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네줄요약
- 아크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호로비의 변화와 그걸 감지한 아루토 (그렇다고 모든 악행을 용서한건 아님)
- 가이는 인간찬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추악한 본성으로 인간과 휴머기어 양쪽진영에 해를 끼친 악질
- 휴머기어의 꿈이란 '로봇의 3원칙'에 의거한 인간을 위한 꿈이기에 인류의 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 싱귤래리티에 도달한 휴머기어가 자신의 꿈을 가지게 됐더라도 그 행위에 대한 기본모토는 여전히 인간을 위하고 있음.
최근 제로원 작중내용에 대한 비난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로 이게 비난받을만큼 시궁창인 상황인가 궁금한 나머지 작중내용을 토대로 고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써나갈 내용은 작중내용을 기준으로 그 흐름에 따라 작성하는 글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35화의 주요 포인트로는 '아루토가 호로비를 감싸주다'와 '나쁜건 아마츠 가이다' 라는 부분을 제일 문제로 삼고 있는데요.
사실 아루토의 현재 행보에 대해서는 일본현지의 반응은 저도 잘 모르겠으나, 국내에서는 모든 휴머기어의 대변인마냥 심각할정도로 휴머기어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한다며 안좋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아루토가 휴머기어를 감싸는 전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분량이 많아질 수 있으니 추후에 따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에서 주로 다뤄야 할 내용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호로비를 감싼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이니까요.
먼저 우리는 호로비의 감정노선을 쭈욱 따라가기 위해 34화의 내용부터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호로비는 인간혐오를 외치면서 아루토를 찾아오게 되고,
당연하게도 가면라이더라는 작품에 맞게 변신하고 주인공과 싸우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 싸우고 있던 도중 젊은 사람 한 명이 호로비를 공격하죠.
자신에게 씨알도 안먹히는 공격을 하는 인간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밀쳐내고 되갚아주려는 그 순간 위험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호로비를 막으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호로비는 살짝 미묘한 반응을 보입니다.
다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아 그래?' 하는 수준이었고, 이후 젊은 인간의 아버지를 다시 공격하려하지만 아루토가 그걸 구해내고 미도리가 납치되면서 내일까지 이카즈치의 데이터를 넘기라는 말과 함께 호로비는 물러납니다.
그리고 아루토는 전투중에 아들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미묘한 반응을 보인 호로비에 대해 의구심을 느꼈는지 호로비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며 이즈의 도움으로 12년전 본래 라이덴이었던 이카즈치의 데이터로 호로비에 대한 정보를 알아냅니다.
일전에 25화에서 '박사 봇'에 의해서 호로비가 '아버지형 휴머기어' 였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적 있었는데요.
그 데이터의 기반이 된 것이 바로 아루토의 휴머기어 아버지었던 '히덴 소레오'의 였다는 것이 이번 34화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에 대해 아루토는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추측성 발언이긴 하지만 작중시기상 처음으로 아버지형 휴머기어로서 가동한 것이 자신의 아버지였던 '히덴 소레오' 였기에 후기에 나온 같은 타입의 휴머기어들도 소레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왜 그리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점을 변경하여 호로비도 본인에게 있어 크게 동요할만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납치당한 미도리는 호로비와 대화를 하게 되고, 어느 누구도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을법한 질문을 호로비에게 던집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호로비의 내면 깊숙한 것을 뒤흔들렸다는 것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로비의 목소리는 처음으로 당황한 느낌이었으며, 본인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는지 애써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며 '아크가 곧 나의 전부'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멸망신뢰넷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다시 되새기려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윽고 날이 밝자..
아루토와 호로비는 다시 만났고, 이카즈치의 데이터를 넘기기 전 아루토는 호로비에게 '태어난(제작된) 이유'에 대해 말해주며 어떻게든 설득을 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호로비는 전날밤에 미도리와의 대화에서부터 자신을 뒤흔들지도 모를 질문을 통해 적지않게 동요를 했고, 이러한 분심을 강제적으로 없애버리고자 여태까지 그래왔던것처럼 아크의 의지만을 따르면 된다는 결의를 다시 다졌습니다.
호로비가 굳게 되새김질 한 이상 아루토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고 가치도 없습니다.
