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하는 차 세우는 소리가 귀로 들려옴과 함께 우리 두 사람은 차안에서 내렸다. 내리자 마자 눈에 보였던 집은 평소와 달리 낯설게 느껴졌다. 태어났을때 부터 살아왔고 돌아갈수 있던 장소 였는데, 지금은 남이 쓰는 장소? 더이상 우리의 장소가 아닌.
들어가자 마자 분명히 추위로 가득찬 분위기가 반겨주겠지. 콘스탄챠하고 바닐라도 반겨주지 않고.
"누가 있나봐요. 불 켜진것을 보니."
"보나마나 뻔하겠지."
대문을 열면서 천천히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정문을 열기 전 집안에서는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너네 콘스탄챠들을 역시 믿을게 못되!"
퍽퍽퍽!
"남편앞에서 헷헷 거렸던 그 여우같은년도 그렇고 너는 기껏 고용 했것만 하는 일 제대로 하기는 커녕 그딴 마법 소녀 년에게 눈 베이기만 하고!"
쨍그랑!
"그리고 초록 바가지 머리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말했지! 일 처리 제대로 하라고! 너네 바이오 로이드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짜증나! 짜증나!!"
이 말과 함께 또다시 집안을 때려부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나하고 모모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그림으로 그려졌다. 그것도 생생하게.
그도 그럴것이...
"저 분은 왜...왜 시간이 흘러도 똑같은 거죠? 네? 변하지도 않고요..."
"변할 마음이 없나보지. 지금 자기 자신이 제일 좋거나."
모모도 나도 어릴적부터 쭉 봐왔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신경 건드리면 집안 모든것을 부시고, 아버지랑 싸우고, 오죽하면 콘스탄챠하고 바닐라가 중재하느라 불똥이 튀기고...
그사이에 모모하고 나는 집안을 빠져나가 호텔로 향해서 하룻밤 자고 오는것이 주 일상중 하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모모마저 저 여자의 히스테릭에 휘말리지 않기 위함이기도 그리고 좀 조용한곳에서 자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
"내 손 놓치지 마 지금부터."
무의식적으로 나는 모모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동맥이 내 손으로 전달 되니 왠지 모르게 용기가 생겨났고. 맞설 용기가.
"이제 부터 거대한 악 하고 싸우러 갈테니까. 절대로 굴복하지 마."
"물론이죠 도련님. 멋진 매직 젠틀맨과 함께 하는 마법 소녀는 그 어떤것도 무섭지 않아요."
모모의 대답에 나는 싱긋 웃었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마자 아까전 부터 집안을 부실거 같은 기세는 어디 가버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아들!!"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온갖 화장빨한 어머니가 나타났고. 어디서 또 파티하고 왔나보구만. 집안 돈으로.
"어디갔다 이제...와?"
어머니 앞에 보인 내 몰꼴을 보더니 그대로 멈추셨다. 그때 내 꼴을 말하자면...
찢어질 대로 찢어지고, 붉은 선혈이 여기 저기 묻혀져 있었고, 심지어 얼굴도 마치 몇일동안 제대로 씻지 못한 모습 그 자체였던것이다.
"세상에 아들아! 너 이게 무슨 꼴 이야!"
어머니는 갑자기 나를 안더니 그대로 몸을 흔들었다. 온갖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내 코를 찔렀는데, 너무 역겨워서 그대로 토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때 후회되는것중 하나가 그대로 토하지 않았다는거 정도? 어머니가 안는 사이.
"너 어디갔다가 이런 꼴을 당하고 온거야! 도대체 누구랑..."
이때 어머니의 시선이 내 뒤에 서 있던 모모를 향해갔다. 그리고는 아까전 부터 호들갑 거렸던 얼굴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뭐...뭐야....네년이 왜 여기있어!?"
"....."
모모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표정을 굳힌 체 어머니를 노려볼 뿐이었다. 아마 얘도 꾹 참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콘스탄챠와 바닐라를 죽인것은 어머니나 다름없으니까. 자신의 언니들을.
"네년 왜 멀쩡히 돌아와!! 분명히 C구역으로 보내졌을텐데 왜...!"
"제가 데려온겁니다."
나는 그대로 어머니라는 사람을 밀쳐냈다. 그대로 넘어뜨릴 기세로 밀쳐내니 어머니 표정이 어라? 하는 예상치도 못한 행동으로 인해 바뀌어졌다.
