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아직 안 봤다 하는 분은 백스페이스 키를...
"반드시 책을 만들고 말겠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마인은 이렇게 야심만만한 포부를 보이지만,
이세계의 현시창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동생이 야심을 불태우는 사이, 착한 언니 투리는 집안일을 부지런히 돕고 있습니다.
성밖의 숲에 가서 아보카도 비슷한 열매를 따가지고 온...
마인은 착한 언니의 도움을 받아 기름 한 바가지를 짜내 천연 샴프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아아, 이거슨 샴푸라는 거시다."
전생하고 일주일만에 삐까뻔쩍하게 머리를 감아서 상쾌한 마인.
언니도 마덜도 다 같이 샴프의 마력에 빠져듭니다.
어느 시대 어느 세계든 꾸미는 거 좋아하는 게 인간, 특히 여성들의 본능이라...
그러나 여전히 현시창...
어떤 놈팽이들은 이세계에 가면 신나부랭이들이
스테이터스도 보게 해 주고 이능력도 주는데,
마인은 그런 거 없습니다. 몸도 국민 약골 이상으로 허약하죠.
이래서야 책을 만들 수 있을지...
"신나부랭이라니, 신성모독이다! 사실 마인이 약골인 이유는..."
눼눼... 저 잉여신 같은 게 따라오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일 것입니다.
아무튼 파덜이 놔두고 간 물건을 갖다주려 가는데, 이웃집 머스마들과 마주칩니다.
참고로 이 세계는 학교도 없고, 애들이 어릴 때 부터 집안일을 도와야 하죠.
랄프라는 빨강머리 녀석은 투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심을 사려고 마인을 업어다 주는...
'ㅋㅋ 어린 것들 연애질이란...'
알맹이는 성인 처자인 마인이 이 광경을 보고 히죽거리지만...
"(루츠) 마인에게 좋은 향기가 나."
책덕후라 전생에 모태솔로였던 마인도 순정만화나 로맨스소설만 봤을 뿐,
이런 상황을 겪어보는 건 처음이라 패닉에 빠지죠.
더군다나 루츠는 꽤 미남...
아무튼 딸 바보인 파덜이 일하는 성문에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인의 눈이 휘둥그래지는데...
오토라는 병사가 양피지에 출입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종이는 물론이고, 이 세계의 글자를 보는 것도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던 마인은...
어린이의 필살기를 발휘!
"(군터) 양피지 값이 얼만지 알기나 해? 더구나 너는 글씨도 모르잖어!"
하지만 딸바보 아빠는 예상외로 철벽입니다.
양피지 한 장 값이 병사 한 달치 월급이랑 맞먹을 정도로 고가였기 때문이죠.
참고로 마인이 이런 필살기를 시전했다면 시청율은 당장 절반으로...
'ㅅㅂ 가난이 한이로다.'
덕질이라는 게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 법.
거기다 주변의 환경이나 생활 수준도 무시못하는 법이죠.
당장 우리도 삶에 여유가 없었다면,
공장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꿰매거나 공사판에서 삽질을 하고 있었을 겝니다.
"(오토) 괜찮으면 아저씨가 쓰던 칠판 줄게."
친절한 군바리 오토는 칠판과 함께 글씨도 가르쳐 주꾸마 약속합니다.
"이노무 새퀴가 감히...!"
참고로 오토는 이미 유부남.
그런 놈이 어린 딸에게 수작(?)을 거니 딸바보 애비는 ㅂㄷㅂㄷ.
그러나 글이고 종이고 현시창 앞에서는 나중의 일일 뿐...
하루는 날 잡아서 성밖 마을로 가서 고기를 사가지고 오기로 합니다.
직접 도야지를 도축한다는 말에 벌써부터 비위가 안 좋아 지는 마인.
하지만 성밖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현시창을 잊습니다.
사실 병약한 마인이 살기에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이 낫습니다만...
이런 저런 충공깽한 위험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험한 세계에서는
성안에 사는 게 평민에겐 가장 안전하면서도 특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도야지 잡는다고 사람들이 잔뜩 모였습니다.
