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 콩쿨에 참가한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소녀.
왜 그녀는 근처에 오지 못하고 부러운듯, 슬픈듯 주위를 맴돌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2학년생 카사키 노조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 본 이야기는 울려라 유포니엄 본편의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소설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노조미는 금을 원한다.
사실 노조미는 2년전 미나미중 취주악부 부장이었습니다.
특유의 친화적인 행동으로 누구하나 싫어하는 사람 없었고 유쾌함으로 부를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노조미가 부장일때 하필 취주악부 성적이 폭망합니다.
교토부 중등부 취주악 강호교로 전국대회까진 아니더라도 관서대회 금상(허당금)까지는 당연하다 느꼈었는데, 관서대회도 아니고 교토부대회에서 허당금도 아닌 은상으로 취주악부 최악의 성적을 내고 맙니다.
부장인 노조미의 책임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본인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우리 고등학교 가면 꼭 금따자. 비단 옆자리 앉은 미조레에게만 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목표가 생겼습니다. 노조미는 취주악부 부원으로써 그리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활약해서 금상을 따야 합니다.
취주악부내 사조직이 결성되다.
그해 미나미중 3학년 취주악부원중 키타우지 고교에 진학한 학생은 10명, 그 중에 8명이 취주악부에 다시 입부했습니다. 그들은 전년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콩쿨입상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미나미중 출신 학생들은 크게 당황하였습니다.
이때 그들은 하지말았어야 할 행동을 해버립니다. 그들끼리 뭉쳐버린 것입니다.
개인연습도, 하교도 모두 같이하는 단체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미나미중 출신끼리만 모여서 3학년 선배들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노조미는 아직까지 부장이었으며 부원들이 노조미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일명 "노조미파"가 결성되어 버린 것입니다.
대표입장에서 부원들의 그런 불평,불만은 노조미에겐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생겨버린 사조직은 동기들이나 선배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타중학교 출신들은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했고, 선배들은 불온세력을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어 버린 노조미는 예전처럼 두루두루 친화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활동에 불만을 느낀 일부 노조미파 과격조직원은 고문선생님에게 직접 항의를 하게됩니다. 이 소문은 취주악부에 순식간에 퍼지게 됩니다.
사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노조미는 조직원의 폭주를 막기 위해 대표로 교섭에 착수합니다.
노조미는 취주악을 그만 두고 싶지 않았다.
콩쿨을 목표로 진지하게 연습하고 싶다는 노조미의 제안은 당연하게도 3학년 선배들의 비웃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특정된 노조미파 조직원들의 본격적인 숙청에 들어갑니다. 각 파트 3학년 리더의 미나미중 출신 신입생 따돌리기 였습니다.
믿을 만한 선배가 파트에 없던 노조미는 직격탄을 맞았고, 다른 파트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카오리가 감싸주던 유코, 선배라곤 없는 오보에의 미조레, 그리고 3학년도 터치하지 못하는 음험한 오라를 뿜는 아스카가 버티는 저음파트의 나츠키정도가 겨우 보호받았습니다.
그때 결정타로 실력있는 2학년 선배의 콩쿨A팀 비발탁이 전격 선언되었습니다. 선배의 미래는 나의 미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따돌림은 당하던 노조미파 조직원들은 격노하고 탈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노조미는 탈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취주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권유해서 입부한 친구들에게도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 주동자로 몰린 노조미는 그들만 탈퇴하게 놔둘순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주길 원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리더십을 은연중에 알아주던 아스카 선배의 권유.. 넌 분명 돌아올거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다라는 아스카선배의 말에 홧김에 부정했지만 사실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아아..신이시여 왜 그녀가 퇴부 신청서를 내게 하셨습니까?
선배들에게서 신뢰를 잃다.
여기서 말하는 선배는 3학년이 아닌 2학년 선배. 즉 아오이,하루카,카오리 같은 온건파 선배들입니다.
그들이 봤을때 미나미중 출신의 신입생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취주악 경험이 많은 즉시 전력감이었습니다. 3학년 선배가 있는 올해는 힘들다. 하지만 내년은..
1학년(미나미중 출신)과 3학년이 충돌할때 2학년인 선배들은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들이 선배에게 요청한것은 1학년들처럼 우리 같이 힘내서 연습해 보아요가 아닙니다. "1학년들을 무시(따돌림) 하지 말아 주세요." 였습니다.
2학년 입장에선 1학년들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얘들아. 지금은 부조리 하고 의욕없는 부활동이지만 내년은 우리랑 같이 열심히 연습해서 콩쿨에도 같이 나가자.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리고 우리를 믿어보렴." 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동반탈퇴. 그것도 취주악부 자체의 분위기를 박살내서 미나미중출신 말고도 다수가 퇴부, 신입생의 반수가 날아가버리는 결과로 2학년들은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노조미가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한다면 선배들은 과연 시원스레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을까요?
동기들에게서 믿음을 잃다.
기타우지고교 취주악부의 동기 이면서도 미나미중출신은 자신들의 서클을 만들고 벽을 세웠습니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서원의 융합도 중요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취미로 취주악을 하는 나의 모습이 잘못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취주악부을 폭파시키고 나가버린 노조미파 얘들때문에 아무 상관없던 다른 부원들도 퇴부해 버리고 분위기도 안 좋아져 버렸습니다.
그들에게 노조미란 인간적인 접점도 별로 없고, 동기로써의 추억도 없고, 부원으로써의 협력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노조미가 복귀한다면 그 존재가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힘들때 같이 견뎌냈던 1학년생활, 타키 선생의 부임으로 성장하는 2학년 생활에서 고락을 같이한 동료로서의 노조미는 끼어 들 자리가 없습니다.
후배들에게서 권위를 잃다.
1학년 후배에게 노조미 선배는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는 선배입니다. 하지만 취주악부의 선배라긴 공유한 시간이 짧습니다.
실제 고교 취주악경력, 콩쿨경험은 노조미보다 신입생이 많습니다. 노조미는 1년간 쉬었고, 신입생들은 성장했습니다.
노조미가 퇴부하지 않았다면 1학년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존경할수 있는 부선배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퇴부한 동안 그 역할은 다른 선배가 맡았습니다.
노조미는 그들과 웃으며 놀 수는 있겠지만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선배는 될 수 없습니다. 퇴부와 함께 선배로써의 권위도 잃어버렸으니까요.
항상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는 노조미. 퇴부가 아니었으면 3학년때 다시 부장이 되어 전국대회 금상을 노려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노조미의 잃어버린 2년
노조미의 퇴부와 재입부사이의 시간은 비공식적으로는 1년, 공식적으로는 1년 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주악부 동기들과 우정을 쌓았어야 할 1년, 그리고 후배들과 취주악부를 발전시켰어야 할 1년, 도합 2년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도 좋아했던 취주악에서 음악적인 재능을 꽃피우지도 못하고 방황했던 노조미의 모습은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IP보기클릭)27.115.***.***
버티지 못했던걸 보면 그렇게까지 내면이 강한 아이가 아닙니다. 리즈와 파랑새에서 더 깊이있게 내면이 다뤄지지만 그것을 떠나서 말이죠. 학생이니까 감당하기 어려웠던 자리이고, 관둘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그렇기에 중학교시절 결과에 진심으로 슬퍼했던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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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지 못했던걸 보면 그렇게까지 내면이 강한 아이가 아닙니다. 리즈와 파랑새에서 더 깊이있게 내면이 다뤄지지만 그것을 떠나서 말이죠. 학생이니까 감당하기 어려웠던 자리이고, 관둘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그렇기에 중학교시절 결과에 진심으로 슬퍼했던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