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에서 나온게 쿠레하의 어머니 레이라의 동화, 달의 소녀와 숲의 소녀입니다.
비록 정지 그림이지만 정성이 담긴 일러스트로 눈을 즐겁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좀 자신없긴 하지만 이 달과 숲.
소녀와 곰이란 모티브에서 떠오르는 신화가 이 작품과 연관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리스의 "큰곰자리 신화" 말입니다.
내용을 대강 추리면 이렇습니다.
달과 숲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순결과 충성을 맹세한 님프 칼리스토는 어느날 아르테미스로
변신한 제우스의 꾐에 빠져 순결을 잃고 아이를 가지게 된다.
칼리스토는 결국 불러온 배를 들키고 아르테미스에게 무리에서의 추방을 선고받아 홀로 숲을 헤메게 된다.
이 다음부터는 버전이 갈립니다.
1. 산달이 다 되어 아들 아르카스를 낳은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의 저주에 의해 곰으로 변하고
양부모 밑에서 사냥꾼으로 장성한 아들의 화살에 맞기 직전 제우스에 의해 하늘로 날려져 큰곰자리가 된다.
아들 아르카스 역시 작은곰자리가 되었다.
2. 아이를 낳은 칼리스토는 질투 많은 제우스의 본부인이자 결혼의 여신 헤라에 의해 곰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아들 아르카스와 마주쳐 사냥당할려는 찰나 제우스에 의해 하늘의 별자리가 된다.
이 외에도 조금씩 다른 버전들이 있지만 대체로 위의 이야기들이 많이 알려졌으며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는 달과 숲 모두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어두운 숲 속을 헤매며 단절의 벽의 새벽달이 되지."
아르테미스는 하늘에서는 달을, 땅에서는 숲과 사냥을 주관하는 여신입니다.
동시에 출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대지모신의 성격도 가지고 있죠.
그리스 신들의 경우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설정개변이 많이 일어나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와
그리스의 아르테미스는 좀 많이 다른 모습을 갖게 됩니다.
출산을 돕는 다산의 여신인 동시에 칼리스토에게 하듯 순결서약을 저버린 님프를 추방하거나
심지어 죽이는 여신 모두 아르테미스 입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덜 발달한 농업에 비해 수렵이 생활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숲의 여신은 인간에게 먹을것을 항시 제공하는 만큼 인간이 피를 흘리게 하는데도 능했습니다.
고대세계에서 이는 자연=신과 인간사이의 거래로 여겨졌으며 사슴으로 변해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잡혀먹힌 악타이온이 이를 잘 상징해줍니다.
타롯카드 "The Moon"은 여성성의 상징이자 정신과 감성, 차고 기우는 달 처럼 변화하는 상황[비밀, 배신]
을 의미합니다.
정신과 관련해 루나틱Lnatic 이란 단어가 있듯 달은 무의식 속 광기를 부추긴단 믿음도 존재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광기 하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도 갑의 계열인데, 디오니소스 때문에 탄생한
자수정 아메시스트Amethyst 의 신화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혹은 헤라]가 등장합니다.
투명한 수정과 달리 색이 있어 마냥 투명하지만은 않은 자수정은 영원의 보석으로도 불리웁니다.
레이라의 눈이 자수정 색인데 제작진이 과연 이것까지 염두에 뒀는지는 모르겠네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하루는 한 인간이 자신을 모욕한 데 대해 화가 나서 누구든지 처음 마주치게 되는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나운 호랑이들을 만들어 냈다.
그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달의 신 다이아나[아르테미스]의 신전에 기도하러 가기 위해 길을 가던 아메시스트라는
여인이 나타났다.
다이아나는 아메시스트를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순수한 수정으로 만들었다.
이 아름다운 여인의 상을 보고 디오니소스는 후회하며 와인으로 된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은 수정상을 자주색으로 물들여 자수정이 되었다.
"내 속의 맹수 순진을 깨물어 죽였지"
타롯카드에서 "The Star" 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어두운 밤의 지표가 되어줄 길잡이이자 희망을 찾는 여정에서의 혼란을 뜻하기도 한다네요.
칼리스토와 연관되는 유리시로 긴코는 별을 자신의 엠블럼으로 삼은 곰이기도 합니다.