대화 자체를 일체 거부하며 아크의 의지대로 이카즈치의 데이터나 빨리 넘기라고 팽팽하게 되받아칩니다.
아루토 또한 더이상의 대화는 가망이 없다고 느꼈는지 미도리를 돌려받기 위해 협상에 응합니다.
이카즈치의 데이터를 받은 직후, 미도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정말 그걸로 괜찮은거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아크의 의지만을 따른다고 결의한 호로비에게 그저 거슬리는 말일 뿐이었고, 호로비는 미도리를 풀어주는 척을 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미도리를 박살내버리고 맙니다.
여태까지 본인의 의지를 가지지 않은채, 모든 것은 아크의 의지대로 라고 말하던 호로비에게 미도리가 던진 질문은 여태까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자신의 마음에 티끌만한 의구심을 남겼고, 옆에서 자신의 감정을 계속 뒤흔들어 그 의구심을 키우려 한 미도리라는 존재는 호로비에게 있어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를 파괴함으로써 의구심을 해결하기보다 회피하는 걸 선택한 것이겠지요.
다만 이러한 속사정을 전혀 알리가 없는 아루토의 입장에서는 일말의 여지없이 같은 휴머기어를 인질로 삼은 것도 모자라 원하는 물건을 건네줬는데도 불구하고 인질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테러리스트로 밖에 안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아루토는 호로비를 쓰러트리겠다는 일념으로 변신하고 둘은 전투를 하게 되는거지요.
이후로는 둘이 전투한 내용이니 이어서 바로 35화의 감정노선을 그대로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35화 초반부터 진과 격렬하게 전투중이었던 아루토를 보던 호로비 그리고 진이 아루토에 의해 공격을 당하려는 그 순간 본인도 모르게 진을 감싸주게 되고 오프닝이 시작됩니다.
회사로 돌아온 아루토는 호로비가 자신도 모르게 진을 감싸주려고 한 행동을 회상하며 이에대해 의문을 표합니다.
이전에도 호로비는 진을 지키려 한 적이 있었으나, 그 행동은 이즈의 말대로 아크의 의지대로 목적과 수단을 위한 행동이었지 방금전의 일처럼 스스로의 감정이 들어간 행동은 아니었었죠
호로비 또한 자신이 감싸준 진을 바라보며 자신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무언가 이전까지의 호로비와는 다른 느낌을 극중에서 보여줍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자이아가 본격적으로 멸망신뢰넷을 쳐부수기 위해 공격을 강행하고, 호로비는 이에 대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전을 면치못한채 변신까지 풀려버린 호로비는 마지막 결정타를 맞기 직전에 제로원으로 변신한 아루토가 나타나 그를 감싸주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런 아루토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은 호로비는 무슨 생각이냐며 묻지만, 아루토는 오히려 너는 어째서 그때 '진을 감싸준 것이냐'고 되묻습니다.
아루토는 호로비가 품고있는 의문에 대해 답을 제시해주려는는 듯 호로비의 데이터 깊숙한 곳에서 바래왔던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진을 지킨것이며, '너는 아크가 아닌 너 자신'이라는 말과 함께 호로비의 진짜 의지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이 말을 호로비가 전부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날부터 미도리가 계속 물었던 질문과 합쳐져 여태까지 아크의 의지대로 살아왔던 꼭두각시 같은 존재가 지금은 '자신이 태어난(제작된) 진짜 이유'와 '스스로가 원하는 의지'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작중의 내용을 같이 따라왔으니 정리해볼까요?
1. 아루토가 호로비를 감싼 이유
34화에서부터 쭈욱 노선을 따라가다보면 기존의 호로비는 '아크의 의지'만을 따르는 꼭두각시 같은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그랬던 호로비는 극중에서 처음으로 질문을 받게 되죠.
자신이 태어난(제작된) 진짜 이유, 그리고 지금 현재 하고있는 행동이 정말로 자신의 의지인가?
