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1. 기계 거미
환상향에선 도시전설이 구체화되는 한창. "아폴로는 달에 도달하지 않았어." 그런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다. 같은 시간, 금속제 거미가 산에 나다난다. 그 거미는 천천히, 배회하는 모양이었다. 레이무 "그래서, 이상한 기계라는건 뭔데?" 사나에 "그건 아침안개가 낀 산이었어요." 다른 어떠한 환수와도 닮지 않은, 결점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거미가 지난곳만 안개가 걷히고, 나무들은 시들어 있었다. 레이무 "거미같은 기계라는거야?" 사나에 "잠깐동안만 본 거지만요, 요괴를 잘못보았다던지 하는건 아니에요." 레이무 "캇파의 도구인걸까?" 기계가 지나간 후에는, 살아있는 생물의 흔적이 없다. 상공을 텐구들이 날아다녔지만, 어째선지 거미를 신경쓰지도 않는다. 거미는 산기슭을 바라보고는, 느릿느릿하고 절벽을 내려갔다. 사나에 "엄청 신경쓰이는게 있는걸. 그 형태, 우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들떠보이는 사나에. 레이무 "대체 뭐야. 감질나게 하지 말고 빨리 말 해." 사나에 "그건 큐리오시티와 똑같이 생겼었어." ──영원정. 카구야 "올 때가 되었네." 에이린 "어쩌실 건가요?" 카구야 "이미 정해져있잖니. 난 이미 각오를 굳혔어." 당연한 대답에 만족한다. 에이린 "녀석들이 움직인다는 건, 인간들한텐 어차피 상대도 안 되겠죠. 하지만 저희들이 손을 쓴다면 녀석들의 수에 걸려드는거에요. 더구나 지상의 요괴들은 간섭조차 할 수 없겠죠." 카구야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에이린 "이럴 때를 위해서 좋은 약을 만들었답니다. 이걸 레이센을 시켜 무녀들에게 전달하죠." ──마법의 숲에 있는 마리사의 집. 돌연 나타난 일곱개의 오컬트 볼. 그 중에 하나, 달의 도시의 볼은 대체 무엇이었던가. 마리사는 그것을 조사하고 있었다. 마리사 "아무래도, 도시전설 소동은 이놈이 전부 원흉이었던 것 같은데..."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거기에 나타난건 달토끼, 레이센이었다. ──금속제의 거미는 정화의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나무는 순식간에 말라간다. 거미의 뒷편에는 냉이 한포기조차 남지 않았다. 환상향이 완전히 정화될 때, 그 곳은 완전한 세계가 되겠지. 아름다운 무생물의 행성으로─── |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기계 거미와 관련된 떡밥입니다.
사실 사나에가 큐리오시티 로버와 똑같이 생겼다고 했습니다만, 풍신록 발매는 2007년, 큐리오시티의 발사는 2011년, 착륙일자 및 위키피디아(영어)에 항목이 등재된 날짜는 2012년 8월 5일입니다. 참고로 이 계획 전체를 다룬 항목은 영어판은 2004년, 일본어판은 2006년도에 처음 생겼습니다만, 로버의 이름이 큐리오시티로 확정된 것은 2009년 5월 27일이었기 때문에 사나에는 알지 못했을 겁니다.(일례로 2009년 6월 완공된 등신대 건담의 소식을 유카리에서 전해들은 사나에가 놀라는 대사가 동방비상천칙에 존재합니다.)
어쨌거나, 아폴로 계획과 관련된 기계거미는 아폴로 9호의 착륙선 스파이더(Spider)일 겁니다. 1969년 3월 3일 발사하여 동년 3월 13일에 귀환한 이 미션은 최초로 달 착륙선을 사용한 미션으로, 달 착륙선과 사령선의 분리-회전-도킹의 과정을 처음으로 시도하였습니다. 또한 도킹 포트를 통해 우주인이 직접 진입하는 것 또한 처음이었습니다.
아폴로 9호의 달 착륙선(LM) 스파이더.
아폴로 9호에서는 우주에서 도킹을 해제하여 스파이더의 단독 비행을 진행한 뒤 하단부를 분리하였고, 본 모듈만 남은채로 사령선과 다시 도킹하여 돌아온 뒤 LM, 즉 스파이더(의 상단부)를 멀리 떠나보내고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스파이더는 아마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여 불타 사라졌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달 착륙선 스파이더(의 하단부). 이때 상단부는 사령선과 도킹한 상태였다.
참고로 이들 중 이들 중 사령선 조종사였던 데이비드 스콧은 이후 아폴로 15호 사령관으로 달에 착륙하게 됩니다.
1. 1면
우선 1면 보스 세이란의 이명.
"엷은 남색의 이글래빗"
이글(Eagle)은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LM: Landing Module)의 이름입니다. 세이란이 지구(환상향)의 사람들에서 처음 만난 달토끼인 것에서,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면의 링고도 이글래빗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볼떄, 아마도 이글래빗은 조사부대명으로써 지은 것 같네요. 참고로, 아폴로 11호에서 이글은 미국의 국장이자 아폴로 11호의 기장인 흰머리독수리에서 따왔습니다.
아폴로 11호의 기장.
한편, 테마곡을 보면 이것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토끼는 내려앉았다(兎は舞い降りた)
이는 닐 암스트롱이 한 대사의 패러디로 보입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분부터)
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은 착륙했다.
착륙 약 18초 후, 20:17:58 UTC, 닐 암스트롱
land가 내려앉다→한자어로 바꿨을 때 착륙하다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면, 빼도박도 못할 것 같네요.
