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디즈니 스튜디오의 4대 간판 흥행작 중 하나인 알라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과 함께 디즈니 스튜디오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명작.
이 작품에선 작화와 함께 호평을 받은게 바로 노래와 성우인데 바로 이 성우가 엄청난 사람이다.
로빈 윌리엄스.
20세기 후반 미국을 대표했던 코미디언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배우였다.
이미지는 선생님, 인생의 선배 그런 푸근한 아저씨 느낌의 배우이다. 하지만 아줌마, 거지 왕초, 로봇, 스토커 등 못하는 역할이 없다. 게다가 가장 무서운 점은, 이 모든 역할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고 그 모든 것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는 것이다.영화에서든 성우로든간에 그 특유의 목소리와 흥이 넘치는 연기로 어떤 역활이든 완벽하게 해내기에 연기력이라는 면에서만 본다면, 단순히 잘한다는 수준을 넘어 어떤 경지에 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천재 배우였다.
기존 설화에서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권위를 뽐내는 마신이었지던 지니였지만, 여기서는 지니는 익살스럽고 착한 성격을 가진 존재로 순화되었다. 턱수염에 파란 피부, 익살맞고 상냥한 성격과 재밌는 행동, 그리고 성우 그 특유의 목소리로 인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애초에 지니의 디자인의 모티브는 바로 로빈 윌리엄스이다.
보면 알겠지만 작중에 아줌마 아저씨, 꼬마, 노인 등으로 지니가 변했는데 이는 다시 말하자면 성우인 윌리엄스가 저 역활들을 전부 소화해냈다는 뜻이다. 보통 아이나 노인의 목소리는 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성우를 쓰는게 보통이다. 현재 아니메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성우를 나눠쓴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성우 교체 같은건 전혀 없이 전부 소화해냈다.
윌리엄스의 성우로서의 모습은 1993년 작 영화인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나오는데, 이 모습을 보면 그가 알라딘에서의 지니의 성우라는 것이 납득이 간다.
코믹스러운 연기도 연기지만 그의 성우 연기는 그야말로 기상천외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작중 아내 미란다가 토요일 저녁에 애들을 데려가려고 다니엘의 집에 왔을때 가정부를 구하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광고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조작해 다른 가정부 후보들이 전화하는걸 원천봉쇄시킨 다음, 여러통의 장난 전화를 때려 미란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 후에, 자상한 할머니 가정부인척 연기를 해서 호감을 산다. 이때 장난전화라는게 실로 골때리는데, "애들이 좀 두들겨 패야 말을 듣는 스타일인가요?"라든가, "남자애는 싫어요. 제가 예전에 남자였거든요."라는 식으로 전화를 해댔다. 그리고 그 전화하는 사람들의 역활들을 전부 소화했다.
명 코메디언이자 명 배우, 그리고 명 성우로서 3관왕을 전부 가진 천재, 로빈 윌리엄스였지만 안타갑게도 그는 4년전 캘리포니아에서 사망하였다. 푸근한 인상으로 모두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극심한 우울장애로 외로움을 겪었다고 하며 결정적으로 치매로 인한 고통 때문에 목슴을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도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토크쇼 호스트 코난 오브라이언과 지미 팰런이 있는데 본인들의 토크쇼에서 대선배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코난은 부고소식을 녹화 도중에 들었는데 관객들도 소식을 접하고 술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에 침통한 표정과 함께 쇼를 일찍 중단하였으며, 지미 팰런은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와중에 코를 시큰거리는게 눈에 띄었다. 그는 죽고 이제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를, 그의 코믹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나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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