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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에 그전에 보지 못한 미증유의 위기가 닥치려고 한다.
하늘은 적빛으로 물들었고 지상은 폐허가 된 건물들로 넘쳐났다.
- 쿠르르르릉 ─ !!
대지가 울리면서 시체를 찾는 까마귀들이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이 모든게 멸망을 위한 전조라도 되는 듯 공포스럽기 짝이없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솟아 오른 것은!
“■■■■■ ─── !!!”
흉폭한 괴수의 외침.
환경오염으로 인한 돌연변이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괴물인가?
전장 50미터를 훌쩍 넘는 거대한 괴수가 그 위용을 드려내며 표호하고 있었다.
흡사 고질라와 닮은 이 괴수는 날카로운 손톱을 이용해 지상의 모든 것을 유린시켜 나간다.
드디어 환상향은 그 끝을 고하는가?
아니다!
모든 것을 파괴하려 드는 절대적인 괴수에게 대항할 최후의 카드가 남아 있던 것이었다.
“이제 나 밖에 저 괴수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는 것 같군.”
몸에 누더기가 된 로브를 걸치고 있는 한 명의 인영. 그리고 그 뒤에는 또 한 명이 서 있었다.
“꼭 가야하는거야?”
로브를 걸친 인영의 뒤에 있던 사람이 걱정스런 눈으로 물었다.
청색의 더블 사이드테일을 하고있는 소녀. 녹청색의 모자와 옷을 입고 가슴에는 커다란 열쇠가 달려있는 소녀의 이름은 카와시로 니토리. 그리고 그녀가 걱정하며 불려세우는 로브를 걸친 인물은 녹색의 머리에 프릴이 달린 붉고 긴 리본으로 장식한 여성, 카키야마 히나다.
히나는 자신을 걱정하고있는 니토리를 돌아보며 자신에 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를 못 믿는거야? 네가 믿는 날 믿어!”
그렇게 말하고는 몸에 걸친 누더기 로브를 한 손으로 잡고 단번에 벚어 던지는 히나. 쎄찬 바람은 히나가 던진 로브를 하늘 높이 가져가 버렸다.
히나의 시선은 멀리서 지상을 파괴하고 있는 괴수를 향하고 있었다. 그 결의에 찬 눈으로 괴수를 응시하다가 두 손에 힘을 주더니 그대로 괴수를 향해 날아 올랐다.
“히나 ── !!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해 ──!!”
멀어져가는 니토리의 외침에 히나는 뒤를 돌아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괴수에게 가까워지는 히나. 이제 히나와 괴수의 환상향의 존망을 건 싸움의 서막이 시작되려 한다.
『싸워라 히나, 지지마라 히나!』
『모두의 미래는 너에게 달려있다!!』
굉장히 고전적이고 상투적인 문구가 화면에 뜨더니 그다음엔
『完』
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스크린에 박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얼음의 요정 치르노가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결말이 이래? 재미없어!”
얼음 날개 세 쌍에 푸른색의 단발과 청색 원피스를 입은 이 얼음의 요정은 기껏 자신을 초청해 보여준다는게 이런 재미도 없는 영화라는 사실에 짜증을 내고있었다.
그리고 그 짜증은 치르노 뿐 만이 아니었다. 자신과 같이 영화를 감상했던 리글 나이트 버그라는 벌레 요괴와 루미아라는 이름의 어둠의 요괴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얌전한 대요정도 마찬가지로 영화의 내용에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렇다. 환상향에 닥친 미증유의 위기도 괴수도 그리고 그를 막기위해 날아오른 히나 마저도 영화속의 이야기 였다. 달랑 4명의 관객에게 상영한 영화는 적당히 쳐져있는 흰색의 장막에 영사기를 투사해 보여준 것이다.
관객들의 투정에 영사기를 돌리던 니토리가 무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 끝까지 관람했으니 이제 돈을 받을 차례야.”
그 말과 동시에 어디선가 히나가 돈을 수금하기 위한 깡통을 손에 든 채 나타났다.
“가진 거 다 내놔.”
마치 일진이 삥을 뜯는 것도 같았다. 히나는 깡통을 치르노에게 들이밀고 무서운 얼굴로 노려봤다.
“으으... 이건 횡포야! 저런 재미없는걸 보여주고 돈을 뜯으려 하다니!”
