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단증 장사를 하다 걸렸으면 당연히 방 빼야 할 거 아냐!
뭐, 뭐요?! 방을 빼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
후우... 잘 들으세요 선생.. 선생은 이제 태권도
도장으로 더 이상 먹고 사실 수가 없습니다.
오늘부로 선생은 태권도 사범 자격이
박탈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선생 뿐만이 아니라 선생 아래 사범들도 함께요.
뭐라고...? 사범 자격이 박탈이라고? 아니, 그보다도
이젠 더 이상 태권도 도장을 할 수 없단 얘긴가?
이럴.. 이럴 수는 없어..!!
내가, 내가 무직이라니!!!!! 내가...! 어헣하하핳으...
삐이이이이-----
(위의 내용은 오늘 다룰 내용과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 대한택견회의 부상 -
두 거인의 사후, 송덕기 옹의 웃대 택견이 석연찮은 이유로 문화재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문화재를 독차지한 아래대 택견(충주택견)이 후계자 자리를 놓고 끝을 알 수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사이.
저 먼 남쪽(부산)에서 한 세력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사실상 텅 비어 있던 서울에 깃발을 꼽으며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의 전통무예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접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세력의 이름은 바로 대한택견연맹(현 대한택견회)이었습니다.
(우용곡 작가님의 대한택견. 이쁘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바탕 국풍 열풍이 불고 있었던 당시의 대한민국은 한민족의, 전통의 무언가에 다들 목말라 있었고, 이는 대한택견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마침 대한택견이 내세우던 가치는 상생공영과 안전한 겨루기였고, 화려한 한복을 입고 발차기를 겨루지만 다치지 않으며 심지어 국가가 문화재로 지정한 '전통무술'이라는 타이틀까지 지녔으니 도무지 거칠 것이 없었죠.
무려 TV에서 대한택견 경기를 중계할 정도였으니 그 성세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시기가 대한택견... 아니, 택견의 전성기였고, 별들의 시기였습니다.
전국에 깔린 도장들에서 자라나는 수많은 선수들이 시합에서 뽐내던 기량은 그야말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모습이었죠.
실제로 당시에 이루어진 인프라들 덕에 대한택견회는 현재에도 가장 수련자가 많으며 많은 도장들을 보유한 협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공의 그림자 안에 어두운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해온 30여년의 노력들이 이제와 택견이란 종목 자체를 벼랑으로 몰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죠. 아니.. 이건 알면서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말이 맞겠지만요.
(하지만 결국 어떤 행위이던 훗날엔 책임을 져야 하는 법...)
부디 과거에 대한 성찰이 미래를 위한 한 걸음으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쉬쉬하며 수면 아래에서만 언급되어 온 이면의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잘못된 시작 -
먼저 대한택견회에 대해 말하자면 이용복 총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택견의 계보로 따지면 알 수 있듯 아래와 같이 2세대 택견꾼에 속하시는 분이시죠.
위대/결련/충주가 전부 송덕기 옹의 직계 제자들이 세운 것과는 달리 대한택견회를 세운 이용복 총사는 신한승 선생의 제?자 였습니다.
제가 제?자 라고 굳이 표현을 한 이유가 있는데, 이는 정경화, 박만엽 선생과는 다르게 신한승 선생께 년단위로 택견을 배운 분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아예 택견을 배운 분이 아니에요.
놀랍게도 이용복 총사는 충주에 본인 제자들을 보내서 택견을 3개월 배우게 한 뒤 큰스승을 자처하면서 협회를 차렸거든요(...)
(에... 혼또?!?!)
믿기지 않지요?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사실입니다.
이용복 총사는 충주택견에서 사사한 적이 없으며, 당신의 제자들이 대신 단기 사범 캠프에서 3개월간 수련한 게 다라는 것이 충주측의 주장인데, 이게 매우 신빙성이 있는 게 실제로 이용복 총사가 어떻게든 택견을 수련할 수 있던 창구가 당시에 충주택견이 다였던 것이 맞습니다.
