터라이프에게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또 매우 불쾌한 일이었습니다." (하샤신 1)
"흥."
"이야기를 계속하죠. 어둠의 정수를 모시는 어둠의 사신이 시큐리티 포스의 어느 아둔한 자에게 쓰러지자, 제단에 모인 영혼들은 모두 그 분께서 가져다 주실 구원을 거부하고, 그 자리에서 원래 자신들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아주 불쌍하게도, 거기 계신 현인제 님은 [그릇]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잃어버리시게 되었죠."
"그 입 닥쳐!!! 그 [어둠의 그릇]이라고 하는 망할 칭호 때문에, 내가 아트몬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너희가 알기나 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야기에 집중하시지요."
인제가 자신에게 붙은 [어둠의 그릇]이라는 칭호에 불쾌함을 표하며 하샤신들을 향해 달려들자, 자신들을 향해 달려들려는 인제 앞에 날카로운 빛을 뿜어 인제를 저지하는 하샤신들.
하샤신들의 제지에 인제는 분을 삭히며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하샤신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읊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둠의 정수가 해방당하고, 현인제 님의 육체는 우리가 모시는 위대한 분을 모실 수 없는 육체가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거기 계신 배신자 세 분께서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의 은혜를 저버리고, 시큐리티 포스에 투항하는 어리석은 짓을 벌였죠."
"뭐?!" (호철)
"아케르나 언니랑 알파드, 거기에 에스트렐라 님께서... 애프터라이프에 소속되어 계셨다구요?!" (수진)
하샤신들이 정확히 콕 집어서 아케르나, 알파드, 에스트렐라(30세)를 향해 어둠의 신의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라고 칭하자, 하샤신들이 날린 팩트 폭격에 할 말을 잃고 주먹을 떠는 아케르나, 알파드, 에스트렐라(30세).
호철과 수진은 이 사실을 처음 알았는지 당황하는 표정으로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영웅들은 세 사람이 애프터라이프를 배신하게 된 계기를 호철과 수진에게 설명해 주었다.
에스트렐라(30세)는 원래 다른 세계에서 살던 스트의 동명이인이었고, 한 때 종합격투기 선수 겸 듀얼리스트로 뛰던 사람이었으나, 애프터라이프가 벌이는 잔인한 학살을 보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고, 그녀에게 다가온 애프터라이프 단원들이 자신들에게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 말하자, 어쩔 수 없이 애프터라이프에게 투항해 하급 단원으로 몸 담았던 적이 있었다.
아케르나와 알파드는, 한 때 애프터라이프의 핵심 간부진인 [신의 일곱 눈]의 일원.
아케르나는 [자그레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간부였고, 알파드는 [카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간부였다.
하지만 이들은 시큐리티 포스에게 투항해 애프터라이프에게서 빠져 나왔고, 그로 인해 애프터라이프는 [신의 일곱 눈] 직책을 맡은 간부, [세라피스]를 시켜 배신자 자그레우스와 카론을 처형하려 하였다.
애프터라이프 [신의 일곱 눈] 중 한 사람이자, 변장과 암살의 스페셜리스트, [세라피스]의 손에 의해 한 번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자그레우스와 카론.
그러나 시큐리티 포스와 알리시의 배려로 이들은 새로운 육체와 이름을 얻게 되었고, 그렇게 얻게 된 신분이 바로 [아케르나]와 [알파드]라는 사람들의 신분이었다.
세 사람이 애프터라이프를 배신하게 된 상세한 사정을 듣게 된 호철과 수진은, 대체 애프터라이프는 어떤 조직이길래 단원들 관리도 제대로 못 하냐며, 애프터라이프의 잔당이자 현재 "암흑 날개"의 일원인 하샤신들에게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이봐요들, 대체 애프터라이프는 어떤 조직이길래 단원들 관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하는 겁니까?" (호철)
"내 말이. 목표만 거창하면 뭐 해, 사람 관리 똑바로 못 해서 나가리 됐다가 다시 은근슬쩍 모여 놓고선. 그래 놓고 이런 기분 나쁜 짓이나 벌이고 있다니, 진짜 웃기는 짬뽕 같은 놈들이야." (수진)
"호오, 지금 여기 있는 저 배신자들을 옹호하시는 겁니까?" (하샤신 2)
"그럼, 거기서 품위있게 폼 잡고 계신 아주 고~상한 척 하고 있는 댁들에게 묻겠수다. 댁들이라면 지금 댁들이 내뱉은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이시겠수?" (호철)
"조직의 목표를 크고 원대하게 잡았다 해도, 결국 그 목표를 함께 할 조직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 하고 와해된 삼류 악당만도 못 한 당신들이, 무슨 우주를 구원하네 어쩌네를 논하고 앉아 있어? 정말 웃기고 앉아 있네. 고상한 척만 할 줄 아는 멍청이, 얼간이 같은 놈들." (수진)
"감히 우리의 위대하신 그 분의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들을 옹호하다니. 여러분께서 진정 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시려는 것입니까?!"
