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서 풍요와 여름의 바니르 신 프레이는 자아가 있는 검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거인만 보면 알아서 오토 돌아 거인의 목을 잘라오기 때문에
토르의 묠니르, 오딘의 궁니르와 더불어 거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무기였으며 그 주인 프레이 또한 거인들에게 악명 높았다.
(갓 오브 워에서 묘사한 프레이의 검 잉그리드. 원전에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일단 이 검은 가지고만 있으면 이론상 무적인데...
문제는 프레이 이놈이 허락도 없이 오딘의 천리안 왕좌에 앉았다가 게르드라는 거인족 최고 미녀 아웃풋의 얼굴을 보고 한눈에 뻑 간 바람에
시종 스키르니르한테 검을 팁으로 줄테니 게르드를 꼬셔오라고 해 소유권을 잃는다.
(프레이의 시종 중 가장 재치있다는 스키르니르. 그러나 격에 맞지 않는 과분한 부탁을 할 정도로 대담하기도 했다)
자아까지 갖췄건만 비쩍 마른 종놈에게 넌 팔린 거라고, 나한테! 프레이도 궁금해하더라구! 칼등짝을 보자! 소리를 들은 검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 와중에 오딘이 라그나로크에 대한 예언을 들어버렸는데,
바로 프레이가 혼자서 거인 잡는 검을 하인에게 줬기에 수르트를 이기지 못할 것이고 마지막 신을 죽인 수르트가 아홉 세계를 불태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멸망 5분 전)
그러니까 이 말은 프레이가 이 검만 있었으면 수르트 잡고 멸망도 막았을텐데 까비요ㅎㅎㅎ 라는 뜻이었기에,
프레이가 검을 하인한테 주면서까지 결혼했단 얘기를 들은 오딘은 님 도르신?? 아니 님 진짜 도르신?????? 했다는 판본도 있다.
결국 라그나로크가 도래했을 때, 아스가르드의 모든 신들이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참전하는 판국에 프레이는 ㅁㅊㄴ처럼 진짜 맨손으로 맞섰다는 게 흔한 이야기지만
일각에선 아니 그래도 바니르 주신인 프레이가 등신도 아니고 맨손으로 갔겠어요??? 라면서 무기를 들었다는 판본도 있긴 하다.
그게 저 사슴뿔이다. 거 참 대단한 무기입니다그려.
근데 원전에서는 이걸로 서리 거인 대장 포효하는 자 벨리의 멱을 따는데 성공은 했다.
펜리르를 죽인 신발의 신 비다르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에시르 측 킬 로그.
전쟁의 신 오딘은 펜리르한테 한입에 먹히고 티르는 지옥의 댕댕이랑 같이 죽는 판국에 농사 주관하는 신이 주력 템도 없이 킬을 딴 셈이다.
사실 진정한 전쟁의 신은 프레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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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1.30 17:5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