애초에 이용복 총사가 택견에 관련된 형태 자체가 택견 경기를 주관하고, 이를 연구하겠다는 명목으로 충주택견과 접선한 것이 시작이었거든요.
대한택견회측은 마치 이용복 총사가 송덕기 옹께 택견을 배운 것처럼 주장하지만 공식적으로 이용복 총사가 송덕기 옹과 있었던 만남은 인터뷰 몇 번이 다였으며, 이건 도기현 회장을 비롯해서 송덕기 옹 계열의 제자들의 증언에서 공통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즉, 대한택견회측의 주장과는 달리 이용복 총사는 송덕기 옹은 커녕 신한승 선생에게도 택견을 배운 적 없음에도 택견의 큰스승을 자칭한 인물이었던 셈입니다.
이용복 총사가 택견과 관련된 계기조차도 시작 부분에 나온 사건 때문이란 얘기가 있습니다(...) 자본주의 만세!!!
이게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 어느 분야를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3개월 배운 걸로는 배웠다고 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초콜릿에 코코아 버터를 쓴 게 아니라 코코아 '향' 버터를 대신 넣은 다음 그걸 초콜릿이라 말하는 게 말이 되기나 할까요? 대한택견회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한계가 여기에 있습니다.
코코아 버터를 일정 함량 이상 넣지 않은 것을 초콜릿이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택견의 성분이 3개월치 밖에 들어있지 않는 것이 어떻게 택견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죠.
문제는 괴담이 여기에서 끝이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부족하면 '창조' 하면 된다 -
당연히 대한택견 또한 3개월만 배운 걸로 제대로 된 무술 협회를 자칭할 수 없단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구성원이 다들 전직 태권도 사범이었던 사람들인데 그 당연한 것을 몰랐겠습니까?
따라서 충주에서 배워온 택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택견을 창조하면 된다는 기적의 발상을 떠올리고 그걸 실행에 옮깁니다.
(어... 이게 아닌가? ㅁㅊㄴ아 당장 그만둬! 이거 잘못하면 북유게 감이야!!!)
흠흠, 여러분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겁니다. 아무튼 대한택견이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볼까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없는 기술은 만들고.
한국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탈춤의 움직임을 택견에 더하고.
본래 서울의 군인들이나 한량들이 하던 소수의 격투 기예였던 택견을
마치 전국의 백성(민중)들이 택견을 즐긴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내고.
문화재청이 문화재 택견을 조사할 때 택견을 놀이로 보았던 것에서 착안하여
택견을 필연적으로 누군가가 다칠 수밖에 없는 무예이자 무술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놀이'로 본질을 왜곡시킵니다.
그리고 수련자 수 1위라는 압도적인 인프라와 미디어를 이용해
근 30년동안 대중들의 뇌리에 마치 택견은 본래 이러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주입하기 시작하죠.
그 결과 택견의 본질에 가까운 이런 모습이 대중의 인식에 박히는 게 아니라
소위 이크에크로 대표되는 이런 형태가 택견 하면 대중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품밟기 절대로 저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손 가지고 타격을 하는데 저렇게 배를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히는 게 기본 스탭일 리가 있나요?)
물론 대한택견의 입장에서 아예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택견이 무술이긴 하지만 동시에 놀이이기도 하다는 게 아예 거짓말인 건 절대로 아니거든요.
실제로 무술이나 격투기로서의 택견 말고 분명 놀이 택견이 있긴 했습니다.
그게 어린아이들끼리 한 서기 택견인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요(...)
(당연히 대한택견에서도 저런 사실은 쏙 빼놓고 홍보는 '강력한 전통무술 택견'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어린애들이 했다는 '놀이'를 가르친다고 하긴 좀 그렇잖아요?)
위에서 가열차게 비판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한다는 이념 하에 수련을 하는 무술이라 치면 아이키도도 있고. 상대를 다치지 않고 제압한다는 것이 현대 스포츠적인 이념으로서는 크게 나쁜 건 아닙니다.
