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다룰 시간이 왔습니다.
오늘 다룰 두 가지 주제는 비교적 최근에 벌어졌고, 일의 진행 향방에 따라 택견이란 종목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당히 중차대한 이슈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하나는 무려 '(서울시)문화재'이고, 다른 하나는 국회에서 '택견진흥법'이란 이름으로 법안 상정이 예정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이권이 걸리는 사안이니 그만큼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당연히 거기에 엮인 온갖 뒷이야기들도 넘쳐 납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은 대체 무엇이고, 택견진흥법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거기에 엮인 뒷이야기와 후일담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마지막의 마지막 편까지 롤러코스터가 멈추지 않는 신나는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부터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재 결련택견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래 서울시보에 실린 문헌을 확인하면 알 수 있습니다.
요컨대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이란, 서울 지역에서 전승된 택견의 겨루기 형식을 통칭해서 부르는 것에서 어원을 딴 단체전 연승제 방식의 경기이며 보유자나 보유 단체가 없는 문화재라는 것입니다.
조사를 해 보니 이 문화재의 등재를 추진한 것은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이었다고 합니다.
본래는 결련택견협회의 택견을 서울시 문화재로 만들려고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있어 결국 경기만 따로 빼 내어 서울시 문화재로 등재를 시켰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카더라에 따르면 무려 10년이나 했는데 안 되었다고(...))
뭐, 어쨌든 문화재가 된 거니 결련택견협회는 숙원을 해결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저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택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들을 읽어보니까 생각보다 저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 생각보다 문제가 좀 많이 큰 이슈였더군요.
단순히 결련택견협회 뿐만이 아니라 충주, 대한, 위대와 같이 한국에 있는 모든 택견 단체 전부가 끼어들었을 뿐더러, 심지어 까기(?)라는 이름을 가진 놀이? 격투기?까지 엮여 있더라구요.
출처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2495117
(우용곡 작가님이 그린 조선엘프 까기.
어째서 까기가 문화재 결련택견의 등재에 연관되었는지는 후술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련택견의 대변인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던 황인무 선생이 문화재가 등재되자 자축을 위해 진행한 공개 방송에서 위대태껸협회를 저격하고(...), 그에 반발한 위대태껸이 이례적으로 생방송을 틀어서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 과정에서 있던 문제를 조목조목 들어서 반박하는 등,
아니 근데 지정 축하 방송에서 굳이 저격까지 해야 했을까요(...)
그 과정과 내용을 알아볼 수록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사건이 바로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나중엔 "아니 저게 됐다고?!" 하는 생각부터 들게 되더라고요.
대체 뭘 봤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냐고 하실 텐데, 지금부터 제가 풀어 놓을 내용들을 읽고 나신다면 아마 여러분들 또한 전부 저랑 비슷한 감상을 품게 되실 겁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려야 할 점이 있다면, 확인 결과 저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은 상당히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을 통해 등재가 진행 된 문화재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선지정 후조사' 라는 전무후무한 기조 아래에 문화재 등재가 이루어 졌거든요.
(아니, 문화재를 지정하는데 선지정 후조사요?!)
일반 상식에 가까운 일이지만 문화재 같이 한 번 지정되면 수정되기 어려운 종류의 일들 같은 경우엔 과하다 싶을 수준의 자료 조사와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미래영겁 대한민국의 전통 문화로 전해져 내려갈 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확인 결과 문화재 결련택견은 그런 일반 상식에서 180도 벗어난 지정 과정을 보였습니다.
"우선 지정부터 하고, 내용물은 추후 연구로 채워 넣으면 된다."
물론 이러한 지정 과정이 당연히 정상적인 것은 아니므로(...) 문화재 위원들간의 회의 기록을 살펴보면 선지정 후조사의 위험을 염려하는 발언들이 분명하게 나타나기는 합니다.
- 2022년 서울시무형문화재위원회 6월 전체 회의 회의록 -
요컨대 한 번 지정되면 추후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이며,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죠. 매우 상식적인 지적입니다.
하지만 해당 회의록의 내용을 살펴 보면 이미 2019년 11월에 종목 지정을 하기로 의결이 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며, 이미 종목 지정을 하기로 자체적으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보완조사를 받아들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칩니다.
