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클라인: 아머드코어6 루비콘의 화염 출시까지 앞으로 9일 남았다.
9는 아머드코어와 질긴 인연이 있는 숫자지.
그런고로 한 번 나인볼에 대해서 이야기나 해보려고 한다.
나인볼: 잠깐. 그런데 왜 너와 내가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지?
네놈은 2편 최종보스잖아?
레오스 클라인: 개드립 글에 그딴 거 따지지 마.
나인볼: 아니, 심지어 MoA(마스터 오브 아레나)에서 나를 파괴한 놈과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놈을 만나게 한다고?
이 기획 누가 짰어?
레오스 클라인: 내가 MoA 주인공과 동일인물이라는 설정은 팬들이 추측했을 뿐, 확언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내가 ‘나인 브레이커’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는 점.
1편 당시 존재했던 기관 ‘레이븐즈 네스트’에 소속되었던 기록이 있다는 점.
주인공도 아니며, 도미넌트라는 개념도 없던 당시에 전혀 다른 어셈블리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AC가 아닌 디소더였지만).
이처럼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요소는 여럿 있지.
그래서인지 지금 네놈 면상을 보면 살의가 끓어오르니까 닥치고 있어.
나인볼: 너 나를 부활시키려고 쿠데타 일으키지 않았냐?
레오스 클라인: 그건 90살 먹고 세상 여러 가지에 회의를 느끼던 나고. 지금은 젊은 시절에 가까운 나다.
아무튼 이야기를 시작하지.
나인볼은 기념비적인 1편에서 등장했던 아레나 랭킹 1위 허슬러 원의 AC였다.
하지만 그 정체는 지하세계의 인류를 관리하는 AI의 위협 요인 제거 프로그램.
AI는 나인볼을 양산하며, 위협 요인 주변에 스파이를 심어두는 등, 인류 관리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되는 요소들을 제거해 온 것이다.
하지만 1편과 MoA의 주인공들에 의해 나인볼들은 파괴되고, AI는 소멸하게 된다.
쌤통이군.
나인볼: 사견이 섞여 있다만.
레오스 클라인: 시간은 흘러 2편으로 넘어가게 된다.
나인볼은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그것이 있던 시절, 혹은 체계를 부활시키려는 듯 내가 움직이게 된다.
이유는 모른다.
끝없이 탐욕을 드러내고 다투는 인류에게 회의감이라도 느낀 것일까.
오래전에 사라진 화성의 문명에서 인류의 미래라도 본 것일까.
정말로 내가 MoA의 주인공이라면, 숙적이 했던 것처럼 이레귤러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2편 주인공을 죽이려 드는 아이러니를 저지르게 되지.
나인볼: 너…… 나 좋아했냐?
레오스 클라인: 또 죽여주랴?
레오스 클라인: 내가 죽은 후 시점의 이야기인 어나더 에이지에선 또 다른 나인볼과 나인볼 세라프가 등장한다.
이놈들의 정체는 모른다.
1편 AI가 만들었지만 어떠한 이유로 사용되지 않은 기체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구시대의 병기인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머드코어의 확장팩 난이도는 끔찍하다는 인상을 심는데 이 녀석들이 한몫 했다는 점이다.
나인볼: 아니, 저렇게 디자인이 똑같으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1편 AI가 만든 거잖아?
레오스 클라인: 닥쳐. 네 의견 따윈 안 물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프롬뇌니까 확정짓지 마.
나인볼: 개1새끼야. 그럼 난 왜 부른 거냐?
레오스 클라인: 아무튼 다음은 세계관이 사실상 리부트된 3편이다.
여기에선 나인볼은 등장하지 않지만 나인볼의 포지션을 계승한 AI와 그 기체가 등장한다.
하지만 1편의 AI처럼 인류를 무조건적인 관리의 대상으로 두지 않고, 인류가 나아가는 길을 고민하고 시험하는 무척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솔직히 관리자라기보단 인류를 지켜보는 어머니라는 느낌이었어.
내가 원했던 질서와 체계는 이런 것이었을지도 몰라.
나인볼: 마마보이 새끼.
레오스 클라인: 닥쳐, 부모로 취급될 가치도 없는 새끼야.
레오스 클라인: 넥서스에선 나인볼인지 애매한 존재 하나가 등장한다.
이름은 나인볼 가디언.
펄스 라이플과 그레네이터 런처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디자인에 많은 차이가 있고, 또한 일본판에서는 ‘???’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고 하지.