다치지 않고 하하호호 하면 좋죠. 스파링 할 때마다 매번 다치는 사람이 나오는 게 정상인 것도 아니고요.
(저도 경기하다 다쳐봐서 저것만큼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실제로 대한택견은 4개 택견 단체들 가운데 가장 전통에 안 얽매이며 스포츠화를 추구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그런 진보적인(?) 자세가 대한택견을 택견단체들 가운데 1위의 수련생을 지닌 단체로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시선이 있기도 합니다.
뭐든 일방적인 시선으로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대한택견회의 30여년에 걸친 홍보와 노력들이 현재에 들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인터넷엔 택견을 조롱하는 영상들로 넘쳐나며
순수하게 택견의 기술들만 따지고 보면 앞선 글에서 여러번 올렸듯 종합격투기에 가까운
형태가 나옴에도 정작 택견의 고객이 될 대중들이 그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택견의 성장을 견인하던 하하호호와 국뽕의 시대는 어느덧 오래 전에 지나버렸고, 이젠 격투기 시장의 트랜드를 종합격투기가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격하고, 강해야 하며, 실전적이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대한택견회는 우직하게 과거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택견에서 가장 수련생이 많고, 도장 수도 많으며 경기를 활발하게 여는 단체가 그러고 있는 마당이니 다른 택견 단체들도 대한택견회가 생산하는 왜곡된 택견의 이미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요.
자.. 그렇다면 과연 택견에 더 이상 희망은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아직 우리에겐 2개의 협회들이 더 남았습니다. 바로 결련택견협회와 위대태껸회이죠.
다음 글에선 이렇게 급부상한 대한택견회와 충주택견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결련택견협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4편 - 대고소시대와 돌아온 송덕기 택견 - 편을 기대해 주세요!
유독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222.107.***.***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택견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서 이런 시리즈물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복귀하시면 좋겠네요 ㅜㅜ 지금 택견 전체가 상황이 안 좋은 편이라서 협회에 상관 없이 한 분의 택견꾼이라도 더 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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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에크가 가짜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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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누르고 갑니다 천천히 괜찮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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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리즈 끝까지 퀄리티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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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맞았군. 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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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군요! 참고로 택견의 기합은 '잌크-!' 이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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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은 실제로 타격이나 기합이나 택견에서 따온 캐릭터가 맞긴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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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에크가 가짜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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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군요! 참고로 택견의 기합은 '잌크-!' 이것 뿐입니다. | 23.09.01 23:32 | | |
(IP보기클릭)222.237.***.***
커피크림우유
리신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맞았군. 이크! | 23.09.01 23: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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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은 실제로 타격이나 기합이나 택견에서 따온 캐릭터가 맞긴 합니다 ㅋㅋㅋ | 23.09.01 23: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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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누르고 갑니다 천천히 괜찮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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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리즈 끝까지 퀄리티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3.09.01 23: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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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런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한번씩 글 있나 확인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던 일 그만두고 쉬는데 여러가지로 마음이 심난해서 다시 가볼까? 생각만 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뭔가 글에 많이 안타까움이 보이네요. 택견에 애정도 많은 것 같고요. 이렇게 글을 읽는 저에게.. 잠시 저에게 즐거움입니다. 제가 감사하죠 ㅎㅎ | 23.09.02 00: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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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택견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서 이런 시리즈물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복귀하시면 좋겠네요 ㅜㅜ 지금 택견 전체가 상황이 안 좋은 편이라서 협회에 상관 없이 한 분의 택견꾼이라도 더 늘면 좋겠습니다. | 23.09.02 00: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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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는 어쩌다가... ㅠㅠ | 23.09.06 13: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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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주는 게 나쁘지 않기도 합니다만 대한택견 같은 경우는 근본문제가 너무 커서.... | 23.09.06 13: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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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 23.09.06 13:4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