미도리의 질문이 처음으로 자신을 뒤흔들었고, 애써 자신을 억누르며 '아크가 곧 자신'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여태까지의 호로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아루토는 호로비가 태어난 이유를 알려주게 되었지만, 전날 미도리와의 대화를 하며 처음으로 동요했던 자신을 억누르기 위해 아크가 곧 자신이라는 굳센 결의를 한 호로비에게 그 말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느정도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그 말을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을 뒤흔드려 하는 미도리를 본인 스스로 파괴하는 것으로 문제 자체를 없애 그것에 대해 회피를 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호로비에게 처참하게 파괴당한 미도리의 행동이 헛된 일은 아니었죠.
중간에 난입한 진이 아루토와의 싸움도중 불리한 상황에 처해지자 호로비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진을 감싸는 모습은 이전까지의 호로비와는 다른 모습이었으니까요.
아크에 의해 해킹을 당해 인간에 대한 증오만을 주입당한 호로비었지만, 메모리 안의 깊숙한 곳에서는 원래의 아버지형 휴머기어로서의 모습을 바라는 의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아루토는 그런 호로비를 믿고 싶었기에 감싸준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부분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아직 호로비는 참회를 한것도 아니고 갱생을 한 상태도 아닙니다.
아마 아루토의 목적은 아크의 꼭두각시마냥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 호로비가 싱귤래리티에 도달해 스스로의 의지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진은 멸망신뢰넷 소탕작전 때 아크와의 링크를 통해 모든 것을 아크의 의지대로 따른다고 말했지만, 정작 이건 본인의 의지는 전혀없이 아크에게 학습한 내용만으로 그저 정해진 명령만 수행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본 아루토는 주입된 학습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휴머기어는 '순수한 존재' 라며 안타까워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수한 존재'라는 것은 인간의 선의에 의해 학습한 휴머기어는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 인간과 공존하지만, 인간의 악의에 의해 학습된 휴머기어는 인간을 불신하고 증오하며 인간과의 공존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진이 다시 부활한 지금은 다들 알다시피 아크와의 링크를 끊어내어 스스로의 의지로 휴머기어의 독립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휴머기어가 자아를 가지게 되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는, 이전까지의 '순수한 존재'인 휴머기어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극중에서 아루토는 호로비가 진을 감싼 행위에 대해서만 말할 뿐 절대로 호로비의 악행을 옹호한 적 없으며, 모든 일의 원흉이자 더 큰 악으로서 아마츠 가이만을 지목했습니다.
즉슨 아루토가 한 행동은 호로비에게 싱귤래리티를 일으키게 한 후에 자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할 뿐이고, 그 이후에 호로비가 참회를 하고 아군이 될지, 끝까지 적군으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실제로 극중 마지막에 호로비는 아루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호로비가 갱생을 했다기보다 지구의 해충이라며 폄하하던 인간에 대한 평가가 다소 변화가 되었다는 여지만 남겨준다는 느낌입니다.
여태까지는 아크의 의지대로 인간을 멸망시키려고만 했다면, 앞으로 호로비가 싱귤래리티에 도달한다면 스스로 인간들에 대해 평가하고 자신이 판단한 가치에 맞게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츠 가이가 퇴장했을 때, 아크의 편에 서서 아루토와 대립할 것인지, 파라드처럼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그 죄를 참회하기 위해 아루토의 편에 서서 아크와 대립할 것인지 등을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가면라이더 드라이브'에서 신노스케와 하트가 끝까지 대립하다가 하트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인간과 로이뮤드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인정한 것처럼 아직은 작품이 더 진행이 되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2. 아마츠 가이에 대한 부분
원인과 결과론적으로 현재의 아크에게 인간의 악의를 심어준 게 '아마츠 가이'이고, 그런 아크가 만든 멸망신뢰넷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즉, 가이는 'AI는 인류에게 해가 된다'는 자신의 이론을 납득시키기 위해 간접적으로 테러리스트가 만들어지는 원인을 제공했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까지 방치함으로써 역시 AI는 인류에게 해밖에 안된다며 언플질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왔습니다.
분명 최초에 나온 가이의 모습은 '인간찬가'의 대변자로 휴머기어의 가능성을 믿는 아투로와는 다른 분명한 대립구도였습니다.