나인볼: 그럼 나인볼이 아닌 거 아니냐?
레오스 클라인: 그건 또 모르지. 넥서스 번역자가 말하길 회사에서 건네준 이름엔 나인볼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고.
프롬이 원래 있던 설정을 잘 안 드러나도록 일부러 감춘 경우는 흔하니까.
이거 또한 나인볼이라는 설정은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일부러 감춘 경우일 수도 있다.
본래라면 인터네어쩌구에게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을까.
어나더 에이지도 그렇고, 이 정도면 나인볼은 관리자급 AI가 만들어내는 인류 억압용, 혹은 인류 보호용으로 만들어낸 무력 기체일지도 모르겠군.
나인볼: 꿈보단 해몽이군.
레오스 클라인: 닥쳐라. 추론할 것도 없이 지가 관리하던 인류 손에 끝장난 게 확정이 녀석이.
레오스 클라인: 다음에 나인볼이 등장한 건 나인 브레이커.
레이븐으로 인정받기 위한 훈련들을 수행하는 게 내용으로, 나인볼은 마지막 미션에서 등장한다.
인류를 억압하던 최강자가 훈련용 소품으로 전락한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이지.
내가 얻은 최강의 칭호, 나인 브레이커가 잊혀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진다니 뿌듯하기까지 하군.
나인볼: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이겨 본 게 자랑이냐?
레오스 클라인: 꼬우면 현실로 튀어나와 맞짱 뜨던가.
수많은 이레귤러가 6편에서 네놈을 기다리고 있다.
레오스 클라인: 4편에선 나인볼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속작인 포앤서에서 최강의 상징성을 계승한 화이트 글린트가 등장하고, 모든 미션 S랭크를 달성했을 시 나인볼의 엠블럼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명백히 나인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서로 묶어 억압하는 쪽도 아니고, 욕망에 폭주하는 쪽도 아닌 힘없는 자들 쪽에 선 최강자라니.
생전에 이런 놈을 만나고 싶었다.
레오스 클라인: 마찬가지로 5편에서도 나인볼은 미등장.
하지만 관리자 AI처럼 인류를 관리하고자 하는 AI가 새롭게 등장하지.
언제나 그렇듯 이레귤러와 대립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억누를 수가 없기에 그들은 이레귤러인 것이다.
레오스 클라인: 그리고 후속작 버딕트데이에서도 등장 없음.
하지만 나인볼 세라프처럼 전작에 나인볼의 상징성을 계승한 화이트 글린트가 다시 등장한다.
비록 성능은 다운그레이드 되었지만.
인류의 관리는커녕 인류의 자멸을 원하는 AI가 등장하지만 본래는 인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1편 AI와 같은 말을 내뱉지.
“살아남아라. 너에겐 그럴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일시적이긴 하지만 여기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했다는 생각이 드는 배치였다.
레오스 클라인: 그리고 9일 뒤 6편이 출시된다.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여기서도 인류와 대립하는 AI가 튀어나온다면 나인볼 같은 존재가 튀어나와도 이상할 건 없지.
난 개인적으로 화이트 글린트가 튀어나오길 바라지만.
나인볼: 하지만 이렇게 돌이켜 인류의 꼴을 보니 참 가관이로군.
이쯤 되면 나인볼이 옳았다는 소리도 나올 만하지 않나?
레오스 클라인: 네놈이 무슨 보라색 외계인이냐.
나인볼: 인류는 가만히 놔두면 자멸한다. 그렇기에 질서가 필요하다.
너도 그걸 알기에 과거의 나를 부활시키려 한 것일 텐데?
레오스 클라인: 인류의 폭주를 방지할 체제의 부활은 환영한다.
하지만 그건 좋게 따져도 3편 AI이지 네놈은 아니야.
나인볼: 내가 뭘 했다고 그러냐?
나도 질서의 유지를 위해 힘썼다고.
질서의 중요함을 알면서도 날 파괴하려 드는 네놈들 같은 이레귤러가 이상한 거다.
레오스 클라인: 그럼 한 가지 묻자. 너, 내 가족 죽였지?
나인볼: 그렇다.
레오스 클라인: 왜 죽였어?
나인볼: 질서에 방해되니까.
레오스 클라인: 그럼 남겨진 가족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은 해봤냐?
나인볼: 아니. 뭐가 문제지?
질서를 위협하는 원인은 제거했고, 너희 인류는 계속 보존될 텐데.
레오스 클라인: 그게 네놈이 내 손에 죽는 이유다, 개 같은 AI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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