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이런 의견 또한 있을 수 있겠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오싹오싹 택견 시리즈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많은 논쟁과 갈등이 있었고, 여전히 민감한 쟁점 가운데 하나인 구한말의 택견 경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한말 택견 경기를 뛰었던 최후의 택견꾼 송덕기)
그렇다면 어째서 구한말의 택견 경기는 이토록 민감한 사안이 되었을까요?
일반적인 격투기라면 과거에 어떤 식으로 경기를 했는가는 사실 주된 논쟁 거리가 되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실제로 복서들이 퀸즈베리 룰 이전의 복싱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고, 유도가들이 본래 타격이 섞여 있던 초창기 유도의 형태에 대해 논쟁하지 않는 것만 봐도 택견은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에 속합니다.
하지만 택견의 경우에는 '굳이' 과거의 경기 형태가 논쟁의 주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택견은 '고도로 경기화 되었다'는 특성을 가진 '전통 무술'이었거든요. 아무리 현대화/스포츠화를 한다고 해도 택견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가 고도로 경기화된 격투기였다는 것인 이상, 택견을 자칭하는 협회라고 한다면 구한말의 택견 경기를 좋던 싫던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아예 신경을 끌 거면 전통 무술이라는 타이틀을 떼어야 맞겠죠?
(전통을 버리고 발전을 추구하면 결국 MMA로 수렴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구한말 택견 경기에 대한 정의는 곧 택견의 정체성에 대한 정의이기도 했다는 것이 분쟁의 핵심이었습니다.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여전히 택견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요컨대 구한말의 택견 경기가 손과 발로 상대를 치고 차며 상대를 집어던지는, 소위 무술적인 형태를 띄었다고 한다면 충주와 위대가 주장하는 것처럼 택견의 정체성은 무술이 맞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구한말의 택견 경기에서도 대한과 결련이 밀고 있는 '해학과 상생의 무술'이란 컨셉에 맞게 상대가 다치지 않게 살살 경기를 하고, 배려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택견의 정체성은 무술이기보다는 놀이(경기)에 더 가까운 것이 된다는 겁니다.
|
그렇다면 과연 자료는 둘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을까요?
자,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외의 사실이지만 구한말 택견의 형태에 대한 문헌 자료들은 생각 이상으로 여러 곳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개중 가장 유명하며 상세한 자료가 있다면 바로 '코리언 게임즈(Korean Games)'일 것입니다.
(코리언 게임즈와 그 저자 스튜어트 쿨린)
코리언 게임즈는 스튜어트 쿨린(Stewart Culin)이란 인물이 펜실베니아 출판부에서 출판한, 당대 동북아 3국을 아울러 여러 놀이, 풍습 등을 비교 탐구한 일종의 풍물지입니다.
구한말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보물 같은 서적이라 할 만 하지요.
그리고 택견계에서 이 서적을 주목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택-견-하-기' 라는 제목으로 당대에 행해진 택견 경기를 꽤나 상세하게 묘사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언급되곤 하는 코리언 게임즈의 택-견-하-기 문서의 내용입니다.
대충 해석을 하자면
"택견하기는 주로 발을 사용하는 두 선수 사이의 겨루기이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두 발을 떨어뜨린 채로 자신의 위치를 잡으며, 서로의 하단을 차내려 노력한다. 각 선수들은 한 발을 뒤로 빼낸 상태로 물러날 수 있으며, 그들의 발은 항상 세 위치 중 한 곳에 있다(품밟기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한 선수가 상대방의 다리 한 쪽을 발로 먼저 차면, 상대는 발을 뒤로 빼며 발차기로 반격한다. 하이킥은 허용되며, 손으로 발을 잡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리고 그 목적은 상대를 던지는 것이다."