작중 세계관은 분명하게 휴머기어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방면으로 깊숙히 녹아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휴머기어는 인간이 하기에 어려운 일을 도맡으며 인간 사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선생님, 의사, 경비, 택배 상하차, 모델, 성우 등 기존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까지 휴머기어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정작 인간은 무엇을 하며 어떠한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은 점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실제로 1화에서 '복근붕괴타로'에게 일자리를 뺏겨 실업자가 된 아루토의 모습을 보면 자세하게 나온 적은 없어도 인간의 실업률은 생각보다 높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정작 인간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궁금한 부분이죠.
그리고 여기에서 가이라는 안티테제가 인간의 대변자와 같은 역할로 등장하며 아루토와 대립하게 됩니다.
그의 이론대로라면 인간이 가진 가능성과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은 휴머기어보다 뛰어나며 시청자들은 가이의 말에도 일리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이는 인간의 위대함만을 강조하고자, 또 숨겨놓은 자신의 속내를 실현하고자 언플을 위한 도구로써 아크에게 인간의 악의적인 부분을 학습시키고, 그러한 내용만을 학습한 아크는 인간은 지구에 있어서는 안될 해충같은 존재라고 판단하여 그런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멸망신뢰넷'이라는 테러리스트 집단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는 인간에 의해 악의적인 기억이 삽입된 AI가 범죄조직을 만들었다고 하면 그것은 인간의 탓인가 AI의 탓인가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로봇이 자아가 생겨 범죄를 저지르면 그것은 로봇을 만든 인간의 탓인가 아니면 로봇의 탓인가하는 문제 자체는 이미 오랜시간동안 공방을 오갔고, 비록 소설의 설정에서 나왔지만 '로봇의 3원칙'이란 것도 만들어져 도의적인 법칙으로 받아들여지며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 게임, 소설같은 여러 매체에서는 기계로 이루어진 몸이고 뇌 대신 AI가 탑재되어 있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이지만,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향해 반란을 일으키거나, 인간인 주인공이 그들의 해방을 위해 함께 싸우거나, 더 나아가서는 인공지능 로봇과 연애를 하는 인간이 나오는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곤 하죠.
대표적으로 오버워치의 옴닉, 소녀전선의 인형들,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T시리즈 등이 있을 것이며, 짱구의 극장판인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에서도 원본이 되는 '짱구아빠와 똑같은 인격이 복사된 로봇아빠가 아빠인가 아니면 단순한 로봇인가?' 라는 메세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현실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맞아 AI와 연관된 학술 포럼 등에서 AI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토론 시간을 따로 배당하기도 하고, 세계각국의 석학들이 모여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AI를 자신의 독재 유지를 위해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죠.
다만 제로원이 결국은 상품 홍보를 위한 전투씬이 스토리보다 우선적인 '특촬' 장르이니만큼 위의 문제들을 깊숙하게 파고들 수는 없기에 이러한 주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루토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제로원에서의 아루토는 AI를 탑재한 휴머기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휴머기어도 사람과 똑같이 자아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고, 휴머기어와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을 자신의 정의로 내세웠으니까요.
이러한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에 대해 인간인 우리들은 답답함을 느낄 순 있겠지만 아루토가 정말로 휴머기어만을 위하는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멸망신뢰넷에 분노할 이유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제로원이 된 이유도, 인간과 휴머기어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꿀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루토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휴머기어 또한 인격체이므로 이들을 도구로 보지 말고 인격권을 존중하여 같이 공존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노예 해방이나 인종 차별 금지를 주장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가이는 점점 극이 진행될수록 추악한 모습이 점점 드러나게 됩니다.
최초에 자신이 그렇게 강조한 인간의 위대함은 온데간데 없이 인간또한 자신의 도구라고 말하며 그 위에 군림하려는 추악한 본성을 보이고 있지요.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크에게 인간의 나쁜 점만을 주입시켜 테러리스트 집단인 멸망신뢰넷을 만들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도 가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하나의 인격체니 뭐니해도 싱귤래리티가 일어나지 않은 휴머기어는 결국 로봇이기에 어떠한 프로그램을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인간에게 선의적일 수도 악의적일 수도 있다는 문제점은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본래대로의 목적이라면 로봇의 3원칙에 의거하여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이상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1, 2원칙에 위배되지 않은 이상 자기자신을 지킬 줄 알며, 그저 평범하게 인간사회에 잘 녹아들어 스스로의 의지로 꿈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과 그들의 꿈을 돕는 휴머기어의 형태로 공존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아마츠 가이로 인해 변질되어버렸습니다.
