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재평가가 자주 이루어지는 제알입니다. 단순히 제알 뿐만이 아니라 감독인 쿠와바라 사토시의 재평가 마저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완결 이후의 시선'과 '방송 중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알아볼까 합니다.
1. 불안한 스타트
일단 제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타카하시 옹의 '시리즈는 5D's로 마지막' 이라는 발언을 싹 무시하고 제작사인 갤럽이 신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5D's의 깔끔한 마무리를 본 사람들은 뭐하는 거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반응과 그럼에도 계속 이어질 이 'ZEXAL'이라는 시리즈에 대해 기대도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읽는 방법부터 주목을 불렀구요.
다만 첫 PV가 공개된 시점에서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타카하시 옹의 말을 무시하고 억지로 냈다는 작품이라는 게 기존 팬이 아닌 신규 팬을 다분히 의식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장한 기존 팬들을 의식한 5D's의 바로 다음 작품과는 대조적으로 말입니다. 드로우 한 번 하는 데에도 온갖 호들갑을 떠는 주인공의 디자인은 막 나가다 못해 유치해보였고 새로이 미는 단어인 캇토빙도 으레 초등학생들이 만들어내는 단어 같았으며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도 아닌 한소희의 머리스타일이 깻잎을 올려놓은 것 같은 괴상한 디자인까지 보여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유마의 목소리가 나잇대와는 맞지 않는 미스캐스팅인 것은 덤.
그 반응은 퍼스트가 시작되어도 크게 바뀔 생각이 없었습니다. 한소희는 '실제로 애니메이션 상에서 움직이는 걸 보니 귀엽다'는 평이 많아져 이미지가 바뀌었지만, 시청자가 몰입해야될 곳이 너무도 애매해서 애니 전체의 느낌이 미적지근했기 때문입니다. 유마와 샤크와의 관계는 사상이 맞지 않는 사이 정도에 많은 차례 그려진 것도 아니었으며 카이트의 첫 등장도 1쿨을 넘긴 13화에서야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듀얼이 볼만했는가? 유마가 초짜였기 때문에 NO. 듀얼에 뛰어나다는 카이트 역시 2턴 간 패를 모두 소모해서 갤럭시 아이즈 포톤 드래곤 1장을 소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DM은 1화부터 원작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었던 카이바 전으로 시작해서, 페가수스에게 할아버지의 혼을 빼앗겨 그 복수가 내용이었고, 5D's도 유성과 잭의 갈등과 유성의 도망자 생활을 보였으며, 현재 하고 있는 VRAINS 또한 유사쿠와 하노이의 기사와의 갈등을 집중적으로 그리며 그 속에 숨겨진 사실들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데 반해 ZEXAL에서는 '넘버즈를 모은다' 외에 집중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기 후반, 블랙 미스트의 등장과 샤크, 카이트가 본격적으로 스토리 궤도에 오르면서 좀 재밌어지나 싶었을 때 아직도 화자될 일이 터지고 맙니다.
바로 제알의 등장입니다. 시청자들은 나와 나로 오버레이한다는 유마 선생의 말에 퀘스천 마크 띄워놓고 '무슨.. 일이지..' 만을 말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에서 샤이닝 드로우가 첫 등장을 하면서 그간의 듀얼 내용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집니다. 데스티니 드로우와 실질적으로 다를 게 없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연출과 설정을 신경쓰지 않을 거면 단순한 듀얼 영상이 된다는 것인데 이 당시 제알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는지는 의문입니다.
