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신극장판을 봤을땐
이게 뭐야. 이게 완결이라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TVA BD를 아카이빙 용도로 사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면서
정주행까진 못하고 단편적인 장면들만 봤는데,
조금 남다른 감회가 남네요.
중학생때 처음 접하고 완전 빠져들어서 두세번 보고
리빌딩된 신극장판도 두세번 볼만큼 좋아했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안노 감독이 하고 싶었던건 진정한 작별이자 사과이고 헌사였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엔드오브에바때만해도 자신을 죽여버린다는 팬들때문에 멘붕이 와서 극장판 속에 그런 악성 편지들을 서브리미널 형식으로 넣을 만큼
팬들도 싫고, 캐릭터도 싫고 다 싫어서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에 대한 증오까지 느껴질만큼 핏빛엔딩으로 끝장내버렸는데,
신극장판 에반게리온은 그에 대한 사과라도 하는 것처럼
모든걸 제자리로 돌려놨네요.
What if 노래 가사에 나왔던것처럼 "우리가 그때 서로에게 안녕이라 말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와 미안함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물론 작품의 완성도는 여전히 만듦새가 아쉬운 장면들이 많고, 더 나은 결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도
일본 현지에서 어렸을때부터 TV로 접했던 사람들이 봤을땐 좀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팬들한테 이제 좀 어른이 돼라! 라고 훈계하는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안노가 신지라고 한다면, 신지 스스로는 그게 자신의 죄라고 거푸 얘기하고 있고 죄책감도 가지고 있죠.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캐릭터들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함. 또 위안을 빌어주고 있고,
마지막으로 신지도 작품속 캐릭터로 남아서 영원히 14살 소년이 될뻔한 것을(점점 콘티로 변해가는 장면)
현실속시간으로 돌려놓아 현실 어딘가 살아가고 있는 사람처럼 만들었죠.
어떤 리뷰어의 말대로 신극장판은 구 티비판 극장판처럼 모래성을 무너뜨리는듯한 아찔한 쾌감은 없지만,
다소 허무하더라도 마침표를 찍기위해 다카포. 한번더 반복하고 다시 돌아와 한마디를 더 그려 완결을 낸거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BD를 정리하면서 추억에 젖었네요. 일본현지에서 TV로 처음 접하고 극장판들모두 극장에서 본 팬들이라면
호불호를 떠나서 아련한 감정이 좀 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IP보기클릭)121.55.***.***
5년뒤에 보고 10년뒤에 보고 또 보고 또 보면 볼때마다 감흥이 틀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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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뒤에 보고 10년뒤에 보고 또 보고 또 보면 볼때마다 감흥이 틀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