요컨대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련택견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결정이 난 상황인데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겁니다. 잠깐만. 조사가 제대로 안 됐는데 지정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아무리 세상이 어지러워도 이건 말이 안 돼. 조선 천지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기가 막히지만 일단 넘어가고, 한 가지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이곳입니다.
다시 말해, 이의 신청을 기각하고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을 찬성하자는 측에서도 자료의 부족과 추가적인 조사의 필요성 자체는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련택견과 택견 용어의 차별성 / 계보의 명확성 / 기법의 변화과정 및 구체성 / 수련장소 및 수련 체계 등등...
결국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이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는 충주의 문화재 택견과 서울지역에서 행해졌다는 지역색을 제외하면 둘 사이에 대체 무엇이 차별되는가에 대한 분명한 기준점이 사실상 부재한 상태에서 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문화재 위원들조차 알고 있었다는 말이죠.
애초에 문화재 택견 자체가 송덕기 옹의 택견을 위대 아래대로 행정적으로만 나뉘어서 등재하였으니 다른 점을 찾아낸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에 가깝습니다.
(아니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리고 2022년 말, 문화재 결련택견이 지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충주와 위대에서 이의신청을 넣었고, 서울시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과 관련된 모든 단체들을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화재 결련택견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한 성토가 나옵니다.
그 내용은 대체로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결련택견은 양 패가 나누어 시합 하는 방식이라는 용어적 의미만 있을 뿐, 그 시합의 진행 과정이나 판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제시된 바가 전혀 없다. 자료를 제공해 줄 용의가 있으니 추가적인 조사가 선행된다는 조건 하에 문화재 결련택견의 등재에 동의한다.(사단법인 위대태껸회) 2. 문화재 결련택견의 자료적 뼈대가 될 결련택견협회의 택견 경기의 뿌리가 택견이 아니라 까기에서 나왔다.(무예원 김명근 선생) 3. 애시당초 무형문화재 택견 안에 단체전을 의미하는 결련택견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 문화재로 결련택견을 따로 지정하는 것은 경기만 따로 빼 내어 문화재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국가무형문화재 택견보존회) |
(2번 내용을 다루기엔 글이 너무 방대해지므로 추후 외전격이라 할 수 있는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에서 다루도록 하고, 1번과 3번을 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위대태껸에서 제기한 이의의 내용은 말 그대로 "문화재 결련택견 안에 내용물이 없으니 문화재 등재를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아니 아저씨! 안이 텅 비었잖아요!!!)
실제로 저 말은 딱히 틀린 부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택견 단체들이 아는 구한말의 택견 경기에 대한 규칙은 땅에 손을 짚으면 진다와 장타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멍석 6장 크기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벌였다. 이 3가지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저 3가지 규칙 이외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무슨 기술이 허용되었는지, 상세한 판정 규칙은 무엇인지. 명색이 경기를 주축으로 한다는 문화재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등재가 추진되고 있었던 것이죠.
(이게 맞나...?)
더욱이 이전 편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현재 결련택견협회를 비롯해 현재 택견 경기를 열고 있는 단체들은 전부 전통적인 택견 경기(손질 타격 허용, 발차기 규제 없음)가 아닌 신한승 선생과 이용복 총사가 창안한 것과 다름 없는 현대 택견 경기(손질 타격 비허용, 발차기 규제, 얼굴 한 판 규칙)를 하고 있습니다.
본래라면 있지도 않았던 얼굴 한 판 규칙을 끌고 올 것도 없이, 장타로 한정 짓더라도 엄연하게 손을 이용한 타격이 허용되었다는 구한말의 택견 경기와 손을 이용한 타격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현대 택견 경기의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재라면, 현대가 아닌 전통을 기초로 하는 것이니 당연히 구한말 택견의 형태를 전승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문화재 결련택견 등재 당시 결련택견협회가 올린 결련택견 영상.
현대 택견 경기의 상징인 얼굴 한 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 등재를 추진한 결련택견협회는 (문화재)결련택견 규칙 시연이라며 현대 택견 경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결련택견협회가 문화재로 추진하였던 문화재 결련택견의 레퍼런스가 구한말의 택견이 아닌 1980년대에 만들어진 신생 택견 규칙이란 것이고, 위대태껸측이 한 지적과 같이 문화재의 내용물이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니 참담하다고 할 밖에요...
