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 가소롭구나! 마법 소녀여! 아직도 덤벼들 생각인가!"
보기만 해도 사악함으로 가득 찬 보라색의 안개를 내 뿜고 있었다. 검은색의 망토가 휘날리자 진한 자주색의 망토 안을 보여주었으며, 보라색과 진한 파란색으로 칠해진 육중한 강철의 몸의 가슴 부분에는 뿔이 달린 무서운 얼굴을 가진 거대 로봇이 거대한 가시들이 달린 검을 휘두르면서 한 발짝 다가왔다.
MMORPG를 꼭 쥔 채 주저앉은 모모와 눈을 감고 쓰러진 백토 그리고 그 외 3명의 마법 소녀 앞에.
"지난번의 패배를 잊지 않고 그딴 막대기 가지고 나한테 덤벼드는 것은 여전하구나! 너희들이 강해지는 사이 나 또한 뽀끄루 대마왕님의 은총을 받아 더욱더 강해졌다!"
그리고 그 뒤에는 마왕군단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모모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숫자로. 그 앞에는 다리까지 내려온 커피 우유색의 머리카락을 하고 전신이 거의 다 드러난 복장의 뽀끄루 마왕이 간사하게 웃는 소리와 함께 채찍을 들면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젠 포기하라! 너희는 애초부터 마왕군단을 이길 희망 따위는 없었다!"
"마...마법 소녀는..."
"주변을 둘러봐라 매지컬 모모! 너와 함께해준 동료들도 이젠 쓰러졌고 너 혼자만 남았다! 그러고도 싸울 힘이 남아 있는 것이냐!"
"지지 않아요..."
지팡이로 자기 몸을 지탱하며 일어났다. 조금만 툭 건들어도 쓰러질 듯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세상에 사랑과 희망이 있는 한 마법 소녀는 지지 않아요!"
모모는 손에 들고 있던 MMORPG를 하늘 높이 치켜 세우면서 뒤에 있는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 올랐다.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매직 젠틀맨 여러분-저에게 힘을 나눠주세요! 마왕군단과 싸울수 있도록! 뽀끄루 대마왕으로 부터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모모-모모-모모-!
마치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주변에서 구경나온 관객들이 모모의 이름을 외치면서 환호하고 있었다. 주변을 흔들릴 거 같은 환호가 들려오자 MMORPG에 달린 분홍색의 하트 모양의 보석은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 빛에 뽀끄루 대마왕과 골타리온 13세는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모 언니 지지마!"
"저딴 마왕 따위 날려버려!"
"사랑의 힘은 지지 않는다 마왕!"
원래 같았으면 나도 같이 끼어들어서 외쳤을 것이다. 모모 지지마! 우리 모두가 응원하고 있을테니까! 이렇게 말이다. 그에 콘스탄챠는 장단을 맞추면서 같이 외쳐주고 바닐라는 유치하게 뭡니까 라고 할테고.
"모모?"
저 모모를 보다가 지금 내 옆에 있는 모모에게 한번 말을 걸어보지만 환호로 인해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묵묵히 촬영 과정을 보고 있었다. 또다른 모모가 뽀끄루 마왕의 마군과 싸우는 모습을.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무표정으로. 이때 그녀의 눈에서 무언가가 반짝이더니 그대로 볼을 타고 땅으로 내려와 바닥과 부딪혔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자 인제야 나한테 고개를 돌렸다.
"도련님?"
"모모, 우리 점심 아직 못 먹었지?"
나는 여전히 표정 변화 없는 모모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따라와. 내가 네가 좋아하는 햄버거 사줄 테니까."
버거 가게에서 사 온 햄버거를 벤치 위에서 먹고 있었다. 비둘기들도 배고팠는지 할머니들이 모이를 뿌리자 그대로 몰려와 먹기 시작했고.
평소 같으면은 눈을 반짝이면서 먹었을 모모였지만 오늘만큼은 조금씩 먹고 있었다. 중간에 1자 모양의 흉터가 그어진 얼굴을 만지면서.
"맛없어 모모?"
"아니요 맛있어요."
먹던 도중에 모모는 양손을 내려놓았다. 더 이상 먹을 기운이 없다는 듯 고개를 내려놓은 뒤 그녀의 입에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한 손으로 눈을 쓱 하자 나는 빠르게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모모에게 건네주었다.
"아까 전 그 촬영 때문에 그래?"
한참 동안 아무 말 없던 모모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거로 답하였다.
"그래보았자 대역이잖아. 아무리 똑같이 생겨보았자 진짜배기인 모모하고 똑같을리가..."
"대역 아니에요."
모모의 대답에 시간이 멈추어진 듯 주변이 조용해진 듯 했다. 나 또한 그녀에게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방금 뭐라고 했어? 대역이 아니라니?"
"말 그대로예요. 방금 봤던 모모는 대역이 아니라 또 다른 나 그러니까 또 다른 모모라고요."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또 다른 모모라니? 지금 모모는 내 옆에 분명히 있는데 또 다른 모모가 둘이라도 있다는 건가?
"너 나한테 숨기는 게 있구나?"
"..."
"괜찮으니까 다 얘기해 줘."
한참 동안 아래만을 바라보던 모모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다홍색 눈동자는 눈물범벅이 되었고.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너는 나의 메이드잖아. 그럴수록 서로서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
"실망하실 거예요."
모모의 대답에 나는 눈이 크게 떠졌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지금도 또렷이 그녀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할 정도인데.
"제 얘기 들으시고 분명히 실망하실 거라고요. 도련님이 가지신 저에 대한 환상이 무너질 수 있고요."
"그건 걱정하지 마. 모모 네가 항상 했던 말이 있잖아."
"무엇을요?"
"모모는 어떠한 악이 나타나도 이 세상에 사랑과 희망이 있는 한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모모의 눈이 크게 떠지는 것이 보였다. 여전히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찼지만 어느 정도 생기가 돌아온 듯했고.
"네 말대로 네 얘기가 나도 크게 놀라게 될지 모르지만 그런거 떄문에 너와의 사이가 변하지 않을거야. 모모의 도련님답게 역시 어떤 악이 찾아와도 무너지지 말아야겠지?"
내 말을 듣고 모모에게서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인제야 어느 정도 돌아온 거 같네. 내가 알던 모모로.
"도련님은 역시..."
"역시 뭐?"
말하는 중간에 쑥스러웠는지 얼굴이 서서히 붉혀져 가는 것이 보였다. 마치 초록색 사과가 붉은색으로 물들여 가듯.
"도련님은 역시 매직 젠틀맨이세요. 곤란에 빠진 마법 소녀들 곁에 늘 있어 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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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맵게 쓰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 허헛.
p.s 원래는 더 쓰려다가 오늘따라 피곤해서 여기까지 씀.
p.s 2 내용 아이디어 및 피드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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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로 치면 멀티 버스 개념이려나요. 마일즈 모랄레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파이더 버스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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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로 치면 멀티 버스 개념이려나요. 마일즈 모랄레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파이더 버스도 포함해서요. | 23.02.10 1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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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만든 작품이 재미만 있으면 ok했겠죠. | 23.02.10 14:0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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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독립만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2.10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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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다 이해해주죠. 어린나이 치고는 참 성숙하다고 해야할까. | 23.02.11 13:19 | |