2. 품었던 희망을 빼앗길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짓는다
월드 듀얼 카니발이 본격적으로 시동됨과 함께 쿠와바라 감독이 등장시킨 트론 일가는 각자 주역 한명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들의 관계에 집중하며 볼 수 있게 되었고 특히 IV는 순수 미치광이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팬서비스를 보여주면서 제알이라는 애니메이션 자체를 하드캐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외에도 하루트의 등장, 그리고 트론의 등장과 함께 Dr. 페이커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WDC 개막 후, 사족같은 코스터 듀얼은 제껴두고, 지금까지 뿌려졌던 떡밥들을 하나 하나 회수해 가는 걸 보며 사이다를 기대한 시청자였습니다만 그들이 본 것은
원래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었고, 단순한 오해일 뿐이었다 라는,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이런 반전은 시기적절한 때에 사용하면 신선하게 다가올지 몰라도,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봐왔던 게 허무해질 정도였고, 국내 사이트에는 제알 첫 등장과 함께 조롱의 뜻으로 짤이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타카하시 옹의 원안을 담은 코믹스의 내용과 '원래 내용과는 다르지만 재밌게 봐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발언이 발견되면서 '대지진이 있었다지만 이런 김 새는 스토리를 써야 했나' 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IV의 말대로, WDC 초반엔 희망을 품었지만 돌아온 것은 없었던 것입니다.
3. 시청자마저도 희롱한 '그 남자'
WDC가 끝나면서 다시 일상편이 시작되지만, 바리언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여 유마 주변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미지의 인물이었던 것이 신영월이라는 캐릭터였는데, 너무도 명백하게 벡터라는 캐릭터와 똑닮은 이 캐릭터는 첫 등장 때부터 '아, 얘 배신하겠구나' 하는 인상은 주었지만 어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유마 일행에 잘 녹아들었으며, '선한 바리언', '잠복 중인 바리언 경찰'이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수상한 이유가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리오와 미자엘 또한 기존의 캐릭터들과 잘 엮였으며 미자엘의 네오 갤럭시 아이즈 타키온 드래곤은 번번히 소환에 실패하며 시청자들과 성공적인 밀당을 합니다. 그리고 4기 후반부, 신영월이 벡터에게 잡혀가면서 신영월 = 벡터 설은 반쯤 효력을 잃고 유마와 바리언의 전면전이 시작되려는 그 에피소드, 전설의 96화가 방영됩니다.
한 에피소드로 수많은 명대사 명짤을 남긴 이 에피소드는 신영월이 벡터임이 밝혀지는 것까지야 예상을 못한 건 아니라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성우의 열연과 연출이 합쳐져 아직까지도 화자될 에피소드가 됩니다.
이어지는 유적의 넘버즈 편에서는 아스트랄의 죽음이 그려지기도 하고, 바리언 칠황의 전생에 대해 보게 되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밝혀지는 내시와 메라그의 정체를 추측하면서 눈 뗄 틈을 안 줬는데, 그 와중에도 빛나던
'그 남자' 덕분에 떡밥 복선 네타 어느하나 거를 타선이 없었습니다.
4. 불안한 조짐 그리고 결말
갑자기 이상합니다. 그간 트위터에서 망언을 일삼던 쿠와바라 감독이 'IV랑 샤크랑 꽁냥대는 거 보고 싶다' 고 하더니 어둠의 4인방 에피소드가 나옴과 동시에 IV가 재등장하며 샤크에게 츤츤거립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감독이 자기 보고 싶은 거 보려고 애니 방향을 바꾼다'며 어이없어했지만, 국내와 본토 양측 모두 트론 일가의 팬들이 많아 IV와 샤크의 구도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 또한 많았습니다.
유마는 유마대로 아스트랄을 찾아 아스트랄 계로 가고, 샤크는 샤크대로 돌베로 인해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 아스트랄 계에서 보여준 파도파도 고증만 나오는 불교 사상, 그리고 이 때부터 특히 부각되기 시작한 유마의 언변에 팬들 모두 찬사를 보냈으며 샤크 또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바리언의 총수임을 알게 되어 비참함 끝에, 그 때껏 보여줬던 모습들을 버리고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역시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유마와 벡터가 못다한 결말을 맺어야 하는데, 과거에서부터 묘하게 벡터와 내시가 엮이더니 결국 돈 사우전드가 부활하기 직전 최후의 결전을 내시와 벡터가 붙게 됩니다. 그런 전개 도중 호평이었던 캐릭터성을 버리고 비중이 없어진 메라그와 애매한 포지션인 기라그와 아리트, 억지 듀얼 로그로 사망을 맞이하며 그 말대로 무능함의 끝을 보여준 돌베까지, 쿠와바라 감독의 편애와 그간 발언들이 재발굴되면서 감독을 향한 야유와 항의가 빗발칩니다. 시리즈 최후반 답게 가면 갈 수록 듀얼 로그는 억지 카드가 남발하며, 내시의 행동들은 그의 말처럼 '의지가 확고한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고 내시를 증오하던 벡터가 내시를 감싸는 등, 말도 안되는 전개가 계속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보인 카이트의 죽음과, 슬픈 경험을 계속 겪어와서, 더 이상의 죽음보다 차라리 벡터의 용서를 택하는 유마의 모습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내시와의 마지막 결투 후 유마와 아스트랄의 듀얼은, DM의 최종화를 오마주한 것을 잘 보여준 데다, 유마의 성장의 증표와 아스트랄의 이별을 각오한 모습, 그리고 그것을 첫 PV의 대사로 표현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이후 아스트랄 계로 향하며 유마가 바란대로 모두가 함께하는 희망찬 마무리와 함께 한소희의 고백까지, 팬들을 위한 마지막화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모두 '역시 유희왕은 마지막화만큼은 최고다'를 다시 한 번 입증했음을 느낍니다.