하긴... 애초에 자료가 충분했다면 위에서 이미 한 번 언급된
문화재 결련택견을 지정하자는 의원 측에서도 보완 조사가 필요하다는 평을 남기지 않았을 거라는 게 함정이긴 하군요...
오죽하면 결련택견협회와 원수 사이이고, 자료를 밖에 안 내놓기로 유명한 위대태껸회조차 이건 좀... 하면서 자료들을 제공할 테니 추가적인 조사만 하자며 급커브를 박을 정도이니 문제의 심각성을 알만 합니다(...)
야 이 미친 놈들아 문화재라매!!!
문화재인데 현대 택견 경기를 가져오는 놈들이 어디 있어!
응 껃여- 반대를 위한 반대 안 받아요~
그리고 결련택견협회는 위대태껸의 만류를 씹은 것은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워 위대태껸을 저격했습니다(...)
(랴 리건 좀....)
어쨌든... 위대태껸회가 이렇듯 문화재 결련택견의 자료적 부족에 대해 염려를 보였다면 문화재 택견 측에선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바로 결련택견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택견의 원형을 훼손 시킬 수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택견의 겨루기를 의미하는 결련택견은 택견이라는 광범위한 개념의 일개 구성요소에 불과한데 이걸 따로 떼 내어서 문화재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송덕기 옹의 증언에 따르면 결련태, 혹은 결련택견은 마을 간의 택견 경기를 부르는 다른 호칭이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충주 측에서 주장하는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이 원형을 훼손 시킨다는 주장엔 저 또한 의문부호가 떠오릅니다만 일단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이 택견의 일개 부분에 불과하단 말 자체는 논리적으로 크게 틀린 점이 없었습니다.
비유하자면 태권도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태권도 경기를 따로 떼 내어 새롭게 문화재로 지정을 하려 하는 것이 문화재 결련택견이었으니 말입니다.
(태권도가 문화재가 된 상황에서 태권도 겨루기를 새로 문화재로 지정을 한다구요...???)
실제로 문화재 위원들간의 회의에서도 이 점이 여러 번 언급됩니다.
문화재 택견 측에서 지적을 한 것처럼, 이미 택견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있는 상황에서 겨루기만을 따로 떼 내어 문화재로 만드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당히 타당해 보이는 이의 제기와 내부적인 지적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련택견은 기어코 문화재로 지정이 됩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한 번 알아봅시다.)
조사 결과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결련택견이 문화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 문화재의 기조가 더 이상 고정된 하나의 형태를 의미하는 원형이 아닌, 원형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형으로 바뀜. 2. 문화재 택견이라는 레퍼런스. 3.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 |
문화재 위원 회의록을 보면 1번, 문화재의 기조가 원형이 아닌 전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어찌 보면 가장 발언권이 강하다 할 수 있을 문화재 택견의 이의 제기를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습니다.
속기록을 확인해 보면 문화재 택견 측에선 결련택견의 지정이 가지는 문제점을 원형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들며 반대했습니다. 그에 비해 결련택견, 다시 말해 택견 경기가 문화재 택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상대적으로 조금 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정작 문화재청의 기조는 충주택견측이 주장하는 원형보다는 이미 원형은 잘 보존이 된 편이니 그로부터 피어날 다양성이 중요하다로 넘어간 지 오래였습니다.
요컨대 충주택견은 전략을 잘못 세워서 왔던 겁니다.
안 그래도 잠정적으로 문화재 결련택견을 등재시키기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결련택견이 택견 경기이기 때문에 문화재 택견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강변해도 모자랄 마당에 씨알도 먹히지 않을 원형 훼손 문제를 메인 클레임으로 삼았으니 이의가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있을 리가요.
심지어 대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속기록을 보면 그 와중에 한 문화재 위원은 문화재 택견을 일종의 품새 단체라고 대놓고 호도하기까지 합니다(...) 가장 빡센 경기 택견을 하는 단체가 문화재 택견인데???
