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서빙을 하던 웨이트리스들의 손에는 딱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찻잔과 보기만해도 손가락으로 찍어 먹고 싶어질 충동이 느껴지는 과일 생크림 케이크 조각이 놓여진 접시가 양손에 들어져 있었다.
테이블에 올라온 신메뉴에 손님들, 특히 부모님이랑 같이 온 어린 아이들의 입맛에 딱이었는지 먹을때 마다 환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자식이 기뻐하는 모습에 부모님들도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리고...
"짜안-! 매지컬 한-"
한손에 오렌지, 체리, 키위, 베리 등 보기만 해도 입에 톡톡-과즙이 터트릴것만 같은 과일들이 담겨진 하얀색 생크림의 케이크를 든 모모가 활기찬 표정으로 모습을 들어냈다.
"-점장이 만들어 낸 매지컬 후르츠 케이크 에요! 더 드시고 싶으신 분-"
"여기 한조각 더 주게나 매지컬 점장 아가씨!"
"누나 여기 하나 더!"
"휴가 갔다 오더니 다시 원상 복귀 됬군! 크하하핫!"
다른 웨이트리스들 처럼 귀여운 붉은색 계통의 메이드 복장을 입은 체로 모모 특유의 활기차고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마법 소녀 매지컬 모모에서나 보았던 연기를 위한 표정이 아닌 진심이 담겨진 순수한 미소를. 그런 모모를 환영하듯 안에 있던 손님들은 박수를 쳐주었고.
"다행입니다. 모모가 다시 원래 대로 돌아와서 말이죠."
"그러게요."
순수하게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 마누라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입에 미소가 그려졌다. 덴센츠에 과한 악몽으로 인해 고통 받던 모습은 온데갖이 없이 사라졌고.
"역시 모모는 저렇게 모두의 앞에서 미소를 짓는것이 가장 어울려요. 그녀 역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때가 가장 즐겁다고 하고요."
"그전에도 모모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쿠키등을 사람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어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표정 변화가 없으신 장인 어르신이었지만 그의 말 속에는 어려움을 이겨낸 자신의 딸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를 증명하듯 꼬리를 흔들고 있었고.
"사람들이 홍차와 케이크를 먹고 그에 기뻐하듯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우리 모두에게 말하였지요. 언니분들에게서 배운 패이스트리를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다고 말이죠."
"뭐 확실히 맛있긴 하네요."
냠-하고 케이크를 먹고 있는 스모킹 모모씨가 다크 서클 짖은 얼굴로 온갖 폼을 잡고 있는 집사람 모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히 자신 만만 한게 아니긴 하네요. 홍차하고 마시니 케이크의 단맛을 중화시켜서 목으로 그냥 넘어가는 느낌이고요."
"우리 집사람의 자랑이죠. 그것도 전문가에게서 배웠고요."
"매직 젠틀맨은 하루도 심심하지 않겠네요. 저런 부인을 둬서 매일 맛있는거 해 먹고 말이죠."
"아하하 그건 그렇지요."
스모킹씨는 그날 이후로 종종 여기 카페테리아로 찾아 오셨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으로 왔다고 했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나타나서 이젠 아예 단골 손님중 한명이 된것이다.
모모의 조언을 들어서 인지 꾀죄죄했던 매지컬 모모 무인편 마법 소녀 복장 대신 좀더 깔끔한 옷을 입으셨고. (담배는 지금도 피시지만)
"참...묘한 기분이 드네요."
"뭐가 말인가요?"
홍차를 한모금 마신 스모킹씨. 다크 써클로 여전히 피로함으로 가득 찬 얼굴이셨지만, 그녀의 입에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예전까지만 해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의욕도 없었어요. 그저 담배만 피면서 시간을 보내는거 말고 없었는데, 저분을 만나고 나니까 이렇게 맛난 케이크를 먹게 되네요."
포크로 오렌지와 생크림이 묻혀진 케이크를 입에 넣으신 뒤 흐음-하는 기분 좋은 한숨을 내 뱉으셨다.
"이런 기분 참 간만이고요. 덴센츠에 있었을 때 이런 맛도 제대로 못 느꼈는데."
"모모도 당신이 여기에 온 뒤 매우 기뻐 하잖습니까."
장인 어르신은 스모킹씨를 보라색 눈동자로 바라보시면서 그르렁-하시는 울음소리를 내셨다.
"모모 뿐만 아니라 작은 아가씨 분들도 이모라면서 잘 따르시고요.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하게 생기셔서 거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세 친해지셨 더군요."
"애들에게 잘해줘야하는것은 마법 소녀의 기본이잖아요."
웨이트리스들이랑 같이 손님들에게 케이크를 나눠 주는 집사람을 바라보고 계셨다. 중간에 서서 애들이랑 쎄쎄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저 마법 소녀분에게서 구출된 느낌이 드네요. 마법 소녀인 제가 마법 소녀에게서 구출 되다니."
케이크를 한 조각 더 드신 뒤 말을 이어갔다.
"참 아이러니 상황 이네요."
손님들중 누군가가 홍차를 마시면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여인이 있었다. 중간에 매지컬 점장 모모가 걷던 도중 무언가에 걸려서 어어-!? 하면서 넘어지는것을 총지배인이 벌떡 일어나 잡아주는 장면을 보면서 푸웃-하고 미소를 짓고 있었고.
"손님 더 주문할게 있나요?"
웨이트리스중 한명이 다가오자 여인은 찻잔을 내밀면서 말하였다.
"홍차 한잔 더 주시길."
"아까전 부터 홍차만 드시네요? 맛있나보죠?"
"물론이죠."
방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함인지 로브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여기 홍차가 참 맛있네요."
----------------------------------------------------------------------------------------------------------------
아마 다음편으로 짧았던 번외편이 완결되겠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IP보기클릭)220.80.***.***
(IP보기클릭)216.181.***.***
| 23.08.02 11:16 | |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216.181.***.***
도련님하고 모모가 잘 아는 누군가...일지도요? 홍차가 키워드에용. | 23.08.02 11:22 | |
(IP보기클릭)222.237.***.***
(IP보기클릭)216.181.***.***
그것도 모모하고 도련님이 가장 보고 싶어하던 인물일지도요? 허헛. | 23.08.02 1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