차기작에서 전작 5D's를 맡은 오노 카츠미 감독의 복귀 소식과 첫 시작부터 매력적인 설정을 들고 나온 아크파이브는 제알 당시 탈덕했던 팬들을 끌어오기에 충분하였는데, ZEXAL 당시의 팬들이 그대로 남아있던 유희왕 판에서 그 둘의 의견이 상충되는 것은 명확한 일이었고, AV 초반과 후반 완벽히 뒤집힌 두 팬층의 관계에 대한 건 다른 이야기.
지금은 'ZEXAL 또한 유희왕이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아져 방송 초기의 '이게 유희왕이야?'라는 느낌은 사라져 공감이 잘 안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유야의 토마토 머리도 제알이 없었다면 일단 욕 먹고 시작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고.
어찌됐건, 지금은 미담 밖에 안 남은 제알도 초반엔 꽤나 삐걱거렸고, 퍼스트에 깔아둔 설정대로만 가면 탄탄대로였던 걸 감독이 멋대로 탈선시켜서 후반에 욕하면서 보는 계기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아크파이브를 보는 팬들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건 제알의 선례가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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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일 부분이 없진 않지만 당시엔 좀 이상할 정도로 까였다고 생각합니다 유우마가 듀얼은 복수의 도구가 아니라고 하는 거에다가 전작을 보고 말하라는 글도 있었는데 그 때 기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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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궤도만 보면 사실 포랑 트론은 이해를 못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연출이 너무 엉망이었어요 포는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끌다가 아버지 얼굴 한번 나오니까 사연팔이를 시작하지 않나 트론은 자기 자식들 쌩판 무시하면서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슈퍼유마보살타임 몇분에 돌아서질않나 페이커는 질거같으니까 갑짜기 사람이 바뀌질 않나 이런 연출이면 몇번을 봐도 이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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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십니다. 벡터가 그렇게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게 그럴 조짐이 보일 때마다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쳐줘서 그랬던 것도 있었죠. 과거가 공개될 때라던가, 돈 사우전드에게 흡수당할 때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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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문에도 대지진 얘길 적었지만, IV에 대한 연출이나 아스트랄이 죽는 전개 같은 걸 생각하면 그거 밖에 못 쓰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자연재해는 자연재해로 넘기고 그 이후는 감독의 역량이었는데 원 패턴이 반복된다는 건 확실한 문제죠. 베스트위시가 고작 한 에피소드 취소됐다고 우르르 무너진 것처럼, 동정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그들한테도 필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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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건담 AGE에 유희왕 ZEXAL까지, 당시 요상하게 신규 팬 유입을 위해 대상 연령을 낮춘 롱 런 애니메이션이 많았는데, 그 전까지 전례 없던 일이기도 하고, 기존 팬을 내친다는 느낌마저 느껴질 정도였던 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파이브디즈와의 비교도 되고. 전개가 시리어스해지면서 그런 의견도 사라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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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건담 AGE에 유희왕 ZEXAL까지, 당시 요상하게 신규 팬 유입을 위해 대상 연령을 낮춘 롱 런 애니메이션이 많았는데, 그 전까지 전례 없던 일이기도 하고, 기존 팬을 내친다는 느낌마저 느껴질 정도였던 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파이브디즈와의 비교도 되고. 전개가 시리어스해지면서 그런 의견도 사라졌지만요. | 17.11.04 06: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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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입조심 좀 하고 작품의 질을 위해 더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작품이지요. 절대 CG빨만 있는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 17.11.04 1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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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파이브도 2기까지는 갓크파이브라고 불렸고, 충분히 그리 불릴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알도 엉망이라기보단 좀 재밌어지려고 하면 엇나간 게 문제였고.. | 17.11.04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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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도 보게 되고 욕하는 사이에 정들고.. | 