솔직히 속기록 내용 중에서 가장 정신 나간 파트가 여기가 아닐까 싶더군요.
(너가 그러고도 문화재 의원이야! 당장 옷 벗어 인마!!!)
그리고 2번. 문화재 택견이란 레퍼런스 또한 당사자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결련택견의 문화재 지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선지정 후조사라는 기조에서 상식이 이미 1차로 개같이 멸망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혀 공적인 레퍼런스가 없는 항목을 문화재로 만들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문화재라는 게 야바위로 딸 만한 건 아니긴 합니다.
실제로 자료의 증빙이 부족해서 문화재가 되지 못한 종목들도 부지깃수거든요.)
하지만 결련택견 같은 경우 이미 문화재 택견이라는 완벽한 레퍼런스가 존재했습니다. 물론 위대태껸회가 지적한 것처럼 얼게만 있고 내용물이 부재하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긴 했습니다만 최소한 택견이라는 점 자체는 이미 증명이 된 셈인 겁니다.
거기에 3번, 결련택견을 어떻게 해서든 문화재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문화재로 등재되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요건을 갖춘 셈이었죠.
다만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서울시가 문화재 등재를 원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이 점은 저도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되고 상당히 놀란 부분이었습니다.
문화재 위원 회의록을 확인해 보면 흥미롭게도 "택견의 본원이 서울시인데 문화재 택견이 충주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충주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인 상황이다." 는 뉘앙스의 말들이 생각 이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학술적인 점을 따져 가부를 논해야 하는 회의록에서 공공연하게 저런 말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심사의 주체인 서울시부터가 충주시에게 택견의 종주 도시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의식을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말이며, 이렇듯 문화재 결련택견의 지정을 서울시가 ‘매우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고 하면 앞서 언급한 문화재 심사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지정 후조사’ 기조 또한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달리 말하면 뒤는 내가 책(?)임 질 테니까 우선 문화재부터 만들어! 였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정말로 책임을 질 건지는 몰?루? 입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일들만 빵빵! 터뜨리고 있어요!)
다행스러운 점은 문화재 자체는 통과가 되었어도 위대태껸회의 지적이 받아 들여진 것인지 문화재 결련택견을 규정하는 법안 내용에 결련택견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1번 항목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 의회에 법안이 상정 되기는 하였지만 아직 본 회의에 올라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최소한 후속 조사 자체가 없을 거라는 불행회로까지 돌릴 일은 없어졌다는 것이죠.
하지만 위대태껸의 지적처럼 결련택견이 무엇이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은 여전하며, 무엇보다 대한체육회를 독점하고 있는 대한택견연맹이 결련택견협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본인들의 근본없는 택견을 대놓고 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점.
(마침내 저희에게도 기회가 왔군요!)
그리고 문화재 결련택견에 발언권이 있는 단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료의 취합과 조사의 필요를 역설하는 단체가 발언권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가장 영향력이 떨어지는 위대태껸회라는 점이 서울시 문화재 결련택견이 가진 가장 커다란 불안요소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현대 택견 경기를 문화재로 만들 생각이 만만인 결련택견협회와 대한택견연맹을 상대로 위대태껸회가 어디까지 싸워낼 수가 있을지가 솔직히...
(다키스트택견 하드모드 ㄷㄷㄷ)
그럼 문화재 결련택견에 대해서는 이쯤 말하도록 하고, 최근 택견계에 있어 가장 핫한 화젯거리라 할 수 있는 『택견진흥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택견진흥법은 러프하게 요약하면 대한택견연맹이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법안입니다.
일. 단. 은 모든 택견인들을 위한 법안을 자처하고 있지요.
( 그럴리가. '그' 대한택견이 모든 택견꾼들을 위한 법안을 추진했다고??? )
알아 보니 대략 두어 달 전만 해도 국회에 상정을 앞두고 있었으나 현재는 문화재 택견의 반대로 발이 잡혀 일단 보류 상태로 들어간 상황이라 합니다.
