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노래하는 것마저 여신이 허락한 위대하고 고귀하신 혈통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시대의 어느 광장에 한이 가득 맺힌 울분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진다.
"귀족이랍시고 꼴깝 떨지 말란 말이야!!!!!"
이는 귀족의 놀음으로 부모를 잃은 자식의 울음이요, 처를 빼앗긴 지아비의 분노이자, 쌀 한톨이 없어 굶어죽은 자식의 아버지가 내지르는 슬픔이리라.
허나 천하디 천한 불쌍한 짐승의 송곳니는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갑옷에 닿을리 없으며, 짐승의 발톱은 고운 비단옷에 생체기 하나 낼일 없이 짓밟히고 뭉게지며 싸늘한 주검이 되어간다.
"이런 버러지같은 새끼가!!"
"크허억...!"
광장을 붉게 물들이며 쓰레기처럼 길바닥에 버려진 사내를 길거리의 주민들은 눈을 돌려 외면하고 하던 일을 이어할 뿐이다. 이는 오늘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닐뿐더러, 마지막으로 일어날 일 또한 아니기에.
신마저 외면한 미천한 민초들을 그 누가 돕겠는가?
처음부터 모든 걸 조용히 응시하던 후드를 깊게 뒤집어 쓴 한명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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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심심해서 자기전에 써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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