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떘어? 재미있었어?"
"너무 제 취향을 본게 아닌가 싶었지만."
영화관에서 빠져나오면서 우리 둘은 한손에 솜사탕을 들고 걸어갔다. 솜사탕의 달콤함을 맛보면서 거리를 나와보니 어느세 하늘은 오렌지색의 저녁놀로 물들여져가고 있었지만 거리는 여전히 낮과 다르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로맨스 영화 별로 안좋아하시는거 같으시던데. 보시니까 별로 흥미가 없어 보이셨고."
"아아 괜찮아 나도 재미있게 봤으니까."
"과여언 그럴까요오?"
손가락으로 내 볼을 찌르면서 그녀는 볼을 부풀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내 입에서 크큭 하는 웃음 소리가 나왔고.
"왜 웃는겁니까? 아까 보면서 꾸벅 졸았으면서?"
"그냥 화난 모습도 참 귀여워서 그런거야. 볼 부풀리니 특히."
내가 한말에 토라해졌던 그녀의 표정은 다시 밝아 지면서 그대로 내 팔을 꼭 안았다. 에헤헤 하는 웃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보잖아."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할까요? 내 시선이 중요할까요?"
아랑곳 하지 않게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속 내 팔을 안고 걸어가는 그녀였다. 학생 회장이었을때도 그랬지만 남들이 뭐라해도 자신이 맡은일을 충실히 하는 그녀였다. 어떤 비난을 들어도 불만이 들어와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것은 과감히 밀어붙이는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울이면서 결국 가서는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하였고.
엄격하면서도 상냥함을 가진것이 그녀의 매력이었다. 그래서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걸어가던 중 페로와 하치코 두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남자가 우리 곁을 지나갔다. 간만에 보는 동물형 바이오 로이드덕분에 고개를 돌아보았고.
"간만에 보네 컴패니언 바이오로이드. 최근들어 못봤는..."
"더러워..."
옆에서 무언가의 소리가 들려왔길래 고개를 돌려 보니 가방에 무언가가 묻었는지 그대로 손수건으로 닦는 모습이 보였었다. 표정을 가리려는 듯 고개를 돌린 체.
"더러운 바이오 로이드 짐승들. 가방에 털이 묻었잖..."
"무슨일이야? 무슨 문제라도-"
"어머-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대로 내 팔을 다시 안으면서 다시 웃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우리 이젠 어디로 갈까요? 저녁먹으러 갈까요?"
"응 뭐 그래. 아무렇지도 않지 정말로?"
"네! 물론이죠!"
아주 잠시였지만 분명히 분위기가 확 바뀌어졌다. 비록 멀리서 보고 있었지만 표정도 분위기도 180도로 변해버렸었고. 귀엽고 화려한 매지컬 트랜스폼이 아닌 뭐랄까...암흑으로 가득찬 트랜스폼 이라고 해야할까?
"도련님."
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만났을때 나한테 한번 보였던 그 모습...어떻게 잊을수 있어.
다행이게도 도련님은 못보신듯 하지만. 아니 정정하겠다. 불행이도 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때 도련님이 봤어야 했는데. 여자 친구분의 모습을.
"이대로 괜찮을까?"
도련님은 지금 행복하시다. 어떤때보다. 모모랑 만났을때 보다 더. (아마도)
그런 그분의 행복을 위해 내비둬야 하는 것일까. 이 비밀은 나만 간직하고?
"...모르겠다."
모모는 멍청해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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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로해서 분량을 적게 쓰네요. 다음에는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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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련님 여친을 저리 표현한것은 아무리 부유층이라도 바이오 로이드를 더러운 존재로 보는 이들도 있더 라는것을 표현해보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 위에 언듭하신 부유층이 노예를 그저 자신의 소유물로서 대한것이지 사람으로서 대한것이 아니듯 말이죠. 사람도 아닌것이 어디서 말하고 사람 처럼 행동해! 라는거와 비슷하다랄까. (소설에 나온 여자 만약 나중에 어른 되면 히스테릭 가득찬 여자가 될거 100% 뻔합니다). 도련님은 반대로 자신의 메이드인 모모를 사람으로서 대하고 있죠. 어릴적부터 바닐라와 콘스탄챠랑 같이 자라온 것도 있지만 모모가 유년기때 보여준 모습들 (대표적으로 대체 모모가 공연 했을때의 보여준 모습 정도?)을 보고 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것이죠. 여기서 부터 도련님하고 여친의 차이랄까요. 엄청난 차이죠. | 23.02.25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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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도련님이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또래 노예를 자신의 하인으로 데리고 다니다 부관 내지는 친구 먹고 다닌 얘기가 있는데, 주인공과 바이오로이드도 그런 경우로 볼 수 있겠네요. 어차피 알렉산드라처럼 교사도 바이오로이드가 맡는 세상에서 저런식으로 히스테리 부려봐야 좋을게 없겠지만, 태생적으로 싫어하는거라든가 집안 가풍은 어쩔 수 없는거고. 중국이 바이오로이드를 금지했다는거 생각하면 여자친구가 그쪽 영향 받고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23.02.25 20: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