또한 지상에서 동료에게 줄 떡을 빚는 도중에 습격당했다는 내용을 보면,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달에서 한 성찬식을 연상하게 합니다. 당시 올드린은 전병(밀떡이라고도 하죠.)과 포도주(피를 나타냅니다,)를 먹었고, 이는 달에서 인간이 최초로 먹고 마신 음식물입니다. 세이란이 만든 딸기 경단은 이것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 CD가 공개되었을 때 떡메에 피가 묻었다고 난리가 난 것을 이해할 수도 있겠죠. 떡매에 뭍은 딸기소가 실제로 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드린이 달에서 한 성찬식에 사용한 잔.
2. 2면
2면 필드명은 호수 위의 전진기지.
아까 위쪽을 다시 봅시다,
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은 착륙했다.
착륙 약 18초 후, 20:17:58 UTC, 닐 암스트롱
아폴로 11호에서 닐 암스트롱은 원래 이글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아폴로 11호가 발사되기 전 이 명칭을 떠올리고 관제사에게 뒤뜀해주었습니다. 이후 아폴로 11호가 착륙한 후 이 명칭은 국제 천문 연맹에서 공인되었고, 이 지점은 지금도 라틴어 명칭인 'Statio Tranquillitatis'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기지'라고 말한 이유는, 착륙지점 '고요의 바다'뿐만 아니라,확실하고 안전하게 계획된 위치에 내렸다는 말을 전한 것입니다.
즉, 달 토끼의 전진기지라는 것은, 1차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직후에 주인공조가 나타나서 와장창하지만(...)
위쪽에서 말했듯이, 닐 암스트롱과 함께 착륙한 올드린은 성찬식을 하며 밀떡과 포도주를 먹었습니다. 링고가 경단을 먹는 것도 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요상하게 부푼 바지도 우주복을 나타내는 것일수도?
덧붙어 9월이란 건 예상이 전혀 안 가는군요. 가장 연관성이 깊은 것은 1962년 9월 존 F. 케네디가 한 연설인 것 같습니다.
For the eyes of the world now look into space, to the moon and to the planets beyond, and we have vowed that we shall not see it governed by a hostile flag of conquest, but by a banner of freedom and peace. ...(중략)... We choose to go to the moon, We choose to go to the moon.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the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세계의 눈이 지금 우주를 향해, 달과 그 너머 행성들을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맹세했습니다. 우주가 적의에 차 있는 정복의 깃발(=소련) 아래 지배되도록 좌시하지 않고, 자유와 평화의 깃발 아래 지배되도록 할 것을. ...(중략)...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우리는 1960년대 안에 달에 갈 것이고, 다른 일들도 할 것입니다.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명연설이 나온 때가 9월이죠.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라이스 경기장(Rice Stadium)에서 이 연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폴로 계획과의 연관성은 이것이 끝인 것 같습니다.
3. 3면
3면 필드명은 대놓고 아폴로 경로(Dreamful Path)라고 합니다.
아폴로 경로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갈 때 사용한 경로입니다. 지구에서 달을 앞지른 쪽으로 향하며, 비상사태시 달 쪽으로 연료를 분사하지 않으면 그대로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경로입니다.(실제로 아폴로 13호 때 이 경로를 사용하여 귀환했습니다.)
지구 기준 아폴로 경로.
달 기준 아폴로 경로.
아마도, 달토끼들은 이런 아폴로 경로를 따라 침공해 온 것일수도 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나에와 도레미의 대사.
사나에: 아폴로 17호가 착륙하고 나서 40년 이상 이룩하지 못 한 유인(有人)탐색
사나에: 이 찬스가 눈앞에 있는데 여기서 꿈으로 끝나버리면 재미없지요!
여기서 아폴로 17호가 등장합니다.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착륙한 년도는 1972년. 다시 말해, 현재 감주전의 배경 년도는 최소 2012년 이후입니다. 사나에가 큐리오시티 로버를 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풍신록 배경 년도가 2005년이라는 설은 없어집니다. 그런데 어차피 사자에상 시공.
여기서, 아폴로 17호 선장이 달을 떠나면서 한 대사가 있습니다.
"As I take man's last step from the surface, back home for some time to come - but we believe not to long into the future... I'd just like to (say) what I believe history will record, that America's challenge of today has forged man's destiny of tomorrow, and as we leave the moon at Taurus-Littrow, we leave as we came, and God willing, as we shall return, with peace and hope for all mankind. Godspeed, the crew of Apollo 17."
나는 달에서 인류로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떼며, 다시 올 그 날을 기다리며, 그 날이 너무 멀지 않으리라 믿으며, 역사에 기록되길 바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미국의 오늘날 도전은 인류의 내일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우리는 타우루스 리트로우 계곡에서, 처음 왔듯이 떠납니다. 그리고 신의 뜻대로, 우리는 돌아올 것입니다. 전 인류의 평화와 희망과 함께.
아폴로 17호 승무원들에게 축복을.
- 아폴로 17호 사령관 유진 서넌, 마지막으로 달을 떠나며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사나에는 인간이자 신이죠. 그리고 사나에는 자신(신)의 뜻대로, 또다시 달로 향합니다.
4. 전체적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방감주전 그 자체.
감주(紺珠), 즉 감색 구슬을 영어로 번역하면 Blue Marble입니다. 이는 아폴로 17호의 승무원이 찍은 사진 푸른 구슬의 영어명(Blue Marble)과 같습니다.
사진.
감주전-아폴로 계획 떡밥을 찾아낸 것은 이 정도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뭔 짓을 한 거지(...) 이거 하느라 강의 2시간을 날렸네(...)
고생했으니 추천이랑 덧글을 남겨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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