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듀얼 상황)
키벨레우스
LP : 8000
패 : 6장 (정보 불명)
메인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엑스트라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카드 없음
제외 존 : 카드 없음
디아벨스타
LP : 8000
패 : 2장 (정보 불명)
메인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엑스트라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마법/함정 존 : [스네이크아이 엑셀]/세트 카드 2장(정보 불명)
필드 존 :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
묘지 : 카드 없음
제외 존 : 카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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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의 듀얼 필드에서 펼쳐지는 듀얼의 서막이 올랐다.
신성한 결투의 장에 올라선 두 명의 듀얼리스트는, 바로 트와일라잇 시티의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키벨레우스와, 정령계에서 아름답고 빼어난 미모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트레저 헌트 실력으로 인기가 드높은 트레저 헌터, 흑마녀 디아벨스타.
선공을 잡고 4장의 카드를 전개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한 디아벨스타, 통칭 벨이라 불리는 여인의 표정에선, 긴장감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린 듯한 여유로움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반면 벨을 상대하는 키벨레우스의 얼굴 표정에선, 긴장감이라 하는 감정이 숨겨지지 않았다.
아니, 숨겨지지 않았다고 표현하기보다, 숨길 수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지금 벨의 등 뒤에서 불길한 빛을 번뜩이는 거대한 붉은 눈동자가, 자신 앞에 서 있는 키벨레우스라고 하는 소년을 계속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필드 위로 튀어나와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벨의 등 뒤에서 불길한 기운을 내뿜으며 안광을 번뜩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는 키벨의 이마에는, 새벽에 풀잎 위에 맺히는 이슬과도 같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그런 키벨을 뒤에서 지켜보는 하준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려움과 긴장감이라 하는 감정을 뒤로 하고, 손에 쥔 카드 한 장을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전개를 시작하는 키벨.
키벨이 선택한 덱은, 바로 하트랜드 시티의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 "오안나"가 사용한 덱이자, 후공 돌파에 뛰어난 덱 중 하나인 "열차" 덱이었다.
키벨이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넣자, 화사하게 빛나는 빛과 함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 명의 기사.
한 손에는 랜스,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고, 온 몸을 새하얀 갑옷으로 중무장한 그의 이름은, [심야 급행 기사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였다.
[심야 급행 기사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는 레벨 10의 땅 속성/기계족 효과 몬스터.
원래 룰 상 레벨 10의 몬스터를 일반 소환하기 위해선 필드 위에 나와 있는 2장의 몬스터를 릴리스해야 하는 룰이 존재한다.
그러나 [심야 급행 기사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에겐 릴리스 없이 일반 소환을 할 수 있다는 룰 효과가 붙어 있기에, 몬스터를 릴리스하지 않아도, 레벨 1에서 4까지의 몬스터를 일반 소환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일반 소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순백의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사,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가 키벨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와 간단하게 손인사를 나눈 뒤 전개를 이어 나가는 키벨.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의 일반 소환에 반응하여, 패에 있는 [중기화열차 데릭크레인]의 효과를 발동하는 키벨은, 듀얼 디스크에 카드를 꽂자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의 옆에 나타난 철로에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나타난 중장비 화물열차의 모습을 띤 기계족 몬스터, [중기화열차 데릭크레인]에게도 인사를 건네 주었다.
"어서 오세요, [데릭크레인]!"
"우리 차례가 빨리 왔군." (데릭크레인)
"상대는 [흑마녀 디아벨스타]인가... 영광스러운 전투가 되겠군!"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
"네. 그러니까 방심하지 마세요. 벨 누나가 어떤 전개를 보일 지 모르니까요."
자신의 필드 위에 나타난 두 장의 몬스터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키벨.
키벨의 [열차] 덱이 자랑하는 전개에 조금 놀란 듯한 벨은, 손을 부딪혀 박수를 치며 자신의 전개를 시작하였다.
"Wonderful! 이거 자칫 잘못하면 한 방에 골로 가겠는 걸?"
"조심하세요, 벨 누나! 저와 [열차] 몬스터들은, 언제나 누나를 한 턴 만에 끝내버릴 자신이 충분하니까요!"
"그 말을 들으니까, 방금 전까지 긴장하던 꼬맹이가 늠름해 보이는 걸? 하지만 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의 효과, 발동!"
"뭐?!" (준)
키벨이 전개를 마치자 키벨의 전개를 칭찬하는가 싶더니, 잽싸게 표정을 바꾸며 자신의 필드 존에 발동 중인 필드 마법,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의 효과를 발동하는 벨.
