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별안간 느끼는 이 감정은 무엇인가.
여지껏 '나'는 혼자였다.
나의 시작은 먼 곳으로부터.
쓸쓸한 고독.
수면위엔 아무런 파문도 없이.
비춰지는것은 검은 밤하늘과 검은 별들.
하나.
여기를 떠다니면 아무것도 느낄수 없다.
너무나 넓은곳에 점 하나.
이외의 존재는 앞으로 침범할 일이 없을것이다.
하나.
다른 존재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후로 수면엔 '나'가 서있게 되었다.
수면엔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았다.
하나.
수면은 한없이 깊은듯 검다.
수면은 한없이 의미없는 파문을 퍼트린다.
첫 파문은 저 멀리.
하나.
수면 밑에서 꽃이 떠올랐다.
꽃에게 인사를 보냈다.
여지껏 '나'는 혼자였다.
둘.
꽃은 물을 먹으며 자랐다.
'나'를 비추는 모든것을 먹었다.
수면이 있던 자리엔 오직 꽃과 단단한 바닥만이 남아있었다.
꽃에게서 기쁨이란 감정을 느꼈다.
감정.
둘.
꽃은 그곳에 있었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만지려해도 그저 허공을 훑고 지나갈 뿐이었다.
그래도 그곳에 있어 기뻤다.
둘
꽃은 조그마한 자신을 퍼트렸다.
조그마한 존재는 가까운곳에 내려앉았다.
그것을 지켜보고 응원을 해주는 일뿐이었다.
둘
다시 날려보내고, 다시 날려보냈다.
꽃들은 서로 닮기를 좋아했다.
내려앉은 그것은 가장 처음의 꽃과 똑같이 자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꽃을 피우고
'나'가 있던 곳은 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행복을 느꼈다
셋.
행복을 느끼고 첫 꽃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부드러움을 알게되었다.
셋.
꽃잎이 모두 떨어졌다.
모든 꽃들이 전부.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었다.
하나.
꽃잎들이 높이 떠오른다.
높이 날아간다.
하나도 남김없이 여행을 떠난다.
첫 꽃잎들은 '나'를 감싼다.
그리고는 바닥에 붙어 그 단단했던 바닥을 열었다.
꽃잎들은 바닥 건너편으로 넘어가 '나'와 닮은 존재가 되었다.
서로를 마주보는듯 하다가 구멍은 닫혔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이제 주위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모든걸 채웠던 꽃잎들도 이제 없다.
오래 갈것같던 이런 감정들도 벌써 사라지려 하고있다.
한편으론 처음으로 바닥의 너머를 보았다.
마주 보았던 존재도 있다.
지금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이 넓은 공간을 채웠던 것들
'나'의 감정을 채웠던 것들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것들
이것은 환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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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씁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16.12.05 2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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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탄은 좋습니다 ㅎㅎ 아주요! | 16.12.05 2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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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걸 쓰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난해할것 같다고는 생각했는데; 하하... 당연하겠지만 이거 동방소설이랍니다... | 16.12.06 0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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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농담두 제가볼땐 중2중2 한거같은데 ㅋㅋ | 16.12.06 22: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