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 차원의 킹, 잭 아틀라스.
그는 과연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가졌고,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길래 시티를 이리도 들썩이게 할까요?
싱크로 차원 편의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게시판 안에서 자주 보이는 의견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시티 내의 갈등이 얼마나 큰데 잭 VS 유우야 듀얼 하나로 해결되나? 말이 안 된다.
나라의 큰 우환이 이리도 쉽게 해결된다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하지만 기존의 '유희왕 세계관', 'ARC-V 세계관', 그리고 '시티의 세계관' 을 모두 이해한다면 아주 말 안 될 건 없습니다.
<시티는 어떤 곳?>
시티는 싱크로 차원의 한 도시이자 유고의 고향, 그리고 랜서즈가 싱크로 차원에서 활동하는 기본 배경입니다.
스탠다드 차원에 마이아미시만 있는 건 아니듯이 싱크로 차원에 시티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다른 곳까지 묘사하기 어려우니 시티만 나옵니다.
이 동네가 참 그런 게, 현실의 약육강식, 빈부격차, 승자독식 등이 아주 똘똘 뭉쳐서 만들어진 끝판왕이라는 거죠.
상류층 톱스가 모든 부를 독점하고 하류층인 커먼즈는 남은 것들을 나눠먹으려고 아둥바둥.
톱스라도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고 커먼즈라도 이기기만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많이 어렵죠.
이런 세상에 커먼즈도 불만을 가지고 바꾸려고 하지만 이들도 '승자독식', '약육강식' 의 사상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현실도 그렇죠.
못 사는 사람이 못 사는 건 바꾸고 싶지만 지는 사람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고, 오히려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톱스와 커먼즈는 완벽한 대립관계.
톱스 입장에서는 커먼즈가 폭동이나 라이딩 듀얼 등으로 반항하려는 게 눈에 거슬리고 배 아픈데, 커먼즈는 안 그래도 없는 걸 톱스가 계속 뺏으려드니 불만이 쌓이지만 이걸 해소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있는 것이 싱크로 차원의 핫 이슈인 '프렌드쉽 컵.'
시티는 하나, 모두 친구! 를 모토로 삼고 있지만 패배자를 강제노동장으로 끌고가는 걸 보면 개드립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기고 있는 한 대갈채! 를 받고 대박 찬스를 얻는데 커먼즈들에겐 달콤한 제안이죠.
또한 프렌드쉽 컵은 톱스에게도 중요한 게 명목상 커먼즈 구제 대회인 만큼 불만을 잠재우기 좋아요.
이 대회는 본편 시점에서 몇 년 전, 커먼즈의 영웅인 엔조이 쵸지로 = 토쿠마츠 씨가 잡혀들어가면서 커먼즈가 폭동을 일으키자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겁니다.
본인은 잡혀들어갔지만 사실상 토쿠마츠 씨가 이 대회를 만들었다는 거죠.
프렌드쉽 컵을 개최하면서 톱스는 많은 이득을 봅니다.
일단 토쿠마츠 씨가 잡혀 들어갔다는 당장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니까 이 효과는 장기적으로 지속되죠. 심심한 톱스들은 좋은 유흥거리도 생깁니다. 작품 내에서는 안 나왔지만 큰 대회인 만큼 관광 수익도 벌어들이겠죠.
그러니까 톱스 공인 인생역전 찬스라는 거죠.
지면 폭망이지만 어차피 잃을 거 없는 커먼즈들은 한 번 걸어볼만도 하겠죠. 톱스는 출신에 상관없이 승자는 인정하니까요.
<기존 유희왕 세계관과 ARC-V 세계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공통점은 간단하죠. '듀얼을 합니다 = 듀얼만능주의' 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차이점도 명확합니다. 듀얼만능주의의 당위성이죠.
사실 카드게임 만화에서 카드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건 카드게임 만화니까 당연한 겁니다. 축구 만화에서 외계인, 미래인을 모두 축구로 승부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당위성보다는 현실성? 으로 불러야할까요.
