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숨 쉬기 힘든 와중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영혼이 없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나의 그녀에게.
사람들이 우리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돌이나 병, 그리고 칼날 같은것을 던져도 나는 계속해서 모모에게 외치고 있엇다. 비록 목이 졸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모모에게 나의 목소리가 닿지 않을까 라는 생각떄문에.
"이거 고전 마법 소녀물에 볼듯한 전개군요! 매직 젠틀맨이 마법 소녀를 구해주려고 했지만, 이미 뽀끄루 마왕의 수하가 된 그녀는 오히려 그를 죽이려 합니다!"
스릉-
"그것도 모자라 이젠 카타나로 목을 노렸습니다! 조금 있으면 저 가식적인 마법 소녀를 구하려고 했떤 불쌍한 매직 젠틀맨의 목이 몸하고 분리되겠군요!"
"우우우! 부우우우!"
아나운서 말대로 카타나로 내 목을 노리는 모모를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사람들의 야유가 계속 해서 귀로 들려왔다. 처음에는 주변에 흔히 들을수 있는 야유 소리였지만 얼마 못가..
"죽여라! 죽여라!!"
"뭐해 죽이지 않고!!"
"이게 네 특기잖아!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죽여! 죽여! 죽여!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죽여! 죽여! 죽여!죽여! 죽여! 죽여!
죽여로 바뀌게 되었다.
서서히 카타나의 끝 부분이 목에 닿을 떄 쯤...
서걱!
카타나를 허공에 휘두르더니 무언가가 베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못 들은게 아니라고 말하듯 내 얼굴에 뜨거운 그리고 미약한 비린내가 나는 무언가가 묻어지는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모모는 여전히 내 목을 잡은 체 카타나로 무언가를 베어가기 시작했던것이다. 자신에게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바이오 로이드들을.
둔기, 날붙이, 바위 등 상상할수 있는 모든걸로 모모를 찌르거나 베려하는 그녀들의 눈동자는 말 그대로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모모를 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것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었고.
하지만 그 와중에 모모는 망설임이 없었다. 벨 뿐이었다. 가까이 오면 무조건 벨 뿐이었다. 자비도 없이, 감정도 없이...
"사랑의 힘으로..."
아까전 부터 사랑이라는 단어를 읊으면서 목, 팔, 다리 등을 베어 나갔다.
"사랑을 위해...!"
써걱!
"모모는…. 벨뿐입니다...!"
써걱! 써걱!
삐빅
-이제 알겠어 달링?-
이때 한쪽 귀에서 무언가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서 그 여자가 핸드폰을 꺼낸 채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이 보였었고.
-이게 바로 당신의 모모의 진정한 모습이야. 평소에는 귀엽고 발랄한 마법 소녀의 내면속에 숨겨진 쾌락 살인마가 바로 저 바이오 로이드의 본모습이야. 당신의 여자 친구는 그것을 평생 숨기고 왔던 것이고.-
"모모에게…이러지 마! 모모는 그런 여자애 아니니까."
-당신 이래도 모모 편을 들어? 참 웃기다아.-
이젠 나한테 당신이라고 말하는 여자애를 무시하고 카타나를 휘두르는 모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나 자신이 한심했다. 이렇게 코앞에 있으면서도 모모를 위해 아무것도 못 하는 나 자신이 말이다.
무엇보다...나는 알수 있었다.
모모가 일부러 그리고 원해서 저러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나쁜 것은 모모가 아니잖아."
한숨을 크게 푹 쉬면서 여전히 내 목을 잡는 모모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말하였다.
"모모를 이렇게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잖아. 모모가 진심으로 원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게 아니잖아..."
-하! 이젠 완전히 돌아버리셨네. 당신은 여전히 나보다 저 스스로가 마법 소녀라 믿는 바이오 로이드 편을 드는구나? 홀려도 단단히 홀렸어 정말.-
"모모가 언제 싸우는 것을 좋아해서 뽀끄루 마왕이랑 싸운 적이 있어 그전에?"
이젠 야유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의식이 사라짐에 따라 시야도 흐려져 갔지만 눈앞에 그녀, 검은색 신부 드레스를 입은 나의 그녀만이 확실히 보였었다.