호철과 수진이 2년 전 애프터라이프를 내부 관리 제대로 못 해서 망한 삼류 악당 조직이라고 폄하하자, 머리에 화가 차 오르기 시작한 하샤신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 "암흑 날개"의 전신인 애프터라이프를 모욕한 호철과 수진을 없애 버릴까 생각하고 있었다.
호철과 수진의 말을 들은 아케르나와 알파드 남매, 그리고 에스트렐라(30세)는, 자신들을 옹호해 준 호철과 수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두 사람을 힘차게 응원하기 시작했다.
"고마워, 얘들아!" (에스트렐라[30세])
"잘 한다, 꼬마들!" (아케르나)
"역시 형이랑 누나가 짱이라니까!" (알파드)
"영감, 그 "짱"이라는 단어도 겁나 촌스러운 거 알고서 말하는 거유?"
"신경 꺼라, 아케르나? 짱이라고 하든 뭐라고 하든, 의미만 전해졌으면 된 거 아냐?"
"하여튼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자기가 늙은이라는 티를 내요. 요즘 시대에 좀 젊은 단어 쓰면 어디 덧나기라도 하나?"
"냅둬라? 내가 무슨 말을 쓰든 내 맘이니까."
"이런 진지하고 엄숙한 상황에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니. 역시 신의 일곱 눈이라 불린 자는 다르군요." (하샤신 1)
"그 허울 뿐인 칭호 이제 지긋지긋하거든? 니들 이야기 다 들어줄 시간 없으니까,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말하기나 해!" (아케르나)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 이상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으니, 이 소동을 벌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암흑 날개" 소속 하샤신이 이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다 말하며, 자신들이 이런 짓을 저지른 이유를 조곤조곤하게 읊기 시작했다.
하샤신들의 목적은 바로, 이 곳 글레이브 하우스에 모인 듀얼리스트 전원을, 글레이브 하우스와 함께 지하로 묻어 버리는 것.
그 목표를 위해 현재 글레이브 하우스 곳곳에 자신들이 몸소 제작한 특수 사제 폭탄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밝힌 하샤신들은, 어차피 여기서 탈출한다 해도 "암흑 날개"에게 저항할 순 없다며, 순순히 자신들이 만든 묫자리에 묻히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말로 이 자리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을 협박하였다.
하지만 이 곳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은, "암흑 날개" 소속 하샤신들이 말한 시답잖은 협박에 순순히 "네~"하고 응할 이들이 아니었다.
홍월은 하샤신들에게 오늘을 위해 하루 종일 묫자리를 판 건 칭찬해 주겠지만, 그 묫자리가 과연 자신들의 묫자리일지, 아니면 하샤신들의 묫자리일지 시험해 보는 건 어떠냐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오른팔에 듀얼 디스크를 장착하였다.
홍월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하샤신들에게 대항하자, 홍월을 따라 모두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는 듀얼리스트들.
2년 전에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자리에 주저앉아 괴로워하는 하림을 돌보는 청월은 그 자리에 낄 수 없었고, 듀얼리스트들의 불타는 투지를 느낀 하샤신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기에 응하려는 척 하였으나, 오늘은 듀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을 땅 속 깊이 파묻어 버리기 위해 온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하며, 듀얼리스트들의 투지가 불타오르는 듀얼 필드에서 슬금슬금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샤신들이 듀얼에 응하지 않고 물러나려고 하자, 하샤신들을 향해 겁쟁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온갖 안 좋은 뜻을 가진 말들을 퍼붓는 듀얼리스트들.
