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은 2월의 어느 날이었다. 작년에 같이 여행을 가자고 계획을 했었지만 어쩌다보니 말만하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정말 같이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했었고 2월의 어느 일요일에 저녁을 먹으러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김에 여행이 구체화가 되었다.
원래는 후쿠오카, 나가사키를 다녀오는 여행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즈음에 해서 사가현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을 보게 되면서 사가현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 표를 알아보니 생각보다 비행기표도 저렴하고 숙소도 저렴해서 이거 해볼만한데? 싶어서 바로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숙소도 예약했다. 사가현에서 유튜버들에게 돈을 좀 써서 광고를 한 것 같은데 그 목적은 훌륭하게 달성했다고 하겠다.
여행의 계획은 이렇다. 1일차는 사가현 관광지 여행, 2일차는 나가사키 당일치기, 3일차는 다자이후 거쳐서 후쿠오카로 이동, 5일째까지는 후쿠오카에서 쇼핑을 하는 4박 5일 여행을 할 예정이다.
그렇게 여행계획을 짜면서 생각을 해보니 이 친구와 여행을 갔던 것이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2005년이었다. 20년만에 같이 여행을 가는 셈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아무튼 3달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서 여행을 가는 날이 되었다.
공항은 여전히 뉴스에 나온대로 사람이 미어 터졌다. 5시에 바로 카운터에 짐 수속을 하고 보안검색대로 가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아침식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6시 30분이 되면 게이트가 하나 더 열리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선택했다.
한동안 못 먹을 한식으로 메뉴를 정했다. 마지막 한식으로는 순두부 찌개가 선정되었다. 한 뚝배기 뚝딱 해치우고 출국 수속을 밟았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살짝 피하니까 30분 정도에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타는 저가항공사는 확실히 좁다. 닭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행시간이 짦으니까 탈만했다. 탑승 시작하고 20분 만에 비행기 문을 닫고 출발할 것 같았지만 비행기가 뜨는 건 30분이 지나서였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사가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하루에 뜨는 비행기가 거의 없는 지방 공항인지라 게이트도 하나만 있는 소소한 지방공항이었다. 최대한 뛰다시피 걸어서 입국수속을 앞 부분에서 하고 나서 짐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데 다행히도 금방 짐이 나왔다. 비행기가 한대 뿐이니까 짐이 나오는 속도는 빠른 것 같았다.
공항 한켠에 있는 자판기가 이 공항의 유일한 식음료가 있는 공간이었다.
기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기에 대충 사진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타케자키 성터 전망대인데 날씨가 이래서 그다지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역시 하늘이 부옇다…
전망대라고는 해도 3층 높이밖에 안되지만 주변에서 가장 높기는 하다. 날씨만 좋았어도 뷰가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금방 내려왔다.
시간이 점심 시간이 지났기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 이 근처에서 뭐 맛집이 없나 검색을 해봤을 때는 무슨 해물을 쪄주는 가게라던지 게요리라던지 별로 마음에 안드는 가게들만 잔뜩이었는데 거기다가 이 동네는 사가 여행 브이로그들을 봐도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동네인지라 추천 식당도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래도 우연히 발견한 우동가게의 분위기가 딱 고독한 미식가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의 가게인지라 일본에서의 첫 끼니는 해중토리이 근처에 있는 식당 카마요시로 정해졌다.
작은 식당이라 주차가 될까 했는데 다행히도 시골 식당이라 주차는 널널했다. 가게 외관은 찍은 사진이 없다. 배고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식당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느낌의 노포였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안쪽 주방에서 일하시고 할머니가 앞쪽 주방에서 일하는 식당이었다. 이런 깡촌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 기대감이 높아진다. 시간은 1시라서 점심 시간이 지나서 손님은 없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저렇게 벽에 걸려있다. 일본어를 모르지만 내게는 파파고가 있다. 원래는 오야코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우동 메뉴들을 보니까 면이 먹고 싶어졌다. 내가 고른 것은 새우튀김 유부우동에 유부초밥을 주문했다. 이런 가게에서 또 놓치면 안되는 메뉴가 유부초밥이다. 무조건 맛있다.