휴머기어의 메커니즘을 악용하여 휴머기어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아마츠 가이의 행보는 굳이 휴머기어의 입장에서만이 아닌 인간의 입장에서도 분노할 대상입니다.
정리해보면 정상적으로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과 아루토가 공존하였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성장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루토와 대립하고 있는 아마츠 가이는 비뚤어진 정의만을 앞세웠기에 그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루토는 딥러닝으로 행동하는 AI와 휴머기어보다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악의를 주입시켜 테러 활동을 자행한 아마츠 가이의 책임이 더 크고, 위에서 이야기했던 '로봇이 자아가 생겨 범죄를 저지르면 그것은 로봇을 만든 인간의 탓인가 아니면 로봇의 탓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의 책임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아루토의 대사에 내포된 의미들
많은 분들이 '휴머기어는 나쁘지 않다'는 말을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며 아루토는 인간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닌 휴머기어만을 위해서 싸운다고들 많이 말합니다.
다만 이러한 논리는 위에서 이미 말한것처럼 아루토가 멸망신뢰넷에 분노할 이유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제로원이 된 이유도, 인간과 휴머기어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꿀 이유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휴머기어의 꿈을 인정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부분에 의문을 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아루토가 말하는 '휴머기어의 꿈'이란
굳이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미도리가 말한것처럼 작중에 등장한 많은 휴머기어들은 자신이 태어난(제작된)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개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끼는 '복근붕괴 타로'
사람을 지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자신이 지켜준 대상에게 감사인사를 받은걸 뿌듯해하는 '마모루'
34화에서도 미도리는 '휴머기어는 사람을 돕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타 매체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로봇의 3원칙'과도 일맥상통하여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휴머기어 본연의 의지이며, 누군가가 악의적인 부분을 학습시키지 않았다면 지속적으로 사회 속에 녹아들어 인간과 공존하며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휴머기어 본연의 목적이 인간을 돕기위한 것을 생각하면 아루토가 말하는 휴머기어의 꿈이 곧 인류의 꿈이라는 말은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싱귤래리티에 도달해 더 이상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도구로서가 아닌 자기자신만의 꿈을 가지게 된 휴머기어는 여전히 인간을 위하고 있을까요?
최근 방영하고 있는 3부에서는 싱귤래리티에 도달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휴머기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 지펜이나 재기동 이후에도 야채를 키우는 일을 즐거워하며 앞으로도 계속 야채공장에서 일하게 될 미도리 등의 휴머기어들은 자아가 생겨 스스로의 의지로 꿈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였고, 하게 될 것입니다.
델모도 자신을 바라보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 또한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것이 곧 인간과 휴머기어가 공존할 수 있는, 아루토가 진정으로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두고 필연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AI라는 것 자체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나 딥러닝 정도는 알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윤리적 문제나 권리 문제, 철학적 문제 등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가이처럼 그저 도구에게 인권을 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 것이고, 어떤 분은 아루토처럼 AI에게도 인권과 동일한 권리를 부여해야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또, 이러한 문제에는 선도 악도 없기 때문에 권선징악이 딱딱 나눠진 작품에 비해 몰입하기 힘드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처럼 최근까지의 제로원에 대해 비루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그만큼 현재 제로원에 대한 평가가 점점 떨어지는 상태인데다 납득하지 못할 부분이 아닌데도 무조건적으로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그런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됐네요.
뭐 결국 아직 작품이 진행중인만큼 어떤 전개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다보니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작품에 대해 망작이다 뭐다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각본 날림이 심했던 키바,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형태를 띄었던 카부토, 풀리지 않은 떡밥이 너무나도 많았던 고스트, 스토리가 좋다고는 말 못하는 지오와 역대급 시청률의 아기토가 마지막화 단 한 화 덕분에 평가가 뜨뜻 미지근해진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당장 제로원을 최악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는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어불성설이 아닐까 생각하고, 현재의 제로원이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엔딩이 존재하는 모든 작품의 특성상 어떠한 중간과정을 거치고, 어떠한 엔딩을 맞게 될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죠.