듀얼리스트들이 그러던지 말던지 상관 없이 자신들의 임무를 행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려던 하샤신들은, 현재 자리에 주저앉은 채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는 하림의 모습을 보자, 그 날의 트라우마로 괴로워 하고 있는 하림의 모습을 비웃는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참으로 안쓰럽기 짝이 없군요. 저 역적들은 우리의 숭고한 목적을 방해하려 들고 있는데, 자기 혼자 딱딱하게 굳은 석상마냥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니." (하샤신 1)
"뭐야?!" (청월)
"아마 우리의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나머지, 저런 꼴 사나운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하샤신 2)
"참으로 한심하군요. 동료들은 우리에게 맞서 싸울 의지가 가득한데, 자신은 혼자 겁 먹은 생쥐처럼 저러고 있는 꼴이라니." (하샤신 3)
"그 입 닥치지 못 해?!"
"거기 계신 아가씨께서도, 저 쪽에 계신 아가씨처럼 입이 험하시군요. 그렇다면 저희가 그 험한 말버릇을 고쳐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샤신 1)
"내 말버릇이 어쨌건, 림이를 건드리는 녀석은, 내가 가만 두지 않아!"
"오호, 저희와 싸우시겠다는 겁니까? 거기 땅바닥에 주저앉아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는, 그 꼴 사나운 도련님을 위해서 말입니까?" (하샤신 2)
"닥치라고 했잖아!!!"
하샤신들이 자리에 주저앉아 미동도 보이지 않는 하림을 계속해서 비하하자, 닥치라는 말과 함께 듀얼 디스크를 꺼내드는 청월.
분노로 가득한 청월의 모습을 본 하샤신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투구 너머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청월은 웃을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일 거라는 말로 하샤신들을 향해 듀얼 디스크를 겨누었다.
청월의 분노로 가득 찬 행동에, 하샤신들은 우선 자신들의 눈 앞에서 분노의 불꽃을 이글거리는 청월부터 먼저 없애주겠다며, 듀얼리스트의 상징인 듀얼 디스크가 아닌, 암살자의 무기인 양쪽 팔 부분에 달린 클로를 날카롭게 빛내며, 일단 자신들을 향해 분노의 불길을 태우고 있는 청월의 목숨부터 거둔 뒤 건물을 폭파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분노의 불꽃을 이글거리고 있는 청월을 향해 양 팔에 착용한 클로를 날카롭게 세우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샤신 세 명이 청월을 향해 클로를 빛내며 달려들자, 크게 경악하며 청월의 이름을 외치는 홍월.
청월은 어차피 여기서 죽을 거라면 하림을 지키고 죽을 거라는 각오를 굳힌 상태였고, 하샤신 한 명의 날카로운 클로가 청월의 목을 향해 달려드는 순간, 누군가가 청월을 향해 달려드는 하샤신의 클로를 튕겨내며 청월의 목숨을 구해 내었다.
자신의 클로가 무언가에 부딪히며 자신을 튕겨내자,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자가 누구냐며 역정을 내는 하샤신 1.
그 순간, 청월은 물론이고, 지금 자리에 있는 듀얼리스트들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청월에게 달려드는 하샤신 1의 클로를 튕겨낸 사람은, 바로 방금 전까지 자리에 주저앉아 미동도 보이지 않았던 하림이었다.
하림은 하샤신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들은 순간 정신을 차린 상태였고, 하샤신들이 자신의 소중한 연인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자,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하샤신의 클로를 튕겨낸 것이었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분노의 불꽃을 이글거리는 하림의 모습을 본 하샤신들은, 저렇게 띨빵하게 생긴 녀석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기를 튕겨낸 거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소중한 연인인 하림 덕에 하샤신들의 클로에게서 목숨을 건진 청월은, 순간 자신의 눈에 비춰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방금까지 알고 있던 하림이 맞는 거냐는 시선으로 하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샤신들의 클로를 튕겨내는 것이 꽤 힘에 겨웠는지, 손에서 새빨간 피를 뚝뚝 흘리며 숨을 헐떡거리는 하림.
하샤신들은 자신들에게 이런 수치를 안겨 준 하림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체 하림의 정체는 뭐길래 자신들의 클로를 튕겨낸 것인지 알고 싶어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럴 수가...!!!!" (하샤신 2)
"저 미개한 놈이 감히...!!!!" (하샤신 1)
"하아... 하아..."
"림아!" (청월)
"저 놈은 대체 뭐 하는 놈이기에, 우리의 클로를 튕겨냈단 말인가...?!" (하샤신 3)
"네 이놈...!!! 네놈은 대체 뭐 하는 놈이냐!!!!" (하샤신 1)
"나 말이야...?? 그래... 원한다면 가르쳐 주지. 잘 기억해 둬...!!!"
