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눈물을 마시는 새의 첫 문장
용이 이야기 속에나 있는 동물로 격하되고 사람들을 이끌 왕은 사라진
그야말로 정체된 세계를 한 문장만으로 자연스레 풀어낸 명문장 중의 명문장인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라는 중간의 표현에 대한 해석이 의외로 다음 두 가지 의견으로 갈리곤 한다
용, 그리고 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영웅들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들이 잊혀져버렸으니
살기 힘들다며 푸념하는 것조차 웃음거리가 되는 그런 평화로운 시기다
vs
목숨이 너무도 하찮아지고 죽음이 언제든 가까이 도사리고 있다 보니
살아남겠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농담거리인 혼돈의 시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둘 다 나름대로 말이 되다 보니
어쩌다 한 번 토론에 불이 붙으면 더 분분하게 이야기되곤 하는데
작품을 쓴 작가인 이영도의 기본 입장부터가 '독자가 원하는 대로 상상하는 게 정답'이라서 결론이 내려지질 않는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전자의 해석도 꽤 좋아하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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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생각하는 대로가 정답? 역시 형제새는 4마리였어!! 피마새 다음 시리즈 나온데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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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생각하는 대로가 정답? 역시 형제새는 4마리였어!! 피마새 다음 시리즈 나온데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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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30 17: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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