원하지도 않는 살인을 저지르는 그녀를...
"모모는...늘 정의의 편이었어. 가녀린 몸으로도 뽀끄루 마왕과 싸운 것도 그래야만 어린이들의 미소를 지켜낼 수 있으니까."
-....-
"그래 이제 알 거 같아. 난 어릴 적부터 그런 그녀를 사랑했어. 가냘픈 몸으로도 오직 매직 스태프와 카타나를 들고 거대 괴수나 뽀끄루 부하들과 싸워 평화와 사람들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그녀를 누구보다도 동경하고 사랑했어."
눈에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록 의식이 사라져가고 뜨거운 무언가가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려가는 동시에 그녀와의 시간이 주마등 보듯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랑 처음으로 퍼레이드에서 만나자마자 테러리스트의 습격으로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생겨 마법 소녀를 그만두었을 때, 메이드 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닐라에게 하루에 몇 번씩 깨지는 것을 구경했을 때, 학교에 갈 때마다 뒤에서 쫄쫄 쫓아다니면서 나를 보호 하는 그녀를 봤을 때, 주말마다 강남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영화관, 아쿠아리움, 동물원, 테마파크 등을 놀러 다니고 처음으로 순대, 떡볶이, 오뎅 그리고 튀김 세트 등의 길거리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보였던 황홀했던 표정..
무엇보다 호텔 옥상에서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면서 키스하였을 때의 기억이 마치 눈앞에 보이듯 보였다.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 위에 떠 있는 보름달이 마치 우리의 사랑을 축하하듯 더욱더 빛났었고.
"모모..."
이젠 마지막이다. 라는 심정으로 약해져 가는 손의 힘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없더라도 너의 탓 하지마 절대로. 라고 말하면서.
찰그랑-
쇠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내 몸 또한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친 기침을 내면서 내 목을 쓰다듬어 함께 어? 하면서 고개를 들어보았는데.
"도......도....."
들어보니 모모가 떨고 있었다.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언제였는지 빛이 돌아와 있었고.
"모모...?"
"...도련님..."
-어...? 어!?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어폰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딱 들어봐도 어? 이게 아닌데? 라는 투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왜 갑자기 하다가 말아!? 왜 잘 나가다가--
투웅!
하는 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모든 주변이 어둠으로 감싸지면서 구경 나온 관객들은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다들 아우성 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여기 관리하는 사람 누구야! 사람 죽겠어!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모모 나 여기 있어!"
나하고 모모는 이런 어둠 속에서 서로를 안았다. 모모의 몸에 묻힌 피가 내 옷에도 묻히는 듯한 느낌이 전달되었고 두려움으로 인해 떠는 모모를 더욱더 강하게 안아주었다.
아직 덜 깼는지 계속해서 틱 장애처럼 말을 더듬고 있는 모모의 말이 귀로 들려왔고.
"왜…. 우리…. 어디…. 있나…. 요?"
"나도 몰라. 지금은 여기서 빠져나가야-"
"두 분 여기 계셨군요!"
이런 어둠 속에서 보라색 빛을 내 뿜는 무언가가 우리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원래 같으면은 두려움으로 인해 뒤로 물러가야 했지만, 목소리와 눈빛의 색 덕분에 누구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아..저씨!"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모모. 그 여자가 잘못된 정보를 준 게 아닌지 걱정했거늘."
"아저씨 어떻게 여기에..."
"그건 차차 알려드릴 테니 먼저 빠져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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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탈출 시작입니다. 예상치도 못한 조력자도 등장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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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용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모모가 배우 시절때 악역 바이오로이드들을 정말로 원해서 죽인건가 그리고 모모가 정말로 살인에 미친 쾌락살인마라서 죽이고 또 죽인건가 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모모 입장으로서는 어린이 들에게 미소와 행복을 주는거라지만 어른들의 농간으로 인해 모모가 강제적으로 그리고 원치 않았음에도 누군가를 죽여야 했으니까요. 도련님 말대로 모모 잘못이 아니라 이렇게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다 라는 생각으로 내용을 써봤습니다. | 23.05.16 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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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의 시간은 생각보다 기니까요. 라인 타이거는 마법 소녀의 수호수 답게 역시 멋지게 등장? | 23.05.16 11: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