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최근 다시 성희롱을 했다는 추가폭로가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초 폭로글을 올렸던 가수 ㄱ씨는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고, 김건모의 지인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지난 19일 여성가수인 ㄱ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건모에게 과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김건모가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배트맨 티셔츠를 입으라고 강요했다면서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는 동사무소 직원을 대하는 것 같다”는 높은 수위의 농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김건모에게 받은 배트맨 티셔츠와 당시 지인과 나눴던 모바일 메신저의 캡쳐본을 함께 올렸다. 김건모가 최근 경찰 소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성희롱을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나오자 논란은 가중됐다.
이후 ㄱ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김(건모)씨의 경찰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 적은 것”이라면서 일각의 ‘폭로의 순수성’을 지적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퍼지고,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꾹 참고 행선지로 향해야 하는 시간이 괴로웠기에 적은 것이다.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음악감독 ㄴ씨가 ㄱ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ㄴ씨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없는 이야기다. 정말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안타깝다.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김건모가 ㄱ씨를 아끼는 후배라고 소개했고, 이후에도 ㄱ씨는 김건모와 따로 만나 자전거를 탔다고 들었다”며 자신과 ㄱ씨, 김건모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가수 김건모의 장인으로 21일 언론에 최초로 심경을 고백한 작곡가 겸 가수 장욱조(왼쪽에서 세 번째)의 가족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씨. 사진 장욱조 제공
김건모와 관련한 수사 그리고 추가 폭로로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건모의 장인인 작곡가 장욱조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21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여성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굳은 표정으로 연거푸 한숨만 내뱉었으며, 김건모의 장모이자 장씨의 아내는 “우리가 답답하다고 무슨 말을 하겠나. (보도가) 자꾸 왜곡돼서 나오고 안 좋은 이야기도 더해지니까…. 지금은 어떤 소리를 해도 도움이 안 된다. 나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 60여 년을 살았는데 세상이 무서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건모와 혼인신고를 한 딸 장지연씨에 대해서는 “벌써 (신혼집에) 들어갔다. 김건모 스케줄을 도와주다 보니 밤늦게 오가고 위험할 것 같아서, 사돈이 혼인신고도 했으니까 들어오라고 했다. 결혼식만 안 올렸지 같이 산다. 둘이서 잘 지낸다. 이런 일로 금방 헤어지고 그럴 거면 아예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모의 사건은 지난달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2016년 8월, 2007년 1월에 각각 유흥업소의 직원을 성폭행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 측은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냈고 김건모 측도 지난 4일 맞고소로 대응했다. 이후 김건모는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향후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