당연히 대한택견에선 충주가 또 다시 택견을 독점하기 위해 수를 썼다며 극도로 분노하였으며, 온 오프라인으로 충주택견을 비난하는 것으로 모자라 ‘택견은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규탄 결의문까지 채택하여 문화재 택견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 출처 : https://v.daum.net/v/20230830090606503 -
(그 가운데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의 지원사격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충주는 "택점을 독점하는 건 너희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단 통과를 시키고 그 뒤에 협의를 하자는 대한택견의 제안에도 "너희들이 2007년에 한국택견에게 뭘 했는지를 똑똑하게 기억하는데 그걸 믿으라고?" 라며 불신의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싹오싹 근현대사 시리즈 7편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대한택견연맹이 대한체육회에 함께 가입을 했던 충주 소속의 한국택견협회를 통수치고 체육회 가입을 독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돌고 돌아 그때의 사건이 다시금 소환되게 되었습니다.)
뭐.. 또 그놈의 지겨운 이권다툼이냐 싶고, 또 실제로도 그렇습니다만 사실 내막을 살펴보면 대한택견이 몰래 뒷수작을 부리다가 충주에게 딱 걸린 것에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대한택견연맹에서는 택견진흥법이 통과가 되면 마치 모든 택견꾼들이 직간접적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 내용은 그것과는 정반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택견연맹에서 추진한 택견진흥법의 1항의 내용이 이런데...
1항에서 말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법』의 11조 2항의 내용이 대략 이러합니다.
법적 용어로 범벅이 되어 있으니 대략적으로 요약을 하면, 오직 대한체육회 소속 단체만이 택견진흥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4개 택견 단체들 가운데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단체는 대한택견연맹 뿐이죠. 맞습니다. 한마디로 본인들만 이득을 보는 법안을 마치 모든 택견꾼들을 위해 대한택견이 총대를 매고 나선 것처럼 감성팔이를 하는 중이란 것입니다.
(저러면서 충주택견을 욕한다고..?)
정말 우스운 점은 대한택견연맹이 문화재 택견을 비난하는 내용들 전부가 사실상 본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대한택견연맹부터가 대한체육회에 다른 택견 협회들이 가맹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대한택견이 과연 문화재 택견에게 택견을 독점한다며 욕할 자격이 있을까요?
우린 이런 걸 내로남불이라 부르기로 사회적 합의를 했어요.
택견인들 전부를 위해서라는 대의를 말하고 싶다면 우선 다른 택견 단체들 전부에게 대한체육회에 가맹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동등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그런 진정성을 조금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동네방네 충주택견이 택견을 독점한다느니, 택견인들에 대한 지원을 막아 세우는 적폐 단체라느니 하고 떠들어 봤자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하네요.
(솔직히 저걸 보니 저도 꿀밤이 마렵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유일하게 위대태껸만이 저 택견 진흥법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협회 규모가 크지도 않은 데다 굳이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다른 쪽과 대립 관계가 될 생각이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중립국'
어쨌든 이렇게 문화재 택견에서까지 나서며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결과인지 법안 추진을 진행하던 의원은 일단 한 발 물러서서 충주와 대한의 협의부터 진행 시키겠다고 한 모양입니다만, 문화재 택견측의 반대 의사가 워낙 강경해서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앞으로 한동안은 애매한 교착상태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2007년의 통수 때문에 문화재 택견 측에선 대한택견을 아예 협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기조가 매우 강한 모양이라 결국 대한택견의 원죄가 돌고 돌아 본인의 뒤통수를 깐 셈입니다(...)
(??? : 그래서 누가 통수 치라고 칼 들고 협박함?)
(??? : 끄으으으응....)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일이 더더욱 수월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대한택견이 여론몰이를 하는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대한택견연맹측에서 대놓고 문화재 택견 측의 큰선생님인 정경화 선생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입니다.
현재도 결련과 위대가 싸우는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결련택견협회가 위대태껸회측의 큰선생인 고용우 선생을 고로시 쳤기 때문인데 그걸 대한택견연맹이 이번에 문화재 택견을 상대로 그대로 질러 버린 겁니다(...)
솔직히 저 영상들을 보고 대체 무슨 약을 잘못 먹었길래 협상의 대상을 저렇게 모욕해 버리지 싶었는데,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이런 사고방식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더군요...
네..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전쟁 말입니다(...)