그러니 아직은 작품이 흐르는걸 조금 더 지켜보고 완결이 난 이후에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을것이고, 마찬가지로 어느 한 쪽 말만 듣고 불탄다거나 생각없이 동조하기보다,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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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호로비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이 더 나오고 나서야 알 수 있겠네요. 문제는 아루토의 사상이 영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물론 아루토는 휴머기어에게 자랐으며 할아버지의 유지를 잇기때문에 그렇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아루토가 휴머기어의 문제점 직시하지않고 이상론과 감정에 매달리는 걸로 보여서.. 싱귤래리티의 경우도 항상 좋은 결말로 끝나서 그렇지만 다른 sf 창작에선 결코 좋은 면만 보여주지않죠. 대표적으로 싱귤래리티의 도달했지만 자신의 창조주를 배신한 암살짱같은 자의식을 가진 휴머기어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존재가 없다는 것도 문제고 너무 아크/가이가 만악의 근원으로 몰아가는 것도 그렇고.. 아동용 특촬의 한계겠지만 작품으로 볼 땐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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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봤습니다. 음 아루토의 보여주는 문제점은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휴머기어를 위한다기 보다는 아루토는 휴머기어가 가진 근본적인 성질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스탠스가 상당히 생략되고 그리고 전개가 그 부분에 대해 외면하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저도 문제점에 관한 글을 쓰면서 서브주인공인 후와랑 비교하면서 썼는데 , 후와는 이 작품에서 휴머기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증오에 가득 찼지만 이런 점을 극복하고 작 중 누구보다도 휴머기어의 성질에 대해 마주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며 되려 주인공 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아루토가 보여주는 다소 편향된 자세를 더욱 부각시켜버리게 됐죠. 솔직히 아루토는 무능력합니다. 34화정도 나온 현재 사장으로서 히덴 사를 제대로 이끌어나간 모습이 희미하고 그 과정도 매끄럽다기 보단 오히려 의문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았죠 거기에 더해 주인공으로서 꿈에 대해 설파하는 모습이 앞서 말한 문제점들과 시너지를 내며 뭔가 와닿지 않고 , 과연 아루토가 하는 행동이 맞을까? 하는 의심을 심어줍니다. 더 심각한건 앞서 말한것처럼 주인공의 교과서 같은 후와가 옆에 있어서 이게 더 돋보이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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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붙여서 가이를 딱히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이 놈때문에 사건 터진 건 맞는데 가이가 없었어도 언젠간 휴머기어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요. 결국 가이는 그런 갈등을 앞당기고 더 꼬이게 한 범죄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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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줄요약이나 1번항목에서 언급했듯이 아루토는 호로비의 악행을 용서한 것은 아닙니다. 호로비도 갱생을 하거나 참회를 한 적은 없고요. 이 부분은 인간에 의해 악의적인 기억이 삽입된 AI가 범죄조직을 만들었다고 하면 그것은 인간의 탓인가 AI의 탓인가하는 문제인것이고 극중에서 아루토는 그것을 아마츠 가이의 책임으로 보고 있다는 것 정도로 봐야겠지요. 싱귤래리티에 도달하고나서도 여전히 인간을 증오하고 멸망해야할 존재라고 한다면 그때는 있는힘껏 막아야하겠지만.. 아직은 주입된 학습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는 존재이기에 여지를 줬다 생각하면 쉬울것 같습니다. 적어도 마지막에 아루토가 떠나려는 호로비를 붙잡고 휴머기어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꿈을 말해주는것만 봐도 그러한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뭐 정확한것은 극이 더 진행되어야 알겠지만요 ㅎ... | 20.05.14 1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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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호로비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이 더 나오고 나서야 알 수 있겠네요. 문제는 아루토의 사상이 영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물론 아루토는 휴머기어에게 자랐으며 할아버지의 유지를 잇기때문에 그렇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아루토가 휴머기어의 문제점 직시하지않고 이상론과 감정에 매달리는 걸로 보여서.. 싱귤래리티의 경우도 항상 좋은 결말로 끝나서 그렇지만 다른 sf 창작에선 결코 좋은 면만 보여주지않죠. 대표적으로 싱귤래리티의 도달했지만 자신의 창조주를 배신한 암살짱같은 자의식을 가진 휴머기어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존재가 없다는 것도 문제고 너무 아크/가이가 만악의 근원으로 몰아가는 것도 그렇고.. 아동용 특촬의 한계겠지만 작품으로 볼 땐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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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기사
