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다시 정주행 할까 할까 하다가 미뤄왔는데
오랜만에 정주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관적인 리뷰이고, 생각나는대로 써서 표현이 거칠거나 무례하고, 독단적인 생각과 표현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닉과 프사를 보면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소라 긴코를 좋아하는 독자이다보니 서술이 편향적이고 이쪽만 분량이 많습니다.
일단 정주행은 8권까지 했고, 아주 재밌게 본 권도 있고, 비교적 실망스러운 권도 있었는데
1부라고 할 수 있는 1~5권은 전체적으로 재밌었습니다. 사실 원래 작가가 생각한 구성이 5권 완결이기도 해서 그런지 1부가 제일 좋더군요.
사람에 따라선 2부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아무튼 5권에서 클라이막스를 찍었고, 가장 재밌기도 했던 권이었습니다. 대국 파트도 좋았지만 야이치가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좋았어요.
물론 개인적으론 2부라고 재미가 없던 것은 아니고, 6권에서 조금 다운되나 싶더니 7권은 다시 재미있었습니다.
5권 야이치도 그렇고 7권 키요타키도 그렇고 패배하고 망가진 꼴사나워진 사람의 면모를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묘하게 현실감이 난다고 하나.. 금방 다시 극복하고 일어서긴 하지만요.
8권은.. 제가 여류기사 캐릭터에게 흥미가 크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별로였습니다. 대국 자체는 좋았어요.
그런데 중간 중간에 단편이 나오는데 솔직히 야키니쿠 쇼기 부분 제외하면 정신 사나웠어요. 쿠구이와 료의 반응처럼 미묘했음.
6권에서부터 아이가 로리콘 잡지 읽고 들이대는 부분도 그렇고 8권에서 지나치게 로리 소재가 자주 나오는 점은 마이너스로 봤습니다.
6권은 경악의 시선으로 봤다면 8권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음. 인간적으로 로리몬go는 아니지..
개인적으로는 정말 여초연 파트나 지나친 로리 소재는 필요없다고 보는 편이고, 극단적으로 말해 안 나와도 스토리에 지장이 전혀 없다고 보거든요.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10권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중요한 에피소드도 없는 거 같고..
사실 제가 장기를 잘 아는 편도 아니고, 설령 안다고 해도 한 수 한 수 다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다가 다 해설을 해주니 몰라도 대충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종종 해왔던 한국 장기라면 모를까 일본 쇼기는 아는게 거의 없다보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다는 건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쇼기를 알아보기엔 룰도 상당히 복잡해보이고..
뭐, 그렇다보니 장기 파트는 예측 고찰이고 뭐고 되는게 딱히 없네요. 그냥 재미있게만 보고 있습니다.
다만 1~5권에선 말 그대로 인간이 두는 장기라는 느낌이라면 6권부턴 소프트라는 소재가 강조되면서 조금 의아하긴 했네요.
그리고 야이치가 너무 강해진 것도 좀 있긴 하고..
히로인쪽은 개인적으로 긴코를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프사나 닉마저 그쪽이라 연애파트를 객관적으로 본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일단 라이트노벨을 꽤 자주 읽고, 예전에 분석같은 것도 했던 입장에선 확실하게 '러브코미디'가 아니라 '연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는
소라 긴코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말로는 케이카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케이카가 그런 야이치의 대시를 뻔히 회피하고 외면해도 상처받는 모습은 안 나옵니다.
야이치도, 케이카 본인도 그냥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이쁜 누나 정도로 보는 걸 아는 거죠. 애초에 케이카는 사귈 생각 자체가 없기도 하고.
쿠구이는 8권에서 꽤나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인이자 글래머인 쿠구이 마치를 이성으로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선에서 끝납니다. 뭐, 8권 내내 조연 이상으로 나오지 않은 캐릭터에게 그 이상을 반응을 보여준다면 그게 더 이상해질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 외에 간간히 나온 여캐들도 여캐쪽에서 먼저 들이대고, 야이치는 이성으로 의식하면서도 곤란해하며, 그리고 그게 끝입니다.
말 그대로 딱 '러브코미디'의 그 연출이라는 느낌.
히로인이 몸을 들이대거나 대시하면 이성으로 의식하면서 부끄러워하고, 곤란해합니다. 그리고 조금만 지나도 나중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상황이 끝나죠.
실질적으로 전개나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게 아닙니다. 대부분 조연이란 것도 한 몫 하지만요.
히나츠루 아이나 야샤진 아이는 진짜 야이치가 페도인가 싶을 정도로 귀여워 귀여워! 하긴 하는데
정작 진지한 장면에선 정말로 딸이나 여동생처럼 사랑하고 있다는게 보이죠.
