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다이쇼 시대. 일본의 주변 나라들은 식민 지배를 겪는 등 혼란기/암흑기였지만 그 당시 일본은 식민지(특히 조선)로부터 빼앗은 막대한 부로 부유한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에서 다이쇼 시대는 메이지 유신 이후 팽창한 국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던 시기로, 당시의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살기 좋은 시대였습니다.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된 서양화의 물결이 일본의 전통과 뒤섞여 '화양절충'이라는 기묘한 풍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당시는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요. 때문에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린 창작물들도 많이 나오는 등, 일본인들에게는 이 시대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기점으로 일본은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을 말이죠.
자국민들에게 폭탄에 대한 대처법을 가르치고 거대 군함을 만드는 등, 당시 일본은 전쟁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쟁에 식민지는 물론, 자국의 물자도 매우 부족해진 상황이 되고, 이때부터 풍족했던 일본은 점점 가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국민들은 부족한 식량으로 어떻게든 살기 위해 어떻게든 대처합니다.
물자 부족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질보단 양을 택하는 것으로
그리고 상황은 계속해서 안좋아집니다. 최대 함선 야마토는 침물되고 일본의 중요 거점들이 점점 미군에게 점령당합니다.
그때 갑자기 시작된 공습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마을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폭격이 끝났기에 무사하다고 생각한 주인공 스즈
우연하게 폭격 장소 근처로 와버립니다.
그리고 뒤늦게 떠올립니다. 폭탄 중에는 늦게 폭파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스즈는 서둘러 조카를 데리고 가려 했지만....
늦어버립니다
폭발에 의해 조카 하루미는 죽고, 스즈 자신도 오른팔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주변 사람들은 스즈가 살아있는 것을, 폭격의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을 것을, 스즈의 상처가 나아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스즈는 뭐가 다행인지 모릅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추억을 많들어줬던 자신의 오른손이 없어지고, 스즈는 계속 우울한 나날을 보냅니다.
희망이 없어지고, 오직 절망감과 허무함만이 마음속에 남아있는 거죠.
그리고 계속 되는 전쟁
이 당시 일본은 계속해서 패하고, 패색이 점점 짙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즈는 지지 않고 살아가고 노력합니다. '무고한' 자신의 조카와 '무고한' 자신을 상처입힌 적들에게 굴하지 않기 위해
그러나 일본은 결국 패배를 선언합니다.
일본이 패배를 선언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 히로시마 폭격 때문에...
잔인한 장면이니 비위약하신 분들은넘어가시길 바랍니다.
해당 장면들은 맨발의 겐에서 가져왔습니다.
광열로 인해 사람은 녹아내리고 해당 장소는 순식간에 일소. 아이가, 노인이, 어머니와 아기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러한 참사가 히로시마뿐만 하니라 나가사키에도 일어났으니 일본은 패배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패전 선언 직후 스즈는 납득할 수 없다며 분노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스즈는 공습으로 눈 앞에서 조카와 오른손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을 부당한 폭력의 무고한 피해자라고 믿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패전을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허무하다는 듯이 하늘을 바라보던 스즈
그때 마음에 내걸린 태극기를 발견하는데
결국 오열을 터트리고 맙니다. 자신이 무고한 피해자라고 믿어온 스즈는 자신을 포함한 일본이라는 국가가 사실 지금까지 가해자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으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평범했던 자신의 일상이, 실은 폭력으로 유지되고 있었음을 자각하는 모습은 애절한 마음이 듭니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에서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비극을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필치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원작가인 코우노 후미요의 외할머니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할머니가 실제로 체험했으리라 여겨지는 당시 사정을 치밀하게 조사해서 1달 단위로 연표를 만들어서, 예를 들면 설탕 배급 중지는 이때부터였으니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설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거나, 실물 '애국 이로하 카루타'(1943년에 나온 어린이들에게 국책과 전쟁에 찬동하도록 가르치는 프로파간다용 카드 게임)을 등장시키는 등, 실제 일어난 일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소박한 일상과 순수한 개인들이 전쟁이라는 커다란 재앙에 휩싸이면서 망가지는 모습은, 전쟁이라는 재앙의 참혹함과 끔찍함을 잘 표현했고, 그야말로 맨발의 겐과 같은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베기 전쟁물입니다.