벨이 발동한 필드 마법 카드,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의 효과는, 바로 1턴에 1번, 상대가 몬스터를 일반 소환/특수 소환했을 경우, 자신 또는 상대 필드 위에 지속 마법 취급으로 놓여 있는 몬스터 1장을 자신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는, 상대 턴에도 자신의 전개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효과.
지금 필드 위에는 지속 마법으로 취급되어 벨의 마법/함정 존에 놓인 [스네이크아이 엑셀]이 존재하기에,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의 효과를 발동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다.
벨이 [사안신전 스네이크아이]의 효과 발동을 선언하자, 그 말만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거세게 번뜩이는 거대한 붉은 눈동자.
거대한 뱀눈이 붉은 빛을 번뜩이자, 빛을 쬔 작은 뱀눈은 아주 잠깐 눈을 번뜩이더니, 이내 푸른 불꽃을 일렁이며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푸른 불꽃이 눈 주변을 감싸고,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진 틀이 뱀의 눈 주변을 보호하기 시작하더니, 작은 뱀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눈동자.
벨이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한 몬스터, [스네이크아이 엑셀]이 모습을 드러내자, 키벨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벨이 전개를 시작한 필드 위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시작됐구나, [스네이크아이] 덱의 전개가...!!!"
"이 정도는 몸 풀기 정도밖에 안 되거든? 그럼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스네이크아이 엑셀]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일반 소환/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덱에서 화염 속성/레벨 1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내가 패에 넣을 카드는... 역시 이 아이가 딱이지! 자, 어서 오렴! 우리 귀염둥이!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
벨이 특수 소환한 [스네이크아이 엑셀]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몬스터 카드는, 바로 화염 속성을 가진 레벨 1의 몬스터,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
벨이 덱에서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를 패에 추가하자마자,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 카드는 자신을 당장 필드 위로 보내 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강렬한 빛을 일으켰고, 벨은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방금 전 [스네이크아이 엑셀]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 카드를 망설임 없이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디스크에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가 꽂히자마자,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무언가가 키벨의 눈에 보였다.
화사하고 선명한 분홍빛을 띠는 몸체에, 이마에 달린 [스네이크아이] 몬스터 특유의 눈동자, 옆에서 살벌하게 키벨 쪽을 노려보고 있는 [스네이크아이 엑셀]과는 달리,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정령.
[스네이크아이즈 포플러스]가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방금 전까지 능청스러움 속에 진지한 분위기를 섞어두고 있었던 흑마녀 벨은, 살벌하고 도도한 카리스마는 어디 갖다 버렸는지, [포플러스]를 보는 두 눈동자에 핑크빛 하트를 띄우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뀨~"
"꺄아~!!! 잘 왔어, 우리 귀요미! 저 쪽에도 귀요미가 있고, 여기도 귀요미가 있네? 난 역시 최고로 복 받은 여자야!!!"
"...방금 전까지 진지하게 듀얼하던 사람 어디 갔대?" (준)
"하... 로제 누나도 그렇고 벨 누나도 그렇고, 다들 귀여운 거에 왜 저렇게 사족을 못 쓰는 지 몰라."
"얘는! 뱀한테도 몸 어딘가에 숨겨둔 다리가 있단다? 듣는 뱀들 너무 서운해 하겠다!"
"네, 네. 얼른 진행이나 하세요."
"하여튼 까칠하게 굴기는. 하지만 그런 사포처럼 까칠한 점이, 키벨 너의 귀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럼 특수 소환한 [포플러스]의 효과 발동! [포플러스]가 특수 소환에 성공했을 경우, 난 덱에서 [스네이크아이] 마법, 또는 함정 카드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내가 패에 넣을 카드는... [스네이크아이 추주극]!"
듀얼 필드 위에 있는 두 명의 귀요미들을 번갈아 보며 눈동자에 하트를 띄우는 벨과, 그런 벨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키벨.
벨은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한 [포플러스]의 효과로 덱에서 속공 마법 카드, [스네이크아이 추주극]을 패에 추가하였고, 벨이 효과 처리를 마침과 동시에, 드디어 키벨에게 턴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이 돌아오게 되었다.
턴 진행 권한이 돌아옴에 따라, 키벨은 이제 이 듀얼에 끝을 보여주겠다 말하며, 몸에서 강한 의지를 듬뿍 담은 아우라를 내뿜었다.
키벨이 풍기는 아우라를 느낀 벨은 순간 당황하였으나, 이내 얼굴 표정을 여유로운 표정으로 바꾸어 보이며, 키벨이 어떤 걸 하든 전부 받아쳐 주겠다는 마음으로 듀얼에 임했다.