야이치의 페도 성향때문에 위험해보일 뿐, 근본적으로는 딸을 보고 귀엽다고 하는 감정과 다를게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조금 특수하긴 하지만 사부나 오빠로서 주는 애정이 강해지는 거지 연애감정을 느끼는게 아니고
플래그라고 해도 결국 따지고보면 주변에서 야이치의 의향과는 무관하게 밀어붙이는 약혼이네 약속이네 이런 것들이구요.
반면 긴코는 이런 면에서 다른 캐릭터와는 꽤나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위에서 언급한 흔한 럽코 상황이 없다는 건 아니에요.
7권 러브호텔에서 코스프레 하면서 끼요오옷 하는 상황 같은게 그 예.
그러나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4권의 하라주쿠에서 오사카역으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긴코와 손을 잡고 걷고,
전철에 타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긴코가 그런 추억을 기억하며,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이성으로 크게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도 손이 닿는 걸 의식하며, 특히 5권에선 수영을 한 뒤 자신의 앞에 나타난 긴코를 보고 다시 의식하고
깍지손까지 끼며, 긴코가 눈을 감고 키스를 요구할 때도 놀리는게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고
심지어 긴코와 싸울 때도 절대 해선 안 될말은 했지만 타이틀을 유지하려는게 누구때문인지는 아냐며,
타이틀을 잃으면 같이 있을 수도 없게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야이치도 은근히 긴코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입니다.
야이치가 두는 장기에는 긴코 역시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거죠.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긴코의 멘탈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이고
5권에서 역대급 폭탄 발언을 했다는 걸 감안해도 이상하게 6권부터 '긴코는 날 싫어할거야' 같은 이상한 헛생각을 하는게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죠.
아무리 차갑고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지만 1권부터 자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 안심했다. 같은 말을 하고
각잡고 썸탈때는 말이 좀 험한 걸 제외하면 누가봐도 좋아하는 여자티를 팍팍내고, 야이치도 그런 긴코한테 끌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키스를 요구할 때도 진심이란 걸 알았고, 5권에서 싸울때마저 주변 시선이나 타이틀은 상관없이 계속 같이 있을 거고, 함께 강해지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자길 싫어할 거란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폭력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하기엔 정작 야이치 본인도 그 폭력적인 태도가 반감이나 혐오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그런 태도 뒤에는 따뜻함 역시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게 작중 독백에서 충분히 드러납니다.
5권의 그 사건을 제외하면 싫어한다고 생각할만한 요소가 너무 작아요. 긴코의 폭력성에 대한 독자의 호불호는 둘째치고
야이치 본인이 생각보다 폭력성에는 별 반감이나 문제점을 생각보다 못 느끼니까요.
여기선 그냥 아예 뇌피셜이지만, 원래 5권에서 끝날 작품이었는데 연장하다보니 원래는 야이치가 긴코에게 느끼는 호감을 부각시키고
긴코의 순애보를 보여준 뒤, 이후에 이어질 거라는 걸 암시하는 열린결말 정도였다가
의도적으로 긴코의 츤데레, 야이치의 둔감함과 오해를 부각시키면서 썸타는 기간을 연장시킨 거 아닌가 싶은 정도예요.
뭐, 그거랑 별개로 6권 이후의 관계도 생각보단 재밌는데
6권에선 야이치쪽에서 먼저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히로인들과의 러브코미디 상황은 해봐야 가슴보고 좋아하는 상황 정도를 제외하면
늘 야이치는 수동적인 입장에 있지만, 이때는 야이치쪽에서 먼저 그런 욕망이 마음속에 떠올랐다는 점이 차이점이죠.
그리고 손을 잡아도 될까, 안 될까라며 고민하고 마음쓰는 부분에선 장기기사나 용왕이 아닌 또래 남자아이 같은 면모도 볼 수 있고.
이후 긴코가 러브호텔에 끌고온 다음, 야이치는 고백에 가까운 말을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 운운하며 긴코의 마음을 몰라주지만
그와 별개로 긴코가 '자신과 장기 이외의 무언가로 이어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할 정도로 본인 역시 긴코와의 관계 진전을 원한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 다음에 비록 암걸릴 정도로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긴 하지만, 침대에서 끌어안고 야이치가 머리까지 쓰다듬어주다 긴코도 잠들고
6권 내내 불면증에 시달리던 야이치가 긴코를 안고 푹 잠들기도 합니다. 의외로 야이치가 옆에 있으면 안심되는 존재는 긴코라는 거죠.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은 그 전까진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꼬박꼬박 '사저'라는 호칭을 독백내에서도 지켜왔지만
6권에서 야이치 나름대로 자기 본심을 말하고, 긴코를 위로해준 이후부턴 '긴코는 옛날부터 그랬다'는 대사와 함께 사저라는 호칭의 단단함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저 쇼기의 사저가 아니라, 소라 긴코라는 여자아이로 보기 시작했다는 복선으로도 볼 수 있죠.