그러면 요즘 전쟁물들은 과연 어떨까요? 스트라이크 위치즈를 참고합시다.
긴장감이나 진지함, 고뇌는 전혀 없고...
누구 슴가가 더 크네 마네 하면서 놀며...
넘처나는 식량으로 정말 맛나게 식사고 후에 티타임을 즐기고...
동성끼리 얼굴을 붉히며 백합 분위기를....
보면 볼수록 짜증이 납니다. 이게 전쟁물입니까? 잔혹함이나 진지함은 0.1도 없으며 풍족하게 먹고, 빈둥거리고 놀며, 백합 분위기를 띄우고 괴생물체에게 총질 + 칼휘두르기가 전부인 이딴게 전쟁물입니까? 아닙니다. 이건 그냥 골빈 아가씨들의 일상 생활을 전쟁물이라고 우기는 겁니다.
일본 최고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와 미즈키 시게루 같은 원로 만화가들은 당시 전쟁에 참가했던 만화가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에서 전쟁은 멋진 것으로 뵤사되었나요? 혹은 위에 스트라이크 위치즈처럼 모에물로 되어있나요? 아닙니다.
데즈카 오사무는 주로 생명, 죽음 등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불새와 붓다, 그리고 대표작인 아동만화인 아톰에도 로봇과 인간의 갈등 같은 어두운 면이 담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유독 전쟁과 군국주의에 회의적인 명언이 많은데, 이는 군국주의로 피폐하게 자랐던 유년시절의 영향이 컸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의 저서 중 기본적인 인권(전쟁이나 재해의 희생자를 놀리는 것, 특정 직업을 깔보는 것, 민족이나 국민, 그리고 대중을 바보로 만드는 것)만은 반드시 지켜저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아무리 통렬하고 강렬한 문제라도 만화를 이용해 호소하는 건 상관없지만, 기본적인 인권만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미즈키 시게루는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하는 작품도 많이 발표했고, 이 장르의 대표작인 '총원 옥쇄하라!'는 내용의 90% 이상이 실제 자신의 경험으로 그려졌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전쟁 만화들은 아군이 전사했을 땐 일반적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표현하나 스토리 전개에선 데즈카 오사무의 몇몇 단편이나 맨발의 겐과 동일한 사실주의적 전쟁 체험담을 그려내며, 일본의 피해자 행세를 강조하는 연출은 전혀 없습니다. 동남아시아로 배치되었을 때 보았던 일본군의 전쟁 범죄, 게다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위안부를 목격한 것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럴듯, 데즈카 오사무 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살았던 미즈키 시게루, 토미노 요시유키와 같은 원로 만화가들은 전쟁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증오하며, 전쟁을 긍정하는 무리들을 경멸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쟁은 지옥이며 병사들은 살인자이자 악마라고 비판하며 말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많은 미디어에서 전쟁이라는 장르를 왜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모에화였습니다. 이쁘고 깜찍한 미소녀들이 빵야빵야하며 호호하며 적을 쓰러트린다는 모에 전쟁물은 무지하고 성욕이 강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꽤나 매력적이었는지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스트라이크 위치스를 시작으로 칸코레 등, 미소녀들이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전쟁물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위의 이미지들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쟁의 잔혹함이나 고뇌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여자들이 서로 슴가를 주무르고 알몸 보여주고 하하호호 노는게 전부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극우 요소까지 더해져서 작게는 싸움은 멋진 것을 시작해서 전쟁은 멋진 것이라는 매세지가 노골적으로 들어있습니다.
