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자고 있는 거냐, 멍청아.]
[고후!?]
내가 눈을 뜬 것은 뺨에 용서 없는 충격이 들어왔을 때였다. 신발의 앞부분으로 차여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강제적으로 각성되어 튀어 오르듯 상체를 일으켰다.
두리번 좌우를 살피고 곧바로 눈앞에서 이쪽을 내려다보는 눈동자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아. 스승님(마스터)....]
[어서 일어나, 나를 귀찮게 만들 지마, 어리석은 토끼]
평소대로의 스승님의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안심하는 것과 동시에 흠칫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축하회는 아직 계속되고 있었고 보루스씨 일행은 몇 번째 인지 모르는 건배를 하고 있었다.
기절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을 것이었다. 내가 드러누워져 있는 곳은 벽쪽이었고 옆에 있는 것은 스승님 한명 뿐.........
[저기......어째서 스승님이, 저를.......그 간호? 같은 것을 해주시는 건지.......?]
[내가 네 녀석에 대해서 가장 중립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일을 늘리지 말아라. 멍청이가.]
중립.......?무슨 의미지? 그것보다 단지 잔학을 착각 한게.....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네 녀석.]라며 역시 발차기를 먹이고 한차례 괴로워한 나는 거기서 늦었지만 알아차리고 말았다. 여자처럼 아름다운 스승님의 얼굴이 새상처 투성이 라는 것을.
[저. 저기.......그 상처는 어떻게 되신 거죠.......]
[간부들, 그리고 단원들에 의한 거다, 그분의 얼굴에 먹칠한 벌은 받은 것 뿐,]
[에에!?]
[하지만 두 번째 이후로는 반격했다.]
[에에....]
[최초의 일격은 받아들였지만 그 이후를 허용할 이유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음.... 스승님이라면 그럴 것 같았다. 그것이 격화되어서 사투가 되었다는 것도..... 그걸 것 같았다. 갑옷으로 숨기고 있지만. 알브릭씨들도 이상하게 상처를 입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였나....(하지만......그렇구나, 스승님이 있어준 덕분에....)
스승님이......헤딘씨가 이렇게 [페밀리아]에 원한을 사서, 상처를 입을 정도로 몸을 바쳐준 덕분에 우리들은 전행유희에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승리를 거머쥔 것은 아니었지만, 이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패배해서 그 사람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스승님, 고맙습니다. 저희들에게 힘을 빌려주셔서.]
[착각하지 말아라. 얼간이. 네 녀석들을 이용한 거뿐이다. 도와준 게 아니야.]
[그래도 고맙습니다.]
나는 바닥에 앉은 체, 스승님은 일어선 체로 벽에 등을 기댄 체 술집의 중앙에서 소란스러운 헤스티아님 일행. 그리고 거기에 말려든 시르씨 일행을 쳐다보았다.
지금도 무리한 명령에 따르면서 그런대도 웃고 있는 저 사람을.
[스승님이 없었다면 .......시르씨가 저런 식으로 웃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눈을 마주치지 않은 체 두 사람은 저 사람을 쳐다보면서 얼마 안 되는 무언의 시간이 생겼고, 조금 있어 스승님은 콧방귀를 켰다.
[어리석은 토끼가.]
작게, 정말로 작게 한명의 요정이 웃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앞을 보고 있던 나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스승님이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기대고 있던 벽에서 등을 땠다.
[네 녀석 하고 같이 있으면 바보가 옮는다. 나는 가겠어.]
[예]
[그녀하고 맺은 약속을 어기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며 금발의 긴 머리가 흔들거리며 스승님은 주방으로 향했다. 그 괴롭고 혹독했던 대전이 진정한 의미로 지금, 겨우 끝났다.
그럼 느낌이 들었다.
[술을 가지고와! 다음은 이 몸의 무용전을 들려주겠다아아아아아아.]
[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모험가들과 신들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승리의 여운을 음미하며 몰드씨 일행을 필두로 술을 마시면서 웃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아침까지 일까나.
오늘도 흥에 빠진 모험가들과 신들을 곁눈으로 보면서 천천히 일어나자
[벨].
청량한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 있었던 것은 술집의 제복이 아닌 여행복을 입은 엘프였다.
[류씨....]
바로 지금 술집에 돌아온 것일 그녀에게 무의식적으로 눈을 크게 뜨자 하늘색의 눈동자가 몰래 질문해왔다.
[지금, 시간이 되시겠습니까?]
[류씨, 이제 괜찮은 건가요?.....그 [신님]은.....]
[풍요의 여주인]을 빠져나와 조금 걸어 나온 뒷골목. 술집의 웃는 소리도, 그 거리의 소음도 멀어져가는 사이 조금 말을 못하다가 그 등에 질문을 던졌다.
[예. 아스트레아님과 이별은 끝냈습니다.]
류씨는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전날 [파벌대전]을 위해서 달려와 준 류씨의 주신 아스트레아님. 지금은 이궁도시에 몸을 두고 있지 않은 여심님을 배웅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현재의 아스트레아님의 홈까지 호송하기 위해서— 류씨는 한동안 오라리오를 떠나있었다.
다름 아닌 2대째의 [아스트레아 페밀리아]의 함께.