"역시 어머니가 거기로 보냈었나보군요. 저 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너...너...너...! 너 아직도 저런 여우 년에게 빠져 든거-"
휘익-하는 어머니의 손바닥이 내 뺨에 닿기 도 전에 그대로 잡아버렸다. 얼마나 화가 나있는지 부들 부들 떠는 손을 부실 기세로 잡으면서.
"너 이거 못놔!? 너네 엄마에게 무슨짓이야!?"
"엄마? 엄마라고요?"
엄마라는 말에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방금 이 인간에게서 스스로 엄마라고 칭한건가? 잘못 들었으면 하지만.
"매일 같이 집안에서 자기 스트레스 쌓였다면서 집안에 있는것도 부시고, 아버지랑도 퍽하면 싸우시고, 심지어 콘스탄챠하고 바닐라에게 화를 푸시는건요?"
"내가 얼마나 너에게 잘해주었는데! 이 모든것은 너의 미래를 위한거였다고!"
"그럼 지금 뺨 때리려고 한것은 나를 위한거였다는거네요? 저하고 모모를 이상한곳으로 보내는것도요."
"그건 네가 모모에 대한 환상을 부시기 위함이었어!"
모모의 이름이 나오자 나는 뒤로 살짝 돌아보았다.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모모는 눈빛으로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고 나는 계속해서 내 손에 잡힌체 발바둥 치는 광기 그 자체인 어머니를 노려보았다.
"너도 봤잖느냐! 저 녀석이 만화와 영화 찍는다면서 얼마나 바이오 로이드들을 죽여 댔는지! 네가 만화에서 봤던 모모 같은것은 만화에만 존재하고! 쟤는 그저 만화 모모의 모습을 한 바이오 로이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모모를 원하지도 않은 살인을 강제로 시키게 한것도 그쪽 인가 보죠? 그때는 영화를 찍기 위해 어른들이 강제해서 어쩔수 없었다 치고, 은퇴한 모모르 원하지도 않은 살인을 시킨것은 그쪽이잖아요."
"그쪽? 그쪼옥? 너 이젠 엄마에게-"
"그리고 하나 더. 모모하고 저를 그곳으로 보낸 것은 정말로 나를 위한거였다 쳐요. 콘스탄챠와 바닐라는요? 그리고 독초는요?"
"...뭐?"
독초라는 말에 경직되어버린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서 나하고 모모는 확신할수 있었다. 저 여자가 콘스탄챠 몰래 홍차잎에 몰래 독초를 넣었다는것을.
"저하고 모모 거기에서 바닐라를 만나서 대략 적인 상황을 들었어요. 어머니가 콘스탄챠 몰래 홍차 잎에 독초를 섞었다는것을요."
"...."
"그것도 모자라 어머니가 저하고 모모가 일하러 간 사이 그리고 아버지가 입원한 사이 콘스탄챠와 바닐라를 그 이상한곳으로 보내버린것을요."
"...언니들..."
콘스탄챠와 바닐라 얘기가 나오자 뒤에서 모모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두 언니를 집으로 데려오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렸나보다.
"독초를 넣은것도 다 저를 위한거였나요? 그것도 모자라 콘스탄챠와 바닐라도 거기로 보낸것도요? 단순히 어머니의 화풀이를 위한게 아니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핫!!!"
말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웃기 시작한 어머니였다.
그야말로 광기로 가득찬, 도저히 사람 웃는 소리라 할수 없는 목소리. 뽀끄루 마왕의 웃는 소리가 귀여워보일 정도였다.
정정하겠다.
뽀끄루 마왕이 어머니라 불리우는 여자의 웃는 소리를 들었다면 기겁을 했을지도 모른다. 농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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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3-5편만 올리면 완결이겠네요. 마지막 힘내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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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놓은 전개가 있긴 합니다. 일단 도련님도 생각 없이 온게 아니라서요. 본인도 C구역 관련으로는 절대 승산이 없다는것을 알고요. (아무리 어려도 대책 없이 온것은 아닙니다. 나름의 준비는 해둠.) 뭐 너무 성급하게 온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드네요. 뭔가 준비를 하였다 라는 전개도 생각할수 있는데. | 23.06.05 1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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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 아지매 죽여주소 진짜 활자읽고 홧병터지긴 첨이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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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줌마 처참히 깨질 운명입니다. 기대해 주시길. | 23.06.05 1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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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6.05 1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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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 23.06.08 11: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