하샤신들의 클로를 튕겨내는 과정에서 클로에 손을 베인 하림은, 손에 난 상처에서 새빨간 피를 뚝뚝 흘리는 와중에도, 자신의 소중한 연인을 죽이려 한 무뢰한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림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마 하샤신들 입장에선 영문을 모를 뚱딴지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 말이었으니.
자신의 소중한 연인, 청월의 목숨을 빼앗으려 들었던 하샤신들을 향해, 하림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을 수 있는 뜻을 가진 말을 해 주었다.
"평범한... 인간이다!!!!!"
(BGM ON)
(BGM 링크 : https://youtu.be/SJnbPjIsRuU)
평범한 인간. 하림은 자신을 이 다섯 글자의 단어로 표현했다.
듀얼리스트들 입장에선 뚱딴지 같으면서도 놀라운 말이고, 하샤신들 입장에선 그저 기가 막힌 말인 이 다섯 글자의 단어.
자신을 평범한 인간이라고 표현한 하림은, 자신의 연인의 목숨을 빼앗으려 들었던 하샤신들을 향해, 눈에서 분노의 불꽃을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림의 입에서 나온 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말에, 하샤신들은 모두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 있는 인제나 알리시, 또는 브레이크처럼 [그릇]의 힘을 가진 자도 아닌, 단순히 평범한 인간일 뿐인 하림이 자신들의 무기를 어떻게 튕겨낸단 말인가.
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에, 하샤신들은 코웃음을 치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하림은 눈에서 이글거리는 분노의 불꽃을 당장이라도 하샤신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마음으로,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샤신들을 노려 보았다.
하림의 분노의 불꽃을 본 하샤신들은, 어차피 자신들의 목적은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을 몰살시키는 것이니, 이제 때가 다 되었다며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하샤신들이 어둠 속으로 슬금슬금 모습을 감추자, 도망치는 하샤신들을 향해 겁쟁이라고 외치는 듀얼리스트들.
하림은 하샤신들의 클로에 베인 손에서 꽤 많은 양의 피를 흘렸는지, 하샤신들이 모습을 감춤과 동시에, 빈혈 증세를 보이며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BGM OFF)
피를 흘리며 기절하는 하림을 부축하는 청월과, 하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림 쪽으로 달려가는 듀얼리스트들.
글레이브 역시 하림이 걱정되었는지 한 달음에 하림 곁으로 다가왔고,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폭탄이 어떤 방법을 써도 해체가 불가능하게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한 카게야마는, 순식간에 듀얼리스트들 곁으로 다가와 인을 맺고 인술을 발동하였다.
"인법, 안개 은신술!!!!"
카게야마가 인술을 발동하자 사람들이 모인 곳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희뿌연 안개.
카게야마의 안개 은신술이 만들어 낸 안개는 모든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피신시켰고, 글레이브 하우스에 설치된 폭탄들은 타이머가 다 되었다는 신호와 함께 일제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탄들이 폭발하는 굉음과 함께, 방금 전까지 고대와 현대의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했던 글레이브 하우스는, 순식간에 불꽃이 이글거리는 검은 재가 되어,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되었다.
카게야마와 글레이브 덕에 각자 거주하고 있는 집에 무사히 돌아온 듀얼리스트들.
이들은 모두 "암흑 날개"가 두 번 다시 이 하늘을 뒤덮지 못하게 해 주겠다며, 마음 속에 "암흑 날개"를 향한 분노와 복수의 불꽃을 불태우게 되었다.
2년 전 구심점을 잃고 와해되었다가, 다시 한 데 모여 모습을 드러낸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 "암흑 날개".
그리고, 그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과,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지도 모를 듀얼리스트들.
과연 이들의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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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듀얼 에피소드로 쓰다가 중간에 암흑 날개가 끼어들어 듀얼을 파토내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습니다만...
그냥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듀얼이 시작되기 전에 암흑 날개가 판을 다 엎어 버리는 에피소드로 적게 되었네요.
듀얼 에피소드를 기대하셨던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ㅠㅠ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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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핫... 얼른 본편 연재하세욧!!! 저도 댓글 작성자 님께서 이 이야기의 공동 저자가 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외전만 2편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만약 외전을 쓰신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 23.04.08 2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