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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고죠우는 역시 이상해]
태어날 때부터 계속 독을 마시며, 도검을 들고 지옥과 같은 단련을 쌓아, 나라를 위해서 많은 목숨들을 매장해온 카구야는 어느 날, 그런 말을 들었다.
같은 [아홉 가문]중 하나, [로쿠죠우]의 소년이었다. 그는 천성의 고지식함과 결벽으로 [아홉가문] 자들 중에서도 일부밖에 모르는 [고죠우]의 가훈을 조사해 비밀에 다다른 자였다.
[고죠우]는 표면상 고귀한 자들의 조정자 역으로써 연회 같은 곳에 자주 얼굴을 비추었다. 거기서 가면을 쓰고 동석하는 여자들 중에서 소년은 어째서인지 [카구야] 인 것을 꿰뚫어 보고 붙잡아서는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정원에서 학설을 늘어뜨렸다.
카구야는 그에게 언제나 질렸고 짜증이 나기도했다. 당시에는 [본성을 숨김]이 아닌 말투로 살며시 [시끄러워, 꺼져 쓰레기가.]라고 전해도 물러서지 않는 소년을 베어버릴까, 라고 생각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소년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의 [정의]를 의심하고 있지 않던 카구야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말았었다.
나라가 말하는 대로, 집안이 명하는 대로, 많은 목숨들을 어둠에서 춤추는 꽃잎처럼 흩트려 왔다. 그리고 자신이 베어온 자들 중에서는 없는 죄를 뒤집어 쓴 자도 있었다. 일족의 안에서는 쓰고 버려진 자들도 있었다.
[고죠우]의 사명은 [분쟁해결사]. 조화와 조정은 [정의]의 숙원일 터. 카구야와 가문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잘못된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카구야, 나는 언젠가 너를 구하고 싶어. 고죠우와 그것과 얽힌 인연을 끊고 싶어.]
[울면서 사람을 베고, 밤의 어둠으로 사라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나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
[정의를 뜻을 두는 자가, 과정의 중간에서 닳고 닳아서 마지막에 희생된다니, 잘못된 거야.]
소년은 진심이었다. 싸우는 힘도 없으면서 고결했다.
소년과 손을 잡은 적도 없는 카구야는 분명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애정이라 부를 정도로 카구야는 순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면의 안에서 몇 번이나 뺨을 붉히고 소년에게 불쾌한 말을 하는 귀찮은 여자의 그것은 애정이라는 것과는 틀리잖아.
설사 사랑에 이른다고 해도 아이를 만들지 못하고, 카구야는 소년을 죽이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애정이 아닌 우정이나 경의로 나두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래서 카구야는 소년에게 사소하게나마 연정을 품는 것으로 했다.
-언제가 정말로 소년이 카구야를 구하고 밤의 정원에서 말했던 [정의]를 증명해 준다면, 그 연정을 고백해도 좋다고-그렇게 꿈꾸며
그리고-----[정쟁[政爭:정치적 싸움]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