덧 붙여서 가이를 딱히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이 놈때문에 사건 터진 건 맞는데 가이가 없었어도 언젠간 휴머기어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요. 결국 가이는 그런 갈등을 앞당기고 더 꼬이게 한 범죄자고요. | 20.05.14 1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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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이미 말씀드린것처럼 터미네이터에서의 스카이넷이 대표적일 것이며 그 다음으로 알고 있는 것은 록맨X의 레플리로이드의 이레귤러도 휴머기어의 폭주와 유사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하지만 제로원에서 그런 억제력을 위한 장치를 아예 생각하지 않았냐고 하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인공지능 로봇의 진압과 치안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국가직속기관인 '에임즈'가 바로 그 억제력이죠. 비록 현재는 가이의 만행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관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최소 10년 이상 휴머기어의 상업적 운용이 이뤄져 있었고, '인공지능 특별법 제정'이라는 설정이 있는 것을 보면 제로원의 세계관에서는 혹시모를 휴머기어가 폭주할 상황을 전부 가정하여 법을 제정했을게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인간 중에서도 범죄자가 있는만큼 휴머기어라고 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대한 처벌은 당연히 있어야겠지요. | 20.05.14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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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호로비...! 우리들의 '친구'가 웃고 있다고...!! ... 뭐야, 보고 있었구나... | 20.05.14 2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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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기어의 신이 있었어!!! | 20.05.14 2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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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봤습니다. 음 아루토의 보여주는 문제점은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휴머기어를 위한다기 보다는 아루토는 휴머기어가 가진 근본적인 성질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스탠스가 상당히 생략되고 그리고 전개가 그 부분에 대해 외면하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저도 문제점에 관한 글을 쓰면서 서브주인공인 후와랑 비교하면서 썼는데 , 후와는 이 작품에서 휴머기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증오에 가득 찼지만 이런 점을 극복하고 작 중 누구보다도 휴머기어의 성질에 대해 마주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며 되려 주인공 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아루토가 보여주는 다소 편향된 자세를 더욱 부각시켜버리게 됐죠. 솔직히 아루토는 무능력합니다. 34화정도 나온 현재 사장으로서 히덴 사를 제대로 이끌어나간 모습이 희미하고 그 과정도 매끄럽다기 보단 오히려 의문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았죠 거기에 더해 주인공으로서 꿈에 대해 설파하는 모습이 앞서 말한 문제점들과 시너지를 내며 뭔가 와닿지 않고 , 과연 아루토가 하는 행동이 맞을까? 하는 의심을 심어줍니다. 더 심각한건 앞서 말한것처럼 주인공의 교과서 같은 후와가 옆에 있어서 이게 더 돋보이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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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무도 의사로는 인턴이지만 의사로써의 신념을 가지고 있고, 이건 작중 끝까지 변한 적이 없습니다. 히이로도 사키의 일 때문에 누구보다 버그스터를 증오하고, 의사의 신념적인 부분에서는 에무와 많이 충돌하지만, 에무와 같이 어울리며 생각이 많이 바뀌고 그에 대한 영향은 분명히 에무가 준 것이 맞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사키가 단 마사무네한테 붙잡혀서 잠시 단 마사무네 쪽에 붙기는 하였으나 마지막에 눈물로 사키를 보내주는 등 다른 작품으로 보면 주인공급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로원의 경우에도 아루토는 갑자기 사장이 되었고, 기업의 오너로서 제왕학을 배운적이 없는 초보 사장이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꿈은 1화 때부터 바뀌지 않은채 확고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후와도 중학교 때의 트라우마로 누구보다 휴머기어를 증오했지만, 휴머기어에게 목숨을 구해지면서 자신의 신념에 약간 금이 가고, 아루토와 어울리면서 꿈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신이 가면라이더가 된 이유와 나키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계속 보여지며 주인공급의 에피소드를 겪고 있지요. 