가 됩니다. 내용을 쭉 읽어보셨다면 어디서 많이 본 내용 같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익히 알고 있는 택견 경기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현대 택견 경기는 얼굴을 발로 맞으면 진다는 규칙을 제외하면 이 코리언 게임즈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른 형태에 가깝습니다. 나름 문헌적 고증이 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코리언 게임즈의 이 구절이야말로 택견 놀이론을 주장하는 대표적 협회인 대한택견회의 가장 커다란 레퍼런스입니다.
(여담이지만 결련택견협회 같은 경우는 놀이론에 좀 더 치우쳐진 편이지만 택견을 무술적 놀이로 정의하므로 무술이자 놀이라는 입장입니다. 놀이 쪽에 살짝 치우쳐진 중도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누가 봐도 저 기록은 격투기가 아니라 놀이에 가까운 형태가 맞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대한택견회에서 품밟기를 택견의 스탭이 아니라 '경기 규칙'으로 해석을 한 이유가 코리언 게임즈의 '그들의 발은 항상 세 위치 중 한 곳에 있다.'는 이 구절 때문이라는 건 꽤나 잘 알려진 사실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코리언 게임즈의 택견하기 내용이 저게 다일까요?
아닙니다.
사실 위의 문헌은 '택-견-하-기'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일 뿐이며, 문서의 전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노랗게 칠한 부분이 생략되어 있던 내용이며, 동시에 주목해야 할 지점입니다.
HTAIK-KYEN_HA_KI ---- KICKING (Fr.Savate)
This game also occurs in Japan, but the Chinese laborers from Canton do not appear to be familiar with it.
|
왜 이 두 구절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당시 구한말에서 택견을 보고 기록을 남긴 이들이 당시 택견 경기를 보고 프랑스의 킥복싱 사바테(Fr. Savate)를 연상하였다는 것과, 이 '택-견-하-기'의 내용과 유사한 경기들이 광동(Canton)을 제외한 일본과 중국 양 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는 걸 코리언 게임즈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자는 그렇다 쳐도 택견과 유사한 경기들이 광동을 제외한 동북아 3국에서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동북아 3국의 전통적인 격투 경기들 가운데 택견과 유사한 경기 양상을 보였던 무술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근대 격투기 가운데 택견만큼 발을 적극적으로 쓰는 격투기는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택견의 가장 큰 특징은 백기신통비각술(百技神通飛脚術)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차기가 발달했다는 것인데, 중국과 일본 양 국을 통틀어서 발차기가 이토록 발전되었으며 동시에 택견과 같이 경기 문화가 활성화된 격투기는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발차기 무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권도의 모태가 된 가라데만 해도 본래 발차기의 종류가 단 3가지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차기의 비중이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잘못 썼겠지... 하고 넘기기에는 택-견-하-기 문서의 상세한 묘사를 보면 이 보고서를 적은 이들이 문서 말미에 헛소리를 적어 놓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발상의 전환! 콜럼버스의 달걀)
...그렇다면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택견하기 문서는 기록의 대상이 된 택견의 독특한 점(발차기)을 적었지만, 그 발차기 파트를 제외하면 조사자들이 확인한 택견 경기가 당시 동북아 3국에서 공유되는 일정한 형태의 격투 경기 양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말입니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꽤 많은 부분이 설명이 됩니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의 전통적인 격투 경기로 스모와 뢰태를 각각 들 수 있는데, 이 두 경기들은 전부 넘어지면 패배한다는 규칙과 경기장을 벗어나면 진다. 그리고 장타를 비롯한 타격 손질이 가능하다는 공통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타가 허용되는 씨름 스모)
(중국 전통 맨손 겨루기 뢰태. 현대화한 형태이지만 사각형의 단 위에서 떨어지면 실점을 하며 넘어지면 실점한다는 규칙은 전통 스타일의 뢰태와 동일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의 씨름마저 저 규칙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씨름 또한 본격적으로 현대화 되기 시작하는 일제 강점기 이전만 해도 아래 그림과 같이 상대 상투를 움켜쥐고 버티거나
(조선 후기 화가 김준근의 씨름 풍속도)
조선왕조실록의 영조실록 가운데 임금이 기백(畿伯)이 아뢴 살옥(殺獄)에 대한 일로 인하여 하교하기를,
"이후 저자 거리에서 씨름하며 치고 때리는 일이 있을 경우에는 살인(殺人)의 여부를 논할 것 없이 그 관사(官司)에서 엄중히 장(杖) 1백 대를 때리도록 하라. 일찍이 듣건대 평양(平壤)에서는 상원일(上元日)에 석전(石戰)을 벌인다고 하니, 장(杖)으로 치는 것도 오히려 그러하였는데, 더욱이 돌멩이이겠는가? 관서에 분부해서 일체 엄중히 금지하게 하고, 경중(京中)에서 단오에 벌이는 씨름과 원일에 벌이는 석전을 포청에 분부해서 이를 범하는 자는 종중결곤(從重決棍)하게 하라." 하였다.