별은 하늘로 올라간 "진짜 좋아"이며 별똥별로 지상에 내려온 "약속의 키스"입니다.
큰곰자리가 되어 하늘에 오른 칼리스토는 별자리들 중에서도 상당히 밝은 축에 속합니다.
그 밝은 부분은 따로 북두칠성으로 불리우며 밤하늘을 장식합니다.
그러나 이 빛남은 그녀에게 영광과 함께 헤라의 마지막 저주를 불러옵니다.
다른 별들이 해가 뜨면 바다속에 들어가 물에 몸도 씻고 쉴 수 있었던 반면
칼리스토는 영원히 물에 닿지 못하고 그 수면 근처를 스치며 쉴세없이 하늘을 돌게된 것이죠.
그 대신 그녀는 밝기와 위치로 북극성을 찾게 해주는 지표이기도 하며 예로부터 선원들에게
결코 가라앉지 않는 희망의 길잡이로 빛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코나카 유리카의 모델로 생각되는 여신, 헤라가 있습니다.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인 헤라는 그 소임 때문에라도 질투가 캐릭터 상징이 될 수 밖엔 없는 여신입니다.
문제는 이 질투하는 여자가 보통 신분이 아니라는 것.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하늘의 권위를 가진 헤라는 천계의 여왕으로 불리우며 실제로 올림푸스에서
신들의 여왕자리를 차지하는 제우스의 본처이자 누나이기도 합니다.
젊은날의 제우스가 그 드센 성질을 알면서도 신성혼[神聖婚]의 조건을 수락하면서 까지 손에 넣고 싶어한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왕벌 헤라.
그리스의 다른 여신들도 그렇지만, 헤라는 부계신 제우스가 도래하기 전 그리스 반도에서 오랫동안 숭상받던
대지모신입니다.
제우스의 바람기는 크레타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의 여신과 그 신앙을 흡수해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며
헤라는 그 혼란중에 그리스 시기는 물론 로마시대 까지 살아남아 제우스 신전의 위세에 지지 않는 권위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질투 많은 안방마님이란 옹색한 이미지는 중세와 현대에 비쳐진 정형화일 뿐,[사실 대지모신에서 남신의 배우자
로 설정개변 당한게 신권추락이란 해석이 많습니다만.]
그리스 로마시절 현실에서의 권력은 제우스측도 눈치를 봐야할 정도란 것이죠.......
왼쪽의 그림은 헤라가 제우스의 어깨를 눌러 두 신의 권위에 대한 미묘한
알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우스의 상징은 독수리, 헤라의 상징은 석류와 공작새입니다.
신화에서는 그 제우스의 임자 헤라의 권력을 질투로 표현합니다.
다른 신은 제우스의 연인을 털끝하나 건들 수 없지만 헤라는 예외죠.
신화 상에서 세계 최초로 결혼이란 걸 해 헤라의 남편이 된 제우스는 신혼 때임에도
그 바람기를 못 버리고 티탄족의 처녀 레토를 임산부로 만들어 버립니다.
헤라는 모든 대지에게 레토의 분만을 거부하도록 금지령을 내려 만삭의 레토가
떠돌아다니게 하고, 겨우 바다의 작은 섬 오르티기아[메추리 섬. 이 섬도 레토의 자매
아스테리아가 제우스를 거부하다 메추리로 변한 뒤 바다에 떨어져 생긴 섬.]에서
출산을 하려니 해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를 9일이나 구금해 버리죠.
다른 여신들이 보다못해 전령과 무지개 여신 이리스로 하여금 헤라 몰래 에일레이티아를
오르트기아로 데려오게 하였고 레토는 겨우 쌍둥이를 낳게 됩니다.
이 쌍중이 중 첫째가 바로 "아르테미스"로 이 어린 여신은 태어나자 마자 동생 아폴론이 태어나는 것을 옆에서 돕게 됩니다.
이때문에 달과 숲의 여신은 처녀신이면서도 출산의 수호신이라는 이중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 아르테미스가 훗날 특별히 총애한 님프가 "칼리스토"입니다.
여신과 함께 숲과 들을 뛰노는 이 님프들은 순결서약을 통해 아르테미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죠.
