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외침에 졸린 기분이 다깨어진 기분과 함께 모모의 곁으로 다가갔다. 우리의 쇠창살을 흔들리면서 언니! 언니! 라고 그녀의 외침을 들었는지 검은색의 실루엣은 고개를 들어 천천히 다가왔는데...
"이...목소리...설마...?"
"언니! 저에요 저! 모모!"
"...모모...양?"
붉은 빛이 서서히 실루엣의 모습을 비추면서 나하고 모모, 심지어 같이 옆에 있던 장인 어르신하고 시라유리 마저 눈으로 보고 흠칫해버릴 정도의 무언가가 모습을 들어냈다.
머리가 백골이 보일 정도로 뜯겨져 초록색 머리카락이 한줌 정도밖에 남지 않고, 한쪽 눈에는 눈알이 아닌 무언가가 대신 박혀졌고 푸른빛을 거의 다 잃어버린 한쪽 눈에는 피 눈물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
"바닐라...? 바닐라 맞지?"
"도련님....? 태철 도련님도...?"
"응!! 나야 나! 남궁태철!"
얼굴이 엉망 되었어도 알아볼수 있었다. 보는 순간 딱 나의 가족이었던 바닐라 였다는것을 감으로 알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고모나 다름 없었던. 잔소리 많은 고모.
"저리 비키십시오."
장인 어르신은 자신의 발톱으로 우리를 부신 뒤 우리 두사람은 안으로 들어와 바닐라를 꺼내었다. 나하고 모모는 만신창이가 된 바닐라를 꼭 안아주니 바닐라 역시 피부가 벗겨진 양 팔로 우리 두사람을 안아주었다.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언니...무슨일이 있었던거에요....! 왜 이런 몰골이 되신거고요!!"
"모모양...도련님....."
우는 소리가 더욱 더 강해져 왔다.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바닐라의 모습이 아니었다. 늘 항상 잔소리를 하고 독설을 하는것이 일상이었던 바닐라. 하지만 동시에 무슨 일이 생겨도, 괴한이 나타나 습격해도 콘스탄챠나 모모보다 먼저 앞서서 막는등 누구보다도 듬직했던 바닐라.
하지만...지금의 모습은...
"으아아아아아앙--!!"
어린 아이 그 자체였다. 그동안의 서러움과 고통을 한번에 다 쓸어내려는 듯 한번에 울음을 터트리고.
"이젠 진정 되 바닐라?"
"네 도련님...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해요."
"죄송할거 까지 없고. 지금은 쉬어"
한참동안의 울음 끝에 간신히 진정한 바닐라 언니에게 도련님은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곁에서는 라인 타이거 아저씨가 망을 보고 있었고 시라유리씨도 마치 우리 세명을 놔두려는 듯 수첩을 본 체 가만히 계셨다. 저분은 이런 인외마경속에서도 태연하시네...내가 존경 스러워질 정도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지 않을테니까 지금은 마음을 추스리고 있어."
"고마워요 도련님..."
"언니."
바닐라 언니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언니의 손은 얼음장 처럼 차가워져서 나 혹시 산송장에 손을 대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보고 싶었어요 언니...집에 가짜 바닐라 언니하고 콘스탄챠 언니가 언니들 행세를 하면서 너무 외로웠어요. 두분은 언니들과 달리 완전히 남처럼 대하고 말만 해도 그냥 쓱 지나가고..."
"...그 여자 결국 그 두명을 집에 놓았다...는 건가요..."
"그 여자라니?"
한참동안 바닐라 언니를 보살피던 계시던 도련님은 언니가 말한 단어가 신경 쓰였는지 표정이 굳어 지셨다.
"그 여자라면...설마..."
"그 설마입니다."
바닐라 언니 역시 표정이 일그러지시기 시작했다. 그다음 말한 단어가 도련님의 얼굴도 역시 일그러지게 만드셨고.
"마님 말입니다."
"...."
한참동안 아무말도 없으셨다.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신체 아무말도 없으셨다. 조용히. 입을 꼭 다문 체.
저 분위기...왜 그런지 알고 있다.
도련님은 화내실때는 대놓고 분노하는 일이 거의 없으시다. 무언가를 때려부시거나 소리지르시는거 대신 저렇게 조용히 가만히 계시지만...
"콘스탄챠..."
한참동안 가만히 계시던 도련님은 다시 입을 여셨다.
"콘스탄챠는 어딨어?"
"...콘스탄챠 언니..."
"아까전 부터 신경 쓰이고 있었어. 왜 콘스탄챠가 안 보이는지. 둘이서 서로 같이 있었는데 왜 안보이는 지도 말이야."
최대한 바닐라 언니를 배려해주면서 한편으로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보셨다. 그도 그럴것이 콘스탄챠 언니는 도련님에게 있어서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고 하셨으니 지금 도련님이 가장 보고 싶어하시는 분이 콘스탄챠 언니일것이다. 친모이신 마님보다 더욱 더 어머미 같은 분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콘스탄챠 언니라고 직접 언급하실 정도로.
"지금...보고 계십니다."
바닐라 언니는 우리 둘에게 아까전부터 양손으로 쥐고 계시던 무언가를 보여주셨다. 마치 무언가에 그을린듯 검은색의 탄 자국이 있는...두개...골을...
".........콘...스탄...챠...언니...라...고요...?"
언니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시는걸로 답해주셨고 나는 한손에 쥐고 있던 카타나를 바닥으로 떨어 뜨렸다.
그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가슴속 어디엔가 올라오는 무언가가 내 입밖으로 나왔다. 누르려고 해도 절대로 못눌러지는 무언가가.
병원
"코...콘스...탄...챠..."
중년의 남자가 링겔과 호흡기를 단체 누워 있었다. 아무런 누구도 병문안 오지 않은 병실 안에서 야윌대로 야워진 그의 입에서는 누구를 찾는 듯한 목소리가 계속 해서 들려왔다.
"나를...두고...가지...말아다오...간신히...단 둘이 되었..."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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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하고 콘스탄챠를 이런식으로 다시 재등장 시켜서 그런지 마음이 혼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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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서 왜그런지 나올 예정입니다. 왜이리 콘챠를 괴롭히고 그랬는지. 제가 이번편 내용 이미 오래전 부터 구상해 놓았지만 막상 쓰니 찜찜함이 오지게 오더군요...콘챠에게 엄청 미안해 지고요. 지금 일행이 있는곳이 바이오 로이드를 가둬 넣는 우리안이니 ㅈ간들은 "또 누가 우리안에서 울음 소리 내내" 라면서 무시할지도? (조용 시키려고 안에 들어올수도 있고요) | 23.05.18 1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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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년서 죄책감 오지게 왔습니다....오래전부터 구상한 내용이었지만 막상 써보니...ㅠㅠ | 23.05.18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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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5.19 1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