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습니다. 사에카노 12권.
11권 에필로그부터 12권 표지 공개에 책 소개까지 떡밥을 아주 와장창 뿌려댔던 12권입니다만, 다행이라고 할까, 별 일 없었습니다.
사실 발매되고 너무너무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나머지 웹에서 스포일러를 찾아보고
여러분! 메인 히로인은 (여러 의미로)무사합니다! 안심하고 12권을 기다리십시오!
스포일러 이런 느낌이었죠...
사실, 이번 권 총평이 그다지 좋지는 못한 편인데... 저도 좀 그렇습니다.
이유야 늘 그렇듯이 토모야가 너무 뭐라고 해야 할까, 자기중심적 행동의 극한이네요.
12권의 핵심 이벤트일 의문의 전화. 그런데 11권 말에서 토모야에게 걸려온 전화도, 쓰러진 사람도, 메구미가 아니라 뜬금없이 코사카 아카네씨였습니다.
엥? 왜? 작중에서도 요게 좀 걸렸는지 여러모로 보충을 넣어주는 모습이었는데... 뭐, 쓰러진거야 그렇다 칩시다. 저 인간 생활을 보면 뇌경색 걸릴 만도 하지. 그런데, 이 일에 미친 여자가 자기 작품 납기 1주일 남기고 남의 게임 진행도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잖아. 결국 작중에서는 약간의 무의식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라고 설명을 합니다만.
결국 토모야는 낼름 병원으로 달려가고, 메구미는 또다시 바람맞습니다. 세 번째인가? 대단해~ 근데 그걸 또 용서해주는 메구미 완전 여신이야.
그래서 제가 분기탱천한 부분이 바로 이어지는 내용인데, 이 멍청한 얼간이 오지랖 주인공이 난 아카네씨의 (그리고 우타하와 에리리의)게임이 메인 디렉터가 없이 시간에 쫓겨 대충 발매되는 꼴을 보지는 못하겠다! 면서 필즈 크로니클 제작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뭐?? 이 자식이 지금 뭐라는거지?? Blessing Software 역시 마감이 약 2달가량 남은 상태. 필즈 크로니클 마감 납기는 1주, 아카네의 목표는 납기의 3주 연장. 자연히 Blessing Software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1달(미만). 무리데스네!
토모야는 여러 번의 실패를 바탕삼아 그래도 이번에는 메구미에게 보고하고 연락을 취합니다. 당연히, 정말 당연히 메구미의 반응도 좋을리가 없죠. 메구미는 이전부터 서클 멤버로써, 문제가 있을 때에 상담, 보고, 연락을 강조해 왔습니다. 당연하죠.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대표와 부대표로써, 서로 상의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멍청이는, 이번에도 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 버립니다. 메구미도 작중에서 말합니다. "이건 상담이 아니잖아. 이미 결정하고, 보고하고, 연락할 뿐이잖아"라고.
사실 토모야가 만약 진지하게, 처음부터 메구미에게 "상담"을 했다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토모야는 아무래도 그 둘을 도와주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았을 테니 결국은 똑같은 이야기가 되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그딴 여자+스타킹 선배의 게임이 갓겜이 되지 못하는 걸 도저히 보지 못하겠다는 토모야의 논리는, Blessing Software의 최강의 갓(야)겜을 만든다는 목표와 당연히 상충됨을 메구미의 통렬한 지적에 논파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모야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고, 보고의 형식을 취한 통보에 메구미는 기어이 울면서 메인 히로인 하차 선언을 해 버리고 연락을 끊습니다.
사실, 이건 뭐 너보다 저 둘이 더 소중해!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싸다구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싶은데, 너무 착해빠진 메구미는 그냥 연락을 끊는것으로 마무리. 아무리 멍청한 토모야라도 이 정도쯤 왔으면 좀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다음 장에서 낼름 오사카의 마르즈 본사에 업계 데뷔라면서 납기 연장을 빌러 가는 토모야를 보면서... 아... 얘는 진짜 답이 없다... 싶더군요.
