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 중에서 한정판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반다이'를 모르시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클럽G'라는 명칭을 쓰고 있었다가, 반몰 홈페이지 리뉴얼 때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죠.
한동안 건프라를 멀리했다가 다시 시작했을 때 '클럽 G'의 존재도 몰랐음에도 특이한 프라모델이 있어서 주문을 했는데,
이것이 제 생애의 첫 프반 한정판 프라모델이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일 좋아하는 라인업은 SD이어서 첫 제품도 SD 건프라였습니다.
2012년은 BB전사가 탄생 25주년이어서 이를 기념하는 한정판인 '무사 타임 박스' 두 종류가 발매가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예약을 했을 때는 두번째 세트만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먹선, 부분 도색이 없고 스티커만 붙인 순조입니다.
총 4종류의 SD 무사 건담과 별개 부록으로 발매되었던 크리스탈 피닉스 하나가 포함된 합본 세트인 '무사 타임 박스 2'입니다.
왼쪽부터 'BB. 114 비천건담 초장군', 'BB. 141 무사 갓마루'. 'BB.94 4대 건담대장군', 'BB.100 천생장군'입니다.
이 때의 클럽G의 가격은 엔가의 '15배'였습니다.
매뉴얼 설정화가 실린 천생장군을 제외하면 각자의 박스아트가 들어가 있고, 크리스탈 피닉스는 새로운 일러스트로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각 SD 건담의 버전도 이름 밑에 스페셜 버전도 써져있습니다.
BB번호 순서대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1991년 12월에 발매된 'BB. 94 4대 건담대장군'의 클리어 버전입니다. 원본은 본가에 있어서 비교를 못 했습니다.
'SD 전국전 천하통일'편의 주인공인 '네오 알렉스'의 최종 파워업 형태입니다.
네오 알렉스는 이전 이야기인 'SD 전국전 풍림화산'편에서 등장하는 '무사 알렉스'의 파워업한 형태입니다.
당연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렉스'라는 애칭을 가진 '건담 NT-1'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1991년에 일어난 제1차 BB전사의 붐을 이끌었던 두 스토리의 주인공의 최종형태여서 선택되었습니다.
최종무장 형태인 대장군 형태입니다.
프론트 스커트 및 팔의 개틀링에서 NT-1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SD 대장군 답게 쌍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4대 건담대장군의 것은 '수퍼 오메가 캐논'이라고 불립니다.
주무장인 '무신검'은 왼쪽 허리의 칼집에서 꺼내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사격부장으로 '피닉스 캐논'이 있고, 부채인 '크리스탈의 군배'도 있습니다.
대장군 답게 군데군데 봉황이 들어간 디자인들이 보입니다.
구판 무사건담 답게 스티커가 많지만, 디자인 자체는 화려합니다.
다만 수퍼 오메가 캐논이 어깨 장갑에 달려있어서 팔의 액션이 매우 제한됩니다.
백팩의 다리와 날개를 전개해서 '수퍼 켄타로스'형태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뭐, 뒷다리 내리고 날개만 땅바닥과 수평으로 잡아주면 되는 변형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민망하지만요. :p
대장군 킷 중 최초로 4족 보행 형태로 변형합니다.
생각 외로 뒷다리 관절이 튼튼해서 균형을 잘 잡으면 두 다리로 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군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봉황으로 변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무장과 아머를 재배치해서 '수퍼 피닉스'형태가 됩니다.
켄타로스 형태보다는 조금 더 정성(?)이 필요한 변형입니다.
여타 대장군의 변형 형태와 다른 점은 날개가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길게 뻗은 형태입니다.
피닉스 캐논의 머리 장식이 수퍼 피닉스의 머리가 되는데 몰드가 이상하게 파여있어서,
몰드의 모양대로 스티커로 붙이면 눈이 짝짝이(...)가 되버려서 대칭이 되게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클리어가 되면서 화사한 느낌을 주는 4대 건담 대장군이었습니다.
다음은 1992년 4월에 발매한 'BB. 100 천생장군'의 클리어 버전입니다. 'SD 전국전'의 짧은 외전에서 나오는 건담입니다.
BB전사의 100번째를 기념하는 킷어서 선택이 되었습니다.
모티브는 '건담 F91'과 '자쿠레로'입니다.
어깨와 백팩의 F91 특유의 층층이 구조 때문에 확 와닿습니다.