키벨은 필드 위에 있는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와 [데릭크레인]에게, 이제 시작과 끝을 보여주자고 말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타는 의지를 이 듀얼 필드에서 불태우기 시작했다.
"[데릭크레인]!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 이제 시작과 끝을 보여주자고요!"
"물론!"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
"그 말만 기다리고 있었다!" (데릭크레인)
"그럼 갑니다! 전 레벨 10의 [심야 급행 기사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와, [중기화열차 데릭크레인]으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간다!!!"
키벨이 엑시즈 소환을 선언하자, 필드 위에는 빨려들어가면 두 번 다시 못 나올 것만 같은 거대한 블랙홀이 생겨났고, 키벨의 말을 기다리던 두 몬스터는 진한 갈색의 빛이 되어, 망설임 없이 블랙홀 안으로 뛰어들었다.
두 개의 갈색 빛을 빨아들이자, 귀가 먹먹해질 것 같은 굉음을 울리며, 화려한 폭발을 일으키는 블랙홀.
잠시 후, 블랙홀 안에서 열차에게 길을 열어주는 거대한 철길이 생성되었고, 그 철길 위에서 땅을 울리며 도착한, 한 대의 열차가 있었다.
마치 작은 성과 같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그 몸집에 걸맞게 크고 아름다운 포신을 세 번에 걸쳐 펼치는 포탑열차.
웅장함을 뽐내며 필드 위에 등장한 그 열차의 이름은, 바로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이다.
"철로의 저편으로부터, 땅울림과 함께 도착! 엑시즈 소환! 나와라, 랭크 10!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
키벨의 필드 위에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 [구스타프 맥스]를 보자, 벨은 이번 듀얼에서 자신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직감하고,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속공 마법, [스네이크아이 추주극]을 발동해, 덱에 있는 자신의 분신, [흑마녀 디아벨스타] 카드를 마법/함정 존에 놓았다.
필드 위에 벨과 똑같이 생긴 몬스터, [흑마녀 디아벨스타]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키벨은 당황하는 기색 따윈 이미 옛적에 내다 버린 지 오래였다.
키벨은 일말의 동요도 없이 곧바로 [구스타프 맥스]의 효과를 발동해, [구스타프 맥스]의 오버레이 유닛이 되어 주변을 돌고 있던 [중기화열차 데릭크레인]을 [구스타프 맥스]의 포신에 장전하였다.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의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사용하는 것으로, 상대에게 2000 포인트 데미지를 줍니다!"
"자, 잠깐! 잠깐잠깐잠깐!!!"
"잠깐이고 자시고는 없어요! [데릭크레인]을 [구스타프 맥스]에게 장전! 목표는 상대 플레이어 디아벨스타!"
키벨의 단호한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데릭크레인]이 변한 빛을 포신에 흡수하는 [구스타프 맥스].
이후 [구스타프 맥스]의 대포 포신이 정확히 플레이어 디아벨스타 쪽으로 움직이고, 키벨이 발사 명령을 외치자 [구스타프 맥스]는 쾅 하고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데릭크레인]이 변형한 빛을 벨 쪽을 향해 정확히 발사하였다.
[구스타프 맥스]가 발사한 [데릭크레인]의 빛이 벨의 발 밑에 정확히 착지하자, 먼지와 굉음을 흩날리며 멋드러지게 폭발하는 탄환.
폭발에 휩쓸린 벨은 먼지구름 뒤에서 기침을 콜록콜록 거리며, 다음 턴에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는 불꽃을 이글이글 불태웠다.
"케헥! 케헥! 콜록! 저 꼬맹이가 제법이네? 하지만 다음 턴만 오면 그런 대포 쯤은...!!!" (벨[LP : 6000])
"누나한테 다음 턴은 없어요!"
"뭐...?!"
"엑시즈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묘지로 보내진, [중기화열차 데릭크레인]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누나 필드 위에 세트된 카드를 파괴하겠어요!"
"뭐야?! 꺄앗!!!"
분명히 폭발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야 할 텐데, 아직 작은 잔해가 남아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데릭크레인]은, 키벨의 지시에 벨의 필드 위에 세트되어 있던 카드, [원죄보-스네이크아이]를 파괴하였고, 이후 키벨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 듀얼에 마침표를 찍어 주겠다 말하며, 효과를 사용한 [구스타프 맥스]로 다시 한 번 엑시즈 소환을 실행하였다.
"그럼 갑니다!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재구축!!!"
"이번엔 또 뭐야...?!"
키벨의 엑시즈 소환 선언에 맞추어, 자신 주변에 빛의 구체 형태로 맴돌던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와 함께, 거대한 갈색 구체로 모습을 바꾸는 [구스타프 맥스].
