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녀의 여행] 3화 감상: 동화의 결말은 때로 잔혹하다

[오리반반]

눈길을 끄는 캐릭터와 잔잔한 이야기, 안정적이며 준수한 퀄리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마녀의 여행>입니다만, 3화에서는 2화까지와는 조금 다른 어두운 이야기 두 편이 펼쳐집니다.

 시작하자마자 보여지는 빗자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움직임도 굉장히 부드럽고 빛과 미술이 정말 보기 좋다. 이런 디테일을 보는 것 또한 굉장히 즐겁다.

 첫번째 이야기는 사람을 잡아먹는다고..해도 틀리지 않은 괴식물에 이끌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결말로 묘사된다. 문지기들의 마스크와 복장 등에서 지브리의 '나우시카'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

 만화판에서는 꽃의 종류에 따른 꽃말의 의미에도 신경을 쓰며 꼼꼼하게 보여준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내용 자체를 꼼꼼하게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이 조금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남기기도 하고 호불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첫번째보다는 조금 파고들면 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고 연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노예인 니노가 첫등장 할 때 옷의 앞섶이 풀어 헤쳐진 것부터 마지막 장면에서 평행하게 배치된 나무와 상대적으로 흐리게 표현된 니노의 그림자는 충분히 의미심장해보인다. 일레이나는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싶지 않다고 하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옛날 이야기의 결말이 문득 되살아났는지도 모른다.

 3화에서의 두 이야기는 2화까지의 조금 밝고 잔잔한 동화에서, 일부 동화가 그렇듯 음침하고 잔혹한 동화로 한번 분위기가 전환된 느낌을 준다. 대체로 동화는 해피엔딩이지만 모든 동화가 그렇지는 않은 것처럼, <마녀의 여행>에서의 이야기 또한 복합적인 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옴니버스식의 구성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을 갖고있는 부분은 찬성한다.

 다만 이러한 '배드 엔딩'의 이야기 두 편을 하나에 집어넣고 이야기를 너무 깊이 들여다보게 하지 않은 이 구성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완성도보다 전체적인 구성에서 '이러한 이야기도 있다'는 것은 보여주며 좋은 이야기 쪽을 더 집중하겠다는 뜻은 아닐까 조심스런 추측도 해본다. 원작을 접하지 않아 이외에 어떤 '잔혹동화'들이 있을지,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이 보여주는 준수한 퀄리티와 꼼꼼한 연출들, 특히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는 연출들을 포함하여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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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di]

이 작품은 초콜릿같아요.
달콤함(해피 엔딩)과 씁쓸함(배드 엔딩)이 적절히 섞여있죠.
달콤함만 있으면 좋겠지만 약간의 씁쓸함도 있어야만 진정한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죠.

[nardi]

그나저나
두번째 이야기는 원작 결말로 가서 다행이네요.
코믹스 결말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오리반반]

한때 유행했던 카카오 n%에서 농도가 짙은 초콜릿이 되겠네요. :)

[*無一物*]

코믹스 결말은 어떤거였나요?

[nardi]

스포가 강렬해서 쪽지로 보냈습니다.

[해팡]

저도 부탁해요

[nardi]

이제야 봤네요. 보냈습니다.

[크로스킬즈]

갑자기 훅들어오는 매운맛

[크로스킬즈]

그리고 식물 바이오하자드 찍을 것 같은 그 마을...

[오리반반]

여러 맛이 있어 더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

[waffle]

여러모로 키노의 여행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