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1
마스다 미리의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일관된 이야기와 만난다.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태도가 곧 행복이라는 이야기.
단단한 우리의 삶은 유명인사의 명언 한 줄로 행복해지거나 변화를 맞이하거나 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행복을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의 세계,
그 사람의 언어와 지속적으로 만났을 때 조금씩 행복해진다.
그 소중한 세계와 만난다.
마스다 미리의 인생론과 행복론이 담긴 2권의 책을 시리즈로 묶었다.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가 담긴 『누구나의 일생』과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연애 이야기가 담긴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이다.
각각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작가의 세계와 더 진하게 만날 수 있도록 특별판으로 준비했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 중에 이 작품은 특별하다.
소소한 일상, 행복, 평범함이라는 주제로 친숙한 마스다 미리 작가가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반전은 그가 가진 힘의 모습이다.
이는 곧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갖고 있는 힘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감동이 천천히 밀려와 오랫동안 머문다.
『누구나의 일생』은 30대 일러스트레이터 나쓰코의 이야기이다.
시간적 배경은 ‘코로나 시기’로,
마스다 미리 작가가 그려왔던 일상의 소중함이 더욱 와닿던 때이다.
이 시기 우리는 ‘일상적으로 더 이상 못하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다.
일상은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마스다 미리는 두 세계를 모두 다루기에,
‘일상’에서 ‘일생’을 그리는 작가로 나아간다.
우리에게 삶이 있듯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담백하게 그린다.
그래서 내일이 오늘처럼 평온하리라 더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절망 없이 오늘을 살 수 있는 것,
그런 오늘이 모여 ‘한 일생’이 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목차
1. 가볍게 한잔
2. 나는 말하지 않았다
3.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
4.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5. 거짓말
6. 가속하는 사랑
7. 흔들리는 마음
8. 애인이 있는 가을
9. 북풍
10. 허무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11. 예감 속에서
12. 마리골드
마지막. 창문을 열고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