17.11.04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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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일 부분이 없진 않지만 당시엔 좀 이상할 정도로 까였다고 생각합니다 유우마가 듀얼은 복수의 도구가 아니라고 하는 거에다가 전작을 보고 말하라는 글도 있었는데 그 때 기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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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분히 까일 만 했고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인즈도 고작 한 화 텀으로 듀얼을 하는 걸 우려하고 반대했던 사람들이 많았고, 주간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실시간으로 보는 것과 현재 '이미 끝난' '과거의 작품'을 보는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아직까지도 화자되는 엔들리스 에이트도 고작 8번 반복될 뿐이라는 걸 생각하면 뭐. | 17.11.04 1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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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는 복수를 하지말란 주장에 전작을 거론하는게 영 그런거였습니다. 전작에서 듀얼을 복수의 도구로 쓰는걸 긍정하는 취지가 있단건가 싶었거든요. | 17.11.04 1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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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부터 해서 듀얼 만능주의로 상대를 알고 싶을 때도 듀얼, 지킬 때도 듀얼, 복수할 때도 듀얼하다보니, 그게 당연하다보니 그런 반응이 나온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제알은 제알대로 봐야되는데 말이죠. | 17.11.04 14: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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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문에도 대지진 얘길 적었지만, IV에 대한 연출이나 아스트랄이 죽는 전개 같은 걸 생각하면 그거 밖에 못 쓰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자연재해는 자연재해로 넘기고 그 이후는 감독의 역량이었는데 원 패턴이 반복된다는 건 확실한 문제죠. 베스트위시가 고작 한 에피소드 취소됐다고 우르르 무너진 것처럼, 동정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그들한테도 필요 없겠지요. | 17.11.04 1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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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진짜 낫슈 한 단어로도 모멘트가 폭주할 수 있었던 시기였지요. 독립된 게시판이 생길 수 밖에 없던 상황.. | 17.11.04 1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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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포 까지는, 진짜 봐주고 봐줘서 트론까지는 피해자여도 상관없었습니다. 트론의 과거가 공개될 때는 꽤 흥미진진했고. 근데 페이커는 아니었잖아.. | 17.11.04 1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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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궤도만 보면 사실 포랑 트론은 이해를 못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연출이 너무 엉망이었어요 포는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끌다가 아버지 얼굴 한번 나오니까 사연팔이를 시작하지 않나 트론은 자기 자식들 쌩판 무시하면서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슈퍼유마보살타임 몇분에 돌아서질않나 페이커는 질거같으니까 갑짜기 사람이 바뀌질 않나 이런 연출이면 몇번을 봐도 이해 안되요. | 17.11.04 1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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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십니다. 벡터가 그렇게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게 그럴 조짐이 보일 때마다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쳐줘서 그랬던 것도 있었죠. 과거가 공개될 때라던가, 돈 사우전드에게 흡수당할 때라던가. | 17.11.04 1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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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즈에서도 동일한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것처럼, 딱 까일 만큼 까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판의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고 봅니다. | 17.11.04 1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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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 싸했던 게 주 단위도 아니라 월 단위로 갔던 걸 생각하면 이것도 역대급 작품이긴 했긴 하죠. 중간에도 마냥 좋았던 게 아니고. 다만 중간 중간에 보여준 명장면들 때문에 계속 화자되고, 화자되는 장면들에 한계가 있다보니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인식도 바뀐 듯 하네요. | 17.11.04 1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