그럼 이렇게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의견이 갈리느냐? 에무가 구하는 건 인간이고, 아루토가 하려는 건 휴머기어를 인간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2장을 보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전개에 굉장히 답답했지만, 오히려 2장의 마지막을 보고서 모든건 '제작진에 의해 의도된 패배' 였다는 것을 알고 어느정도 납득은 한 상태입니다. 1장에서는 '휴머기어란 무엇인가'랑 '휴머기어의 문제점(해킹 한 번 박으면 꼼짝 못함)'을 보여줍니다. 2장에서는 인간과 휴머기어 중 어느 쪽이 뛰어난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실제로 인공지능화 된 로봇이 현장에 배치된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였고, 인간의 선의에 의해 영향을 받은 휴머기어가 있는가하면 인간의 악의에 의해 영향을 받아 분노하는 휴머기어의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부동산은 진짜 에바참치 쌈싸먹을 정도로 안좋았습니다) 2장에서는 주로 인간과 휴머기어의 대립을 주로 다루었지만, 어떨 때는 휴머기어가 인간에게 또 어떨 때는 인간이 휴머기어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휴머기어는 단순히 인간의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에게 가르침을 줄 수도 있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이는 한 기업의 사장으로서 노련했기에 아루토는 털릴 수 밖에 없었지요. 이건 단순히 변신해서 털린것 뿐만이 아닌 한 기업의 사장으로서 제대로 된 대변을 하지도 못했거니와 이상적이기만 해서는 그리고 본인이 아무리 휴머기어의 장점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으로 느꼈다고는 해도 가이의 계략에 완전히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아루토는 '초보 사장'의 한계라는 걸 여실이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못해도 10년 넘게 기업을 이끈 사람을 1년도 안된 초보가 이기는 것도 개연성에 맞지 않는 것도 있겠네요. 그것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답답하고 속이 턱턱 막히고 오히려 후와의 행보가 답답한 아루토보다는 훨씬 나아보였기에 자연스레 비교가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 20.05.15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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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사까지 뺏기며 쓸쓸히 떠나가는듯 하였지만, 무언가를 다짐하는 듯한 모습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는 것을 보면 가이의 추악한 행동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자신이 아닌 무언가의 내적성장을 하려는 듯한 늬앙쓰를 보여주면서 2장이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지금까지의 2장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며, 후에 어떠한 방식으로 가이에게 반격을 할지가 큰 관건이었고, 다시 논란이 될 34화전까지는 2장을 흑역사 취급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지요. 다시 말하자면 2장에서의 아루토는 당연히 휴머기어의 대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아무리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았다고는 하나 일단은 자기 회사가 넘어가는 데 상황에 자기 회사의 주력 상품을 나쁘다고 하는 사장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회사 입장으로 생각하면 더 간단한게 멀쩡하게 팔고 있던 자기네 제품을 1장에서는 근본도 없어보이는 테러리스트 새끼들이 와서 일부러 해킹해서 터트리고 다니길래 겨우 해결봤더니, 2장에서는 갑자기 다른 회사 사장이 와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듯 보였으나 사실은 일부러 문제점을 만들어서 언론 플레이 오지게 박아놓고 결국 능지딸려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경합에서 패배해 사퇴하고, 그래도 사후관리는 해줘야 할 듯 싶으니 다른 회사라도 세워서 남은 제품들 AS받고 있는데 다른 회사 사장이 또 쳐들어와서는 갑질하고 있는 상황... 결론적으로 아루토가 3장으로 오게 되면서 휴머기어의 의사를 묻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생각하는 그 모습을 보면 아루토는 분명 성장한게 맞습니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말하나도 제대로 못한채 논리적으로도 가이에게 털렸지만 3장 시작하면서 시원하게 받아치는 그 모습도 성장한게 맞습니다. 반대로 가이는 본문에서 말한것처럼 인간의 대변자로서 등장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에는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추한악함이었으며 인간이고 뭐고 스스로의 의지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내 도구라니 뭐래니 하고 있는 가이랑 인간과 휴머기어 모두 자신만의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로서 대하고 있는 아루토의 모습은 분명 2장과는 다른 이념적인 대립관계입니다. | 20.05.15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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