허나 이 칼리스토 또한 제우스의 마수에 걸려 달과 숲의 여신에게서 추방당하고 헤라의 저주로 곰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의 화살에 맞기 직전[혹은 창에 찔린 순간] 제우스가 하늘로 던져 별자리가 됩니다.
그러나 별자리는 고귀하고 명예로운 자들만이 되는 것 이기에 헤라는 포세이돈[혹은 오케아노스]에게 부탁해
칼리스토와 그 아들이 바다에 잠겨 쉬지 못하도록 영원히 하늘을 떠돌게 만듭니다.
이런 헤라여신과 관련 있어보이는 타롯카드는 여법황과 여왕 카드입니다.
The High Priestess : 여사제, 여법황 등으로 번역된다.
여법황 카드는 영혼과 감성 등의 정신을 의미하는 최고의 카드다. 감성적인 면에서 지주가 되는 인물을 가리키는 카드이기도 하다.
정위치 - 지혜, 신비, 깨달음, 숨겨진 열정, 평온, 침착함 등.
역위치 - 결벽성, 자기 중심의 사고, 정위치의 반대 의미들.
The Empress : 여황제 카드. 감성적인 힘, 정신적인 힘을 나타내는 카드다.
대인관계에서는 어머니나 아내, 여자형제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보여지는 여성성의 극치를 나타내는 카드.
정위치 - 결실, 완성, 성취력, 여성의 힘이 커지는 시기, 실용적 등.
역위치 - 질투, 변덕 등 정위치에 거의 반대되는 의미.
타롯카드에는 위에서 처럼 정방향과 역방향의 의미가 정 반대됩니다.
하코나카 유리카란 인물은 역위치에 해당하는 여법황, 혹은 여왕이겠습니다.
이런 여왕 헤라의 상징물이 바로 "공작새"와 "석류"인데 석류는 유리노조 미츠코의 대사를 통해
한 번 나옵니다.
"좋아를 포기하지 않은 여자애 고기만이 석류와 꿀맛이 나.
내 굶주림을 채워줘.
이즈미노 스미카, 넌 아주 맛있었어."
유리노조는 하코나카가 본색을 드러내기 전의, 그녀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역할로 투명하지 않은
아이들이 서랍[8화에서 말하는 상자]에 들어가기 바로 전의 폭력적인 과정을 행합니다.
석류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성경의 선악과가 석류라고 합니다.
유리쿠마 아라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죄곰", 즉 죄를 지은 곰과 연관이 되는 부분이죠.
공작새는 헤라의 질투를 잘 보여주는 이오와 아르고스의 일화에 등장합니다.
불륜을 숨기려는 제우스에 의해 암소로 변신당한 이오.
그리고 그 암소를 헤라의 명으로 감시하던 백개의 눈을 지닌 아르고스.
그 아르고스는 결국 죽고 백여개의 눈은 공작의 꼬리에 심어져 영원히 감기는 일이 없어집니다.
위 스샷은 2화로 긴코의 대사는 스미카의 죽음을 슬퍼하는 쿠레하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딱 한 번 이때만 등장한 공작깃 장식이 이 집이 유리카의 감시하에 있음인지, 아님 스미카를 속으로 질투하는
긴코의 마음을 상징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뭐 그냥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신화는 헤라 여신과 아르테미스, 그리고 님프 칼리스토가 서로 엮이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갑니다.
이오와 아르테미스는 헤라의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지만 칼리스토는 하늘을 쉴세없이
떠돌아야 하는 별의 영광과 저주를 함께 받는 세드엔딩으로 끝납니다.
이때문에 이번주 휴방[ㅂㄷㅂㄷ]하고 다음주에 할 9화가 기대되는군요.
이 신화가 이 작품 유리쿠마 아라시에 정말 반영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확실할 수 없지만
일단 생각 나는데로 써 봤습니다.
개인적이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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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올림푸스 주신들은 헤스티아 말고는 다 테러에 전범들입니다. 아르테미스만 튀는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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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제우스 이러니까 네놈이 엠브리오같은 변태랑 동급취급받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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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제우스 이러니까 네놈이 엠브리오같은 변태랑 동급취급받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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