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바지랑대에 널린 옷들이 손으로 만졌을 때의 포근함이 내 손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떠오른 해님에서 내리신 매지컬 선샤인 덕분에 빨래의 균들이 살균되어서 일지도?
"고맙습니다. 해님-"
여전히 밝게 빛나는 태양 빛을 향해 나는 손을 흔들었다. 늘 항상 빨래를 마르게 할 뿐만 아니라 포근하게 해주는 해님에게 감사해하면서.
"참으로 기분 좋아 보이는 군요 모모."
"당연한 거 아닌가요?"
뒤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었던 라인타이거 아저씨가 수풀 속에서 머리를 드러낸 채 모습을 드러내셨다. 그 뒤 정원에서 만난 뒤, 아저씨는 뒷마당 정원 혹은 친척이나 손님이 오는 날에는 가까운 숲속으로 몸을 숨기셨다.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와야 한다는 이유로.
"오늘은 도련님께서 유럽 여행 끝내시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날이신데 이보다 기쁜 일이 없죠."
"훗-도련님 관련이면 들뜨는 것은 여전하군요."
도련님이 속하신 반이 세계를 직접 봐야 한다는 목적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신지 1주일이 흘렀다. 그 와중에 나는 도련님이 돌아오실 때 기분 좋은 기분을 만들기 위해 매일 빠짐없이 방 청소를 했고, 바닐라 언니와 콘스탄챠 언니와 같이 주말마다 집 안 대청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 이일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도련님에게 거둬지신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실수가 잦아서 바닐라 언니에게 혼나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도련님이 좋아하시는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특히 제가 최근에 배운 마카롱을 도련님에게 준다고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돼요."
"마카롱이라면 그 인간들이 먹는 고급 간식거리 아닙니까. 제가 음식에 관한 것은 잘 모르지만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은 들었는데."
"으응 괜찮아요. 바닐라 언니와 콘스탄챠 언니로부터 훈련받은 덕에 마카롱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요."
아저씨 말대로 마카롱은 만들기 어려운 간식거리 중 하나에 속한다.
계란 흰자와 슈거 파우더, 아몬드 분말과 식용 색소를 섞어서 넣는데, 이들 중 하나라도 덜 넣거나 혹은 필요 이상으로 넣으면은 마카롱 특유의 바삭한 맛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수많은 수행 착오가 필요하다.
정말 이 알록달록한 과자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몇 번이나 바닐라 언니에게 깨졌는지 까먹을 정도였다.
"아저씨도 드릴까요? 모모도 직접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요."
"하하하 농담도. AGS가 어떻게 인간분들이 먹는 음식을 먹습니까."
"매지컬 조크-"
혀를 쏙 내밀면서 윙크하는 거로 답해주었다. 아저씨도 크릉-하는 낮은 울음소리로 답해주었고.
"모모 양-! 빨래 다 개켰으면 와서 도와줘요-!"
"아! 금방 갈게요 바닐라 언니!"
아저씨 전 이만-이라고 말하려던 차 어디로 갔는지 금세 모습을 감추셨다. 한참 뒤를 돌아보다가 언니가 다시 부르자 나는 빨래들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늦으시네요 언니. 슬슬 오실 때가 됐을 텐데."
"괜찮아 곧 돌아오시겠지. 도련님도 조만간 돌아오신다고 하셨으니까."
"도련님은 시간을 어기시는 분이 아니신데."
테이블 위에다가 맛난 음식과 접시를 놓던 나는 두 언니에게 돌아보았다.
"모모 역시 도련님과 같이 떠나야 했나요. 도련님을 호위하기 위해서요."
"아서라 모모. 학교 측에서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서 호위 바이오로이드들을 학생들에게 붙어 다니게 했으니까."
"오히려 모모 양이 갔었으면 그...매지컬 변장 때문에 사람들 눈에 더 띌걸요? 수상한 사람으로 말이죠."
"제 변장이 딱 봐도 비밀 요원 변장 아닌가요?"
"선글라스에 후드 쓰고 등 뒤에다가 소태도 매시면서 잘도 비밀 요원 하시겠습니다."
우리 두 사람의 대화가 재미있었는지 콘스탄챠 언니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체 쿡쿡-하시면서 웃으셨다. 모모 원래 변장의 달인이었는데 마법의 힘을 대부분 잃어서 그 비밀 요원 복장이 최선인데. 도련님도 못 알아보실 정도로 완벽한 변장이고. (*이미 알고 있지만 도련님이 모모를 위해 모른 척 하는 것 뿐입니다.)
딸랑-
"나왔어-"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스탄챠 언니와 바닐라 언니도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맞이할 준비를 하셨지만, 나의 매지컬 스피드로 제일 먼저 주인님에게 달려가 맞이했다.
쿵쿵쿵-하는 발소리를 내면서. 있다가 바닐라 언니에게 깨지겠지만 뭐 어때! 도련님이 돌아오셨는데!
"도련님 보고 싶었어-요?"
"모모 잘 지냈어?"
원래 같았으면 평소처럼 도련님을 꼭 안아주었지만, 그의 옆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분이 손을 흔들면서 서 계셨다. 염색을 좀 하셨는지 머리카락에는 미약하게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도련님 돌아오셨습니까."
"여행하시는데 별일 없으셨습니까."
"콘스탄챠하고 바닐라도 잘 지냈어?"
내가 질문하기도 전에 두 언니가 그대로 앞에 서서 도련님을 맞이하셨다.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면서.
"그 여성분은? 처음 뵈는 분이시네요?"
"아 소개할게. 콘스탄챠, 바닐라 그리고 모모 얘는..."
언니들 따라 예를 갖추고 있던 나는 내 귀로 들어도 믿기지 못할 단어가 들려왔다. 아니 차라리 내 청각 기능이 뽀끄루 마왕과의 싸움으로 인해 상실되어서 헛것을 들었다고 바라고 있을 정도였다.
"내 여자친구야. 여행때 고백해서 서로 사귀기로 했어."
"잘 부탁드려요 세분."
여자 친구분이 손을 흔들자 도련님이 한 손으로 그분의 허리를 끌어안으셨다.
꺅-하는 짧은 비명이 내 귀로 들려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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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스타트 입니다.
처음부터 굵게 시작하네요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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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포라서 지금은 비밀이지만 소년기때는 매운맛이 오지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모모도 도련님도 한번 꺾일 정도로요. | 23.02.22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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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2.23 0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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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때는 매운맛좀 나올 예정입니다 허헛. | 23.02.24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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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붕이가 봤었으면 땅치고 울거나 혹은 현실 부정 할듯요? 나의 모모는 저러지 않아! 라고요. | 23.03.02 09: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