이후 [나이트 익스프레스 나이트]와 [데릭크레인]을 빨아들인 블랙홀이 다시 필드 위에 나타나자, 거대한 갈색 구체가 된 [구스타프 맥스]는, 필드 중앙에서 휘몰아치는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구스타프 맥스]를 흡수한 블랙홀은 다시 한 번 귀를 찢을 듯한 굉음을 내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폭발음 속에서 다시 한 번 거대한 철로가 깔리며, 철로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한 대의 거대한 전차였다.
당장이라도 상대를 압살할 것만 같은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거대한 포신을 빛내는 전차.
몸체 안에 여러 무기를 숨기고 있을 것만 같은 이 거대한 전차의 이름은, 바로 [초노급포탑열차 저거너트 리베]이다.
"저건 또 뭐야...?! 공격력 4000?!"
"어때요, 벨 누나!"
"엄청 크네...!!!"
"그럼 [저거너트 리베]의 효과를 발동하겠어요!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는 것으로, 이 카드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2000 포인트씩 올리죠!"
"뭐?! 그럼 공격력이... 6000이란 말이야?!"
키벨이 [저거너트 리베]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한다고 선언하자, [저거너트 리베] 주변을 맴돌던 오버레이 유닛, [초노급포탑열차 구스타프 맥스]가 [저거너트 리베]의 몸체에 흡수되었고, [저거너트 리베]의 몸에서 갈색 아우라가 일어나더니, [저거너트 리베]의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려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여, [저거너트 리베]의 공격력은 원래 수치인 4000에서 2000 포인트 오른, 무려 6000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이 정도의 공격력을 가질 수 있는 몬스터 카드는, 아마 이 듀얼 몬스터즈에 존재하는 카드 중에서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6000이라는 수치는 웬만해선 전투로 뚫을 수 없는 강력한 공격력 수치이기에, [저거너트 리베]는 레벨 10 몬스터를 주력으로 굴리는 듀얼리스트들이, 이번 턴에 반드시 끝을 내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품고 소환하는 몬스터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초노급포탑열차 저거너트 리베]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버레이 유닛에 1을 더한 횟수만큼, 상대 몬스터에게 공격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효과가 붙어있다.
만약 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고 치면, 최대 4번까지 상대 몬스터에게 공격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효과인 것이다.
다만 [저거너트 리베]에게는 이런 강력한 대가로 제법 어려운 소환 조건이 붙어 있어, 고레벨 몬스터를 활용하는 덱에서 피니셔 용도로 1장 정도만 투입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이번 턴에 반드시 끝장을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쓰지 않는 한, [초노급포탑열차 저거너트 리베]라는 몬스터를 다루려면 엄청난 고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6000이라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언제라도 포신에 장전된 탄환을 발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포신을 빛내는 [저거너트 리베].
키벨 역시 [저거너트 리베]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이, 이 듀얼에 쐐기를 박을 한 장의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그럼 이 듀얼을 끝내 볼까요! 이것이 이 듀얼에 마침표를 찍을 카드입니다!"
"대체 뭐가 오려는 거야...?!"
"속공 마법 발동! [리미터 해제]!!!"
"뭐야?!"
그렇다. 키벨이 이번 턴에 듀얼을 끝내겠다는 각오로 발동한 카드는, 바로 [리미터 해제]였다.
[리미터 해제]. 자신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모든 기계족 몬스터의 공격력을 2배로 만드는, 기계족 중심 덱이라면 피니시 용도로 투입하곤 하는 카드.
[리미터 해제]를 발동한 순간, [리미터 해제]의 효과로 공격력이 2배가 된 몬스터는, 이 턴 엔드 페이즈에 파괴된다는 무시할 수 없는 디메리트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그 턴에 확실하게 끝을 낼 수 있을 때 사용해야 하는 카드가, 바로 [리미터 해제]인 것이다.
키벨이 발동한 [리미터 해제]의 효과에 의해, [저거너트 리베]의 공격력은 6000에서 2배로 올라가, 무려 12000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찍게 되었다.
[리미터 해제]의 효과가 [저거너트 리베]에게 적용되자, [저거너트 리베]의 몸체에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우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력한 힘에는 강한 대가가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저거너트 리베]의 몸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금이 간 부분에서 파지직 하는 파열음과 함께, 작지만 강렬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키벨 역시 [리미터 해제]를 사용한 순간 이 듀얼을 끝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망설임 따위는 멀리 내던져 버리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배틀 페이즈 돌입을 선언하였다.
