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여행길
언제라도 잃을 수 없는 보물처럼 빛나는 광경이 존재한다. 자신은 [머리카락]을 빗을 때 마다 무엇보다 소중한 그 나날들의 광경을 기억할 것이다.
[그녀]는 미소와 함께 그렇게 생각했다.
[리베리아님, 아침입니다.]
[으으음.......]
이불에 감싸인 가는 어깨를 흔들었다. 미소를 짓는 아이나의 시선 앞에서 그녀의 주인은 엎어진 자세로 이불에 얼굴을 파묻은 체 분명치 않은 소리를 냈다.
[아이나.....커텐을 쳐줘......눈부셔......]
[안됩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아침식사기간까지 맞추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비취색의 긴 머리카락이 지금은 뱀처럼 침대위에서 꿈틀거리며 신조차 선망할 윤기있는 사지와 서로 뒤얽혔다. 그녀의 아버지 라팔왕이 있다면 눈을 감고는 하늘을 쳐다보았을 것이었고, 이때만은 왕족의 위엄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무릎 밑까지 걷어 올려진 얇은 잠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르게 고치고면서 아이나는 쓴 웃음을 지었고 흔들흔들하며 리베리아의 몸을 흔들었다.
[늦잠을 자면 가레스님 들에게 놀림을 받을 거예요?]
[.................그것은 안되..............불경한 드워프와 파룸......녀석들의 비웃는 얼굴은 용서못해....]
[그럼, 자 어서 배개에서 손을 때세요.]
이미 익숙한 듯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이 말하면서 타일러 침대와의 포옹을 푸는 것에 성공했고, 우-우-라고 말하면서 리베리아는 일어났다.
눈꺼풀이 무거운 것 같았고, 그야말로 어린아이 같은 잠이 덜 깬 눈이었다.
[오늘은 머리를 묶을 까요?]
[........오늘은, 괜찮아.......책을 너무 잃어서, 머리가 무거워......아무것도 머리에 걸치고 싶지 않아.....]
[알겠습니다. 화장 쪽은 어떻게 할까요?]
[......아이나, 여기는 마을이 아니야......시끄러운 아버지도 없어......겉모습 같은 것은 어떻든 상관없어,,,,,]
[실례했습니다. 그럼 머리만은 빗겠습니다.]
잠이 덜 깨어있는 리베리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 이미 70년 가까이 종자를 하고 있는 아이나에게 있어서는 말괄량이 왕녀의 대답 같은 것은 아침의 제일 먼저 보는 잠자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부 알 수 있었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리베리아의 각성을 재촉하는 대화였다.
무엇을 숨기랴. 아이나 린돌(서적화 되면서 이름이 바뀜)의 정체는 왕녀의 완벽관리계(리베리아 마스터)였다.
스스로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머리도 다듬지 못하는 리베리아 리요스 알브의 주변을 챙겨주는 것이 아이나의 일이였고, 누구나 잠들어 고요한 시간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해 누구나 반하는 요정왕녀를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숲을 나온 뒤부터 밤을 새는 경우가 늘어났네요......나중에 주의를 주지 않으면.)
[알브의 왕의 숲]에 있을 때에도 리베리아는 결코 아침에 잘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바깥세계에 나온 뒤부터는 밤을 새는 빈도가 늘어났다. 마을에서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책, 아니면 기호품의 물건들에 계속해서 손대기 때문이었다.
일족의 왕녀의 이런 모습을 아는 것은 자신뿐일 것이었다. 아이나는 피식하며 웃음을 짓고는 아주조금 우월감에 감싸였다.
[만약 제가 없어진다면 리베리아님은 어떻게 하실 거죠?]
[아이나와 나는 계속 함께다.....떨어지다니 있을 수 없어.....]
[그럼 리베리아님이 아기를 낳았을 때는요? 저에게 맡기실 생각이신 가요?]
[......결혼, 하고 싶지 않아. 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 아버님이 추천한 동포 같은 것은 캬-캬 시끄러울 뿐이다......]
바로 기상했다는 것도 있어서 본심이 나오고 있는 것일 것이었다. 동성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을 빗는 영광을 안으면서 정말이지 라고 아이나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럼, 저에게 아이가 생겼을 때는요? 저는 작은 아이와 큰 리베리아님, 두명을 보살피는 처지에---]
[----반려가 있는 것이냐!?]
[꺅!?]
의자에서 튀어 오르듯 리베리아가 일어났고, 머리를 빗고 있던 아이나는 하마터면 균형을 잃을 뻔 했다. 거울 안에서 확 하고 눈을 뜨고는 엄청난 타이밍에 완전 각성한 리베리아 왕녀는 그 기세로 몸을 돌리더니 바싹 다가왔다.
긴 머리카락에 빗이 휘감긴 모습은, 이것 또한 라팔왕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절망할 것이었다.
[언제, 어디서 만난거냐!? 내가 모르는 곳에서 어느 사이에!?]
[지, 진정해 주십시오. 리베리아님!? 만약의 이야기입니다! 둘도 없는 당신을 나버려두고 반려라니.......!]
[어디의 굴러먹던 말뼈다귀냐! 용서못해, 용서 못한다, 아이나!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서 너를 빼앗은 다면, 이 리베리아 리요스 알브를 쓰러트려 할 것이다!! 만약 어디의 나부랭이녀석 이라면 마법으로 불태워 버리겠다아아아!!]
양어깨가 잡혀진 자세로 얼굴이 새빨게 지면서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리베리아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발광에 발광이 겹쳐진 왕녀를 진정시키는 것에 성공한 것은 기세에 두 사람이 앗 하며 침대에 쓰러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