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 재즈로 유명한 이 도시에 사람들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 사건을 맡게 된 마이클 탤벗 형사는 도끼 살인마가 뉴올리언스를 뒤에서 지배하는 마피아인 마트링가 일가와 연관 있으리라 가정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따르는 신참경관 케리와 함께 수사를 시작한다. 한 편, 후배였던 마이클의 밀고로 앙골라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모범수로 5년 만에 가석방된 전직 형사 루카 단드레아는 과거에 자신이 뒤를 봐주던 마피아 보스인 카를로 마트랑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경찰보다 먼저 도끼 살인마를 찾아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핑커턴 탐정 사무소 뉴올리언스 지국의 비서 아이다 데이비스는 진정한 탐정으로 인정받기 위해 소꿉친구인 재즈 연주자 루이스와 함께 도끼 살인마를 쫒기 시작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도끼 살인마를 잡기 위해 뉴올리언스를 방황하는 세 사람.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그들은 도끼 살인마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과정에서 각자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144번째 작품인 [액스맨의 재즈]는 작가인 레이 셀레스틴이 20세기 초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스릴러물입니다. 작품의 프롤로그에 실제 범인이 신문사에 보냈다는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올려서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죠.
[액스맨의 재즈]의 시놉시스를 처음 접했을 때 바로 머리에서 떠오른 작품은 한국의 유명한 대표 미제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건 다 범인이 누군지 결국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살인의 추억]이 실화와 마찬가지로 범인의 정체를 끝까지 밝히지 않은 반면, [액스맨의 재즈]에서는 범인의 정체와 연쇄 살인사건 뒤의 숨겨져 있던 음모와 불편한 진실이 밝혀진다는 점입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액스맨의 재즈]에서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과 지식을 총동원해서 ‘도끼 살인마 사건의 내막은 아마도 이랬을 것’이라며 독자들을 1919년의 뉴올리언스로 이끕니다. 작품 속에서 나오는 뉴올리언스의 대한 묘사가 상당히 자세해서 그곳을 가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뉴올리언스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정작 작품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연쇄살인에 대한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게 조금 아쉽습니다. 아, 물론 작품 후반부에 낱낱이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액스맨의 재즈]를 집필한 레이 셀레스틴은 이 작품이 자신의 첫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신인 작가 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이라면 꽤 성공적인 데뷔라고 할 수 있겠죠. 새로운 스릴러 작가의 등단을 축하하며, 차기작에서는 독자에게 보다 더 짜릿함을 안겨주는 스릴러물을 내주길 바랍니다.
PS. 본문에서 다음과 같은 오타를 발견했습니다. 2쇄에서는 수정되길 바랍니다.
240쪽 오타
시선이 마주치자 마이클가 차가운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456쪽 오타
그렇게 많이 넘지는 않았지만 비가 어서 그치지 않는다면 홍수로 악화될 가능서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