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대출과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상상인그룹을 5개월 만에 다시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부장검사 김형근)는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상상인그룹 본사와 상상인저축은행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해 금융거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지난해 11월 상상인 저축은행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 등을 담보로 법적 한도를 초과하는 개인대출을 내주는 등 상호저축은행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을 분석한 뒤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에 대한 재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총괄 대표를 지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인수한 회사다.
이 때문에 당시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나섰던 상상인그룹이 조 전 장관 측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대출을 실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수사는 본래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가 담당했지만, 지난 1월말 검찰 직제 개편에 따라 반부패1부가 사건을 재배당 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지난 1월 초 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저축은행법상 대출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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