단지 괴기를 얻을 목적 뿐만 아니라, 투리가 말한대로 축제같은 볼 거리가 있기 때문이죠.
마인이나 우리 입장에선 돼지 잡는 게 무슨 볼거리냐 싶지만...
볼 거리가 없던 시대에는 도축이나 처형은 상당히 자극적인 이벤트였죠.
이는 중세 뿐만 아니라 근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야지 잡는 데 관심이 없는 마인은
오또케 하면 쉽고 싸게 종이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 중입니다.
"갈대나 풀 같은 건 흔하니까 그걸 엮어서 종이를 만들면 될 거야!"
이집트 문명에 크나큰 존경심을 나타나게 된 마인은..
바로 눈앞에서 충공깽의 이벤트가 벌어지는 걸 보고서 졸도...
깨어나니 성문의 병영이었습니다.
오토가 말하길, 놀란 파덜이 안고 와서 여기 맡겨 두고 갔다고.
오토는 지난 번의 약속대로 자신이 쓰던 개인용 칠판을 마인에게 줍니다.
저런 건 고대 로마때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유서 깊은 물건인데...
소생은 저 뚝배기 브레이크 장면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초아재 늙었구나!"
...........................................................................
마인에게 흉기(...)를 건네준 오토는 간단하게 단어 하나를 가르쳐 줍니다.
잘 보면 아시겠지만 Main을 대충 뒤집어 썼음..;;;
"칠판 겟또다제!"
집에서 노가다만 하다 칠판에다 이것저것 써보던 마인은 신이 났습니다.
아마 군대에서 하루종일 갈굼 당하고 구르다
사지방에서 컴퓨터 할 때 느낌이랑 비슷하겠지요.
아무튼 너무 흥분해서 날뛰다 그만 지쳐서 리타이어...
집으로 돌아오니 착한 언니가 보신하라며 갓 만든 소세지로 보양탕을 끓여 줍니다.
눈앞에서 보았던 도야지의 끔찍한 최후는 잊고 맛나게 소세지를 쳐묵하는 마인.
아무튼 종이는 없지만, 글자는 알았습니다.
사실 파피루스든 점토판이든 목간이든... 뭔가를 적기 위해 만들어 진 것입니다.
문자의 역할과 소중함을 깨닫는 마인이지만...
파피루스에 대해서 잊어버린... 아직 갈 길이 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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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한달치 월급도 써버려야할지도 몰라. 현재로 치면 어린딸이 최고급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는데 비싸서 못 사줬더니 직장 후배가 쓰던 태블릿(slate)을 준다고 했고 이에 딸은 자신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후배에게 해준 것... 오토상 다이스키!(오토씨 너무 좋아!) =>오토오상 다이스키!(아빠 너무 좋아!)
(IP보기클릭)219.241.***.***
사실 대충 뒤집어쓴게 아니라 이 규칙대로 독일어문장을 로마자로 입력한게 작중 언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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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충 뒤집어쓴게 아니라 이 규칙대로 독일어문장을 로마자로 입력한게 작중 언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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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코믹스 작가 스즈카님이 고안한 표기였는데 라노벨판에서도 채용되서 설정에 편입된 작중 문자체계... | 19.10.10 14: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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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은근슬쩍 빌려 쓰는 건 일본 라노벨이나 우리 양판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군요. | 19.10.10 14: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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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은근슬쩍 빌려쓴게 아니라 책벌레 코믹스판에서 먼저 나온게 라노벨에 편입된 케이스죠 | 19.10.10 14: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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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한달치 월급도 써버려야할지도 몰라. 현재로 치면 어린딸이 최고급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는데 비싸서 못 사줬더니 직장 후배가 쓰던 태블릿(slate)을 준다고 했고 이에 딸은 자신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후배에게 해준 것... 오토상 다이스키!(오토씨 너무 좋아!) =>오토오상 다이스키!(아빠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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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확 와닫지 말입니다..;;; | 19.10.10 14: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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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양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온 소리라... | 19.10.14 17: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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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라면 좀 암담할 거 같습니다. | 19.10.14 17: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