어쨌든 앜파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그러한 것이 잘 마련되어있습니다.
리얼 솔리드비전이 있거든요.
이전까지의 시리즈에서 세계멸망이든 영혼을 건 게임이든 간에 모든 것을 듀얼로 승부를 보는 건 시청자들이 보기에 어색함이 있습니다.
카드게임 하겠다고 돈을 쏟아붓고, 합체를 하고, 변신을 하고, 주먹으로 패면 될 것을 근육은 장식으로 놔두는 모습은 조롱거리가 될 수 있죠.
리얼솔리드 비전은 그런 문제를 해결합니다. 카드 하나 꺼내면 병기가 뚝딱! 도깨비 방망이보다 간편합니다.
이전 시리드에서도 '어둠의 게임' 이나 '초능력 듀얼리스트' 등 몬스터를 실체화하는 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힘은 천년 아이템 관계자나 바리안처럼 특수한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크파이브는? 질량을 가진 솔리드비전이 당연시되고, 이를 유흥은 물론이고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건물, 몬스터, 바람이나 불 같은 특수효과까지 전부 구현 가능합니다.
전쟁을 하려면 군대를 움직여야하고 군대가 움직이면 사람과 물자, 온갖 중장비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리얼솔리드 비전은 듀얼디스크 하나 카드 하나로 이걸 전부 해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몬스터는 사람을 상대하기에 충분해요.
오벨리스크 포스를 상대로 소라가 몬스터로 냅다 공격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죠.
내가 아무리 근육을 키우면 뭐합니까? 하늘에서 대활약 씨가 레볼루셔너리 에어레이드를 뿌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끝인데. 물론 대활약 씨는 왠만한 근육보다 싸움도 잘 하지만
스탠다드에서는 이런 기술을 액션 듀얼 용으로만 쓰니까 유우야가 "듀얼로 사람이 다친다니" 같은 소리를 하지만, 융합 차원과 엑시즈 차원은 듀얼을 이용한 싸움이 기본화되고, 이에 따라 더 강한 듀얼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신체 능력도 보강합니다. 쟝관이 세르게이를 개조한 것도 오룡즈 시절에는 별 의미가 없지만 앜파에서는 질량 비전 활용을 위해 가능한 일이 됩니다.
이런 듀얼 전사들과 싸우려면 똑같이 듀얼로 맞설 수밖에 없죠.
이 세계에서는 듀얼이 곧 실제 무력과 같은 취급인 겁니다.
<그럼 잭의 위치는 어느 정도?>
가진 건 하나도 없는 커먼즈가 단 한 장의 카드에 희망을 얻고 위로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도전했고, 경쟁자들을 쓰러뜨리고 올라가 정점에 섰죠. 그 아이와 같은 위치에 서 있던 커먼즈는 당연히 환호하고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 는 희망을 얻습니다.
실력있으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톱스는 커먼즈에 저런 듀얼리스트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자신들의 편으로 맞이합니다.
외부의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 만으로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온 자수성가 타입. 자서전을 낸다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불쏘시개 따위와 비교도 안 되는 명작이 나올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인생이 영화죠.
더러운 짓을 해서 뒤가 캥기는 것도 없고, 프렌드쉽 컵 홍보를 위해 톱스들이 주구장창 밀어줄 테고, 커먼즈들은 그를 동경하고 우러러 봅니다. 권력 최상위 층인 평의회랑 같이 식사를 할 정도입니다.
부와 명예,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시티에서 프렌드쉽 컵은 한낱 듀얼 대회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잭이 시티 사람들에게 가지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답이 나옵니다.
또한 듀얼이 곧 무력인 세상에서 듀얼로 짱을 먹었으니 시티 안에서 잭을 이길 사람은 없습니다.
범죄자 시절 세르게이 하나를 잡기 위해 시큐리티 수십 명이 동원됐고, 아사장 혼자서 시큐리티 병력 수십을 털어먹습니다. 이 둘은 각 차원 최강급 듀얼리스트고 잭도 여기에 지지 않습니다.