"그럼 배틀 페이즈로 갑니다!!! [초노급포탑열차 저거너트 리베]로, [스네이크아이 엑셀]을 공격!!!!"
"잠깐!!!!"
키벨이 처음이자 마지막 공격을 선언하자, 키벨의 공격 선언을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거대한 몸집을 열고 안에 내장된 크고 작은 포들을 꺼내기 시작하는 [저거너트 리베].
거대한 전차의 몸체가 푸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고, 안에서 잠자고 있던 크고 작은 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금 눈 앞에서 [저거너트 리베]가 무기를 꺼내고 있는 모습을 본 디아벨스타는 물론, 필드 위에서 [저거너트 리베]를 바라보고 있는 [스네이크아이] 몬스터들 역시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사시나무가 몸을 떨듯이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후 [저거너트 리베]의 포들이 [스네이크아이 엑셀]을 향해 정확히 조준되자, 단호하고 힘찬 투로 발사 명령을 내리는 키벨.
키벨의 강렬한 한 마디 명령에 따라, [저거너트 리베]는 포 안에 장전한 강력한 위력을 가진 탄환들을, 벨의 필드 위에서 떨고 있는 [스네이크아이 엑셀]을 향해 일제히 발사하였다.
[저거너트 리베]의 포들이 일제히 탄환을 쏟아붓자, 쾅 하고 터지는 폭발음이 듀얼 필드 주변을 에워쌌다.
[스네이크아이 엑셀]의 작은 몸으로, [저거너트 리베]가 쏟아붓는 탄환을 모두 버텨내기란 힘든 일.
결국 벨의 필드 위에 있던 [스네이크아이 엑셀]이 [저거너트 리베]의 유성우처럼 떨어지는 탄환 세례를 맞고 소멸함으로써, 이번 듀얼의 승리는 키벨레우스가 쥐게 되었다.
듀얼의 결과가 자신의 패배로 끝나자,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모두 삭제하는 벨.
그러나 벨의 표정은 기껏 찍은 귀한 사진을 삭제해야 해서 아쉬워하는 사람이라고 하기보다, 무언가 감춰둔 것이 있는 것처럼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표정이었다.
사진을 삭제하는 벨의 표정에서 수상함을 감지한 하준과 키벨.
두 사람은 벨에게 왜 그렇게 웃냐고 묻자, 벨은 자신이 이런 표정을 지은 이유를 두 소년에게 술술 불어 주었다.
"이걸 삭제하는 건 아쉽긴 하지. 하.지.만, 나도 당하고만 있는 멍청이가 아니란 말씀."
"네...??" (키벨)
"그게 무슨...??" (준)
"내가 찍은 너희들 사진 원본이랑 복사본은, 아까 키벨 쨩이랑 듀얼할 때, 너희 둘이 듀얼에 정신이 팔린 사이, 이미 로제랑 앤한테 전부 다 보냈어. 내가 삭제하고 있는 사진은, 그 수많은 복사본 중 하나일 뿐이라구."
"네에에에에~~~~?!"
흑마녀라 불리는 벨은, 흑마녀라는 칭호를 그냥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키벨과 하준이 자신과의 듀얼에 집중한 사이, 벨은 이미 오늘 키벨과 하준, 두 귀요미 소년을 도촬한 사진 원본과 복사본 전부를, 로제와 앤의 휴대폰 메시지로 전송한 것이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새 사진 전송을 완료한 벨에게서 지독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키벨이 사는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후다닥 재촉하는 하준과 키벨.
그런 두 소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몰래 촬영한 벨은, 매우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로제와 앤의 휴대폰 번호로 전송한 뒤, 눈에 하트를 띄우고 입가에 군침을 흘리며, 다시 귀여운 소년들 덕질에 하악대는 쇼타콘 모드에 들어갔다.
듀얼은 키벨의 승리로 끝이 났으나, 듀얼 이외의 부분에서는 완패라는 쓴 잔을 마시게 된 키벨과 하준.
두 소년은 벨이 자신들 몰래 찍은 도촬 사진을 보면서 정신 못 차리고 하악거리고 있을 로제를 향해, 매우 다급한 발놀림을 보이며 황혼의 도시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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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7화 연재 완료!
이번 듀얼은 키벨의 원 턴 킬로 끝났습니다!!!
역시 열차 덱... 한번 킬각 잡으면 그대로 원 턴 킬 내는 거 무섭습니다... ㄷㄷ;;;
그리고 듀얼 결과에 상관없이, 벨의 도촬 사진으로 인해 곤혹을 치를 두 귀요미 소년들에겐 묵념을...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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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래도 도와 선을 과하게 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일 지도 모릅니다(?) | 23.11.24 16: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