여기에서 씨름하고 때리는 일의 한자 표기가 바로 '구타(敺打)'입니다. 그러니까 빼박 씨름 경기를 하면서 상대를 패버렸다는 얘기인데, 이걸 단순한 사고라고 치부하기 곤란한 것이 실록 뿐만이 아니라 씨름에 대해 구전 되어오는 설화들의 상당수가 씨름을 하면 주먹으로 상대를 두들겨 패는 것을 당연하게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대동기문. 한양서원에서 역대 인물들의 전기 · 일화들을 모아 1926년에 간행한 전기.)
일례로 위인전 느낌의 책인 '대동기문'에는 효종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갈 때 동행한 김여준이라는 무관이 청나라 장수 의 도발에 응해 씨름을 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묘사가 다음과 같습니다.
"주먹으로 번개같이 그(청나라 장수, 우거)의 콧구멍을 냅다 지르니, 우거가 고개를 돌려 피하므로 잽싸게 그의 허리를 껴안고 번쩍 들어 섬돌 모서리에다 내리 문지르니 우거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렇듯, 실록 뿐만이 아니라 씨름과 관련된 일화들에서 심심치 않게 주먹과 관련된 서술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씨름을 한다 = 레슬링으로 승부를 가리지만 상대를 주먹으로 칠 수도 있다. 가 조선 시대 사람들이 씨름에 대해 가졌던 기본적인 인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택견의 기원에 대한 서술이 택견은 수박과 씨름이 합쳐진 무술이다(卞 手搏爲卞 角力爲武 苦今之탁견)라고 하는데 택견에 씨름의 영향력이 없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실제로 택견의 그래플링 가운데 많은 부분이 씨름의 기술과 겹쳐집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역으로 추론을 할 경우 조선의 택견은 일본의 쓰모와 중국의 뢰태와 유사하게 장으로 상대를 치고, 상대를 뽑아 들어 넘어뜨려서 승부를 가리기도 하지만 유난히도 발차기를 많이 쓰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를 특별히 서술하였다는 결론이 성립한다는 것이죠.
당시 동북아 3국에 택견과 같이 발차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격투 경기가 보편화 되었다는 주장보다는 이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해석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 해석이 맞다고 한다면, 제목 옆에 주석으로 달린 (Fr. Savate)라는 구절의 의미 또한 설명이 됩니다.
이미 당대에도 프랑스의 사바테는 주먹과 발차기 전부를 사용하는 격투기로 서양 전반에 알려져 있었고, 맨손 격투라 하면 당연하게 복싱과 레슬링을 떠올리는 서구인들에게 발차기를 쓴다는 이유로 격투기계의 이단아 취급을 당했던 무술입니다.
그 사실을 감안한다면 조선에서 택견을 보았던 스튜어트 쿨린의 제자들이 전근대 격투기 치고는 발차기가 기묘하리만큼 발달한 택견의 모습에 본인들에게 익숙한 프랑스의 사바테를 연상했던 게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택견과 사바테를 엮는 서술이 코리언 게임즈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조선에 선교를 위해 방문하였던 파리 외방전교회(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의 리델 신부의 주도로 1880년 편찬되었던 한불자전(韓佛字典)에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택견하다, 택견은 손으로 치고, 발로 차는 것으로 프랑스의 사바테와 유사하다."