이후로는 뭐... 아카네의 탈(잘난 프로듀서)을 쓰고 자연스레 에리리+우타하와 함께 필즈 크로니클 제작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 와중에 셋이서 토모야의 집에서 합숙하는 등 잠깐이나마 구 Blessing Software의 부활인가 싶지만, 그 자리에 메구미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토모야는 메구미의 소중함을,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에리리는 메구미와 화해하고 등장은 거-의 없었지만 서클 대표의 트롤링을 온몸으로 받아가며 무대 뒤에서 발버둥치던 신 Blessing Software 멤버들의 노력(GS 3권에서 이 부분 다룰 예정인 것 같더군요)을 이어받아 에리리와 우타하가 서클을 도와주고 토모야가 메구미에게 고백하는 뭐 대충 그런 식으로 메데타시메데타시 전개가 이어집니다만... 이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의가 있다면 에리리와 우타하에 대한 확인사살 정도겠군요. 애도를;;
사실 13권에서 게임 완성된 후에 메구미가 정나미떨어졌다고 차 버리고 떠나도 전 납득할만한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있을법 하지 않나요? 토모야를 그래도 작품이 진행되어 가면서 꽤나 성장하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카토가 6권이래로 쭉 강조해왔던 "상담, 보고, 연락", 뭐... 상담은 끝까지 안 하는거 같군요. 다른 면은 몰라도,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이고, 독단적이고. 사후보고할 뿐에다가 자신이 옳다고 무조건 믿으면서 자신의 행동을 그저 받아들여주고, 이해해주고, 응원해주기만을 바라는 저 성격은 끝까지 변하지 않네요. 주인공이기에 망정이지...이래서 오타쿠는
메구미도 결국엔, 토모야가 무슨 짓을 하든, 그저 받아들여주는 결말이라는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화내고, 삐지고, 연락을 끊고, 그래도 결국엔 다시 돌아오는...토모야가 바라는 히로인 그 자체잖아... 아니 생각해보면 원래 그게 이 작품 테마이기도 합니다만. 좀 더 뭐랄까 자기주장이 강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정말 의존증인건가...? 막 바람피는거에 상처받고 그래도 결국 내 곁으로 돌아와 줄 걸 아니까 행복해...?
어찌 되었던, 결국 메인히로인 루트에 진입한 토모야입니다. 그 엔딩이 해피엔딩일지 배드엔딩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13권에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가제)'의 마무리를 잘 해 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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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배드로 가길... 그게 카토에게 더 나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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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권 전반부는 진짜 욕나올 정도로 엉망이던데요. 동인게임 하나제작한 경력이 다인 고딩이 대형 메이저 RPG의 디렉터대리를 맡는다는 황당한 전개, 토모야의 발암나는 행동. 대학교 조별과제수준으로 묘사되는 게임제작 등등 개연성이 거의 잠꼬대 수준이였어요. GS3권이 나오면 잔가지가 좀 보완되기는 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가 완전히 반전될 것 같지는 않네요. 이런 전개로 나갈거면 신블레싱소프트웨어의 존재의의는 뭐였는지 또 7권에서 두명 탈퇴는 왜 시켰는지, 이즈미의 존재가치는 대체 뭔지 후미아키에게 묻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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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배드로 가길... 그게 카토에게 더 나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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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주인공답지 않은 주인공이랄까... | 17.03.23 19: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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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권 전반부는 진짜 욕나올 정도로 엉망이던데요. 동인게임 하나제작한 경력이 다인 고딩이 대형 메이저 RPG의 디렉터대리를 맡는다는 황당한 전개, 토모야의 발암나는 행동. 대학교 조별과제수준으로 묘사되는 게임제작 등등 개연성이 거의 잠꼬대 수준이였어요. GS3권이 나오면 잔가지가 좀 보완되기는 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가 완전히 반전될 것 같지는 않네요. 이런 전개로 나갈거면 신블레싱소프트웨어의 존재의의는 뭐였는지 또 7권에서 두명 탈퇴는 왜 시켰는지, 이즈미의 존재가치는 대체 뭔지 후미아키에게 묻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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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 그 얘기 깜박했네요. 대기업 얕보고 있냐!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참... 아쉽... | 17.03.23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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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가 좀 심했습니다. 차라리 구 멤버 vs 카토 간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쪽이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카토의 성격을 보면 다소 무리일 것 같긴 하지만 지금 내용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네요.; | 17.03.24 0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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