7권에서도 단팥죽을 먹다 추억에 빠져 반말을 하기도 하고, 오이시와 연구회를 하다 긴코에게 '너'라고 반말하다 쳐맞기도 하고(...)
러브호텔에서 코스프레 촬영회를 하면서 긴코 에로, 긴코냥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고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긴코를 찾아가서 끌어안고 펑펑 울고
간토의 경기 결과도 "무서워. 긴코가 봐줘" 라며 어리광을 부리기도(...)하고.
참고로 야이치는 6권에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졌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장기만을 바라보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7권에서 패배하고 멘붕에 빠지자 찾아간 것이 소라 긴코. 그리고 그녀에게 어리광을 부리면서 위로받고 심신을 진정시킵니다.
썸은 탈지언정 사저-사제라는 비교적 딱딱한 관계였던 두 사람이 서서히 긴코-야이치라는 관계로 변하는게 보입니다.
너무 길게썼는데 이런 느낌으로 확실하게 연애질한다 싶은 건 소라 긴코라고 봤네요.
아무튼 생각보다 긴코를 서브히로인정도로 보고 히나츠루 아이랑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던데
제가 볼 땐 야이치의 감정은 명백히 긴코에게 향해있다고 봤습니다.
단순히 약혼이네 뭐네 하는 '플래그'보단 주인공의 감정이나 빌드업이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기도 하고
실제로 히나츠루 아이의 어머니도 아이에게 공략법을 알려주는등 중요한 건 야이치의 감정이라고 봅니다.
뭐 아무튼 9, 10권도 봐야할텐데 히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지금까지만 보면 가장 야이치와 가까운 히로인은 긴코라고 보고 있습니다.
8월 15일에 11권이 나온다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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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에 나오는 일은 6권나올 때부터 충분히 예견되어 있던 사실입니다. 야이치는 긴코를 잘 아는듯 하지만 사실 모르거든요. 케이카는 긴코가 주변의 시선과는 달리 사실 약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그게 6권 긴코 시점에서 절절하 나오지만 여기서도 야이치는 긴코의 내면을 못봅니다. 9권에서는 긴코가 주변의 시선으로 볼 때 얼마나 강철처럼 보이는지가 묘사되고 야이치도 딱 이런 시선으로 긴코를 봅니다.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 아닌데 그렇다고 보고 긴코는 강하니까 옆에서 격려만 해주면 혼자 잘 가겠지~라는 마인드로 초지일관 제자만 신경써주고 그게 10권에서 터진 거죠. | 19.05.31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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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코의 원래 멘탈과 주변에서 긴코를 보는 시선의 괴리는 은연중 계속 강조됐고 이 부분을 유심히 봤다면 10권은 올게 왔다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원래 5권 완결이 아니라 원래부터 작가는 쓰고 싶은 내용이 엄청 많았는데 1권 반응이 생각보다 별로라 5권으로 조기완결 치려고 했고 2권 나올 때쯤 반응이 좋아져서 원래 계획대로 다시 돌아간 거라고 합니다 | 19.05.31 1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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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부분 동의합니다. 6권부터 야이치는 자연스럽게 "몰이비차를 둬라"라며 자기 기준에서 설명하기도 하고 누가봐도 츤데레 드립인 싫어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죠. 야이치가 긴코를 상대로 점점 호감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그런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언젠가는 그 괴리가 터져야 했던건 맞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무리 그래도 환각이나 자해는 도가 지나치고 야이치도 아무리 "혼자서 잘 하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어도 9권에선 케이카가 하는 긴코 관련 조언은 들어서 손해본게 없단 생각을 해놓고 10권에선 10년만에 처음으로 보여주는 케이카의 절박한 부탁을 듣고, 본인도 긴코가 불안해 하는 걸 알면서도 지나치게 무관심했다는 점입니다. "왜 신경 안 써줬어!" 하고 팬심에서 따지는게 아니라 지나가는 말로라도 걱정하는 부분이 지나갔으면 모르겠는데, 기보 받아보는 정도를 제외하면 여초연 문제에만 신경쓰고 아예 무관심했다는게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오히려 6권에서도 3단 리그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는데 이러는 거 보면 6권부터 야이치는 무슨 바보가 된 느낌입니다. 17살 애인 걸 감안해도. 제가 6권부터 노선 바꿨다고 생각하는 건 4권, 5권까지의 전개에서 생긴 오해는 정말로 야이치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만하다고 봤는데, 6권 이후부턴 지나치게 둔감하고 바보같다고 해야하나.. 특히 긴코가 자기 싫어한다는 오해는 도가 지나치다고 느꼈습니다. 차라리 긴코처럼 진짜 일반상식이 결여되어있음 모를까 4, 5권에서 뻔히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자기 싫어하나 같은 소리를 10권까지 와서도 하니... 