그렇습니다. 구한말 시기 한양을 방문하여 조선의 풍습을 연구하였던 외국인들은 택견 경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격투기이자 군용 무술이었던 사바테를 연상하였던 것입니다.
(프랑스의 킥복싱 사바테 경기)
이에 더해 송덕기 옹께 택견을 배운 바 있던 태권도의 박철희 사범이 남긴,
(출처 : https://mookas.com/news/9774)
"택견 경기에서 주먹은 금지되었지만 장타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었다."는 증언 또한 구한말의 택견 경기가 현대에 주로 행해지고 있는 아래와 같은 형식의 경기였다기 보다는
(대한택견회의 경기 영상)
(주먹이 허용되지 않아 장타로만 타격이 가능했던 경기, 판크라스.)
이와 같은 과격하면서도 실전성이 넘치는 격투기였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택견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혹자는 이러한 자료들을 보고서도 여전히 택견의 정체성은 놀이(경기)였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타로 얼굴과 몸통을 후리고, 발로 사정 없이 상대를 걷어차는 것이 구한말의 택견 경기였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택견의 정체성은 무술에 한 없이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택견의 정체성이 놀이라 주장하는 측에선 위의 주장들에 대해, 명절 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즐기는 경기가 바로 택견판이었는데 그런 곳에서 무식하게 상대를 때려 눕히는 게 말이나 되겠냐! 는 반론을 펼치곤 하며, 대한택견회는 한 술 더 떠 과거에 물을 발로 차서 멀리 보내는 놀이를 '물택견'이라 불렀다는 것을 들어 택견은 충주나 위대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어떤 특별한 무술이 아니라 발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부르는 명칭이었다며 강변하곤 합니다.
(명절 날 치뤄진 마을 사람들간의 레훼 경기)
하지만 조사 결과, 미얀마의 레훼나 베트남의 무에타이만 해도 명절 날 마을 청장년층이 저렇게 둘러 앉아 맨주먹으로 상대 얼굴을 두들기고 막 상대를 발로 차며(...) 승패를 가린 다음 서로 웃으며 경기를 마치는 이런 기록 영상들이 남아있는 마당에 택견이라고 해서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 단언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일종의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된 태도에 가까우며, 무엇보다 현재 하고 있는 택견이 송덕기 옹으로부터 전해진 구한말의 택견이지 대한택견이 말하는 물놀이(...)가 아니라는 것만 생각해 봐도 대한택견의 저런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택견의 정체성은 놀이이기보다는 격투기(무술)에 훨씬 가까웠을 것이며,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현대 택견 경기는 구한말 택견 경기의 열화판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택견 협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련생을 보유한 대한택견회부터가 저런 자료들을 아예 없는 취급 하며 택견은 절대로 무술이 아니라고 하고 있고, 야심차게 현대화한 격투기 택견을 표방하며 나섰던 옛법택견이 결련택견협회의 메인 컨텐츠가 되지 못한 걸 보면 아마 앞으로도 한민족의 전통적인 종합 격투기였던 구한말 택견은 택견계의 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조사 결과 구한말 택견의 복원을 주장하는 단체가 위대태껸밖에 없더군요...)
어쨌든 이걸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 다음 편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택견 근현대사 시리즈로 돌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구상은 얼추 끝내 놓았으니 내일부터라도 차근차근 집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편이 재미있으셨고, 제 다음 편이 궁금하시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223.194.***.***
위대와의 갈등과는 상관 없이 협회 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내부적으로 딱히 옛법택견이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더라구요... 택견답지 않다는 이미지가 강한 느낌입니다.
(IP보기클릭)118.235.***.***
퇴근 시간대라 그런가 추천이 읎네
(IP보기클릭)61.82.***.***
그럼 결련이 옛법택견 복원에 적극적이지 못한건 위대랑 갈등때문인가요?