자쿠레로는 경장상태의 머리 윗부분의 눈에서 잘 드러납니다.
무장 중 하나인 '쌍천검'은 쌍검입니다.
그리고 무장을 장착해서 '천생장군'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짚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정확한 100번째 BB전사는 '천생대장군'입니다.
천생장군형태에서 서브메카인 '다이버 샐러맨더'와 합체를 해야 천생대장군이 됩니다.
그래서 이 세트에는 천생대장군으로 만들수 있는 서브메카의 런너가 빠져있습니다.
그래도 무장인 '천인검'과 '천생봄버'라는 지팡이가 들어가 있습니다.
쌍천검은 어깨 뒤에 있는 '타네가시마 베스바'에 수납할 수 있고, 칼을 앞으로 빼서 무장으로 쓸 수 있습니다.
F91 답게 베스바를 모티브로 한 무기입니다.
천생대장군에서 쓰이는 쌍포인 '오메가 베스바'도 들어가 있어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정발로 나온 천생장군은 총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왼쪽의 'BB.100 천생대장군'은 멕기로, 오른쪽의 'BB.108 뇌제천생신장군'은 보통의 플라스틱 재질로 사출이 되었습니다.
재밌게도 BB. 100과 BB. 108은 컨셉이 정반대인데,
전자는 소체는 멕기, 무장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사출되었고, 후자는 소체가 일반 플라스틱, 무장이 멕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생대장군 혹은 뇌제천생신장군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장갑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클리어 오렌지로 이쁘게 뽑힌 천생장군입니다. 무장도 클리어로 나왔으면 내부가 이쁘게 비쳤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1993년 6월에 발매한 'BB. 114 비천건담 초장군'의 엑스트라 피니시 실버 버전입니다. 원본이 본가에 있어서 비교를 못했습니다.
원본이 1993년 '코믹 봉봉'에서 통신 판매로 화제를 모았던 건프라였습니다.
이전의 'MG F90YIII 클러스터 건담' 리뷰에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 친구죠.
'SD 전국전'의 짧은 외전에서 등장하고, 모티브는 클러스터 건담입니다.
클러스터 건담의 특징인 코어 블록 시스템이 재현되어 있어서 등의 가운데가 뻥 뚫려있습니다.
투구와 오른쪽 어깨 갑옷을 장착하면 '비천건담'이 되며, 서브 메카인 '코어 클러스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코어 클러스터는 클러스터 건담의 '코어 부스터'의 디자인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날개 쪽이 그렇죠.
'비상검'은 특이하게 왼팔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코어 클러스터의 머리를 가슴에 장착하고 나머지를 클러스터 건담 마냥 합체를 하면 비천건담'초장군'이 됩니다.
비대칭적인 디자인 매우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프라입니다.
특히 투구 장식의 고리부분이 통짜 사출이 아니라 직접 걸어두는 방식이 특이하죠.
비천건담은 'BB. 122 타이거건담초장군'과 'BB. 135 폭류건담'과 형제이고,
폭류건담은 'BB.142 철기무사 하가네마루'와 'BB. 156 철기무사 바쿠신마루'를 만든 제작자입니다.
한창 해적판 건프라가 활개치던 시절에 '4대 천왕'이라는 이름으로 카피판이 존재했었죠.
오른쪽 어깨갑옷은 사격무장인 '클러스터 보우건'으로 변형시켜서 쥐어줄 수 있습니다.
어릴적 해적판 건프라의 추억과 더불어서, 간지나는 디자인, 고급스러운 엑피 실버 때문에 네 가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프라입니다.
마지막은 1995년 2월에 발매한 'BB. 141 무사 갓마루'의 엑스트라 피니시 실버와 글로스 인젝션으로 사출된 메탈릭 버전입니다.
25주년 기념에 맞춰서 진행된 BB전사 투표에서 1위를 한 건프라죠. 그만큼 인기가 많아서 LBB로도 리메이크 되었죠.
이름과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이 모티브는 '갓 건담'입니다.
'7인의 초장군'의 'BB. 126 무사 빅토리'의 동생이자 'BB. 130 기동무사 대강'의 파일럿이었던 '브이마루'가 성장한 모습입니다.
갑옷과 무장을 장착한 무사형태입니다. 무사형태에서는 '샤이닝 건담'의 느낌도 납니다.
