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해보면 사소한 이변은 빠른 단계 때부터 있었다.
그것은 [알브의 왕의 숲]을 나오고 가레스를 동료로 받아들인 뒤부터 조금이었지만 하지만 확실히 [숨쉬기 어려웠던]것을 가슴 부분에서 느끼게 되었었다.
계속 숲에 틀어박혀있던 대가, 익숙하지 않은 여행 탓이라고 아이나는 믿고 있었다. 그런 아이나의 낙관---아니 희망을 비웃듯이 몸을 좀먹고 있던 [반동]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콜록, 콜록......!!]
[.....아이나?]
계속 참고 있었던 기침이, 리베리아 일행에게 듣지 않게 하려고 했던 호흡의 흐트러짐이---이것을 듣게 된다면 더 이상 여행을 계속할 수 없다. 라는 확신 그자체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푸른 하늘 아래, 잡담으로 붐비는 도시의 거리.
발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리베리아의 눈앞에서 양손으로 입을 막고 있던 아이나는 몸이 격하게 흔들리고는 그다음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아이나!?]
가슴을 누르고, 호흡도 제대로 되지 않았었고, 자신을 부르는 리베리아의 비명을 마지막으로 아이나의 의식은 어둠속으로 빠졌다.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았었다.
눈을 뜨자 그곳은 본적이 없는 침대 위였고 눈물을 머금고 있는 리베리아가 옆에 있었다. 그 방에는 핀도 가레스도 있었고 눈을 뜬 아이나를 감싸 안은 리베리아의 옆에서 눈을 떠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단지 한명, 로키만이 무언으로 아이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하구마이, 아이나쨩, 너의 몸의 이변을 나는 알아차렸구마.]
그날 밤, 간병을 위해 계속 붙어있던 리베리아가 방을 비운 얼마 안 되는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던 신은 처음 입을 열고는 그렇게 알렸다.
[먼저 말해 두겠지만, 지금 아이나쨩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단순한 감기가 아니구마. [치료할 수 없는 몸 그 자체의 성질]........틀림없는 그런 종류구마.]
[........!]
[하지만 분명, 그것을 지적한다 하더라도 아이나쨩은 리베리아 녀석들에게 계속 숨기고 갈수 있는 데까지 계속 여행을 계속한다..............그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하지 않았구마.]
아이나의 의지를 존중해서, 그녀의 몸을 살피지 않았다. 그렇게 고백하며 로키는 사죄를 거듭했다.
---떨어지고 싶지 않아.
--좀더 리베리아님과 다른 분들과 함께 이 보물 같은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
몸이 자유롭지 못했고, 쓰러지면서 의식에 어둠에 감싸이기 직전 죽음의 문자가 머릿속에 스쳐간 아이나가 소망한 것은 그야말로 신이 지적한대로의 말이었다.
[로키님....제가 [신의 은혜]를 받게 된다면...... 이 [이상(異常)]은 진정 될까요?]
발작이 소강상태가 되어도 몸을 일으킬 수 없었고, 로키의 지금까지의 언동과 지금의 상태에서 되돌아올 대답은 반 정도 예상하며 누워있는 상태로 아이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이나쨩의 그 [이상(異常)]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선천적인]거구마. [스테이더스]를 새겨서 핀녀석 들처럼 육체가 강해지더라도.....아이나쨩은 계속 괴로워 할거구마.]
[크.......]
[예를 들면 악성의 [스킬]이 발현되어서........특정의 토지이외의 공기를 마시면 계속 약해진다. 라는 효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구마. 내가 아무리 신경을 써서 [신성문자]를 새긴다 하더라도....그것의 나의 견해구마.]
신의 대답은 역시 무정했다.
아이나는 자신의 허약함을 저주했고, 동시에 이해도 했다. 이런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온 것은 [알브의 왕의 숲] 이었다는 것을.
아마도 하이엘프, 아니면 그 혈연에 가까운 자들 중에서는 아이나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체질인 자가 있을 것이었고, 다름 아닌 라팔 왕도 그럴 것이었다.
그들은 왕의 숲의 밖에서는 살수 없다고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고 그것이 바깥의 세계를 완고하게 기피하는 공포나 거절감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었을까. 반대로 리베리아처럼 바깥세계에 동경하는 왕족은 숲의 밖으로 나가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강한 날개를 가진 요정이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나는 전자였던 것이었다.
이후 리베리아는 아이나의 병이 호전되도록 될 수 있는 수단을 사용했다. 엘프의 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약초나 때로는 거금과 맞바꾸어 일족의 대성수를 가져와서는 달여서 마시게 했다 . 그리고 로키의 판단대로 아이나의 몸이 완쾌되는 경우는 결코 없었다.
하계의 공기를 계속 접해 한계를 넘기고 이었던 아이나는 때때로 병이 발병했고 침대에 앓아 눕게 되었던 것이다.
빛나던 여행의 나날은 그녀가 쓰러진 날을 계기로 끊기고 말았다. 다름 아닌 아이나의 손에 중단되고 말았다.
리베리아 뿐만 아이라 지금까지 동거고락을 같이해온 핀일행의 심려가 아이나에게는 너무나도 괴로웠고, 지나친 괴로움을 품고 말았다.
아이나를 위해서 [로키 페밀리아]의 여행은 진로는 크게 바뀌었다. 핀일행이 원래 나아갔어야 할 진로와 시간을 빼앗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토지로 향했고 여러 치료방법을 시험했다.
전지무능한 로키는 어떤 말참견도 하지 않았다. 말한다 하더라도 리베리아의 분노를 살 것 이라고 깨달은 것이었다. 아니면 신의 진리를 배신하는 [하계의 미지]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몰랐다.
그리도 신도 웃을 정도로 진부한 기적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리베리아님의 얼굴에서 미소를 빼앗고 말았어......)
[알브의 왕의 숲]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지금 돌아간다면 반드시 그 숲은 다름 아닌 아이나를 쇠사슬로 바꾸어 리베리아를 숲의 안으로 가둘 것이었다. 지금의 라팔 왕이라면 이해를 해줄지도 모르지만 다른 엘프들은 반드시 [그것 봐라.] [왕녀도 쓰러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리베리아를 속박할 것 있었다.
그것은 리베리아의 나아가서는 [로키 페밀리아]의 여행의 끝이었다. 그렇기에 아이나는 숲의 귀환만은 완고히 거절했다.
[족쇄가 되어버려서 죄송합니다........이런 추한 소원을 품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대도 저는 여러분과.......리베리아님과 함께 있고 싶어.....!]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아이나는 혼자서 뺨을 적시고 있었다. 결코 누구에게도 들리게 해서는 안 되는, 신의 앞에서도 결코 흘려서는 안 되는 마음속을 말하면서 흐느껴 울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끝나지 않은 여행의 끝에 도착한곳은 어떤 [자유도시]였다. 세계에 문을 크게 활짝 열었고, 웅대한 고원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이 땅에서만 피는 어떤 꽃 때문에 [공기가 가장 맛있는 토지], [세계에서 가장 맑은 자립도시]라고 불리고 있었고, [알브의 왕의 숲], 그리고 일족의 영봉으로 유명한 [알브산맥]과 견줄 정도로 대기가 차갑고 깨끗한 정적의 도시에 아이나는 옮겨졌다.
고지의 한구석, 도시의 집들이 늘어선 거리를 먼 아래로 볼 수 있는 흰색의 요양소, 그 4층에서 전망할 수 있는 경치가 아이나가 볼 수 있는 전부였다.
그로부터 좀 더 시간이 흘러 결국 그날은 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