(IP보기클릭)59.8.***.***
조선에 석전인가 사람들이 서로 눈싸움마냥 돌던지면서 싸우던 놀이도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잔치날의 택견도 실전성 강한 시합이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긴 하네
(IP보기클릭)211.36.***.***
이게 원론적으론 맞는 말인데 놀이였기 때문에 택견엔 체계나 무술적인 기법이 없었을 거라는 뇌절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IP보기클릭)211.36.***.***
석전 같은 경우는 눈싸움 수준이 아니라 슬링에 돌을 재서 상대에게 던지고 방패와 몽둥이를 든 돌격병들이 비 오듯 쏟아지는 짱돌세례를 뚫고 상대 마을 사람들을 두들겨 패는 것까지가 한 세트였는데 이게 단체 놀이 겸 해마다 돌아오는 마을 축제 취급 받는 게 전근대의 조선이었죠... 현대인의 시선에서 보면 미친 거 아니야? 싶은 게 놀이 취급이었으니 택견만 유독 현대에서도 놀이로 통할 법한 특징을 가졌다고 보는 게 오히려 역차별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IP보기클릭)223.194.***.***
(IP보기클릭)118.235.***.***
퇴근 시간대라 그런가 추천이 읎네
(IP보기클릭)223.194.***.***
| 23.09.26 16:55 | | |
(IP보기클릭)61.82.***.***
그럼 결련이 옛법택견 복원에 적극적이지 못한건 위대랑 갈등때문인가요?
(IP보기클릭)223.194.***.***
위대와의 갈등과는 상관 없이 협회 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내부적으로 딱히 옛법택견이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더라구요... 택견답지 않다는 이미지가 강한 느낌입니다. | 23.09.26 16:56 | | |
(IP보기클릭)61.77.***.***
이미 놀이로서의 택견이 유명해졌으니깐 그런 거 아님? | 23.09.26 17:00 | | |
(IP보기클릭)223.194.***.***
내부적으로 손질을 이용해 타격을 하면 택견이 아니라는 기류가 꽤 큰 모양이더라구요. | 23.09.26 17:01 | | |
(IP보기클릭)117.111.***.***
도기현 회장의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보면 송덕기 옹도 나이 때문에 후진 양성을 왕성하게 하지 않은데다가 본인도 유학 등을 이유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점과 가장 큰 것은 태권도와 파이 나눠먹기를 하기에는 당시에 덩치가 너무 작았던게 크지 않았나 합니다 당시에는 태권도가 전통적인 실전 무술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던 시절이라서 | 23.09.26 17:13 | | |
(IP보기클릭)117.111.***.***
비슷한 예로 현대 가라테의 원형인 송도관 가라테 또한 유도와 파이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그래플링 기법을 카노(유도의 창시자)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유도에서 타격 룰을 빼버려 지금의 유도와 가라테가 만들어졌죠 | 23.09.26 17:15 | | |
(IP보기클릭)211.36.***.***
아예 없다고는 못할듯. 옛법택견 연구자료로 태견책을 많이 활용했다고 하는데 위대태껸과 정통성 논쟁 중에 위대태껸의 레퍼런스로 쓰인 태견책의 자료들이 한풀에게 오염된 택견 같은 프레임이 잡혀 버려서 태견책을 주제로 논쟁을 벌이던 결련택견협회 입장에서 그걸 쓰긴 좀.. | 23.09.26 22:01 | | |
(IP보기클릭)118.37.***.***
(IP보기클릭)223.194.***.***
감사합니다! | 23.09.26 17:02 | | |
(IP보기클릭)118.43.***.***
전수자가 한명 밖에 없었다던 얘기 있더만 기록 제대로 있었네.
