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에게 있어, 스타워즈 팬덤의 다스베이터임.
잠깐 나타나서 숨만 쉬어도 다들 숨 넘어감.
대표적으로, 서울의 봄에서:
다른 정부군이 모두 제압당하자, 수방사의 마지막 병력을 이끌고 반란군 본거지로 진격하는 이태신 수방사 사령관
반란군이 경복궁 인근에 숨어있어서, 광화문 앞으로 진격
전투대형을 갖추라고 명령하는 이태신 수방사 사령관
갑자기 위를 우러러 보는데
이순신 장군의 동상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는 장면.
정말로 파면팔수록 완벽한 사람인지라, 솔직히 한국 사람이라면 이순신 장군을 안 좋아할 수가 없음.
Extra Credits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상 시리즈를 만들고 후기 영상을 올렸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C3yCzHIbkgA&list=PLhyKYa0YJ_5C45ST5eQr8Sn3vWc7YgLBf
"제가 찾은 이순신에 대한 가장 비판적인 사료가 다름 아니라 이순신 본인의 일기였어요."
덤)
내가 생각하기에 이태신 수방사 사령관이 마지막 결전을 벌이려고 진격할 때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는 장면이 있었던 건 그냥 넣은 게 아니라고 생각함.
이태신 수방사 사령관, 정확히는 원래 인물인 장태완 장군의 주적은 하나회였음.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주적이라고 할만한 인간은 원균임.
(사실 왜군이 이순신 장군에게 낸 피해를 다 합쳐도 원균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감.)
"그리고 하나회와 원균 둘 다 본업에는 무능한 정치군인이었음."
사실 선조처럼 전쟁 중에 나라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장군을 죽이려드는 사례는 꽤 흔함: 조나라의 이목이라든지, 명나라의 원숭환이라든지, 서로마 제국의 스틸리코와 아에티우스라든지.
(그나마 조선은 신하들이 왕의 잘못을 규탄하는 문화 덕에 최악을 피함.)
그런데 그건 그렇다고 쳐도 왜 원균따위로 이순신 장군을 대체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 많음.
잘 알다시피 이순신과 원균은 사이가 몹시 험악했는데, 이순신은 백해무익한 원균을 좋아할 수가 없었고, 원균은 자신을 비판하는 이순신을 싫어한 것을 모자라서 이순신 때문에 자신이 활약을 못한다고 착각했기 때문.
(애초에 원균 본인도 자신의 무능함에 대해 잘 몰랐음. 그러니 주제도 모르고 통제공 자리를 탐했지.)
그래서 두 사람 모두 서로를 탓하는 장계를 올렸는데, 문제는 상황이 원균에게 유리했음.
이순신 이후에 무반 명문가가 되는 덕수 이씨와는 달리, 원균이 속했던 원주 원씨 그 전이나 후나 무반 명문가로 유명했음.
그래서 원균은 전부터 정치인과의 연줄이 많았음.
게다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사이에 이순신은 여전히 남해에 남아 군을 정비할 때, 원균은 한양에 올라가서 정치가들에게 줄을 대고 이순신을 모함하고 자신의 행적을 부풀려서 말했음.
이 때문에 조선 정치가 대다수가 "이순신이 원균을 시기해서 원균이 활약을 못한다"는 오해를 해버렸음.
문제는 선조도 그렇게 생각해버렸고, 이순신이 없어도 원균이 있으면 되겠지하고 이순신을 국문에 쳐하고 백의종군시킨 것.
그리고 드러난 원균의 민낯은 "닥치고 돌격도 후퇴도 못하는 바보"였지.





(IP보기클릭)121.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