최소한 5권까진 이런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엇갈림은 없었다고 보거든요. 5권에서 긴코가 키스 미수를 할 때 놀리는게 아니라는 걸 눈치챘을 정도로 야이치가 역대급 폭탄 발언만 안 했어도 그대로 얼마 안 가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6권부턴 '나 싫어함' 같은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해대니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자신한테 자신감 없는 거야 보이긴 했지만.. | 19.05.31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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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6권부터 어느정도 노선 변경을 한 것 아닌가 싶은 겁니다. 뭐 이것도 결국은 극복할 문제고, 작가가 어지간히 암울한 이야기로 만들 생각이 아닌 이상 이런 비극은 해결되면 이후엔 잘 풀리게 되니까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만 10권 만큼은 이해가 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네요. | 19.05.31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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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시도는 긴코가 받는 프레셔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그리고 그냥 뜬금포도 아니고 그 전에 불안증세를 보인느데 야이치가 그걸 캐치 못하고 그냥 넘어갑니다.그리고 케이카가 신경 써달라고는 했는데 긴코는 연승 중이었고 제자들 문제도 겹친 데다가 야이치는 긴코가 혼자 잘해나가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합리적 판단을 했을 뿐입니다. 솔직히 문제 터지기 전만 해도 3단 리그 올라가자마자 7연승 찍고 물어봐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한테 설레발 치면서 걱정해주는건 야이치 성격이 아니죠. 그런 캐릭이었으면 이미 긴코랑 진도 다 뺐어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야이치도 긴코가 자기한테 혹시 호감 있나 하고 느낄 때마다 긴코가 스스로 플래그를 분쇄해버리는 발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죠. 간간히 나오는 상냥한 모습은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컸으니 오히려 그런 쪽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자연스럽죠. | 19.05.31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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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서 야이치는 원래 당연히 아이>>>>>>>>>>>>>>>>>>>>>>긴코 순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게 맞습니다. 암만 케이카가 부탁 했어도 긴코가 삽푸고 있던 시점도 아니고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던 시점에서 긴코에게 더 신경을 쓰는 건 솔직히 무리입니다. 여초연 애들이야 아이의 덤이었던 거고 야이치가 볼 때는 아이도 가장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여기서 아이에게 신경 안 쓰는게 스승 실격인 상황이죠 | 19.05.31 1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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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연 애들한테 신경 쓴 것도 전부 아이를 위해서라고 야이치기 스스로 인증 박기 때문에 긴코는 여초연에 밀린게 아니라 재능이 여기서 폭발하냐 마냐의 기로에 서있던 제자의 문제 때문에 뒤로 밀린게 맞습니다. 긴코가 0승 3패로 시작했으면 몰라도 계속 연승 박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거고요 | 19.05.31 17: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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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셔를 감안해도 너무 극단적인 전개라는 겁니다. 물론 작중 전개상 이해의 여지는 있죠. 그러나 환각에 시달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제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나오는데 그 전부터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는 건 나왔지만 너무 지나치게 어둡게 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거죠. ...뭐, 야이치는 이 정도로 안 해주면 문제의 심각성 자체를 눈치 못 챌 것 같긴 합니다만. 이 부분이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쳐도 케이카가 지나가듯 언급한 것도 아니고 10년만에 처음보는 듯한 수준으로 절박하게 부탁했고, 야이치도 긴코가 꽤나 심하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케이카의 말을 듣고 분명히 눈치를 챘습니다. 차라리 말씀하신대로 '사저는 연승중이니 괜찮겠지'라며 중간에 잠깐이라도 신경쓰는 듯한 모습이 나왔으면 저도 '이해가 안 간다' 라고 까지 하진 않을 겁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남의 부탁을 들었고, 본인도 그 문제에 대해서 자각을 했는데도 평소랑 다를게 없었다는 점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는 겁니다. 까놓고 말해 케이카가 말 안 했어도 원래 그 정도는 했겠죠. 