[무사히 조링엄 까지 배웅할 수 있었다. 이것이 저에게 허락된 효도입니다.]
헤르메스님 일행의 힘을 빌려서, 도시 밖으로 나와서. 이것이 마지막 제멋대로이면서 마무리라고, 그렇게 말했다. 의리가 굳은 그녀는 주신들을 호위하고 마지막 여행을 같이 한 것이었다.
어쩌면 더 이상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류씨가 돌아와 주어서 안심하는 반면 나는 어떻게 하더라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정말로 괜찮았던 건가요? 아스트레아님 곁으로 가지 돌아가지 않아도....]
류씨의 등에는 아직 아스트레아님의 [은혜]가 새겨져 있었다. 얼마나 괴로운 과거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아직 정의의 권속 이었고, 여신님을 따라가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류씨의 경우와 바꾼다면 분명 흔들렸을 것이었다.
헤스티아님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니, 나라면, 분명 신님과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할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예, 이걸로 됐습니다. 저는 [정의]를 버린 몸. 자신의 생각으로 아스트레아님을 멀어지게 해 놓고서는 다시 받아주길 바란다니 너무나도 오만합니다.]
[하, 하지만! 그건!]
[거기다가, 아스트레아님은 새로운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그분을 사모하는 새로운 권속을.]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려는 나에게 마치 누나처럼 타이르는 것처럼 류씨는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저도 이미 다른 거처를 발견 했습니다, 시르와 당신의 곁이 그렀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입니다. 벨, 여기에 있고 싶다고.]
[류씨.......]
[저를 구해준 당신을 곁으로]
멈추고 뒤로 돌아보는 것이 아닌,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류씨는 그렇게 확실히 말했다.
이전까지 염색하고 있던 그녀의 머리카락. 지금은 등까지 길러 아무것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는 금색의 머리가 대답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것이 평생의 이별이 아닙니다. 생각이 나면 만나러 갈수 있고, 오늘부터 다시 편지를 보낸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아스트레아님, 그리고 아리제와 동료들의 인연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여신님의 신혈이 깃든 자신의 등을 단정히 쳐다보고 류씨는 말을 끝냈다. 그 옆모습은 내가 모르는 류씨의 얼굴이었다. 그늘 같은 것은 없었고, 망설임도 없었다. 다름 아닌 류씨가 아스트레아님과 정한 것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렇기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자세를 바로잡고 그녀에 향해서 미소를 지었다.
[잘 다녀오셨어요. 류씨.]
[.....다녀왔어요. 벨]
고운 빛이 내리는 마석등에 비춰지면서 서로 미소를 나누었다. 어두웠을 두 사람만의 뒷골목은 어딘가 밝고 굉장히 따뜻했다.
[벨, 그럼 본론입니다만.]
[나. 그렇네요. 말할이 있으신 것 같은데 뭐죠?]
한동안 서로 미소를 나눈 후, 류씨가 솔직하게 서론을 말했고 나도 문뜩 생각이 났다. 일부러 술집에서 멀어진 두 사람뿐, 어지간히 중요한 이야기 인걸까?
누구에게도 들리게 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핫! 하며.
나는 어깨를 흔들거리고 말았다.
[[벨, 먼저 전해드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예................................에 ?]]
너무나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잊고 있었지만—나는 류씨에게 고백을 받았었다!
[[한명의 남성으로써......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친구라던가, 토끼로써 라던가 그런 착각도 용서되지 않을 정도로 결정적으로!!
확! 하고 얼굴전체의 온도가 급상승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연상의 엘프와 이렇게 둘만이 있는 것을 순간적으로 의식하고 말아서 심장의 고동이 날뛰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었다.
여신제에서 시르씨를 거부한 일련의 광경이 되살아났다.
벨 크라넬은 동경에 등을 돌릴 수 없다.
그 고백의 대답을 원한다면 내가 낼 수 있는 대답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확실히 [이성으로의 호의]에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정해져 있었고, 그런 자격도 없었지만 시르씨의 사건으로 [호의를 거부한다.]라는 것에 트라우마가 되어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곳에 있었다면, [[우쭐대지 말고 거기 비켜, 부럽기 짝이 없군!!]] 라고 말할 것 같지만 서도, 괴로운 것은 괴로운 것이었다!!
류씨의 하늘색의 눈동자가 이쪽을 붙잡았다! 도망칠 길이 없다! 아니아니아니 도망칠 길이 있다고 해도 도망치지 못하지만 서도!!
[원래라면, 당신이 아닌 헤스티아님에게도 동석을 해주었어야 하지만.]
신이 공인한 사이라는 것까지 요구할 작정-----!?
어리석은 사고가 폭주하는 사이 나의 얼굴색을 알아차린 것인지 아닌지 류씨는 너무나도 진지할 정도로 응시하고 있었다.
돌로 만든 뒷골목에서 둘이서만. 비밀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딱 알맞은 상황에서 그 얇은 입술을 열었다.
[벨----]
[기, 기다려 주세요, 마음의 준비가----!?]
너무나도 한심한 나의 목소리도 허무할 정도로 류씨는 [본론]을 말했다.
[저를 당신의 [페밀리아]에 넣어주었으면 합니다.]
[.....................................................................................................에?]
내가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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