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ㅈㅅ
이거 요즘들어 많이 도는 짤인데..
내가 이거보고 트라우마 돋았던게
유게이들이 댓글로 진짜는 오른쪽 왼쪽이 반대라 하지만
내가 겪은 진짜 상위 N%는 저 오른쪽이 레알이라는거야..;;
썰을 풀자면 내 첫회사인데..
네트워크 보안 장비중에 IDS라는게 있어.
이게 뭐냐면 표면적으로는 네트워크 패킷을 보고 해킹을 감지하는 그런 시스템인데...
당시 인기를 끌었던건 직원들이 뭘 하는지 감시가 가능해서 였어.
PC에 직접 설치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일반적이던 시절에
이건 네트워크로 오가는 모든 패킷을 뜯어보면 그 사람이 메신져로 무슨 대화를 하는지, 무슨 메일을 보냈는지..
웹페이지를 열어서 어떤걸 봤는지를 다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거.
우리들이 흔히 들어본 HTTP니 FTP, SMTP 등등 모든 네트워크 패킷은 일정 규칙을 가지고 있고
네트워크로 나가는 모든 패킷을 사용자별로 분류한후에 이걸 저 규칙에 맞게 까보면(이걸 디코더라 칭함)
그 사람이 뭔짓을 하고 있는지 감시가 가능한거지.
즉, PC에는 아무것도 깔지 않기 때문에 감시 당하는 사람은 감시 당하는지 전혀 모르고..
극비리의 일부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뭘 하는지 다 검열이 가능하거든.
이게 당시 카이스트 출신 동아리 멤버들이 회사차려서 단기간에 수백억짜리 벤쳐회사가 된 모 보안회사의 시작이었음ㅎ
암튼 회사를 설립해서 삼성반도체 들어가면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사장님이 보니 다들 카이스트 + 서울대 출신들로 선후배다보니 형 동생하며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되고,
휴학해서 일하다가 복학했다가.. 병특갔다가 다시 왔다가.. 하니까..
대체 이게 회산가 동아린가? 싶더라는 거야..
예로, 책임연구원(과장~차장)이 야 뫄뫄야.. ㅇㅇ안건 인수인계 어떻게 됐냐? 하면
선임연구원(대리~과장정도)이 어? 그거 잘 모르겠는데요? 뭐 나중에 학교가서 ㅁㅁ이한테 물어볼께요~
형은 뭘 이런걸 걱정해요~ ㅋㅋ
ㄴ이런식이니..
사장님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지인 끌어오기를 관두고,
처음으로 공채를 내서 사람들을 뽑았고, 신입 13명중 내가 들어갔지.
와.. 첫회사라는것도 있지만 진짜 이게 뭐지?? 싶었던게..
근무시간에 수면실서 퍼 자다가 기어나와서 리니지하는 사람이 있질 않나.. 애니를 보며 웃지를 않나..
무슨 죄다 형 동생 야 너 하고..;;
특히나 특정 몇몇이 특정 몇몇을 아주 대놓고 무시하고, 멸시하는데..
뭘 물어보면 졸래 하찮다는 표정으로 비웃으면서 이런것도 몰라요?
야야~ ㅇㅇ씨가 이것도 모른데~ ㅋㅋㅋ 하며 소리치니까
다른 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아니 그런것도 몰라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월급받아 먹을 생각이 나요? ㅋㅋ 이러니..;;
세상에 무슨 드라마서 보던 인성 개차반 놈들이 하던 대사를 현실에서????? 싶어서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알고보니 우리보다 먼저 뽑힌 경력직들중 한명이었는데..
나 들어가고 한 2달도 안되서 영업으로 보내버리니까 사표쓰고 나가더라.
암튼 저런 틈바구니서 어찌됐건 1년은 버티자고 마음먹고, 이를 악물고 버텼음.
다들 똑똑하긴 진짜 똑똑하니까 인정할건 인정하고, 모르는건 모른다하고, 배울건 확실히 배우자고 마음먹은게 컸는지..
그래도 언제부턴가는 내가 뭐 물어보면 잘 알려주기 시작하더라.
13명 들어온 신입들이 한두명씩 관두고..
1년 지나니까 나 포함해서 딱 3명 남았음ㅋ
그러던 어느날...
수석님이 나보고 ㅇㅇ씨가 이제 SNMP 디코더 한번 만들어봐라고 하더라..
기본적인 엔진은 있고, 프로토콜 규약을 보고, 패킷을 분리해서 무슨 데이터가 오갔는지를 까보는게 디코더인데..
SNMP를 간단하니까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는거임.
좋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라고..
난 정말 주말이고 뭐고, 야근이고 뭐고 할수 있는데까지 다해서 드뎌 뭔가를 보여주자고 계획을 세웠지.
다음날 전체회의때 얼마나 걸리겠냐고 하시길래..
당당하게 한달!!!!! 이면 되겠습니다! 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어.
순간 회의실 정적이 일고.. 수석님이 순간 머뭇.. 하시길래..
엥? 내가 너무 타이트하게 잡았나?? 했더니.
음.. 좀 급한거니까 뫄뫄씨(선임연구원)가 하고, ㅇㅇ씨는 다음에 하자..
얼마나 걸릴까? 라고 하시는거야..
엥? 뭐지?? 했는데.
선임이 어.. 뭐 다른거 하는거 있으니까.. 한 다담주에나 가능하겠는데요? 하더라?
난 이걸 2주후부터 시작 가능하단걸로 알고..
엥? 2주후에 시작할거면 그냥 내가 먼저 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내가 뭐 발언권이 있나..
근데.. 2주후부터 시작이 가능하단게 아니라..
2주후에 완성을 시키더라 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겁내 야근을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보기엔 그냥 탱자탱자 놀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하던일도 끝내고 저것도 2주후에 완료를 시키더라..
난 진짜 매일 날밤새고, 주말도 불사할 각오해서 한달인데..
아.. 그냥 얘네는 차원이 다르구나..;;
그냥 다른세상 사는 애들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마음 먹었음 ㅎ
저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놓는거고.. 난 그냥 조용히 코딩이나 하다 가자 싶었음 ㅎ
암튼 열심히 3년 버틴덕에 다른회사 이직해서 개발 못한다는 소리는 여태들어본적도 없고..
일본으로 취업해서는 십여명이 넘게 달라붙어서 원인을 못찾던 버그 찾아내서 초단기간 스타도 되보고..
첫직장이 중요하단거 느끼면서 지금도 감사해하며 살고 있음ㅎ
저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런 사람들이 죄다 의대가있으니..;;
울나라 기술이 갈수록 뒤쳐지는것 같아서 아쉽더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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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나도 이젠 뭐뭐 하고싶다고 하면 대충 뿔마 1~2달 이내로 나오더라 ㅋㅋ | 25.10.25 21:2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