플래그 분쇄하는 발언을 했어도 4, 5권에서 있던 일이 리셋되는게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5권에서 역대급 폭탄 발언을 했어도 다시 화해했는데도 '날 싫어하는 거야'라는 생각만 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진짜 싫어한다 생각해서 거리라도 두면 이해라도 하지, 그냥 야이치 둔감 바보로 만들어서 진도 느리게 빼게 하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6권에서 노선 변경한 거 아니냐고 보는 거구요. | 19.05.31 1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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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야이치는 스승으로서 당연히 아이에게 더 집중하고 신경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왜 긴코보다 아이를 더 신경쓰냐고 한 것도 아니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사저는 괜찮아보이니 지금 당장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정도의 생각조차 중간에 아예 안 나오고 덤에 불과한 여초연 문제에만 신경쓰는게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초연 문제로 미오를 위해서라곤 하지만 선생이란 사람이 협박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솔직히 매끄러운 전개는 아니었구요. 2. 연승중이었으니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도 반만 공감하는데, 확실히 처음부터 연패였다면 직접적으로 걱정했을테니 그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케이카는 '연승중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그런 긴코를 챙겨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 아이는 자신이 챙겨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애초에 연승중이라도 불안해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었고, 차라리 눈치를 못 챘다면 모를까 야이치는 긴코가 보여준 모습이 실제로는 불안이라는 걸 눈치를 챘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류명적이 "긴코는 연승중이니 다행"같이 키워드를 언급해도 초등학생 3단 생각이나 하며 아무런 생각을 안 합니다. 이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케이카씨는 연승중이라도 챙겨주라고 말했지만 이 정도로 성적이 좋다면 괜찮겠지" 같은 생각조차 안 나오는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 19.05.31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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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챈 건 케이카지 야이치는 그냥 3단 리그라 당연히 불안하겠지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애초에 3단 리그 갔다가 정신병 걸리는 사람도 나오는데 불안 안하면 이상한 거죠.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야이치는 긴코가 이번에 프로 승급할 수 있으면 대박 아니여도 큰 문제는 아님. 정도로 생각하는 기색이 왕왕 나옵니다. 장기에 관해서는 굉장히 냉정하게 보는 야이치라서 소타는 승급 확정이고 카가미즈가 그 다음 유력 후보로 여기는 것만 봐도 긴코는 이번에 못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내심 여기는 거죠. 그리고 긴코는 졸라 쎈 인간이라 언젠가 프로 올라갈 거라 생각하는 거라 긴코가 느끼는 프레셔랑 애초에 괴리감이 큽니다. 3단 리그를 올라가자마자 뚫어버리는 케이스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는 거 감안하면 야이치는 긴코를 응원하긴 해도 이번에는 경험치만 잘 쌓으면 되지 뭐 ㅎㅎ 라고 생각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제자일이 당연히 훨씬 우선이고 긴코는 잘 싸우면 좋겠다 정도겠죠. 애초에 3단 리그를 받아들이는 온도 차이가 있는 겁니다. 이 점도 생각을 해야겠죠 | 19.05.31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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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야기가 엇나가는데요, 저는 아이보다 긴코를 덜 신경썼다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거나 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괴리감 느끼는 것도 맞다고 제가 공감하지 않았나요? 장기에 관해서는 굉장히 냉철하고 경우에 따라선 잔인해질 수도 있는게 야이치가 맞습니다. 3단 리그도 처음부터 올라가는 사람이 드물죠. 야이치조차 굴러떨어질 뻔 했으니까요. 그런데 '긴코 문제로는 늘 들어서 손해볼 거 없는 조언을 하는 케이카'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보여주는 절박함'으로 '긴코 챙겨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부탁을 한 겁니다. 그리고 본인도 불안해한다는 걸 인지했죠. 본인은 대충 불안해한다는 점만 안다고 쳐도 다른 사람이 그런 식으로 부탁했으면 한 번 정도는 중간에 신경쓰는게 정상 아니냐는 겁니다. 심지어 지나가듯 긴코가 언급되어도, 심지어 거기서 케이카를 만나도 그냥 신경 자체를 안 썼다는 거죠. 후순위가 아니라 안중에도 없었다는게 이상하다는 건데 왜 자꾸 제가 부정하지도 않는 부분을 언급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긴코보다 아이를 더 신경쓸 당위성이 있다고도 했고(아무리 생각해도 여초연까진 이해가 안 됩니다만) 야이치가 연승하고 있으니 그냥 안심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도 했죠. 근데 '연승하고 있으니 안심'했다는 묘사조차 없는게 이해가 안 간다는 얘기예요. 별로 어려운 얘기는 아니지 않나요? | 19.05.31 2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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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코냥 | 19.05.31 16: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