(IP보기클릭)211.36.***.***
문헌상의 기록이다보니 아무래도 기술적인 측면까지는 커버가 불가능하죠... | 23.09.26 17:09 | | |
(IP보기클릭)211.234.***.***
(IP보기클릭)211.36.***.***
이게 원론적으론 맞는 말인데 놀이였기 때문에 택견엔 체계나 무술적인 기법이 없었을 거라는 뇌절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 23.09.26 17:11 | | |
(IP보기클릭)1.242.***.***
희미했다면 오히려 의미가 있음. 얼마든지 무술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 23.09.26 17:17 | | |
(IP보기클릭)211.234.***.***
현대 스포츠인 축구,야구도 전술전략 다 있는데 이건 또 뇌절씨게 하네 | 23.09.26 17:21 | | |
(IP보기클릭)76.80.***.***
무술 : 상대가 죽음 놀이 : ㅂㅅ될지언정 죽지는 않음 옛날 놀이들 보면 이럼 | 23.09.26 17:40 | | |
(IP보기클릭)76.80.***.***
벼엉… 신 | 23.09.26 17:41 | | |
(IP보기클릭)211.36.***.***
너무나 명쾌한 정리... | 23.09.26 17:42 | | |
(IP보기클릭)59.8.***.***
조선에 석전인가 사람들이 서로 눈싸움마냥 돌던지면서 싸우던 놀이도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잔치날의 택견도 실전성 강한 시합이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긴 하네
(IP보기클릭)211.36.***.***
석전 같은 경우는 눈싸움 수준이 아니라 슬링에 돌을 재서 상대에게 던지고 방패와 몽둥이를 든 돌격병들이 비 오듯 쏟아지는 짱돌세례를 뚫고 상대 마을 사람들을 두들겨 패는 것까지가 한 세트였는데 이게 단체 놀이 겸 해마다 돌아오는 마을 축제 취급 받는 게 전근대의 조선이었죠... 현대인의 시선에서 보면 미친 거 아니야? 싶은 게 놀이 취급이었으니 택견만 유독 현대에서도 놀이로 통할 법한 특징을 가졌다고 보는 게 오히려 역차별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23.09.26 17:21 | | |
(IP보기클릭)59.8.***.***
석전이래서 그냥 돌팔매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상 그 이상이었네요 ㄷㄷ 확실히 그런 게 놀이였던 시절이라면 택견도 실전성이 강했을 거 같네요 아마 현대인이 보기에는 실전성 강한 무술시합이지만 당시 감성으로는 놀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 23.09.26 17:33 | | |
(IP보기클릭)211.36.***.***
사실 택견과 석전은 나름 깊은 상관관계를 가진 사이였습니다. 추후에 이 점에 대해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 23.09.26 17:36 | | |
(IP보기클릭)211.36.***.***
(IP보기클릭)211.36.***.***
어린 아이들이 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어린 아이들이 한 택견은 확실히 놀이로써 즐겨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어른들이 한 택견은 거의 격투기 내지는 말 그대로 싸움 기술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 23.09.26 17:27 | | |
(IP보기클릭)49.175.***.***
(IP보기클릭)211.36.***.***
| 23.09.26 17:31 | | |
(IP보기클릭)121.176.***.***
그나마 위대로? | 23.09.28 15:45 | | |
(IP보기클릭)1.242.***.***
(IP보기클릭)211.36.***.***
전력을 다하면서도 상대가 안 다치는 각으로 기술을 쓰는 게 기본이자 매너죠... | 23.09.26 17:34 |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211.36.***.***
개인적으로 유도에도 타격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 23.09.26 17:50 | | |
(IP보기클릭)27.119.***.***
흥미진진 택견 씨리즈
(IP보기클릭)222.107.***.***
조사하면서도 흥미진진했던 것입니닷!!! | 23.09.27 08:19 | | |
(IP보기클릭)121.176.***.***
(IP보기클릭)222.107.***.***
알면 알수록 충주/결련/위대 이 3곳은 다 나름의 장단점들이 보이는데 대한은 점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 23.09.28 21:07 | | |
(IP보기클릭)1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