...어쨌든 이것으로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가 마침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글을 마치고 나니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밝은 내용이라곤 1도 없고(...) 엉망진창인 내용들 밖에 없었던 느낌이네요.
꽤 옛날부터 택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입장에서 택견사를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만 설마 여기까지 내용이 딥하고 다크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다 쓰고 나니 하는 말이지만 차라리 모르면 속 편할 내용들 투성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 손으로 대한민국의 택견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 몰랐던 사실이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사실관계를 알아갔던 과정 만큼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보람찼던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에 적은 것 이외에도 인터뷰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꽤 많은데, 미처 택견 근현대사 본편에서 다 다루지 못한 주제들이나 인터뷰에서 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외전격이라 할 수 있는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에서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우울한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를 따라와 주신 모든 독자님들에게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한동안 좀 쉬었다가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 3)
대한택견은 저리 나가서 손 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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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재글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일단 나 없는 사이에 올라온 12화랑 외전4를 정독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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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ㄷ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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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판 오지는구마;;;; 문체부 쪽은 아얘 관심이 없나? 교통정리가 한번 필요할 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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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자료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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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몬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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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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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있는 상황에서 겨루기만을 따로 떼 내어 문화재로 만드는 건....이거 어디서 익숙한 상황이다했더니 아시안게임 주짓수종목이네;;;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유러피언 주짓수 네와자(그라운드)하위 종목에 넣어서 아시안게임에 유러피언의 네와자만 쑤셔박았..... 고생하면 쓴 시리즈 재밌게 잘봤어. 그래도 택견의 미래는 어둡다는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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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ㄷ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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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재글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일단 나 없는 사이에 올라온 12화랑 외전4를 정독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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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링크 잘못된듯합니다 | 23.10.10 22: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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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이런 실수가;;; 수정했습니다! | 23.10.10 22: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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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몬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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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판 오지는구마;;;; 문체부 쪽은 아얘 관심이 없나? 교통정리가 한번 필요할 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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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23.10.10 22: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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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자료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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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 23.10.10 22: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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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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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23.10.10 22: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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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을 하고 싶어하는 거야 뭐 조직의 일반적 특징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본인들이 하면 착한 독점이고 남들이 하면 나쁜 독점이라고 말하는 게 코미디인 것 같습니다(...) | 23.10.10 22: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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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본인이기보단 아무래도 관광상품을 더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총의... 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 23.10.10 22: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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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있는 상황에서 겨루기만을 따로 떼 내어 문화재로 만드는 건....이거 어디서 익숙한 상황이다했더니 아시안게임 주짓수종목이네;;;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유러피언 주짓수 네와자(그라운드)하위 종목에 넣어서 아시안게임에 유러피언의 네와자만 쑤셔박았..... 고생하면 쓴 시리즈 재밌게 잘봤어. 그래도 택견의 미래는 어둡다는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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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ㅠㅠ 주짓수에서도 그런 일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ㄷㄷㄷ;; | 23.10.10 22: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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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쩐주인 석유국 술탄아재가 압도적인 돈으로 택견처럼 난장판 안나고 깔끔하게 조율됨.택견도 어디 압도적인 쩐주하나 데려오면 깔끔해지지 않을까 | 23.10.10 23: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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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사람이 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습.... | 23.10.10 23: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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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구경 좀 하게 통합대회 좀 열어서 어필 좀.... | 23.10.10 23: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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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닷! | 23.10.10 22: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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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판만큼이나 이렇게 맑은 눈의 광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독점을 넘어 다른 택견을 소멸시키고 싶어한다는 건 조사 과정에서 저도 비슷하게 좀 느꼈던 것 같습니다. | 23.10.10 23: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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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의 광인 ㅆㅇㅈ. 대택이 특히 그럼. 만나본 애들 중 상당수가 내가 택견을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건 택견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애들이라서 존나 식겁했음 | 23.10.10 23:04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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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따흐흐흑....ㅠㅠ | 23.10.10 23: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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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직 택견 시리즈가 좀 남았으니 택견 시리즈부터 먼저 끝내겠습니닷! | 23.10.13 23: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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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휴식을 가진 후 열심히 쓰겠습니다! | 23.10.14 00: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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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ㅠㅠ.... | 23.10.16 00:0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