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는 지금 빨간 선 안에 있어요...
도련님이 빨간선 안에서 넘어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자유의지가 있다면 명령을 무시하고 넘어오라고요. 도구가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라고요.
모모는 착한 마법소녀니까 도련님 말을 잘 들어야죠.
도련님과 저는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서 사랑하는 사이인데요.
그런데...어째서 일까요.
모모는 빨간선을 못 넘겠어요. 도련님이 분명히 말하셨죠. 빨간선 절대 넘어오지 말라고.
그러니 넘어서는 안되요. 그러면 마법 소녀로서 자격 미달이에요. 도련님에게 실망을 줄거에요.
저는 나의 매직 젠틀맨을 위해 뭐든 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러니 말을 잘 들어야 되요.
모모는 마법 소녀 이면서도 도ㄱ-
"이젠 나와도 되 모모."
"네 도련님."
모모는 긴 한숨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빨간 선에서 나왔다. 나오면서 비틀 거리길래 쓰러지기 직전인 모모를 그대로 안아 주니, 그녀에게서 거친 숨소리가 귀로 들려왔다. 심장 박동도 평소보다 더해졌고.
"내가 너무 심하게 대했어 설마?"
"으응...괜찮아요 도련님."
모모의 얼굴은 내 품에서 떨어진 뒤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도련님이 모모를 생각해 줘서 그러신거잖아요. 악의로 그러신건 결코 아니고요."
"그래도..."
대답이 끝나기 전 모모는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아 자신의 입술에 붙었다. 한참동안 내 입술에게서 떼어지지 않았던 그녀의 입술은 하아-하는 요염한 숨소리와 함께 떼어지면서, 투명한 실 또 한 늘어나다가 끊어졌다.
나는 바닥에 붙여진 빨간 테이프를 바라보았다. 착잡한 마음이 생겨남과 함께 아무말도 없다가 내 가슴에 다시 고개를 기대는 모모 덕에 고개를 돌릴수 있었고.
"어떻게든 빠져나오지 못해? 명령을 무시하거나 그렇게 말이야."
"도저히 못하겠어요."
모모는 고개를 들어 다홍색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에 조금 홍조가 낀체로.
"도련님이 빨간선에서 빠져나오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신 순간 제 마음속에 무언가가 찰칵-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묶여진 듯한 기분? 이라고 해야할까요. 절대 무시하지 마라, 무시 하면 큰일이 일어난다 라는 생각이 뒤덮여지고요 동시에."
"..그래."
주전자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나는 모모를 소파위에 앉게 한뒤, 미리 꺼내 놓은 찻잔 두개에 끓은 물을 담아 티백을 넣었다.
"미안해요 도련님."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찻잔을 받으면서 모모는 말을 이어갔다. 얼굴에는 씁쓸함만 가득차 있었고.
"모모가 못나서 도련님의 기대에 응하지 못해서요. 모모가 마법 소녀로서 미달이어서 그만..."
"왜 네가 사과해. 너를 이렇게 만든 어른들 잘못이지."
모모가 한모금 마시자 따라하듯 나 또한 한 모금 마신 뒤 그녀의 분홍빛이 감도는 주황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의 빛나는 머릿결의 부드러운이 내 손으로 전달되어 와서 계속 이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상한 명령 모듈인가가 너의 몸에 심어져 있어서 네가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한거 뿐이잖아. 모모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것은 나도 잘 아니까 너무 서글퍼 하지마."
"도련님..."
"크르릉-방금 대답 잘하신거 아십니까?"
카페트 위에서 편안한 자세로 누운 체 지켜보고 계시던 장인 어르신-아니 라인 타이거 아저씨는 보라색 눈동자에서 빛을 내 뿜은 뒤 말을 이어갔다. 여전히 으르릉 하시면서.
"다른 대답 하셨다면 제가 혼내주려 했습니다. 모모를 조금이라도 울리셨다면 말이죠."
"아하하..."
"아저씨 너무 그러지 마세요. 모모도 원해서 하는것이니까요."
"다른건 몰라도 모모를 울리시는것은 안됩니다. 아셨습니까?"