엑피 실버가 메탈릭 느낌을 많이 살려주고 있어서 매우 멋집니다.
무장은 백팩에 수납된 '폭렬도'와 열파도'뿐입니다. 도몬마냥 열혈적인 느낌이 나는 이름이죠.
다만 어깨 갑옷의 디자인 상 무장을 쥐어주기 힘듭니다.
그래서 바로 슈퍼모드인 '폭렬의 진'으로 변신해보겠습니다.
투구 장식을 세우고, 팔뚝의 클로도 앞으로 펼치고, 백팩의 날개와 어깨 갑옷을 전개하면 슈퍼모드가 됩니다.
확실히 방향으로 나뉜 날개에서 갓 건담의 냄새가 납니다.
무장을 장착시켜봤습니다.
물론 이 때의 SD건담들의 가동은 아시다시피 매우 단순해서 이렇다 할 포즈를 취하기는 힘들죠. ;)
원본 갓마루와 비교입니다. 왼쪽은 오리지널 버전이고, 오른쪽은 최종결전버전입니다.
하얀색이 엑피 실버로 바뀌니 무게감이 확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오른쪽의 최종결전버전을 재현하려면 'BB. 147 기동무신 천개왕'에서 갑옷을, 'BB. 151 블레이드 건담'에서 어깨 스티커와 투구 장식을,
'BB. 152 버드 건담'에서 '석파천경검'을 가지고 와야합니다.
'BB. 377 LBB 무사 갓 마루'와 비교입니다. 17년 간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것들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프로포션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네요.
최종결전사양으로 비교한 샷입니다. 메탈릭 버전에 스티커를 붙일 수 없어서 그 부분만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LBB 버전의 최종결전버전은 프반 한정으로 나왔는데,
노란색 사출은 전부 금멕기로 바뀌었고, 석파천경검은 실버 멕기로, 투구장식은 간략하게 수정되었습니다.
많은 인기가 있었던 BB전사인만큼 저도 좋아하는데,
요즘 보기힘든 엑스트라 피니시 실버 가공이 들어가서 더욱 멋져진 무사 갓 마루였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대장군편 빛의 권'에 부속되었던 크리스탈 피닉스가 멕기버전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매뉴얼에는 양면 테이프를 구해서 적당한 무사건담에 부착하라고 가이드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BB.115 백룡건담'의 해적판에서 투구장식이 이걸로 바뀐 버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구성품인 3종류의 카드다스입니다. 'BB.300 유비건담'. RX-78-2 건담, 무사 갓마루네요.
반남의 TCG이며 BB전사 일러가 쓰인 오리지널이라고 합니다.
뒷면에는 각 건담의 간단한 소개글이 있습니다.
TCG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소장용으로 두기에 좋을 정도로 이쁘게 나왔습니다. :)
신제품이나 구판 재판을 꾸준하게 구입할 정도로 SD 건담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지금봐도 클럽G나 한정판등의 존재도 모르는 상태에서 반몰에서 이걸 어떻게 예약하고 구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서 신기합니다.
25주년 기념판이어서 앞으로도 발매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반다이가 40주년을 챙겨주면 다른 구성의 기념판을 내줄지 기대가 됩니다.
올해로 BB전사가 탄생한지 37주년이지만, 기념할만한 30주년, 35주년 기념 상품이 없었고,
마지막 발매한 BB 전사가 2018년 2월에 발매한 'BB. 412 초선 큐베레이 & 무장좌'일 정도로 점점 잊혀져가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그나마 LBB 열광건담, 신세대장군 등으로 프반한정으로 겨우내 숨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있습니다.
40주년이 되는 2028년에는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바라면서 이만 긴 글을 맺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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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저 때 이걸 어껗게 찾아서 예약했는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ㄷㄷ | 25.05.13 17: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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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당신에게 미리 준비된 사진을 드립니다. :D 한 쪽에 몰아주면 이런 느낌입니다. 본가에 천생대장군 캐러하비 한정판이 있는데, 이것도 가져와봐서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저도 어떤 느낌인지 공감이 됩니다. 아마도 세월이 흘러서 그 때의 감동만큼 다가오지 않나봅니다. 그래도 어렸때의 추억이나 조립했을 때 가졌던 기억을 되짚어보는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 25.05.13 1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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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굳ㅋ 감사합니다!!!! 합치면 이런 느낌이군요. | 25.05.13 18: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