그렇게 주문을 해놓고 앞에 있는 오뎅 냄비를 보니 뭔가 고기 꼬치가 맛있어 보여서 뭐냐고 하니까 스지라고 하길래 바로 주문했다. 스지 오뎅은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다. 짭조름 하고 쫄깃한게 기대했던 대로의 맛이다. 그리고 옆의 큼직한 네모난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어묵인가 했는데 두부라고 하길래 그것도 바로 하나 주문했다.
보들보들하니 국물이랑 먹으니까 아주 꿀맛이었다. 그리고 메인 메뉴가 나왔다.
신사로 가는 양옆으로 상점가가 있는데 열고 있는 가게가 거의 없다. 폐허느낌이다.
신사에 들어왔는데 생긴건 청수사인데 역할은 이나리 신사 라는 느낌인 곳이었다.
이쁘기는 한데 규모는 좀 작다. 그리고 청수사는 기둥이 진짜 나무인데 여기는 시멘트인것 같다.
위로 올라와보니 뭐 별거 없다.
이나리 신사답게 토리이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 있다. 교토에 비해서는 규모가 많이 작다. 크게 볼 것이 없으니 금방 내려와서 다시 다음 목적지로 간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으로 간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별마당 도서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하는데 내부에선 저 위치에서만 사진을 찍는게 허용이 된다. 도서관은 확실히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좋아보이는 곳이었다. 소도시니까 이정도 규모로도 충분하구나 싶기는 했다.
도서관에서 나와서 옆으로 가면 다케오 신사가 나온다. 다케오 신사에는 3000년이 넘은 녹나무가 있다고 해서 그걸 보러 간다.
신사는 아담하다
녹나무로 가는 길은 숲에 난 길을 걸어서 가는데 양옆으로 심어진 나무들이 수직으로 곧게 서있는게 특이했다. 무슨 품종이길래 저렇게 곧게 자라나 싶었다. 아무튼 피톤치드향이 가득한 짧은 숲길을 걷는 것은 꽤나 괜찮은 느낌이었다.
3000년이 넘은 거목의 모습은 확실히 웅장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있다. 저렇게 속이 드러났는데도 안죽고 살아있는게 용하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듯이 나무의 생명활동은 외부쪽에서 이루어지고 내부 심재는 이미 죽은 세포라는 것은 알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너무 T같으니까 그냥 감탄만 하고 넘어간다.
모토유라는 온천으로 왔는데 반대편에는 유도후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 예약도 해야하고 운영시간도 까다롭기 그지없어서 가볼 생각은 하지도 못한 곳이었다.
온천의 입구가 꽤나 거창하다.
호텔 방은 아주 넓은게 마음에 들었다. 일반 침대방이랑 다다미 방을 고를 수 있었는데 다다미 방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다다미 방으로 골랐다. 침구가 3개 깔려있는건 원래 친구 하나가 더 여행에 같이 가려고 했다가 취소했던 흔적이다. 일단 호텔이 짐을 던져두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나왔다. 원래는 다케오시의 유메타운에서 뭘 사먹으려고 했는데 그떄는 배가 안고파서 안먹었고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시로에서 초밥을 먹기로 했다.
스시로는 언제와도 무난하다. 초밥들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처음 몇 개를 먹는 순간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줏어먹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없다. 그렇게 호텔로 돌아오니 하루의 피로가 쏟아져서 일찌감치 기절해버렸다.
날씨가 좋다면 은하수를 보러 가려고 했으나 하루종일 하늘이 개판이었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잠을 잤다.
오늘 일정을 지도에 그려보면 대충 이렇다.
대중교통으로 다녔다면 택도 없는 동선이지만 렌트카는 이걸 가능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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