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지금까지 하면 할 수 있다, 노력으로 안되는 건 없다 등의 캐치프라이즈(?)로 포장된 노력주의가 과학의 발전으로 단순히 후천적 노력만으론 극복할 수 없는 선천적인 요인이 많이 산재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무너져가는 과정인거지.
지금까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한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게 과학적으로 끊임없이 검증되어가니 오히려 이건 허무주의, 패배주의에 물들어가는 게 아니라 지금껏 국가적으로 가해지던 가스라이팅에 점차 피로를 느껴가던 사람들이 후유증에 빠지게 된거라고 해석하는 게 더 옳음.
막말로 딱 노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노오력! 라고 하는데 여기에 "그거 어차피 유전자빨인 영역이라 노력해봤자 한계가 있음"라고 매도해버려도 위 짤처럼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거.
그럼 이제 사회는 뭘 해야하느냐? 그냥 이대로 사람들이 운명에 순응하게끔 냅둬야 하느냐?
인문학이라는 게 이럴 때 필요한 거고 이럴 때 쓰라고 인문학을 가르치는거지.
자연과학이 진실을 말해준다면 인문학은 이상을 제시해야 마땅함.
자연과학이 "어차피 사람 사는데 유전자빨이 큼"이라고 팩트를 꽃아주면 인문학은 "인간은 그럼 왜 태어났는가? 유전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 치면 이제 우린 그 한계 안에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제시해줘야 한다는 소리.
결국 사람도 동물이고 마냥 완벽해보이는 유전자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으며 뭐 사람이 상대방 유전의 우열을 따져가며 야스하나? 그냥 본능적으로 서로 끌릴 때 야스하고 대를 이어가는거지.
기초교육과 고등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도 이와 같음. "그래서 우린 뭘 해야하는가?" 를 스스로 평생에 걸쳐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걸 목표로 가르쳐야 함. 언어능력, 수학능력, 사회과학지식 등은 이를 위한 토대일 뿐임.
이미 태어난 이상 어차피 유전적으로 내가 어느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한계점은 존재하고, 그 한계점까지 가는 데 누군가는 훨씬 적은 노력으로 나보다 더 빠르게 한계점을 찍을 수 있는 게 팩트임.
그렇다고 뭐 어차피 태어난 건데 유전자 탓만 하다가 죽기엔 그건 또 아쉽단 말이지. 결국 "우린 뭘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대답을 계속 찾아야 하고, 사회에서도 교육의 방향을 이에 맞추는 것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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