리얼솔리드 비전과 D-휠을 다루는데 있어서 잭이 최고라는 뜻이겠죠.
힘도 있고, 직위도 높은데다, 지지기반도 확실하군요.
말 몇 마디로 레이라를 바꾸고 듀얼리스트 정신으로 세뇌된 세르게이를 일깨울 정도로 카리스마와 연설 능력도 충분. 확고한 신념 또한 가지고 있으므로 옆에서 방해가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잭이 폭동을 일으켰다면 신지의 주먹구구식 폭동보다 훨씬 성공적일 겁니다.
이쯤되면 잭이 움직이는 것은 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게 됩니다. 잭 아틀라스는 인간자체가 네임밸류로서 작용하고 사회적인 영향을 끼치죠. 그 증거로 준결승에서 세르게이의 상대로 잭이 나오자마자 폭동 일으키던 커먼즈가 관람 모드로 들어가고 잭이 이기니까 위 아 더 월드~!
어린이 카드 게임 선수가 뭐가 그리 대단하냐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현실에도 조금이지만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전설적인 만화 드래곤볼이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 드래곤볼은 연재를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작품의 인기가 너무 대단해서 연재가 끝나면 애니메이션 및 관련 상품 회사들의 주가가 떨어질 정도라 작가와 편집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카더라가 있거든요.
작가인 조산명 선생을 위해 시에서 우체국으로 가는 도로를 뚫어줬다는 소문도 있고, 드래곤볼 연재를 끝내주지 말아달라고 정부 고위 인사 (장관 or 차관급) 가 왔다는 말도 있고.
삼국지에서도 유비가 아무것도 없지만 백성들한테 인기 많으니까 여기저기서 데려가잖아요?
인기가 초월적으로 높으면 안 될 게 없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카드 게임도 어린이 카드 게임 나름이지 저런 커다란 대회를 열어주고 그거 하나로 사람 인생이 결정날 정도면 그건 더 이상 무시할 게 못 됩니다. 우리가 그냥 카드 게임으로만 생각하니까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주인공이 "난 호카게가 될 거야!" 하는 거랑 "난 마을 이장이 될 거야!" 하는 거랑 비슷하달까.
<그래서 결론>
잭 VS 유우야의 듀얼은 그냥 듀얼 한 번이 아니라는 거죠.
위에서 계속 설명한 잭의 위치도 있고, 유우야도 이제 시티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느 만화의 악역 캐릭이 말하기를
"정치의 꽃은 시나리오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모든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면 계획이 성공했을 때 아랫것들이 우리를 더 신봉하게 된다."
'전야제에서 잭한테 털리고 한창 재밌을 때 빽빽 거리면서 초치던 듣보잡이 시티 최고의 행사인 프렌드쉽 컵에 출전해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결승에서 잭에게 리벤지 매치를 신청' 했습니다.
우연과 필연이 겹치고 겹쳐서 수미상관식 완결을 맺을 때가 왔네요.
잭 VS 세르게이 이상의 시선이 쏠리는 게 당연하고 기대감도 그 이상입니다. 이건 더 이상 듀얼 한 번이 아니라 시티의 운명을 걸고 두 영웅이 싸우는 거죠.
이거 하나로 모든 게 해결 될 수는 없어도 이거 하나로 화해의 물꼬가 트이기에는 충분.
더 이상의 자세한 정치적인 부분들을 묘사할 수는 없으니 (분량도 그렇고, 장르도 그렇고) 이거 하나로 해결되도 이상할 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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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의 영향력이 크기에 코제가 도시를 지배할려는 최종 전략으로 세르게이를 이용해 잭을 쓰러트린다는 것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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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의 영향력이 크기에 코제가 도시를 지배할려는 최종 전략으로 세르게이를 이용해 잭을 쓰러트린다는 것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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