특정 단체의 욕심, 나아가 개인의 욕심으로 시작되는 학살. 그것을 비판하기는 거녕 오히려 멋있다고 긍정하는 아군. 비판이나 제제를 전혀 받지 않는 주인공. 다수의 여자들이 등장하는 작품. 그게 최근 전쟁물입니다. 진짜 혐오스럽습니다. 진짜 전쟁물과 모에 요소로 가득한 요즘 전쟁물. 이러다 진짜 대중들에게 전쟁은 별것도 아닌 것으로 인식시키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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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저 태극기 장면은 TV로 방송하면서 짤렸단 말이 있더군요. 지금 일본 미디어가 어떻게 흐르는지 생각하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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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솔직하게 표현할수 있는 시기는 그 국가의 전성기이고, 전쟁을 미화하고 잔혹함을 철저히 감추는 시기는 그 국가의 쇠퇴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는 정치인이나 관료를 포함해서 자신이 이루고 모아놓은 과정에서 내포되어있는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어떤식으로든 미화에 보다 중점을 둘것 같아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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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쪽 요소 이야기로 라노벨쪽도 전쟁관련 소재 다루는거 보면 심각한것들 많은듯 대표적으로 전쟁요소를 주인공 치트능력의 시험대로 만들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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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첨부하신 애니에서 주인공 애들이 운이 좋은거에요 주인공 애들도 격추나 죽을뻔한 경우도 있고 브레이브 위치스에서는 아에 주인공이 동상으로 죽을뻔한적도 있어요(언급으로는 아에 전멸도 하기도 하니.. 몰론 위치스 애들) 군인들은 툭하면 사망에 함선도 툭하면 대파.격침되는 세계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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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 쪽에 86 에이티식스가 생각나네요. 일러스트는 매우 모에하게 그려놓고,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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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저 태극기 장면은 TV로 방송하면서 짤렸단 말이 있더군요. 지금 일본 미디어가 어떻게 흐르는지 생각하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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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솔직하게 표현할수 있는 시기는 그 국가의 전성기이고, 전쟁을 미화하고 잔혹함을 철저히 감추는 시기는 그 국가의 쇠퇴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는 정치인이나 관료를 포함해서 자신이 이루고 모아놓은 과정에서 내포되어있는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어떤식으로든 미화에 보다 중점을 둘것 같아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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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영광입니다^^ | 18.10.29 16: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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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쪽 요소 이야기로 라노벨쪽도 전쟁관련 소재 다루는거 보면 심각한것들 많은듯 대표적으로 전쟁요소를 주인공 치트능력의 시험대로 만들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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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 쪽에 86 에이티식스가 생각나네요. 일러스트는 매우 모에하게 그려놓고,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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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백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차별받고 고통받는 황인종이란 내용의 라노벨 맞죠? 넷우익들이 맨날 하던 주장이랑 비슷한 설정이던데 | 18.10.29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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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게 고통받는 황인종이라기보단 나치가 독일인 아닌 모든 인간들을 차별하는 내용입니다.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으로 나뉜게 아니고 본인이 속한 나라가 아닌 다른나라에서 온 인종 전원을 사회적 계급이나 자산여력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시민권박탈 | 18.10.30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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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첨부하신 애니에서 주인공 애들이 운이 좋은거에요 주인공 애들도 격추나 죽을뻔한 경우도 있고 브레이브 위치스에서는 아에 주인공이 동상으로 죽을뻔한적도 있어요(언급으로는 아에 전멸도 하기도 하니.. 몰론 위치스 애들) 군인들은 툭하면 사망에 함선도 툭하면 대파.격침되는 세계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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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깡애니도 주인공 일행 중 하나가 가챠없이 뒤졌으니...(물론 그 다음편이 카레 만들기 편이었던 데다가, 극장판에서 부활해버려서 뭔가 김센 느낌이 나긴 했지만) | 18.10.29 1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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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펀스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