“맞아, 치르노 말대로 횡포라구!”
“횡포인 건-가?”
“너무해요~ 원해서 본 것도 아닌데...”
치르노가 먼저 불만을 터트리자 그 뒤로 리글, 루미아, 대요정 순으로 동조를 하며 불만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히나는 기세를 꺾지않고 여전히 치르노 앞에 내민 깡통을 흔들며 수금을 바랄 뿐이었다.
“멍청한 요정아, 당장 가진 걸 내놓지 않으면 기분 좋은 액 맛을 볼 줄 알아라.”
한마디로 협박이었다. 치르노는 히나의 협박에 얼굴빛이 점차 사색이 되어갔다. 이들 중에 히나에게 대항 할수 있는 자는 없었고 설사 무모하기로 소문난 치르노 조차 히나 만큼은 감히 대들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치르노가 겁을 먹고 얌전해 지자 그를 따르던 다른 관객들도 따라서 굳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히나의 협박질에 대항하는 자가 있었으니.
관객으로 와서 삥 뜯길 위기에 처한 그들 중에서도 가장 지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요정이 용기를 가지고 따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대요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히나에게 따지듯 말했다.
“히나 씨는 신님이시죠? 그런데 이런 유도 관람이나 시켜놓고 삥을 뜯는다니요? 신님이 할 짓이 아니라고 봐요.”
“호오─, 그럼 네가 아는 신은 어떻다는 거지?”
“그..그것은... 모두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것이 신이라고 생각해요!”
“맞는 소리야. 그것도 신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그 걸 충실히 하고 있다.”
“삥 뜯는 게 충실한건가요?”
“나는 액신이니까 모두의 액을 모으고 있잖아? 덕분에 불행한 사고로부터 피하게 해주는 거고.”
히나 말이 맞다. 액신인 그녀가 마을과 산의 모두에게로부터 액을 모으고 있는 덕분에 히나에게 액을 빼앗긴 인요들은 큰 사고로부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대요정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요정은 물러 설 수 없었다.
이대로 부당하게 히나로부터 삥을 뜯기는 것도 싫지만 히나가 액신으로써 하는 일 만 가지고 지금의 횡포가 정당화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요정은 치르노와 모두의 얼굴을 살펴봤다. 모두가 자신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더 더욱 대요정은 물러설 수 없었다.
“히나 씨 덕분에 모두가 큰 사고 없이 지내는 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행동은 신으로써 해선 안될 악한 행동이예요. 신님이라면 모두를 도와주는 그런 존재여야 한다고 봐요.”
“.... 그래?”
정론이었다. 히나는 대요정의 말을 납득하고는 치르노로부터 받을 수금을 포기하고 얌전히 물러났다. 그 모습에 니토리는 의아해 하며 히나에게 묻는다.
“수금 안하는 거야?”
“생각해 보니까, 나는 그동안 별로 신 다운 행동을 한 적 없는 것 같아.”
“에? 그치만 넌 그 히나잖아? 악독하고 사악하기로 이름 높은 카기야마... 읍!”
니토리는 말을 차마 다 잇지 못하고 히나로 인해 중단되 버렸다. 니토리의 배후로 파고든 히나가 니토리에게 자신의 양 팔을 목에 걸어서 그대로 졸라 버린 것이다.
숨조차 쉬기 힘든 니토리가 손으로 히나의 팔을 치며 항복 의사를 밝혔지만 냉혹한 히나는 무정하게 팔에 힘을 주어서 니토리를 그대로 실신 시켜버렸다.
- 털썩.
기절한 니토리가 히나의 팔에서 벗어나 그대로 땅에 널부려졌다.
그 모습에 관객으로 있었던 모두의 얼굴에 공포가 서렸고 히나는 그런 모두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했다.
“오늘 부로 나, 카기야마 히나는 모두를 도와서 진정한 신으로써의 면모를 보이겠다!”
이 날 있었던 이 선언은 이후, 환상향의 인요들을 모두 끔찍한 재앙으로 몰고 갔으니 앞으로 필자가 써나갈 이야기는 그런 히나의 절대 있어선 안 될 오지랖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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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하게 상,하로 나눠진 부분도 합쳐야 하고
다른 계정으로 올렸던 부분을 수정 할겸 재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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