"네 장이어르...아니 아저씨."
왜 이런짓을 하냐면 모모에게 조금이라도 자유 의지를 주고 싶어해서였다. 모모가 마법 소녀이자 나의 메이드 그리고 나의 연인이라 하더라도 결국 바이오로이드 특성상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으로 따라야 했다. 그래서 나와 모모는 한가지 시험 동시에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모모 스스로가 자신의 의지로 명령을 무시할수 있는지.
빨간 선 넘기라는 엄청 간단한 시험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자 이젠 우울한 얘기는 이정도 하고요."
모모는 창문 곁으로 다가가 커튼을 여니, 눈앞에는 하얀 눈으로 덮여진 설원이 보였었다. 하늘 위에는 오로라가 커튼 보는거 마냥 흔들리고 있었고.
"우리 알래스카 경치를 보면서 차 마셔요. 내일도 일하러 나가셔야 하는데 우울해 지시면 안되잖아요."
"그건 그렇네."
나는 한손으로 모모를 내 곁으로 당겨냈다. 비록 알래스카 특유의 찬바람이 불어왔지만, 모모를 안으니까 서서히 몸이 따뜻해져 가고 있었고.
"너의 몸 따뜻하다 모모. 평생 이러고 싶을 정도로."
"도련님도 몸이 따뜻해요. 저도 평생 이래도 되죠?."
"...크릉."
...장인 어르신이 뒤에서 보고 있는데 우리 두 사람은 닭살 돋는 행각을 계속 하고 있었고.
"와아 여기가 바로 그 호텔인가요?"
"그렇지 뭐."
"이런곳 처음 봐요 저. 너무 화려해요."
내손을 꼭 잡은 체 같이 걷던 안드바리가 신기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듯 한 분위기로 주변을 둘러보던 안드바리 옆에는 발키리의 손을 잡은체 걷고 있던 알비스가 눈을 초롱 초롱 한 체 말을 꺼내었고.
"여기에 혹시 맛난 초콜렛들 많아? 알비스 매우 기대되 아저씨!"
"언니 우린 여기 놀러온게 아니라는것을 기억해 두세요. 안그러면 저 혹은 토르가 혼낼테니까요."
"멍!"
허스키 토르의 울음 소리와 함께 서로 투닥이는 두 소녀를 바라보면서 나와 발키리는 흐뭇하게 웃었다. 늘 군기지에만 살던 두 사람으로서 이런곳에 올수 있다는것은 그녀들에게 있을까 말까 하는 특권이긴 했다.
"즐거워 보이는군요 병장."
"애들은 저때에 많이 즐거워 해야죠 발키리."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상류층 사람들이라는것을 증명 하듯 화려하게 입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고, 아이들은 안드바리와 알비스처럼 서로 투닥이거나 주변을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어른들의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대령님은 그러고보니..."
"졸린다면서 먼저 가서 자버렸수다. 문 앞에 호위 바이오 로이드 몇명 두고요."
...그 뚱땡이는 참 팔자도 좋구만.
호위 임무 맡아달라면서 데려온것은 언제고.
-----------------------------------------------------------------------------------------------------------------
원래는 조금 시간을 들인 뒤 시작할까 했는데 쓰고 싶다는 욕망을 꺾을수 없어서 결국 쓰게되네요.
잩 부탁드립니다 꾸벅.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72.136.***.***
원래 안드바리 소설 하고 연결점이 없을 예정이었지만 넣으면 왠지 재미있을거 같아서 넣었습니다. 멸망전 군용 바이오로이드들이 위에 언급 하신대로 휴가 (동시에 대령 호위 임무)를 받았다는 설정으로요. 혹시 공식 설정하고 빗나가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 23.03.30 19:19 | |
(IP보기클릭)211.223.***.***
(IP보기클릭)216.181.***.***
| 23.03.31 12:52 | |
(IP보기클릭)222.237.***.***
(IP보기클릭)216.181.***.***
원래는 안넣을까 하다가 왠지 넣으면 재미있을거 같아서 넣었습니다. 스토리에 깊게 참여할지는 기대하시길. | 23.03.31 12: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